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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에 대규모 레저단지 조성하는 (주)두레 대표 박종형

■ 글·구미화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04.04.12 11:15:00

주5일 근무가 확산되면서 전원주택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경기도 양평은 서울과 가깝고 자연환경이 잘 보존돼 특히 수요가 많은 지역. 20여년간 건설업에 종사한 경험을 바탕으로 양평에 레저단지를 조성하고 있는 (주)두레 박종형 대표를 만났다.
양평에 대규모 레저단지 조성하는 (주)두레 대표 박종형

주5일 근무제가 자리잡으면서 산 좋고 물 좋은 곳에 주말농장을 마련하거나 전원주택을 짓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경남기업, 아남건설 등에 근무하며 20여년간 국내외 공사현장을 누빈 (주)두레의 박종형 대표(54)가 경기도 양평에 20만평 규모의 레저단지를 조성 중인 것도 여가문화에 쏠리는 사람들의 관심을 반영한다.
박 대표는 80년대, 경남기업 해외사업부에 근무할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 지역 신도시 건설 사업에서 도로와 공원설계를 담당하고,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 있는 말레이 은행 본점의 설계를 맡았다. 90년대 접어들어서는 다양한 해외공사를 통해 습득한 건설 기술을 바탕으로 아남건설로 자리를 옮겨 서울 성수동 재건축 아파트 건설 현장과 경기도 의정부 금오동 아파트 재건축 현장의 소장으로 재직했다. 설계와 시공을 두루 경험한 셈. 90년대 후반부터는 건설관련 기업들에 기술 자문 및 컨설팅을 해왔다.
“설계와 시공 등 건설현장에서 잔뼈가 굵었지만 늘 다른 사람의 주문에 따라 일을 처리한 거였어요. 그래서 꼭 한번 제 주관대로 계획하고, 설계와 시공까지 해보고 싶었죠. 마침 경기도 양평에 땅을 확보할 기회가 생겨 레저단지를 조성하게 됐습니다. 1년반 동안 지역 조사를 해보니 부지가 중앙선 양평 원덕역 부근에 있어 현재 진행중인 청량리~원주 전철화사업이 완료되는 2006년이면 서울까지 40∼50분 만에 도착할 수 있겠더라고요. 교통이 편리하고, 환경이 깨끗하니 전원주택과 청소년수련원을 조성하면 알맞겠다고 생각했죠.”
인근 추읍산을 찾는 등산객이 적지 않고, 부지 앞을 흐르는 내천을 찾는 휴양객들이 많은데 반해 숙박시설이나 캠프파이어 등을 즐길 만한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은 펜션단지를 조성해도 사업성이 있겠다는 결론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마침내 전원주택과 펜션단지, 청소년수련원과 말 사육장, 과수원 등을 갖춘 ‘양평 두레 레저밸리’ 조성 계획을 마련한 것. 박 대표는 “현재 청소년수련원과 주말농장 등의 공사가 진행중이고, 내년부터는 승마장 공사를 시작해 2006년경 레저단지를 완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호인 전원주택 단지, 말 사육장, 청소년 수련원…휴식과 체험 접목한 레저단지로 만들 계획
양평에 대규모 레저단지 조성하는 (주)두레 대표 박종형

공사가 진행 중인 양평 건설 현장.


그의 계획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25∼30가구 정도로 계획하고 있는 전원주택. 박 대표는 취향이 같거나 기호가 비슷한 사람끼리 모여 적은 비용으로 전원주택을 마련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일반적으로 전원주택을 지으려는 사람들은 약 3백∼5백평의 부지를 확보해 전원주택을 짓고 나머지 공터에 정원을 가꾸려고 합니다. 그런데 동호인들끼리 모여서 전원주택단지를 조성하면 1가구당 1백50평 정도의 대지에 개별적으로 집을 짓고도 합리적인 공간 배치로 공동 정원을 넓게 확보할 수 있고, 활용방법도 다양화할 수 있어요.”
그는 또한 동호인 마을이 형성되면 마을 전체를 관리하는 경비실을 만들어 빈집 관리나 방재 기능, 우편물 취급 등 아파트 경비실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입구에는 마을회관을 만들고 이곳의 전원주택단지가 동호인 마을이라는 점을 감안해 작품 전시실이나 회의실 강의실 등으로 활용하는 한편, 시내 대형마트와 연계해 인터넷을 통해 구매한 생필품을 마을회관에 비치하는 것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양평에 대규모 레저단지 조성하는 (주)두레 대표 박종형

박종형 대표는 깨끗한 자연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레저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대표가 계획하는 레저단지가 기존의 전원주택 단지와 다른 또 한가지는 단순한 휴식만이 아니라 활동적으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전원생활을 염두에 뒀다는 점이다. 과수원에는 다양한 나무를 심어 청소년들이 그 열매를 눈으로 확인하고, 직접 재배해봄으로써 농촌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것. 또 그는 말 사육장과 승마장을 운영할 예정인데 고급 스포츠 문화가 골프에 국한되는 것이 아쉬워 승마로 차별화를 꾀했다고 한다.
“승마는 쉽게 접할 수 없으면서도 한번쯤 해보고 싶어하는 스포츠 중 하나잖아요. 직접 말을 사육하고, 승마장도 만들면 동물과 가까워지고, 스포츠도 즐길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 또한 축산 부산물에서 메탄가스를 얻어내는 시설도 준비하고 있으니 청정연료로 활용할 수도 있고요.”
레저단지에는 현재 1백20명 수용 규모의 청소년수련원도 만들고 있다. 박 대표는 전철화 사업이 완료되면 서울까지의 통학거리가 짧아지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레저단지에 머물며 학교에 다니고, 방과후에 등산 승마 행글라이딩 국궁 등으로 체력을 단련하는 프로그램 운영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누군가에게 일을 맡기기보다 혼자 고민하고, 연구하기를 좋아한다는 박 대표는 인터뷰 내내 다양한 아이디어를 속사포처럼 쏟아냈다. 1년 넘게 20만평 부지를 무엇으로 채울지 고민한 흔적이 묻어났다. 그는 레저단지 내에 각종 수익사업을 계획하는 것 외에도 축제마당을 마련해 자체적으로 판소리마당, 개그콘서트, 무용대회 등의 이벤트를 열고, 산수유 허수아비 반딧불이 군밤 군고구마 등을 테마로 양평군 내 여러 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축제를 유치하는 방안을 양평군에 제안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년간의 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레저단지를 직접 조성중인 그는 “양평 두레 레저단지는 처음부터 끝까지 심혈을 기울인 첫 창작품인 만큼 최고의 걸작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다졌다.

여성동아 2004년 4월 48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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