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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는 섹스 칼럼니스트로 주목받는 유밀레

“오르가슴 도달 방법 알면 내 마음대로 섹스를 조절할 수 있어요”

■ 글·최호열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04.03.04 11:03:00

감각 있는 사업가로, 종합 엔터테이너로 주목을 받고 있는 유밀레씨가 이번엔 섹스 칼럼니스트로 나서서 화제다. 무료 일간지인 ‘am7’에서 솔직하면서도 발랄하게 자신의 섹스관을 이야기하는 것. 그와 함께 나눈 당당하고 톡톡 튀는 섹스 이야기.
톡톡 튀는 섹스 칼럼니스트로 주목받는 유밀레

최근 SBS 연예오락 프로그램인 ‘한밤의 TV연예’에 눈길을 끄는 리포터가 한명 등장했다. 톡톡 튀는 외모와 유창한 영어로 해외 스타를 인터뷰하는 유밀레씨(25·본명 남윤정). ‘뉴 밀레니엄’의 줄임말이라는 그의 예명만큼이나 이력도 독특하다.
98년 서울대 입학 한학기 만에 자퇴, 99년 미국 네바다주립대학 호텔경영학과 입학 1년 만에 자퇴, 2000년 문화콘텐츠 벤처회사 (주)밀레21(www.mille21.com) 설립, 2002년 강남 코엑스몰에 1천2백평 규모의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 ‘유밀레공화국’ 건설…. 그뿐만이 아니다. 그는 연극배우, 가수, 모델까지 겸하고 있다. 게다가 지금 방송 리포터까지 하고 있으니 말 그대로 종합 엔터테이너다.
그에게 섹스 칼럼니스트란 또 하나의 직함이 더해졌다. 무료 일간지 ‘am7’에 1주일에 두번씩 ‘섹스다이어리’란 제목으로 섹스칼럼을 연재하기 시작한 것. 내용도 오르가슴이 어떻고, 자위행위가 어떻고… 등등 ‘내숭’이 없다. 하지만 결코 외설스럽거나 경박하지 않다. 톡톡 튀는 솔직함과 발랄함에 읽고 있으면 즐거운 기분마저 든다.
그를 만나기 위해 ‘유밀레공화국’을 찾았다. 코엑스몰 한구석에 자리잡은 ‘유밀레공화국’은 자신의 영토임을 확인시켜주듯 곳곳에 그를 모델로 한 광고들이 붙어 있었다. 잠시 후 광고에서 튀어나온 듯한 모습의 그가 나타났다. 몸에 착 달라붙는 티셔츠, 튀는 헤어스타일과 개성 강한 메이크업…. 예상대로 그는 외모부터 튀었다. 하지만 생글거리는 미소엔 영락없는 20대의 순수함이 가득했다.
“제 꿈요? 제 이름을 단 브랜드로 세상을 지배하는 거예요.”
그의 영토엔 먹을 것, 신을 것, 입을 것, 놀 것, 즐길 것들이 고루 입점해 있다. 말 그대로 문화를 원스톱 쇼핑할 수 있는 곳인 셈이다. 또한 (주)밀레21에선 인터넷방송국을 운영하고, 연극 등 각종 문화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최근엔 출판사업도 준비중이다.
5월부터는 미국 뉴욕 맨해튼에 또 하나의 ‘유밀레공화국’을 만들 예정이다. 뉴욕의 ‘유밀레공화국’을 위해 거액의 투자펀드도 유치한 상태.
“이곳(코엑스몰의 매장)은 제가 실현하려는 ‘유밀레공화국’의 모델하우스일 뿐이에요. 뉴욕엔 이곳보다 훨씬 큰 규모로 만들 거예요. 어떤 공연을 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의 시설을 갖춘 이벤트 공간도 만들 생각이에요. 제 최종 목표는 아시아는 물론 미국, 유럽 등 전세계에 내세울 만한 한국의 문화 브랜드를 만드는 거예요.”
그의 말엔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내 섹스 칼럼 읽고 충격받았다는 사람 이해 안돼
-무척 다양한 일을 하고 있는데, 넘치는 끼 때문인가요?
“그 일을 해야 할 이유가 있으면 하는 거예요. 전 필요하다면 포르노 배우를 할 수도 있고, 국회의원에 출마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언제 제가 아로마테라피 강사나 요가 선생이 될지 몰라요. 의사라고 해서 평생 의사 한가지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런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해요.”

