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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김지영 기자의 스타건강학

진정한 웰빙족 오미연의 스트레칭 체조 & 자연식 건강법

“건강과 행복은 물질이 아니라 정신이 채워져야 얻을 수 있어요”

■ 글·김지영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04.04.09 15:56:00

탤런트 오미연은 연예계에서 진정한 웰빙족으로 통한다.
웰빙이라는 개념이 아직 생겨나지 않았던 20여년 전부터 자연식과 운동으로 건강 관리를 해온 것. 무엇보다 매사에 느긋한 마음으로 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그가 웰빙 건강법을 공개했다.
진정한 웰빙족 오미연의 스트레칭 체조 & 자연식 건강법

지난 94년 캐나다로 이민을 떠났다 7년만인 2001년 돌아와 다시 왕성한 연기 활동을 펼치고 있는 탤런트 오미연(52). 경기도 일산 자택에서 편안한 운동복 차림으로 취재진을 맞은 그는 마침 스트레칭 체조를 하던 중이었다며 카메라 앞에서 시범을 보였다. 거실에 앉아 허리를 굽히고 두 팔을 쭉 뻗은 그의 양 손끝은 발끝까지 닿았다.
“스트레칭은 안 쓰는 근육을 쓰게 하고 몸을 유연하게 만들어줘요. 캐나다에 있을 때 헬스클럽에서 외국인들이 하는 것을 보고 눈치로 배웠어요. 처음에는 몸이 굳어서 잘 안 됐는데 한달 정도 꾸준히 하니까 되더라고요. 일주일에 서너번 30분씩 하는데 하고 나면 몸이 참 시원해요.”


Health Secret_ “많이 걷고 유기농 야채 즐겨 먹어요”
밤 12시쯤 잠들어 오전 6시반에 일어난다는 그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헬스클럽이나 골프연습장을 찾기도 하고 호수공원이나 정발산에서 산책을 하거나 종종 수영을 즐기는 것. 그중에서도 그가 가장 좋아하는 운동은 ‘빠르게 걷기’.
“추울 때는 헬스클럽을 찾는데,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50분에서 한시간 정도 운동을 해요. 30분 동안 빠르게 걷는 운동을 하고 나머지 시간은 기구를 이용해 근육을 만들죠. 근육이 붙어야 살도 탄탄해지고 뼈가 부러지는 것도 막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자타가 공인하는 운동광이지만 본래 그는 운동을 끔찍이 싫어했다. 학창시절 체육시간만 되면 도망갈 방법을 궁리했을 정도. 그런 그가 운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87년 막내딸을 임신한 상태에서 교통사고를 크게 당해 전신에 중상을 입으면서부터. 이후 건강도 되찾고 물에 대한 공포심을 없애기 위해 수영을 시작했는데 실력도 빨리 늘고, 수영하는 모습이 예쁘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더욱 신이 나서 열심히 했다고 한다.
진정한 웰빙족 오미연의 스트레칭 체조 & 자연식 건강법

특별한 일이 없으면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오미연.


“저 때문에 친구들도 다 수영을 배웠어요. 그런데 5~6년 동안 수영만 했더니 지겹더라고요.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골프를 배웠는데 이번에도 폼이 예쁘다고 하더군요(웃음). 그 말이 참말인 줄 알고 또 한동안 열심히 골프를 쳤어요. 헬스는 몸이 굳고 골다공증이 생길까 염려돼서 시작했는데, 운동을 이것저것 바꿔서 하면 근육을 골고루 쓸 수 있고 재미도 있어서 좋아요.”
그가 건강을 지키는 또다른 방법은 자연식. 그의 가족은 건강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친정어머니의 영향으로 20여년 전부터 자연식을 해왔다고 한다. 현미밥을 먹고, 기름에 튀긴 음식과 육식을 삼가고, 유기농 야채를 즐겨 먹는 것. 국이나 찌개를 끓일 때는 다시마와 무, 멸치를 우려낸 국물을 사용하고 다진 마늘로 맛을 더한다. 캐나다에서는 콩류, 해조류 등을 캡슐이나 가루로 만든 자연식품을 자주 먹었다고 한다. 지금도 그는 함께 사는 어머니 덕분에 자연식을 따로 할 필요가 없다고.

