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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의 선택

사업 정리하고 야구 복귀 준비중인 조성민

“2년 동안 마음고생 하면서 야구를 할 때가 가장 좋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 글·김지영 기자 ■ 사진·김형우 기자

입력 2004.06.03 16:20:00

야구를 그만둔 후 사업가의 꿈을 키웠던 조성민이 마운드로의 복귀를 열망하고 있다.
국내 프로무대 진출을 꾀하고 있는 것. 이를 위해 사업을 정리하는 한편 몸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그가 야구은퇴, 가정불화, 사업실패 등의 아픔을 겪으며 얻은 깨달음과 그간의 생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들려주었다.
사업 정리하고 야구 복귀 준비중인 조성민

그는 운동선수 특유의 투박한 말투와 지나치리만큼 솔직한 성격 때문에 괜한 오해를 살 때가 많다. 하지만 몇 차례 인터뷰 기회가 주어지면서 단순하고 솔직한 성격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최근 마운드로 복귀하겠다고 선언한 조성민(31). 그를 지난 5월11일 성균관대학교 수원캠퍼스에서 만났다. 텁수룩한 수염에 검게 그을린 피부, 단단해진 근육질 몸매. 간편한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운동장을 뛰는 그의 모습에서는 야구 복귀에 대한 강한 집념이 느껴졌다.
“햇수로 2년 정도 야구를 안 했는데 문득 야구장에 있을 때가 몸도 마음도 가장 편하고 좋았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내가 있어야 할 자리는 야구장이라는 생각으로 다시 운동을 시작했어요. 설령 완전히 야구를 그만두더라도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도전해보고 미련 없이, 후회 없이 끝내고 싶어서요. 일본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나올 때도 몸 상태가 더 이상 운동을 할 수 없어서는 아니었거든요.”
선수로서 가능성 인정해주는 구단이면 조건 따지지 않고 가고 싶어
현재 그의 몸 상태는 최상도, 최악도 아니다. 공을 던지기 시작한 지 이제 일주일밖에 안돼서 좀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 그래서 운동을 하며 몸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지난 2월초부터 헬스클럽에서 하루 두세 시간씩 운동을 해온 그는 투구 감각을 익히기 위해 5월3일부터 매일 이곳 야구장을 찾고 있다.
“헬스클럽에서는 주로 근력을 키우는 운동을 했어요. 운동을 쉬니까 근력도 약해지고 팔도 얇아지는 게 눈에 보였는데 운동을 꾸준히 한 덕분에 어느 정도 근력이 다시 붙었어요. 대신 체중이 좀 불었는데 야구장에서 뛰다 보면 또 빠질 거예요. 운동할 때는 몸 만들기에만 집중하니까 무엇보다 잡념이 생기지 않아 좋아요.”
그는 그사이 세 차례 잠실구장을 찾기도 했다. 그곳에서 아마추어 시절 함께 뛰었던 선후배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부러운 생각도 들고,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들었다고 한다.
현재 그는 ‘6월말에 있을 신인 2차 지명에서 나를 선택하는 구단이 있으면 조건을 따지지 않고 유니폼을 입겠다’는 각오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고지 구단인 두산과 LG가 지난해와 달리 이번에는 그의 영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희망적이다.
사업 정리하고 야구 복귀 준비중인 조성민

“구단에서 저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계약금을) 주지 않아도 상관없어요. 부상도 있었고, 2년이라는 공백기도 있었기 때문에 제가 얼마를 요구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거든요. 다만 야구선수로서 조성민의 재기 가능성을 인정해주는 구단이라면 어느 구단이든 기꺼이 갈 생각이고 구단측 조건에 최대한 따를 계획입니다.”
그는 요즘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이는 야구 복귀를 위한 포석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사업을 하는 동안 너무 힘들고 지쳤기 때문이다.
“직원관리가 가장 어렵고 힘들더라고요. 취업난이 심각하다지만 우리 회사 같이 규모가 작은 회사에 오려는 사람이 거의 없었어요. 오래 다니는 사람도 없었죠. 그래서 제가 많이 맞춰주고, 분위기도 띄우고 그랬는데 마냥 좋게만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더군요. 사회에 나와서 사람들한테 치이다 보니 야구장이 더욱 그립더라고요.”
그동안 사업부진, 가정불화 등의 악재가 겹쳐 마음고생이 심했던 그는, “무엇보다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했을 때 가장 견디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한번 사람을 믿으면 끝까지 믿는 성격인데, 그 점을 이용해 그를 곤경에 빠뜨리고 상처를 준 사람이 많았다는 것. 사업을 하면서 인생공부를 했다는 그는 “그동안 잃은 것도 많지만 얻은 것도 많다”고 털어놓는다.

