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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창업, 연예 매니지먼트 사업 등으로 36억원 모은 가수 이상우 성공 비결

“5년 후 종합 엔터테인먼트 그룹 만드는 게 꿈이에요”

■ 기획·최호열 기자 ■ 글·최은성 ■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04.05.04 11:47:00

90년대 초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가수 이상우. 장나라, 한가인을 발굴해 매니지먼트 사업가로서의 능력을 보여준 그가 최근 청바지 수입업체를 인수해 남다른 사업수완을 발휘, 화제가 되고 있다. 이상우를 만나 성공 비결을 알아보았다.
점포 창업, 연예 매니지먼트 사업 등으로 36억원 모은 가수 이상우 성공 비결

제니퍼 로페즈, 브리트니 스피어스, 맥 라이언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즐겨 입는 청바지 브랜드로 유명한 프랭키B.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이효리, 하지원, 보아 등 스타급 연예인들이 입고 나와 인기를 끌고 있는 프랭키B의 국내 수입업체 대표는 뜻밖에도 가수 이상우(37)다.
이상우는 90년대초 정상의 인기를 누렸던 가수. 88년 강변가요제에서 ‘슬픈 그림같은 사랑’으로 금상을 받으며 데뷔한 이후 ‘바람에 옷깃이 날리듯’ ‘그녀를 만나는 곳 100m 전’ ‘비창’ 등을 연속 히트시키며 90년대 초 인기가수로 활동했다. 또한 연기자로도 활동해 만능 엔터테이너로 인정받았다.
남부러울 것 없는 인기가수였던 그가 사업가가 된 데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사업가도 연예인처럼 끼가 필요한 게 아닌가 싶어요. 어릴 때부터 사업을 하는 아버지를 보고 자라서인지 제 길은 사업가라는 생각에 대학에서도 경영학을 전공했어요. 사실 지금에 와서 하는 말이지만 연예인 생활을 한 것도 얼굴이 알려지면 사업을 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였어요.”
그는 한창 인기를 누리던 1994년부터 연예활동을 조금씩 줄이고 사업을 구상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말하자면 그의 변신은 10년 전부터 이미 시작된 셈이다.
이상우가 처음 시작한 사업은 커피숍. 후배가 운영하는 인테리어 회사에서 영업활동을 하던 그는 95년초 3억5천만원을 투자해 방배동에 30여 평 규모로 커피숍 보디가드 체인점을 열었다. 보디가드는 커피숍으로는 최초로 테이블마다 전화기를 두는 서비스를 제공해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당시는 휴대전화 대신 무선호출기(일명 삐삐)가 주요 이동통신 수단이던 시절이어서 호출을 받은 후 바로 연락이 가능한 테이블 전화 아이디어는 고객들의 발길을 끌어모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커피숍이 대성황을 이루자 1년6개월 만에 4억5천만원에 매매해 1억원의 차익을 올렸다.
커피숍을 매각한 이상우는 97년 말 노원구 상계동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2백평 규모로 교육놀이 시설인 정글짐을 차렸다. 1년6개월 동안 커피숍을 운영하면서 거둔 수익 1억5천만원과 커피숍 매각 대금 4억5천만원을 합쳐 총 6억원을 투자했다. 97년은 교육놀이 사업이 국내에 처음 도입되던 시기였다.
“아이를 대상으로 한 엔젤형 창업은 불황을 모르는 사업아이템이잖아요. 점점 맞벌이 부부도 늘고 있고, 부모들이 창의력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어서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어요.”
그는 인근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전단지를 돌리고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적극적인 홍보를 펼쳤다. 그의 예상대로 정글짐은 오픈하면서부터 학부모들의 호응을 얻었다. 1년6개월 후 그는 정글짐을 7억5천만원에 매도해 1억5천만원의 차익을 얻었다. 그동안 5천만원의 순이익을 남겼음은 물론이다.
커피숍과 정글짐의 창업을 통해 그가 거둔 수익은 기본 투자금(3억5천만원)을 제외하고 커피숍 2억5천만원과 교육놀이시설 2억원을 합쳐 총 4억5천만원에 이른다. 창업이 성공을 거두면서 총자산은 8억원으로 늘었다. 그 돈은 현재 아파트와 부동산 등에 투자되어 있다. 그가 투자한 부동산은 꾸준히 오름세를 보여 현재 30% 정도 오른 상태. 따라서 그의 총자산은 10억원 규모로 불어났다.
점포 창업에서 사업 운영 노하우를 어느 정도 터득한 이상우는 99년을 기점으로 사업 인생 제 2기에 들어섰다. 그는 자신이 잘 아는 분야인 연예 매니지먼트 사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사실 연예 매니지먼트 사업을 구상하기 시작한 것은 95년부터였다. 하지만 점포 창업과 달리 연예 매니지먼트 사업은 자금동원, 인력 구성, 시장조사 등 마케팅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기에 충분한 준비기간을 가진 후 시작했다.

