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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두달 만에 스타덤 오른 신인가수 테이

■ 글·구미화 기자 ■ 사진·박해윤 기자 ■ 의상&액세서리협찬·디젤 차테오시안 ■ 장소협찬·웨스틴조선호텔

입력 2004.05.04 16:13:00

지난 1월 ‘사랑은 향기를 남기고’를 타이틀곡으로 하는 첫 앨범을 발매한 가수 테이가 데뷔 두달 만에 서태지 이수영 신승훈 등 쟁쟁한 선배가수들을 물리치고 각종 순위 프로그램을 석권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불황의 늪에 빠진 음반 시장에 잔잔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신인가수 테이를 만났다.
데뷔 두달 만에 스타덤 오른 신인가수 테이

‘사랑은 향기를 남기고’라는 곡으로 각종 가요순위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며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는 신인가수 테이(21·본명 김호경). 최악의 상황이라는 음반시장에서 데뷔 2달 만에 음반 판매고 10만장을 넘기고, 서태지 이수영 등을 차례로 물리쳐 ‘톱 가수 킬러’라는 별명까지 붙은 무서운 신인이지만 막상 만나보니 이제 갓 스무살을 넘긴 앳된 모습이었다. 더욱이 밀려드는 CF촬영과 방송출연 등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결막염에 걸려 눈이 벌겋게 충혈된 모습에 안쓰러운 마음마저 들었다.
“힘들지만 뭔가 잘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 좋아요. 저를 도와주신 많은 분들의 표정이 밝은 걸 보면 저도 행복하죠.”
‘아직 풋내기일 뿐’이라고 말하는 그는 막상 가요순위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했을 때는 덜컥 겁이 났다고 털어놓았다.
“처음 1위를 했을 때 부담스럽다 못해 무서웠어요. 제가 뭘 보여드린 것도 없는 것 같아 자신에게 자꾸 ‘1위를 할 만큼 떳떳한가’ 하고 되묻게 되더라고요. 그냥 잠시 스쳐가는 운이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생겼고요.”
김호경이라는 본명 대신 사용하고 있는 예명 테이는 ‘당신을’이라는 의미를 가진 프랑스어 ‘te’와 자신을 뜻하는 ‘I’의 합성어. ‘가수로서의 새로운 삶을 살아가면서 만나게 될 모든 경험, 사람 그 모든 것과 함께 한다’는 의미란다.
같은 소속사에 있는 한 CF 감독이 지어줬다는 이름으로 테이는 연예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
지난 1월 발표한 그의 앨범엔 타이틀곡 ‘사랑은 향기를 남기고’를 비롯해 부드러운 팝 발라드를 위주로 13곡이 담겨 있는데 마이클 잭슨, 존 덴버 등 세계적인 가수의 음반작업에 참여한 일본의 유명 엔지니어 마에다를 비롯해 조성모의 ‘불멸의 사랑’을 작곡한 양정승 등 실력있는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했다. 그의 가수 데뷔는 아주 우연하게 이뤄졌다.
“울산 시내를 거닐다 작은 부스 안에 들어가 노래를 하면 그 모습이 동영상으로 인터넷에 올려지는 ‘오디션 박스’라는 걸 처음 봤어요. 공짜로 노래할 수 있다는 얘길 듣고 한번 들어가 노래를 했는데 그 모습이 인터넷에 올려졌고, 지금 소속사에서 그걸 보고 연락했던 거죠.”
이후 2002년 여름부터 2년여 준비기간을 거쳐 올해초 첫 음반을 발표할 수 있었다.

인터넷 동영상 통해 기획사에 전격 발탁, 발성에서 슬픔이 묻어나는 가수 되고 싶어
사실 테이는 고교시절부터 울산에서 록그룹 활동을 하면서 일찍이 가창력을 인정받은 예비가수였다. 같은 울산 출신인 탤런트 이완과 고등학교 동창으로 고등학교 때부터 록그룹 활동을 했던 것.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밴드를 결성해 활동하다 다른 학교 밴드와 연합해 언더활동을 했어요. 단독콘서트를 연 적도 있고, 클럽에서도 노래를 했죠. 그때는 남자 팬들이 더 많았어요(웃음).”

데뷔 두달 만에 스타덤 오른 신인가수 테이

그러나 그도 변성기를 겪기 전까지는 음치 중의 음치였다고 한다. 노래를 하면 친구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을 정도였다고. 그런데도 노래가 좋았던 그는 굴하지 않고 노래를 계속했고, 변성기 때 신승훈과 그룹 동물원의 노래를 즐겨 불렀더니 목소리가 다듬어진 것 같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노래 실력이 점점 나아지고, 작은 무대지만 노래하는 기쁨도 느끼는 동안 부모님의 가슴은 멍이 들고 있었다.
“제가 장남이라 기대를 많이 하셨어요. 중학교 때까지 반에서 3등 밖으로 나가본 적이 없는데 고등학교 들어가 밴드를 시작한 뒤로 전교 꼴찌까지 했거든요. 제 성적표를 받아보신 아버지가 우시더라고요. ‘어쩌다 내 아들이 딴따라가 됐느냐’고 하시면서요.”
그렇다고 음악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이 보컬로 있는 밴드의 콘서트에 아버지를 초대했다. 그가 열정적으로 노래하고, 팬들이 열광적으로 환호하는 모습을 본 아버지는 그의 음악활동을 허락하게 됐다.
지난 추석 때 울산에 내려갔다온 이후 본격적인 데뷔준비로 부모님을 찾아뵌 적이 없다는 그는 “처음엔 혼자 서울에서 지내는 것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 방송에 나가고, 좋은 반응을 얻은 뒤로 많이 좋아하신다”며 웃었다. 어머니는 음반발표 전 아들이 황금소를 끌고 집으로 들어오는 길몽을 꾸기도 했다고.
테이는 ‘사랑은 향기를 남기고’에 이어 후속곡 ‘닮은 사람’ 알리기에 주력한 뒤 오는 6월 잠정적으로 활동을 접고 2집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통신회사와 의류회사 등 각종 CF모델로 발탁된 그에게 다른 분야에는 관심이 없냐고 묻자 고개를 젓는다.
“노래에 관해서는 누구에게도 당당할 수 있을 때까지 내공을 쌓아야죠. 그 전까지 다른 쪽엔 관심 없어요.”
경남대 건축학과를 휴학중인 테이는 노래 외에 그림에도 관심이 많다고 한다. 대학에 입학할 때는 적성보다 성적에 맞춰 학과를 고르기에 급급했는데 막상 건축을 공부해보니 현장실습 위주의 공부가 재미있다고. 그는 훗날 기회가 되면 건축 공부를 제대로 하고 싶은 바람도 있다고 밝혔다.
틈나는 대로 여의도공원에서 농구를 하고, 숙소가 있는 일산 쇼핑센터에서 영화도 보고 게임도 즐긴다는 테이. 가수 데뷔를 준비하는 동안 사귀던 여자친구와 헤어지는 아픔을 겪었지만 당분간은 음악에만 매달릴 작정이라고 한다. 시작부터 과분한 사랑을 받은 만큼 자신의 모든 역량을 끌어내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따르기 때문. 신승훈을 우상으로 여기며 가수를 꿈꿨던 그는 고 김광석을 닮고 싶다는 속마음을 내비친다. 노래 가사나 멜로디가 슬프지 않아도 노래하는 가수의 음색과 감정에서 슬픔이 절로 묻어나는 그런 가수가 되고 싶다는 것. 야무진 꿈을 안고 내달릴 그의 앞날이 자못 궁금하다.

여성동아 2004년 5월 4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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