톡톡 튀는 섹스 칼럼니스트로 주목받는 유밀레

-섹스 칼럼은 어떤 계기로 쓰게 된 건가요?
“전 문화에 대해 관심이 많아요. 문화란 사람의 모든 것이거든요. 성욕, 식욕, 수면욕…, 사람은 누구나 그런 욕구를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평소 그런 부분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어요. 섹스 칼럼은 꼭 한번 써보고 싶은 것이었어요. 그러다 제안을 받았어요.”
-사람들 반응은 어떤가요?
“만나는 사람들마다 제 글을 읽고 충격을 받았다고 하는데, 전 그런 반응을 이해할 수 없어요. 솔직하게 썼을 뿐이지 제가 남자들을 발기시키는 이야기를 쓴 것도 아니잖아요. 스포츠신문의 다른 섹스 칼럼보다 더 야한 것도 아닌데….”
-결혼도 안한 사람이, 그것도 얼굴사진까지 싣고 솔직한 얘기를 하니까 그런 것 아닐까요?
“결혼이랑 섹스랑 무슨 상관인가요? 혼전순결 뭐 그런 이야기를 하려는 건가요?(웃음)”
-그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결혼 안한 사람이 드러내놓고 ‘나 이렇게 섹스해요’하고 밝히지는 않잖아요?
“제 글이 꼭 ‘나 이래요’ 하는 것은 아니에요. 그건 독자들이 각자 판단을 하겠죠. 100% 제 경험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웃음).”
-섹스 칼럼을 쓰려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소극적인 자세로 평생 남자들의 변기노릇을 해야 하는 우리 여자들이 너무 불쌍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우리는(남자든 여자든) 자기 삶의 주인이 자기가 아니에요. 배경인물일 뿐이죠. 학교 가는 것도, 직업 선택하는 것도, 결혼하는 것도, 하다못해 섹스까지도 자기가 주체적으로 하고 있지 못하잖아요. 자기의 권리인 오르가슴을 자기가 찾을 수 있어야 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섹스를 통해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는 데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쓰고 있어요.”
-보통 사춘기 때 성에 대해 눈을 뜨잖아요. 처음엔 왠지 모를 죄책감에 억눌렸다가 성인이 되면서 극복을 하는데, 유밀레씨는 언제부터 성을 극복했나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성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어요. 죄책감을 가져본 적도 없고요. 초등학교 때부터 저는 ‘이 세상의 여자를 구원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주위 어른들을 보면서 ‘이런 식으로 살 수는 없다. 주체적으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물론 섹스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성 역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면서 나만 그렇게 살지 않을 게 아니라 사회적으로 그런 분위기를 만드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첫 칼럼부터 “평소 지하철에서도 공중화장실에서도 택시 뒷자리에서도 장거리 비행기에서도 그런 (섹스의) 충동을 느낀다”고 화끈하게 고백했는데?
“길 가다가 섹시한 여자, 가슴 큰 여자를 보면 한번 하고 싶다는 생각 안하세요? 인간은 다 그래요. 결혼을 했건 안했건 똑같아요.”
-성적 욕구를 절제하려다 스트레스를 받은 경험이 있나요?
“제가 수녀가 되려고 노력한 적 있냐고요(웃음)? 아니요. 저는 제 스스로 에너지를 조절해요. 차크라(인도에서 요가를 할 때 몸의 기가 열리는 지점)에 성적인 에너지를 모으면 그걸 다른 에너지로 쓸 수 있어요. 섹스를 즐길 땐 즐기고, 다른 일을 해야 할 때는 성적 에너지를 모아뒀다가 사용하면서 나름대로 조절을 해요”

