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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녹화 펑크 소동으로 곤욕 치른 조형기

■ 글·이영래 기자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04.01.09 16:04:00

탤런트 조형기가 지난 12월5일 방송 스케줄을 펑크낸 뒤 한동안 주변 사람과 연락을 끊어 ‘잠적’ 파문에 휩싸였다. 그의 잠적 이유를 놓고 방송사 간부와의 마찰설 등 갖가지 추측이 나도는 가운데 닷새 만에 모습을 드러낸 조형기는 사안이 일파만파 커진 데 대해 오히려 놀라는 분위기.
잠정적인 휴식을 끝내고 12월15일 방송현장에 복귀한 그를 만났다.
방송 녹화 펑크 소동으로  곤욕 치른 조형기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 ‘전파견문록’ SBS ‘한선교 정은아의 좋은 아침’ 등에서 보조 MC로 활약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조형기(46)가 지난 12월5일부터 8일까지 예정돼있던 양 방송사의 방송 스케줄을 펑크내면서 잠적설에 휩싸였다.
처음 그가 잠적한 이유로 지목된 것은 전날인 12월4일 ‘전파견문록’ 녹화장에서 일어난 ‘음주방송’ 시비였다. 이날 30분 정도 늦게 녹화장에 도착한 조형기는 술냄새까지 풍겨 제작진에게 가벼운 경고를 받았다고 한다. 이에 조형기는 “점심 먹으면서 반주 2~3잔 한 것뿐이고 방송에서 문제를 일으킨 것도 아닌데 너무 한 것 아니냐?”며 항의했고, 다음날 ‘일요일 일요일밤에’ 녹화를 펑크냈다는 것.
지난 12월15일 방송현장에서 만난 그는 일단 방송을 펑크낸 데 대해서 사과를 했다. 하지만 그간 언론에 보도된 내용에 대해선 섭섭함이 큰 듯했다.
“이렇게 일이 커질 줄은 몰랐어요. 사람이 살다 보면 일탈 욕구란 게 있잖아요. 갑자기 다 싫고 벗어나고 싶고…. 잠적, 잠적 하는 데 사람들과 연락이 끊긴 건 딱 하루 반나절밖에 안돼요. 근데 내가 한참 어디론가 사라진 것처럼 이야기를 하더라고. 혼자 머리 좀 식히고 집에 돌아와서 캐나다에서 잠시 귀국한 집사람하고 외식하고 들어오는데 누가 어디 기자라고 하면서 갑자기 명함을 주길래 깜짝 놀랐어요. 그때 잠적이란 말을 처음 들었어요. 내가 언제부터 그렇게 유명했다고 순식간에 파문의 주인공으로 만들어놨는지….”

“일시적 일탈이었을 뿐, 특별한 문제는 없어요”
누구나 살다 보면 모든 것에 신물이 나 숨고 싶을 때가 있는 법이다. 그 또한 예외는 아니었던 듯 많은 심적 갈등을 겪은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잠적 동기에 대해 그는 말을 아꼈다.
“제가 내일모레면 나이 오십인데 책임감 없이 이런 일을 벌였다는 게 부끄럽죠. 갑자기 답답해서 벗어난 것 뿐인데 이렇게 일이 커질 줄은…. 요즘은 인터넷이 워낙 발달해서 한국 뉴스를 캐나다에서도 바로 접하니까 캐나다에 있는 아이들이 난리가 났어요. 우리 큰아들이 지금 열아홉살인데 아버지에게 무슨 일 있는 거 아니냐고 걱정을 많이 한 모양이더라고요.”
그는 부인과 아이들을 캐나다에 보내고 홀로 ‘기러기 아빠’ 생활을 해오면서 많이 외롭고 힘겨웠다고 한다. 또 “친하게 지내던 매니저가 얼마전 세상을 떠나 우울했다”는 것도 이번 돌출행동의 한 원인이 되었다고.
조형기는 이날 ‘한선교 정은아의 좋은 아침’ 생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사과했다. 또 이 프로그램 외에 그간 고정 출연해왔던 ‘일요일 일요일밤에’와 ‘전파견문록’ 등의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여성동아 2004년 1월 4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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