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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햄버거’역으로 주목받은 연기파 조연 박효준

■ 기획·이영래 기자 ■ 글·조희숙 ■ 사진·조영철 기자 ■ 헤어협찬·압구정동 헤어뉴스

입력 2004.03.10 19:14:00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음란 도서를 팔아 학비를 충당하는 눈물겨운 고학생(?) 역할로 주목받은
배우 박효준. 100kg이 넘는 뚱뚱한 체구에 과히 선량한 인상(?)은 아니지만 그는 이 영화에서 감초 노릇을 톡톡히 하며 영화의 재미를 더했다. 영화 속에선 덩치값 못하고 맞기만 하지만 실제 학창시절 불량서클 리더이기도 했다는 그를 만났다.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햄버거’역으로 주목받은 연기파 조연 박효준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의 히어로는 단연 ‘몸짱’ 권상우다. 그러나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또 하나, 인상적인 인물 하나를 꼽을 듯싶다. 바로 ‘햄버거’ 역할로 출연한 박효준(24)이다. 워낙 능청맞게 배역을 잘 소화해낸 터라 사람들은 그가 대학로의 어느 극단에서 연기 수업을 받고 무대에 여러 번 서본 연극배우 출신이 아닐까 막연히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 박효준은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 2대8 가르마를 하고 나온 ‘혁재’로 단역 출연한 것이 연기 경험의 전부인 ‘초짜’다.
“개봉하고 나서 이 영화를 6번이나 봤어요. 영화 찍으면서 형들(출연배우들)하고 술 마시면서 농담삼아 ‘관객 1천만명은 들지 않겠냐’며 웃었는데, 실제로 반응이 너무 좋아요. 벌써 3백만명이나 들었어요.”
아직은 앳된 얼굴, 느닷없는 유명세가 부담스러우면서도 스스로 대견한 듯 그는 마냥 신이 난 표정이다. 그같은 신인이 비중 있는 조연을 맡은 것만으로도 기쁠 터인데, 영화가 성공하고 자신 또한 주목을 받게 됐으니 그 기쁨이 얼마나 클까? 그는 자신이 나오는 신이 무려 56신이나 되며 이는 주연인 이정진의 출연횟수와 똑같은 거라고 거듭 강조했다.
“사실 캐스팅될 때 노심초사했죠. 처음에 ‘햄버거’ 역할로 오디션을 봤는데 감독님이 저를 탐탁지 않아 하셨어요. 어떻게든 하고 싶어서 그날부터 죽도록 연습했죠. 열심히 쌍절곤 연습해서 감독님 찾아가 보여드리고 대사도 재미있게 연구하면서 시켜달라고 무지하게 졸랐어요. 그렇게 열성을 보이니까 결국 기회를 주시더라고요.”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는 78년 유신 말기, 개발붐에 휩싸이기 시작한 말죽거리의 정문고를 배경으로 고교생들의 성장기를 그린 영화. 이 영화에서 그는 포르노 잡지를 팔아 학비를 마련하는 고학생(?) ‘햄버거’역할을 맡았다. 어느 학교에나 있을 법한 캐릭터인데, 그 또한 시나리오를 보고 학교 다닐 때 친하게 지냈던 친구를 생각하며 ‘햄버거’를 연기했다고 한다.
“극중 햄버거는 유난히 얻어맞는 신이 많았어요. 연기를 위해서 맞는 거니까 어려울 건 없었죠. 그런데 나이트클럽에서 한 여자 배우에게 돌려차기해서 맞는 장면에서는 NG가 10번 이상 났거든요. 그땐 정말 아프더라고요.”

“권상우에게 시집 갈 테니 다리 놓으라”는 누나에게 시달리는 게 요즘 최고의 애로사항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햄버거’역으로 주목받은 연기파 조연 박효준

덩치는 크지만 영화 속에서 그는 쉴새없이 두들겨맞기 바쁘다. 그러나 실제 그의 학창시절은 화려했다고 한다. 고등학교 재학중 그는 15명의 ‘멤버’들을 이끈 소위 불량서클의 리더였다는 것. ‘서클’에 대해 좀더 자세히 묻자 그는 씨익 웃으며 더는 말을 잇지 않았다. 다만 친구들에게 죽도록 맞는 장면을 리얼하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도 학창시절의 경험(?)이 도움이 됐다는 말로 매듭을 지었다.
배우의 꿈을 키운 건 어릴 적 본 TV 드라마 때문이다. MBC 드라마 ‘걸어서 하늘까지’라는 작품에서 최민수의 연기에 홀딱 반한 그는 곧바로 연기학원에 등록해 정식으로 연기수업을 받았다. 그리고 연극영화과가 있는 학교에 무조건 지원했다.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햄버거’역으로 주목받은 연기파 조연 박효준

“전문대학까지 포함해서 8번 떨어졌는데, 나중에 간신히 중부대 연극영화과에 붙었죠. 정말 연기를 하고 싶었어요. ‘걸어서 하늘까지’ 보셨어요? 그 드라마에서 최민수씨가 죽으러 가기 직전에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있어요. 와! 정말 멋있더라고요. 어린 마음에 ‘나도 저 사람처럼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게 제 꿈이 된 거죠.”
영화가 개봉하자 가족들도 대접이 달라졌다. 4년 내내 대학 등록금 대준 부모님은 그의 든든한 후원자. 어머니는 맞는 신이 많아서 속상하다면서도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 아들의 출연소식을 알리느라 바쁘다고 한다. 누나는 한술 더 떠 “권상우한테 시집 갈 거니까 알아서 다리를 놓으라”며 협박 아닌 협박을 한다고.
그는 친형처럼 권상우를 따르는데 두 사람의 사적인 만남은 아주 특별한 장소에서 이루어진다고 한다.
“(권)상우형이 술을 전혀 못해요. (이)정진이 형이랑 만날 때는 술을 마시지만 상우형이랑 만날 때는 주로 사우나에 가요. 탕에 몸 담그고 수다 떠는 일이 술 먹고 노는 것보다 더 재미있어요. 상우형 수다가 만만치 않거든요.”
현재 여자친구는 없다. 지난해 1월에 사귀던 여자친구와 헤어진 후로 아직까지는 솔로 탈출을 못하고 있다. 이상형은 ‘동갑내기 과외하기’에 출연했던 김하늘과 ‘올드보이’에 나왔던 강혜정. 섹시한 스타일보다 귀엽고 애교 많은 여자들이 더 좋다고 한다. 한참 쭈뼛거리더니 “학교 다닐 때 사귀던 첫사랑과 연락이 끊겼거든요. 이 기사를 꼭 봤으면 좋겠어요” 하고 한마디 보태더니 이내 얼굴이 붉어졌다.
요즘 그는 다이어트중이다. 현재 몸무게는 92kg 정도. 저녁을 굶고 술을 끊으니 한달 사이 13kg이 쏙 빠졌다고 한다. 영화가 끝나서 한가하기도 하지만 그가 살을 빼는 진짜 이유는 더욱 많은 역할을 소화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영화 ‘초록물고기’에서 눈썰미 있는 관객들은 조연인 송강호에게 ‘누구냐?’는 물음표를 달았다. 박효준이 ‘제2의 송강호’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여성동아 2004년 3월 4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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