톡톡 튀는 섹스 칼럼니스트로 주목받는 유밀레

잠깐 그의 칼럼 일부를 소개한다.
‘난 항상 오르가슴을 가져야만 나의 섹스가 완성됐다고 생각하는 여자야. 오르가슴이란 정말 알다가도 모를 느낌이야. 오르가슴을 가지기 직전에는 급박하고도 한없이 갈구하는 몸의 에너지를 느껴. 그러다 절정에 도달하면 한없이 행복하면서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프고도 허무한 느낌이 들어. 역시 엑스터시에는 긍정적인 느낌과 부정적인 느낌이 공존하는 듯해. 발산하는 에너지와 수렴하는 에너지가 동시에 뒤엉키는 그 몇초 동안 나에게 이런 오르가슴을 준 남자를 한없이 사랑하면서도 한편으론 미운 감정이 들기도 해. 그래서, 늘 나는 그 순간에 내 남자친구에게 이렇게 말해. “아, 너무너무 사랑해, 당신, 그리고 너무너무 미워!”’
-칼럼에서 오르가슴의 느낌을 참 솔직하면서도 감각적으로 표현한 게 인상적이었는데?
“전 오르가슴을 연기하고 싶지 않아요. 저 자신과 저와 시간을 함께 나누는 상대방, 그리고 오르가슴이란 감정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또 그들에게 솔직하고 싶거든요.”
- 오르가슴을 늘 느끼나요?
“전 제가 오르가슴에 오르는 방법을 알기 때문에 느끼고 싶으면 도달하는 거고, 필요없다 싶으면 안해요. 오르가슴을 제가 조절할 수 있어요. 제 몸의 주체는 저니까요.”
-여성은 흔히 처음엔 오르가슴을 못 느낀다고 해요. 첫 섹스를 하고 오르가슴을 느끼기까지 시간이 필요했을 텐데, 언제 처음 느꼈나요?
“자위를 하는 여성들은 섹스를 하기 전에 이미 오르가슴을 알아요.”
-사회적 통념 때문에 여성들은 자위에 대해 죄책감을 갖는 경우가 많은데요?
“왜 죄책감을 느껴야 하죠? 그런 사회적 통념을 바꾸자는 거예요. 근거도 찾을 수 없는 죄책감들을 버리자는 거죠. ‘남이 날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생각은 결국 모든 게 다 남 탓이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어요. 처음부터 자기가 책임을 졌으면 그런 생각을 안하죠. 그러니까 섹스에 대해 불만이 있는 여자도 결국 자기 잘못이라는 거예요. 전 경악을 하는 게 한국 남자들은 콘돔 안 쓰기로 유명한데 여자들은 ‘남자들이 알아서 안에다 사정을 안 하겠지’ 생각한다는 점이에요. 그러다 임신을 하면 남자 탓으로 돌리고….”
-오르가슴에 도달해야만 섹스가 완성된다고 보나요?
“꼭 그렇진 않아요. 물론 오르가슴을 느끼면 좋지만 그건 그날의 상태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그런 섹스가 가장 좋은 날도 있고, 어떤 날은 ‘내가 이렇게 애정을 받고 있구나’ 하는 행복감을 느끼는 게 중요한 날도 있어요. 특히 생리전후 슬퍼지고 우울해지고 온갖 서러움을 느낄 때가 있는데 그럴 때는 어떤 사랑을 받는 느낌, 따스한 키스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느낌을 가질 수 있어요. 섹스에서 오르가슴이 최종 목표는 아니에요.”
-그런데 왜 오르가슴을 강조하지요?
“남자는 어떻게든 오르가슴을 느끼지만 여자는 그렇지 않잖아요. 그런데 많은 여자들이 자기 몸의 오르가슴에 대해 연구를 하지 않아요. 오르가슴을 느끼려고 노력도 안하고요. 그저 ‘남편이 섹스를 잘 못해서 오르가슴 못 느끼는구나’ 하고 막연히 생각할 뿐이죠. 그런 소극적인 자세로 하면 안돼요. 자기가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 자기가 섹스를 컨트롤할 수 있잖아요.”

