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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권유로 비밀리에 출국, 일본에 체류중인 고현정

“이사한 것으로 알려진 동부이촌동 아파트는 가수 L의 집, 그는 주소지만 옮겨놓았다!”

■ 기획·조득진 기자 ■ 글·김순희 ■ 사진·동아일보 출판사진팀

2004. 02. 03

지난해 11월19일 이혼 이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고현정. 때문에 ‘파리로 떠난다’ ‘동부이촌동의 아파트에 살고 있다’ 등 무수한 추측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본지가 확인한 결과 1월 중순 현재 그는 일본에 체류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혼 후에도 그와 긴밀한 연락을 취하고 있는 측근으로부터 그의 근황을 독점 취재했다.

아버지 권유로 비밀리에 출국, 일본에 체류중인 고현정

결혼 8년6개월만에 전격 이혼하고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지내는 고현정(33)은 1월 중순 현재 일본에 체류중이다. 아버지 고헌우씨(63)의 권유로 떠났으며 2월 전에 귀국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혼 후에도 고현정과 연락을 지속하고 있다는 측근은 “그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 일본에 머물고 있으며, 그곳에서 마음을 추스르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 생각으로 몹시 힘들어 한다”고 전했다.
지난 1월16일 한 스포츠신문은 고현정이 동부이촌동 아파트로 이사했다고 밝혔다. 보도의 내용은 이혼 직후 서울 근교에서 머물던 고현정이 부모 등 친정 식구와 함께 지난 12월 중순, A아파트의 65평형으로 이사를 했다는 것. 국민연금관리공단, 이동통신회사, 화장품 회사 등 ‘고현정’ 이름으로 도착한 우편물들이 수북히 쌓인 우편함 사진을 싣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고현정은 이 아파트 ‘××동 ×02호’로 주소지를 옮기기는 했으나 실제 살지는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앞집 주민 등 이웃들은 “최근 ×02호에 이삿짐이 들어오는 것을 전혀 본 적이 없다”면서 그 집에는 가수 L이 산다고 입을 모았다.어떻게 된 일일까?
확인 결과 현재 이 아파트는 가수 L씨의 집이 맞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딸과 함께 살고 있는 L씨가 집주인이며, 고현정은 이곳에 세대주로서 주소지만 옮겨놓은 상태.
고현정은 L과 스스럼없이 친한 사이는 아니지만 이혼 전 몇차례 만남을 가졌다고 측근에게 얘기한 바 있다. 확인된 사실은 아니지만 고현정은 이혼을 결심할 무렵 연예계 복귀를 염두에 두고 지인에게 가수 L의 매니저를 소개받았고, 그에게 좋은 인상을 받아 함께 일하고 싶어했다는 얘기가 있었다. 이 때문에 매니저가 자주 드나드는 L의 집에 주소지를 옮겨 놓은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가능하다.
이곳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우편물 주소지일 뿐 실제 사는 곳은 아니기에 언론에 노출될 염려가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상당히 근거있는 추측이 될 수 있다.

동부이촌동 아파트 마련은 낭설, 지인과 함께 일본행
그의 측근은 고현정의 일본행이 아버지 고헌우씨 주도로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딸을 어디론가 ‘피신’시켜 마음의 안정을 찾게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의 일본행엔 평소 아버지와 친하게 지내던 지인이 함께 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아버지가 자신을 대신해 ‘보호자’ 역할을 할만한 사람을 딸려 보낸 거죠.”
올 2월 전에는 돌아오는 것으로 예정하고 떠났다고 한다.
“잠시동안 가 있는 거라고 들었어요. 딱히 언제 돌아오겠다고 날을 잡은 건 아니고, 어느 정도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으면 돌아올 거라고 하더군요. 설 전에 돌아왔으면 하는 게 가족들 바람이지만….”

일본에서 고현정은 전화로 안부를 전한다고 한다. 이혼을 했을 당시보다는 나아졌지만 무엇보다 올해 일곱 살, 다섯 살이 된 어린 아이들을 떼어놓았다는 생각에 힘겨워 한다고. 두 아이에 대한 양육권은 전 남편 정용진씨가 갖기로 합의했지만 그는 아직 이를 인정하는 것을 힘들어 하고 있다고 한다.
“이혼 직후 자녀와 한차례 연락도 못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평소 아이들 키우는 일에만 매달렸던 그에게 아이들과의 헤어짐은 무엇보다 큰 고통일 거예요. 가끔 부모에게 전화를 해 ‘아이들이 보고 싶어서 죽을 것만 같다’고 흐느끼곤 한다고 들었어요.”

