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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섹스 토크

평범한 30대 주부 2인이 솔직하게 털어놓은 남편과의 무덤덤한 섹스트러블&해결책 제안

“몸도 마음도 무덤덤해져 ‘의무방어전’ 치르기보다 이렇게 노력해보면 어떨까요”

■ 글&사진·김순희

2004. 01. 05

살다 보면 무슨 일이든 하기 싫을 때가 있는 법. 섹스도 마찬가지로 ‘별로’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남편이 섹스 요구에 어쩔 수 없이 응하는 경우 섹스는 지루한 행위일 뿐이다. 30대 주부 진유숙·유성현씨가 자신들이 겪은 섹스트러블과 해결책을 털어놓았다.

평범한 30대 주부 2인이 솔직하게 털어놓은 남편과의 무덤덤한 섹스트러블&해결책 제안

처음 만났지만 자기 부부의 성 트러블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은 진유숙, 유성현 주부.


진유숙(이하 진) 여자는 하기 싫을 때 (섹스를) 하면 오르가슴에 도달하기는커녕 섹스가 고통 그 자체라는 걸 남자들은 잘 모르는 것 같아요. 남자는 여자와 근본적으로 달라서 그런지, 하고 싶으면 참지 못하고 꼭 사정해야만 하나 봐요.
유성현(이하 유) 남자는 여자가 (섹스를) 무조건 많이 해주면 좋아하는 줄 알아요.
횟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열정적으로 하느냐가 중요한데 말이에요. 한번을 해도 ‘제대로’ 하고 싶은데.
아이들 키울 때, 육아 스트레스로 몹시 피곤할 때는 섹스고 뭐고 다 귀찮게 여겨지더라고요. 밤이고 낮이고 아이한테 치여서 힘들어 죽겠는데 섹스를 하자고 하면 너무 짜증나요.
맞아요. 저도 아이 키울 때, 밤에도 안 자는 아이를 겨우 재워놓고 막 단잠에 빠지려는데 “아이 자니까 한번 하자”며 남편이 옆에 와서 치근대면 너무 싫었어요. 섹스 그 자체가 싫은 건 아닌데, 그런 상황에서 하자는 게 짜증이 나는 거죠.
남자는 섹스를 자주 해줘야지 아내에 대한 도리를 다한다고 착각하는 것 같아요. 사실은 그게 아닌데 말이죠.
전 결혼한 지 10년이 되었는데 신혼 때부터 지금까지 남편이 거의 매일 요구해요. 그게 얼마나 큰 고통인지 아세요? 피곤하다고 핑계를 대고 남편 옆에 가는 걸 꺼릴 때가 많아요. 어떤 날은 정말이지 ‘그래, 어쩔 수 없이 해준다’는 생각으로 침대에 올라가요.

여자들도 섹스할 때 의무방어전 치르는 기분 들어
완전히 의무방어전이네요(웃음).
다들 의무방어전을 치르고 살지 않아요? 제 친구나 주변의 아줌마들 이야기를 들어 보면 대다수가 의무방어전을 치르고 산다고 하던데….
맞아요. 그렇게 의무방어전을 치를 때 여자는 별 느낌 없이 빨리 사정하기만을 마음속으로 바라잖아요. 저도 하기 싫을 때 남편이 건드리면 “빨리 끝내” 하고 말할 때도 있어요.
평범한 30대 주부 2인이 솔직하게 털어놓은 남편과의 무덤덤한 섹스트러블&해결책 제안

오르가슴은 성기를 통해서만 얻어지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느낌이나 강도는 다르지만 가슴이나 엉덩이를 어루만지는 것만으로도 오르가슴과 비슷한 ‘짜릿한’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정성스럽게 애무를 주고받을 때 이런 느낌들이 살아나죠. 일단 서로 섹스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일치한 상태에서 섹스를 해야 최고의 오르가슴을 얻을 수 있어요.
서로 몸을 만지기만 해도 좋아서 견딜 수 없는 신혼 초라면 모를까 그 기간이 지나고 나면 오르가슴에 도달하기 위해서 충분한 전희가 필수라고 생각해요.
30대 후반인 저희 부부는 일주일에 한번이 가장 적당할 것 같은데…. 하고 싶어서 하는 날보다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할 때가 많아서 하루는 남편에게 “체력이 달리고 힘드니까 며칠에 한번씩 하자”고 했더니 “다른 여자들은 안해줘서 불만이라는데 당신은 해줘도 불만이냐”면서 “당신은 축복받은 줄 알아라. 나처럼 이 나이가 되도록 매일 해주는 정력 좋은 남자가 있는 줄 아냐”고 어깨에 힘을 팍 주더라고요. 억지로 하는 날엔 애액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아요. 그런데도 전희과정 없이 삽입부터 하려는 게 문제예요. 애무도 해주고, ‘사랑한다’는 말을 주고받으면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텐데 그러지 않거든요.