점포 창업, 연예 매니지먼트 사업 등으로 36억원 모은 가수 이상우 성공 비결

그가 만든 연예 매니지먼트 회사 이름은 ‘원업엔터테인먼트’. 원업(One-up)은 ‘한발 앞서 나간다’는 뜻으로 시대의 흐름을 한 템포 빨리 읽자는 뜻에서 직접 지었다고 한다.
자본금 5천만원으로 시작한 원업엔터테인먼트는 때마침 벤처바람이 불면서 10개월 만에 33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그는 11억원을 매니지먼트 사업에, 22억원은 스튜디오를 만드는 데 사용했다. 쉽게 투자자금을 유치할 수 있었던 데는 그가 연예인이라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했다.
“연예인이 사업을 하면 여러모로 유리한 게 많아요. 처음 본격적인 사업을 계획하고 창업투자회사를 방문해 투자 설명회를 가졌는데 마침 그 회사 사장이 제 팬이었어요. 덕분에 열흘 만에 투자를 받을 수 있었죠.”
원업엔터테인먼트의 첫 작품은 장나라. SM기획에서 한 여성댄스그룹의 일원으로 가수 데뷔를 준비하던 장나라를 보고 첫눈에 상품가치를 발견한 이상우는 그녀를 스카웃해 2년 만에 빅스타로 키워냈다. 또한 탤런트 한가인도 그가 발굴해낸 신인이다.
성공적인 사업운영으로 그의 연예 매니지먼트사의 자산가치는 현재 30억원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그중 그의 지분은 70%로 21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상우는 연예 매니지먼트 사업을 시작한 지 3년 만인 2002년부터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
“연예 매니지먼트는 상품이 연예인이에요. 아무리 상품을 잘 만들어도 막판에 상품인 연예인과의 관계가 틀어지면 헛수고가 되죠. 몇몇 연예인들 때문에 속을 끓인 후에는 사업에 회의가 들었어요. 좋은 점이라면 10년 동안 쌓아야 할 사업 노하우를 단기간에 배웠다는 사실이죠.”
연예 매니지먼트는 고위험 고수익 사업. 성공하면 대박을 바라볼 수 있지만 실패하면 도산의 위협도 존재하고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고부가치를 창출하면서도 안정적인 사업도 병행해야 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이효리 하지원 보아 앞세운 스타 마케팅으로 청바지 수입사업 순항중
수익성이 좀 낮더라도 안정성이 높은 상품을 찾던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이 청바지 브랜드인 프랭키B였다. 이상우는 지난해 7월 프랭키B 국내 판매권을 가지고 있던 사업자에게 5억원을 주고 사업을 인수했다.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패션 사업을 접목시켜 시너지 효과를 내는 윈윈 사업아이템으로 청바지 브랜드가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청바지 사업을 시작한 이상우는 미국 본사를 방문해 아시아 판매권까지 따내는 수완을 발휘했다. 한류 열풍이 아시아 전역으로 퍼지고 있는 시점이고, 그 자신이 연예인 출신으로 연예 매니지먼트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스타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본사 사장을 설득했다.

점포 창업, 연예 매니지먼트 사업 등으로 36억원 모은 가수 이상우 성공 비결

프랭키B는 현재 강남의 한 백화점에 매장을 가지고 있는데 월 매출 1억원을 올릴 만큼 성공적인 출발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하지원, 보아, 이효리 등 패션리더로 알려진 유명 연예인들이 입으면서 빠른 시간 안에 자리를 잡게 됐다. 미국에서 할리우드 스타 마케팅으로 유명해진 것처럼 국내에서도 유명 연예인들을 활용한 마케팅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그는 사업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력관리라는 것을 깨달은 게 가장 큰 성과라고 한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는 아이디어와 자본만 확보되면 되는 줄 알았어요. 정말 3년 안에 연예계를 휩쓸어버릴 줄 알았죠. 그런데 연예 매니지먼트 회사를 경영하면서 ‘사업은 사람이 하는 것’이란 말의 의미를 알겠더라고요.”
적재적소에 인력이 배치되어야 제대로 사업이 돌아간다는 점을 절감한 그는 청바지 사업을 시작하면서 좋은 인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또한 사업에 대한 폭넓은 비전을 갖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생각에 국내외 관련 경영서적을 끊임없이 읽으면서 회사운영의 해법도 연구했다. 그는 특히 최고 경영자들이 내놓은 자서전을 통해 마케팅 차별화 전략, 세계적인 흐름, 조직관리 등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그가 지금까지 창업과 사업으로 모은 개인 자산은 36억원 정도. 여기에 현재 5억원을 투자한 상태인 프랭키B가 앞으로 자산가치가 어느 정도로 불어날지는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돈만 벌려는 생각이었다면 점포 창업을 계속 했을 겁니다. 그러면 더 큰돈을 벌었을 거예요. 하지만 전 장사꾼이 아니라 사회에도 기여하는 진정한 사업가가 되고 싶기에 쉽지 않지만 매니지먼트사와 청바지 회사를 병행하고 있어요.”
그는 앞으로 5년 뒤에는 자신의 사업체를 음반 및 연예 매니지먼트 회사, 패션업체, 라이브공연을 위한 클럽형 카페 등을 함께 운영하는 종합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변모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여성동아 2004년 5월 4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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