톡톡 튀는 섹스 칼럼니스트로 주목받는 유밀레

유밀레는 사업가로서뿐 아니라 엔터테이너로 다양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칼럼을 보니 ‘난 내가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한 상태에서 남자가 절정에 도달하면, 나도 오르가슴을 가지게 해달라고 끝까지 조르는 타입이야(거의 강제에 가깝지)’라고 하는 등 오르가슴 느끼기에 적극적인 것 같은데, 어떻게 하는지 노하우를 말해줄 수 있나요?
“방법이야 많죠. 오럴섹스를 할 수도 있고, 손으로 만질 수도 있고,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야죠(웃음). 만약 그런 것을 귀찮아하는 남자라면 다신 안 만나죠. 그래서 남자를 만날 때 배려 많고 사려 깊은 남자를 선택하는 게 중요해요. 자기만 (사정이) 끝나면 (섹스가) 끝나는 그런 사람은 저에겐 필요없어요. 같이 느낄 수 있어야 행복한 섹스가 되는 거잖아요. 제가 강제로 목을 잡아채서 ‘이렇게 해’ 하지 않아도 자기가 시간을 조절해서 하는 경지에 올라야겠죠. 오르가슴을 요구하는 게 잘못인가요?”
-그런 것을 요구했을 때 남자들 반응이 궁금한데요?
“가부장적인 사고에 물든 모든 남자들은 처음에는 당황하는 눈빛으로 ‘뭐 이런 애가 다 있어’ 하겠죠. 그런데 일단 저와 사귀는 사람들은 이미 저를 이해하기로 마음의 준비를 한 사람들이에요.”



자기 몸을 사랑해야 행복한 섹스 가능
-아로마테라피 자격증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섹스를 더 즐겁게 하기 위한 아로마테라피는 어떤 게 있나요?
“섹스를 할 때 로맨틱한 느낌을 주려면, 여자들이 밤에 쓰는 향수에 들어 있는 아로마를 이용하면 돼요. 보통 이브닝 향수에는 파촐리, 일랑일랑, 바닐라 등이 들어 있어요. 굉장히 깊고 달콤한 향인데, 이것을 섞어 에센셜 오일로 사용한다든지, 향초를 피운다든지 해서 그 향기를 맡으면서 (섹스를) 하는 거예요. 그러면 성적 기분을 상승시킬 수 있어요.”
-몸이 즐거워야 섹스가 즐겁다고 했는데 무슨 말인가요?
“몸이 즐겁기 위해서는 몸을 가꿔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건 자신에 대해 확신을 가지는 거예요. 자신이 주체가 되지 못하기 때문에 몸에 자신감이 없는 거예요. 여성들이 섹스를 잘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난 너무 섹시하고 아름답다’고 하는 자기확신이 있어야 해요. 내가 나를 사랑해야 상대방도 나를 그렇게 봐준단 말예요. 그 다음에 다이어트라든가, 어떻게 하면 가슴을 더 탄력 있게 만들까, 피부는 어떻게 관리할까를 생각해야겠죠.”
- 마지막으로 성과 관련해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적극적인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적어도 자기의 성감대가 어딘지는 알아야죠. 자기가 자기 몸을 모르니까 자기가 어떤 섹스를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모르니까 요구할 수도 없잖아요. 그런 삶은 그만 살자는 거예요.”

여성동아 2004년 3월 4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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