아버지 권유로 비밀리에 출국, 일본에 체류중인 고현정

지난해 8월 예술의전당에서 본지 기자와 만난 고현정. 올해 일곱살이 된 아들은 하와이에, 다섯살이 된 딸은 정용진 부사장의 동생인 정유경씨 집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이들에 대한 그의 정성은 지인들 사이에선 많이 알려진 사실. 평소 이렇다할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던 그도 아들이 다니던 유치원 학부모 모임에는 적극적이었고, 아들 생일 때는 한남동 집에 원생들을 초대하기도 했다. 또 유명 브랜드 유아복 매장에 신상품이 들어오면 가장 먼저 달려가 아들과 딸의 옷을 구입할 정도로 열성적인 엄마였다.
“아들은 현재 하와이에 가 있고, 어린 딸은 제 고모 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하와이 집은 서울집과 비슷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군요. 가정교사와 보모는 물론, 서울집과 비슷한 인테리어까지 갖추고 있다고 들었어요. 딸은 아직 너무 어려 고모집에 맡긴 듯 해요. 그 집에도 어린 딸이 하나 있어서 그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겠죠.”
고현정은 이미 지난해 여름부터 이혼문제를 놓고 고민했던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어린 남매.
“결혼생활 중에 속상한 일이 있거나, 다툼이 있어도 친정 부모에게 좀체 속내를 털어놓지 않았다고 해요. 부모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아서였겠죠. 가끔 부모님이 눈치를 채고 물어보면 그때마다 ‘별일 없다’며 얼버무리곤 했대요. 그런 딸을 바라보는 부모 마음은 또 얼마나 아팠겠어요.”
그동안 숱한 마음 고생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내색을 하지 않았던 그가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럽다”며 이혼에 대해 언급한 것은 지난 초가을. 부모는 심사숙고 끝에 딸의 결정을 따르기로 했다고 한다.
심리적 안정 찾은 후 연예계 복귀 준비할 듯
한편 위자료로 받은 15억에 대해서 측근은 “할말은 많은데, 아직은 (위자료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닌 것 같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현재 고현정의 집안은 재정적으로 여유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결혼하기 전까지 부모와 함께 살았던 서울 서초동 친정집(75평형 빌라)은 지난 94년 1월 자신의 명의로 구입한 것. 지은 지 10년이 넘은 이 빌라의 시가는 6억원대지만 4억원에 이르는 대출금이 남아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버지 고헌우씨는 딸이 이혼결심을 굳힌 직후 경기도 의왕시에 있는 D사찰의 부속주택을 구입했다. 고현정의 부모는 딸의 불화설, 별거설 등 각종 루머가 난무해 심사가 복잡한 와중에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 이 곳에 자주 들러 오랜 시간동안 기도를 드린 것으로 알려졌다.
요즘 D사찰의 주차장에는 ‘서울 33 러 8×××’ 검정색 에쿠스 승용차가 자주 눈에 띈다. 언론에 알려진 이후로 발길이 뜸했던 이곳에 최근 고씨의 발길이 잦아진 것. 딸의 앞날을 위해 불공을 드리는 고씨는 아무 일 없는 것처럼 평소와 다름없이 행동해 그 모습을 지켜보는 주변사람들이 안타까울 정도라고 한다.
고현정은 연예계 복귀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 그와 접촉하고 싶어하는 연예계 인사가 여럿 있으며 측근을 통해 들어오는 제의도 많다. 이혼의 조건 중 연예계 활동여부와 관련해 “합의한 사항은 없다”는 게 측근의 얘기.
그러나 고현정의 연예계 복귀는 급히 이뤄지지는 않을 것 같다. 무엇보다 지친 상태의 그가 심리적인 안정을 찾는 것이 최우선이기 때문. 어린 자녀에 대한 그리움과 안타까움, 이혼의 쓰라림을 마음 속에서 성숙시켜 심리적인 여유를 가질 수 있을 때 그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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