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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이색 프러포즈

콘서트 도중 객석에 내려가 깜짝 청혼한 ‘지누션’ 션 & 탤런트 정혜영

■ 글·조득진 기자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04. 02. 10

힙합 듀오 ‘지누션’의 션이 탤런트 정혜영에게 공개 석상에서 프러포즈를 해 화제가 되고 있다. 2004년 새해 첫날 새벽 서울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콘서트 도중 노래를 부르던 션이 갑자기 객석에 앉아 있던 정혜영에게 다가가 반지를 건넨 것. 당시 현장을 스케치하고 두 사람의 입장을 들어보았다.

콘서트 도중 객석에 내려가 깜짝 청혼한 ‘지누션’ 션 & 탤런트 정혜영

이날 공연은 ‘서태지와 아이들’ 출신의 기획자 양현석이 이끄는 ‘YG 패밀리’와 ‘엠보트’의 합동 콘서트. 션(32·본명 노승환)은 6시간에 걸친 합동콘서트 마지막 부분에서 함께 출연한 세븐 원타임 휘성 거미 렉시 등과 함께 노래를 하다 말고 갑자기 밴드의 연주를 멈추게 했다.
그는 “내가 사랑하는 여인이 지금 객석에 앉아 있다. 팬들 앞에서 여자친구에게 청혼하고 싶다. 내가 지금 그쪽으로 걸어가겠다”고 말하곤 곧장 2층 객석 맨 앞줄에 앉아 있던 정혜영에게 걸어갔다. 이어 무릎을 꿇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청혼을 하겠습니다. 저와 결혼해 주시겠습니까?”하며 미리 준비한 반지를 주머니에서 꺼내 끼워주며 공개 청혼했다.
평범한 일상복 차림에 모자를 쓰고 친구들과 어울려 객석에 앉아 있던 정혜영(31)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갑작스런 공개 프러포즈에 기쁨과 놀라움이 뒤섞여 어쩔 줄 몰라하던 정혜영은 한동안 망설였다. 공연장에 모여 있던 팬들은 처음에는 션이 말한 ‘혜영씨’가 누구인지 몰라 웅성거리다가, 이내 그녀가 누구인지, 또 어디 있는지 알아챈 뒤 “받아들이라”고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보냈다.
5천여 관객의 열화와 같은 부추김에 힘입어 정혜영은 행복한 표정으로 “예” 하고 대답하곤 반지를 받았다. 관객의 축하박수가 이어졌고, 다시 무대에 오른 션은 열창으로 관객의 성원에 보답했다.
콘서트 도중 객석에 내려가 깜짝 청혼한 ‘지누션’ 션 & 탤런트 정혜영

션이 공연 도중 객석으로 뛰어가 탤런트 정혜영에게 깜짝 프러포즈를 한 뒤 반지를 손에 끼워주고 있다.


이날 션의 공개 청혼은 ‘지누션’의 또 다른 멤버인 지누뿐만 아니라 소속사 관계자들도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깜짝 이벤트’여서 함께 공연을 펼치던 소속 가수들과 스태프들도 순간 당황했다.
두 사람의 열애 사실은 이미 연예가엔 알려진 사실. 지난 2001년 양현석의 소개로 만난 두 사람은 3년째 교제해오고 있는데,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션은 자신과 교제하면서부터 교회를 다니기 시작한 정혜영에게 마음을 빼앗겼고, 정혜영은 자상하고 진실한 션에 반해 그동안 결혼을 진지하게 생각해왔다고 한다.
다만 ‘결혼 시기’에 대해서는 조금 의견의 차이가 있어 보인다. 지누션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 측은 “결혼 시기에 대해서는 션으로부터 어떤 얘기도 들은 바 없지만 아무리 일러도 새 앨범이 출시되는 오는 4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반면 정혜영측 매니저는 “개인의 사생활이라 잘 모르겠다”며 애매한 반응을 보인 것.
이날 프러포즈 현장을 지켜본 관객과 팬들은 연예 관련 게시판에 ‘너무 멋진 프러포즈다. 두 사람의 결혼 약속이 꼭 지켜졌으면 한다’며 축하를 보내고 있다.
미국 LA에 머무르다 이번 콘서트를 위해 일시 귀국한 지누션은 올해 상반기 중 새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고, 정혜영은 MBC 일일드라마 ‘백조의 호수’가 지난해 11월 막을 내린 이후 휴식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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