진정한 웰빙족 오미연의 스트레칭 체조 & 자연식 건강법

캐나다에서 배운 스트레칭 체조를 꾸준히 해온 덕분에 몸도 유연해지고 피로도 금방 풀린다는 오미연.


“어머니는 병 들어 자식들에게 폐 끼치기 싫다며 아침마다 30분씩 운동을 하세요. 제가 만날 골골하니까 건강 관련 서적이나 방송에서 보고 배운 것들을 식생활에 응용하시고요. 또 친구분들이 농약을 치지 않고 기른 야채를 얻어다 샐러드나 나물을 만들어주세요. 한동안 건강이 좋지 않았는데 그렇게 꾸준히 자연식을 하다보니 몸도 가벼워지고 건강도 좋아지더라고요. 제가 이 나이에도 아픈 데 없이 잘 돌아다니는 걸 보면서 친구들도 자연식을 시작했어요.”
그의 가족은 인스턴트 음식이나 피자, 햄버거 같은 패스트푸드를 거의 먹지 않는다. 특히 막내딸 예원이는 석달에 한번씩 의료보험증을 바꿔야 했을 만큼 병치레가 잦았던 아이가 자연식 덕분에 최근 10년 동안 병원에 세번밖에 가지 않았다고.
“예원이는 캐나다로 이민을 간 후부터 지금껏 콩으로 만든 자연식품을 먹고 있어요. 그랬더니 독감 한번 앓지 않더라고요.”
Life Style_ “기타 치고 노래 부르며 건강 지켜요”
그는 여가 시간에 캐나다에 있는 아이들과 이메일을 주고받거나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른다. 어릴 때부터 악기 하나 정도는 다루고 싶었다는 그는 캐나다에 있을 때 기타 연주를 배웠다. 노후에 혼자 즐길만한 취미생활을 찾다가 이민자들을 위한 기타 연주반에 들어간 것. 그는 2년 동안 초보자 클래스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우리 가요를 배우면서 향수도 달래고 연주의 즐거움도 만끽했다고.
그런데 한국으로 돌아와 기타를 놓고 지냈더니 연주방법을 잊어버렸다고 한다. 배운 게 아까워 지난해 가을 캐나다에서 기타를 가지고 나와 다시 치기 시작한 그는 일부러 눈에 잘 띄는 거실 한쪽에 두고 시간이 날 때마다 연주하고 있다. 또 일주일에 한번씩 피아노, 플루트를 연주하는 이웃주민들과 함께 합주도 한다.
“연주하면서 노래를 부르면 면역체계가 강화된다고 하더군요. 노래를 듣는 것보다 직접 부르는 게 더 좋대요. 거기다 손끝을 자극하니까 건강도 좋아지죠. 저는 TV를 볼 시간이 있으면 기타를 쳐요. 그래서 어떤 드라마가 인기 있는지도 잘 몰라요. 한번은 방송국으로 ‘다모’ PD가 저를 찾아왔는데 ‘다모’가 뭐냐고 했더니 사람들이 정말 모르냐고 묻더군요. 저는 ‘다모’가 프로덕션 이름인 줄 알았어요. 나중에 박원숙씨가 드라마 제목이라고 알려주더라고요. 그것도 최고의 인기 드라마라고요(웃음).”
그와 박원숙은 친자매같은 사이. MBC 일요아침드라마 ‘한지붕 세가족’에 함께 출연하며 친해진 후 남다른 우정을 쌓아온 두 사람은 지금도 같은 아파트에 살며 운동도, 목욕도 함께 하러 다닌다. 그는 박원숙이 아들을 잃은 아픔으로 가슴 아파할 때마다 박원숙이 하고 싶어하는 말들을 묵묵히 들어준다고.
지난 79년 사업을 하는 남편 성국현씨(56)와 결혼한 후 슬하에 영철과 지영, 두 아들과 막내딸 예원을 둔 그는 현재 친정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다. 남편과 아이들은 모두 캐나다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그가 시간이 날 때 한번씩 한국과 캐나다를 오간다고 한다.
한국무용을 하고 싶었지만 어머니의 반대로 꿈을 접고 우연치 않게 연기자가 됐다는 그는 지금껏 후회 없이 연기 외길을 걸어왔다. 또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이 길을 계속 걸어갈 것이라고 한다. 그가 운동이나 자연식으로 건강 관리를 꾸준히 해온 것도 이런 소망과 무관하지 않다. 몸을 관리하지 않으면 연기 생명을 이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저는 일을 무리해서 많이 하지 않아요. 일할 때도 제 분량이 많으면 NG 내지 않고 빨리 끝내서 저도, 다른 사람들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하고요. 열심히 하면 서로 편하잖아요.”

