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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nterior sweet home_독자 솜씨자랑

이연신 주부의 종이공예 이야기

자르고 붙이고… 핸드폰 고리부터 액자까지 모두 만들어요~

■ 기획·오지은 ■ 진행·김이연 ■ 사진·정경택 기자

2004. 04. 08

종이로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을 만들어내는 이연신 주부. 평범한 종이 한 장도 그의 손을 거치면 멋진 작품으로 변신한다. 종이에 파묻혀 지내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주부의 종이 공예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연신 주부의 종이공예 이야기

종이공예를 시작한지 8년이 됐다는 이연신 주부의 집은 온통 종이를 이용한 작은 소품과 액자들로 가득하다. 저런 걸 어떻게 종이로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멋진 그림 액자들과 시계, 미니어처 소품들도 모두 그녀의 손을 거쳐 완성된 것들.
아이 방학숙제로 골판지 인형을 만들어 주었던 것이 종이공예에 발을 들여놓게 된 계기가 되었다. 난생 처음 만들었던 인형을 보고 주변 사람들의 칭찬이 이어졌던 것. 어렸을 때부터 뭔가 만들고 그리는 것을 좋아했던 그는 용기를 얻어 문화센터에서 종이공예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던 것이 점점 욕심이 생겨 종이공예협회의 지도자과정을 마치고 자격증까지 땄다.
“종이 공예의 매력은 쉽게 배울 수 있는데 반해 쓰임새가 무궁무진하다는 거예요. 액자부터 시계, 카드, 장식품까지 아이디어에 따라 다양하게 만들 수 있죠.”

전시회까지 열게 해준 홈페이지 ‘종이공작소’

단순히 종이공예가 좋아서 이것저것 만드는 재미에 빠져 있던 그가 전시회까지 하게 된 것은 홈페이지 ‘종이공작소(http://paperlove.nazin.net)’ 덕분이다. 일주일간 밤을 새워가며 홈페이지를 만들었는데 직접 촬영하는 것은 기본이고 최근에는 좀더 나은 사진을 올리기 위해 작은 조명 세트까지 구입했다. 그렇게 만든 홈페이지를 통해 전시회 요청이 들어왔고 일주일로 예정되었던 전시회는 반응이 좋아 전시기간이 보름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취미로만 하던 종이공예 작품이 홈페이지를 통해 알려지고 외국에서도 문의 이메일이 올 때면 배우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외국인들이 특히 종이공예를 좋아해요. 손으로 하나하나 만든 정성이 깃들어서인지 아무리 작은 걸 선물해도 너무 기뻐한답니다.”
이연신 주부의 종이공예 이야기

이연신 주부의 종이공예 이야기

1 앙증맞은 미니어처 가구 세트. 가구는 구입하고 내부에 장식한 그릇이나 소품은 종이로 직접 만들었다.<br>2 거울과 빗 뒷면에 다양한 컬러의 종이를 돌돌 말고 붙여서 만든 종이공예 작품.



이연신 주부의 종이공예 이야기

아이방에 어울리는 귀여운 종이공예 액자.


처음 시작할 때는 종이공예가 대중적이지 않은 시절이라 재료 구하기가 힘들었지만 지금은 남대문 시장은 물론 동네 문방구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아졌다고.
8년이나 종이공예를 했어도 아직도 작업을 할 때마다 가슴이 설레고 재밌다는 그는 자녀들과의 관계도 더욱 친밀해졌다고 한다.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은 학교 환경미화 때마다 실력을 발휘하는 엄마를 자랑스러워하고 고등학교 1학년인 딸아이는 엄마와 함께 작업을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다른 집보다는 아이들과 대화가 많은 편이에요. 딸아이는 친구들까지 데려와 같이 배우기도 하고 그러다 보면 아이들과 친해지게 되죠. 종이공예 덕분에 친구 같은 엄마가 됐어요.”
종이공예가 단순히 종이를 가지고 장난치는 것이 아니라 공예의 한 부분으로서 당당히 인정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그. 가까운 미래에는 누구나 찾아와서 구경하고 배울 수 있도록 시골 작은 폐교에 공방을 만드는 것이 소원이라며 작은 소망을 내비쳤다.
이연신 주부의 종이공예 이야기

3 솜씨 좋은 그는 종이공예는 물론 알공예와 비즈공예도 수준급이다.<br>4 만화 일러스트를 보고 재현한 작품. 작은 소녀가 꿈을 꾸는 듯한 그림이 서정적이다. <br>5 산뜻한 오렌지 컬러가 돋보이는 벽시계는 해바라기 꽃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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