평범한 30대 주부 2인이 솔직하게 털어놓은 남편과의 무덤덤한 섹스트러블&해결책 제안

진유숙 주부는 1주일에 한번 정도만 하면 좋겠는데 남편이 너무 자주 요구해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저는 가끔 ‘나도 즐겨야겠다’고 마음을 고쳐먹고 섹스에 몰입을 하면 오르가슴에 도달하기도 해요.
여자는 섹스를 하면서 먼저 정신적인 친근함을 얻고 싶어하잖아요. 섹스를 하지 않아도 남편의 팔을 베고 누워 있거나 품에 안겨 있을 때 ‘하기 싫은 섹스’를 하는 것보다 훨씬 마음도 평온하고 좋거든요.
(여자가 섹스를 하기 싫어할 때) 남편이 전희를 충분히 한 후 삽입을 하나요?
아뇨. 오히려 오럴섹스를 해달라고 요구할 때가 많아요. 그런 경우 마지못해서 해줘요. 그래야 빨리 끝나잖아요(웃음).
적당히 술에 취했을 때 술기운 때문에 하고 싶은 생각이 종종 드나 봐요. 몸은 움직이기 귀찮고 (섹스를) 하고는 자야겠고…. 그럴 땐 여지없이 오럴을 한 다음에 여성상위체위로 해달라고 해요.
문제는 남편이 그런 요구를 할 때 거절하기가 쉽지 않다는 거예요. 남편의 자존심이 상할까봐서죠. 남자는 여자들의 거절이 잦아지면 “내가 시원치 않아서 그런 게 아닌가” 하고 의기소침해한다면서요.
하기 싫을 때라고 해서 수동적으로 섹스에 임하면 여자는 불감증에 걸리기 쉽다고 해요. 그래서 점점 더 섹스에 대한 관심과 흥미 대신 ‘섹스는 고통이다’는 생각이 지배하게 되고요. 그런 식의 섹스가 잦아지면 부부 사이에도 문제가 생기게 돼요.
전 남편에게 “밖에서 나 몰래 바람을 피우고 오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남편이 바람피운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기분이 상할 테니 나 모르게 ‘발산’하고 들어와서 나를 좀 건드리지 말라는 거였죠. 남편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했지만 오죽하면 그런 생각을 하겠어요. 남편은 또래의 남자들보다 ‘횟수가 많다’는 부분에 대해 무척 자부심을 느끼고 살아요.
여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남편만 ‘좋고’마는 섹스를 하나 봐요.
그런 것 같아요. 신혼 때나 특별히 여행을 갔을 때는 정성껏 애무를 해주는 편이었지만 결혼 햇수가 더해질수록 건성으로 가슴을 몇번 애무해주다 삽입을 하곤 하죠.
제 남편도 오럴섹스는 자주 요구하면서도 제게 그렇게 해주는 것은 굉장히 인색해요.
저희는 그렇지는 않아요. 오럴섹스를 해달라고 하는 날엔 저에게도 그렇게 해주려고 노력하죠.
저희 남편은 늘 (섹스가) 끝나고 나면 “좋았어?” 하고 물어요.
맞아요(웃음). 제 남편은 섹스를 하는 도중에도 종종 확인하곤 해요. 그래서 전 오르가슴에 도달하지 않아도 대충 “좋아” 하고 대답할 때가 있어요.
남자들은 아내가 임신을 해도 그게 참기 힘든 모양이에요. 임신 초기에는 몸조심을 하느라 잘 안하게 되잖아요. 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 하루는 오럴섹스를 하는 것조차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했더니 그러면 (성기에) 로션을 발라서 애무를 해달라고 하더라고요.
전 남편이 업무상 접대를 하거나 접대를 받기 위해 여자 나오는 술집을 자주 가는데 그곳에서 어떻게 하고 노는지 신혼 초에는 잘 몰랐어요. 술집에 다녀와서 한다는 말이 “난 당신 외에 다른 여자에게 관심이 없어서 술집 여자가 옆에 앉아도 털끝 하나 안 건드려”하고 얘기하곤 했는데 그 말을 옛날에는 바보처럼 믿었죠. 그런데 지금은 아니에요.