사업 정리하고 야구 복귀 준비중인 조성민

“사회도 알게 되고, 회계 업무에 대해서도 박사가 됐어요. 또 사람에게는 힘이 있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됐어요. 제가 힘이 있을 때는 옆에 있던 사람들이 위기 상황에 빠지니까 거의 다 등을 돌리더라고요. 세상 사는 게 다 이렇구나 하는 생각에 많이 씁쓸했어요.”
그는 지난해 11월, 기자회견을 통해 “조성민과 회사 이사로 등재돼 있는 S씨는 특별한 사이”라고 폭탄선언을 한 전 직원 C양에 의해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었다. S씨는 가정불화의 불씨가 됐던 존재로, 이전까지 조성민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S씨와는 비즈니스 관계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항변해왔기 때문이다. C양은 기자회견 5개월만인 지난 4월말 조성민의 사생활에 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된 상태.
“제가 직원관리를 잘못해서 그렇게 된 건데 누구를 원망하겠어요? 이제 그런 얘기는 하고 싶지 않아요. 제가 아무리 언론에 ‘그 사람(S씨)과 아무 사이가 아니다. 비즈니스 관계일 뿐이다. 난 결백하다’고 얘기한들 이제 와서 명예회복이 되겠어요? 그 사람은 이미 지난해 11월에 회사를 그만두고 나갔어요. 지금은 주주명부를 정리할 수 없기 때문에 아직 이사로 등재돼 있지만 실제로는 이제 이사가 아니에요. 앞으로 법정에서 저의 결백을 밝혀줄 거라 믿고 있습니다.”
그는 조만간 유일하게 남아 있는 서울 삼성동 매장을 처분하는 것으로 사업 정리를 매듭지을 계획이다. 대신 사무실을 거처로 쓰고 있는 만큼 회사는 그대로 살려둘 생각이라고 한다.

“아이들 엄마와 겉으로는 편안해 보일지 몰라도 불편한 관계”
그동안 산적한 문제들이 하나씩 실타래가 풀리면서 이제 그에게는 최진실(36)과의 관계를 어떻게 정리하느냐 하는 문제만 남았다. 최근 연예가에서는 이와 관련, 두 사람의 재결합설이 불거지고 있다. 한동안 조성민의 방문을 꺼렸던 최진실이 방송에 복귀한 후 “남편이 아이들을 보러 오겠다면 언제든 환영”이라며 호의를 보이고 있고, 최진실과의 대면을 불편해했던 조성민 역시 지난 3월초 둘째딸 수민이의 돌잔치에 참석하는 등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서울 잠원동 집을 자주 찾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성민은 이에 대해 “외부적으로는 평온해 보일지 몰라도 아직 불편하다”며 재결합 가능성을 부인했다.
“서로 떨어져 자기 일을 하며 지내는데, 무슨 재결합입니까? 저는 그럴 마음이 오래전에 없어졌어요. 물론 회사 사무실에서 먹고 자고 하는 생활이 편하지는 않아요. 언제까지 계속 이렇게 살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하지만 이제 적응이 돼서 그런지 집처럼 편해졌어요. 저는 우리 가정이 이렇게 된 데 대해 누구를 원망하거나 탓하고 싶지 않아요. 오죽 못났으면 아이들 엄마에게 소송까지 당했겠어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말할 게 없어요. 그 문제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조용히 잊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하지만 가정 문제가 그의 복귀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는 상황. 이에 대해 그는 “가정사를 문제 삼는다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건 나를 야구선수로서 평가하는 것이 아닌 만큼 나 역시 그런 구단에는 미련을 갖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자초지종이야 어찌 됐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건 사실이고, 내 부덕의 소치인데 누구를 원망하겠는가. 그저 나를 걱정해주시는 분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다.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애정을 갖고 지켜봐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여성동아 2004년 6월 4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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