진정한 웰빙족 오미연의 스트레칭 체조 & 자연식 건강법

그는 인생의 황혼기에는 남편과 실버타운에 들어가 봉사활동을 하면서 살고 싶다고 한다. 잠시 귀국한 막내딸 예원이와 함께.


주변 사람들이 시한부 인생을 사냐고 말할 정도로 항상 바쁘게 지내지만 스트레스를 받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한다. 마음의 여유를 잃지 않기 때문이라고.
“저는 급한 일이 생겨도 마음을 느긋하게 먹어요. 드라마 출연 제의가 들어와도 시간이 여의치 않으면 욕심내지 않아요. 이번에 출연하는 KBS 새 주말드라마도 지난해부터 연락이 왔는데 ‘스케줄이 겹쳐서 못 찍을 것 같다. 시간이 맞으면 하겠다’고 그랬어요. 그러고 나서 계속 잊고 지냈는데 지난달에 계약하자고 연락이 왔어요. 스케줄을 조정하겠다고요. 그래서 지금은 촬영하러 가는 길이니 천천히 얘기하자고 했죠. 하기로 했으니 어차피 감독을 만나야하고 그때 가서 얘기해도 되지 않겠냐고요.”
그는 코디네이터가 옷을 잘못 가져와도 “옷이 좀 그렇지” 하고 한마디 하는 정도고, 협찬 받은 옷은 최대한 조심스럽게 입는다. 또 나이 어린 후배들이 어려워할까봐 먼저 다가간다고 한다. 그렇듯 남을 먼저 배려하는 그를 두고 주위에서는 사람을 기분좋게 하는 연기자라고 입을 모은다.
“저는 화를 잘 안내요. 어릴 때 누가 화내는 걸 보면 무섭더라고요(웃음). 화내서 될 일은 화를 내야 하지만 신경질 부린다고 안될 일이 되는 것도 아니잖아요. 시간을 벌어야하는 일은 그만큼 마음을 비우고 기다리는 게 최선책이에요. 그래서 운동도 하고 기타도 치며 저 혼자 도를 닦는 거지요. 그게 다 인생을 살며 터득한 지혜랍니다. 사실 전 돈이나, 권력, 인기도 별로 없지만 하늘에 계신 여호와 하나님의 백을 믿고 사니 세상이 다 내 것 같아요. 사실 별장을 가지고 있으면 뭐해요. 일년에 몇번이나 간다고. 뭐든 소유하는 그날부터 얽매이는 거예요. 지금은 꼭 필요한 것 외에는 사지 않아요. 집도 일부러 꾸미지 않고요.”
사는 날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중이라는 오미연. 그는 남편과 실버타운에 들어가 오전에는 봉사활동과 운동을 하고, 오후에는 친구들과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사는 인생의 황혼기를 꿈꾸고 있다. 그때는 걸레질 한번으로 청소가 끝날 만큼 아담하고 심플한 20평대 아파트에서 지내고 싶다고 한다.
“인생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욕심에 끌려다니는 이들을 보면 안타까워요. 건강과 행복은 물질이 아니라 정신이 채워져야 얻을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며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 살아가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게 했어요. 자식을 돈버는 기계로 만들지 말고 인생을 배우고 즐기는 사람으로 이끌어주는 것이야말로 부모의 역할이 아닌가 싶어요.”

여성동아 2004년 4월 48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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