평범한 30대 주부 2인이 솔직하게 털어놓은 남편과의 무덤덤한 섹스트러블&해결책 제안

유성현 주부는 때론 성인 비디오를 보면서 섹스하는 것도 성적 흥분을 느끼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섹스를 하기 싫을 때 귀찮게 하니까 ‘차라리 바람을 피우고 와서 치근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요?(웃음).
그런 마음이 든다는 거지, 실제로 그러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죠(웃음). 얼마 전에 친구들과 나이트클럽에 간 적이 있어요. 일주일에 한번 만나서 점심 먹고 수다떨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친구들이 있는데, 한번은 의기투합해서 나이트클럽에 가기로 한 거죠. 처음엔 별생각 없이 처녀 때처럼 가서 춤이나 추고 맥주나 한잔 마시고 올 생각이었어요. 누군가 “(나이트클럽에 가서) 부킹을 할 테니까 그리 알라”고 귀띔을 해주었지만 귀담아 듣지 않았죠. 그런데 막상 (부킹을) 해보니까 낯선 남자와 만나서 술을 마시고 춤을 추고 노는 게 남편과 있을 때와는 비교가 안될 만큼 짜릿하더라고요.
부담스러웠을 것 같은데요.
처음엔 그랬죠. 그래서 ‘남편은 밖에서 이보다 더한 행동을 많이 하고 살지 않으냐’는 생각으로 죄책감을 희석시켰죠. 파트너가 생김새도 괜찮고 건네받은 명함을 보니 직업도 믿음이 가더라고요. 그 남자와 블루스를 출 때 어색함 속에서 느껴지는 짜릿함이 마치 오르가슴을 느낄 때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남편이 귓불을 애무할 때보다 낯선 남자가 장난삼아 귓불에 살짝 콧바람을 불어넣을 때, 그 쾌감이 아주 색다르고요. 그 남자가 제 청바지 뒷주머니에 양손을 넣고 제 엉덩이를 자기쪽으로 밀착시키는데 그 행위 자체만으로도 속옷이 젖을 만큼 성적으로 흥분이 되더라고요. 남편이 오랫동안 애무를 해줘도 느낄 수 없는 그런 ‘느낌’이 든 거죠.
그런 맛 때문에 남자들도 바람을 피우나 봐요.
그 느낌은 여자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그후로도 몇번 나이트클럽에 갔는데, 계속 갔다가는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와 섹스를 해보고 싶은 욕구를 절제하지 못하고 ‘문제’를 일으킬 것 같아 그만뒀어요. 그런데 남편과 섹스를 할 때 ‘별다른’ 성적흥분이 생기지 않은데다 ‘억지로’ 해야 될 때가 있으니 ‘밤’이 무서워요.
저는 제가 (섹스를) 하고 싶은 날에는 서너번씩 오르가슴을 느껴요.
물론 저도 제가 하고 싶은 날에는 오르가슴을 느끼죠. 문제는 하기 싫은 날이에요. 남편이 거의 매일 요구를 하니까 힘들다는 거죠.
전 제가 하기 싫은 날에는 성인비디오를 틀어놓고 ‘저거 보면서 하자’고 할 때가 있어요. 성적흥분을 남편이 아닌 다른 것에서 찾아보려는 거죠. 그렇게 해서라도 즐겁게 해보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데, 그러면 훨씬 나은 섹스를 할 수 있어요.
날마다 하자는 남편에게 매일 ‘이벤트’를 마련해서 섹스를 한다는 게 쉬운 일인가요(웃음)? 가끔은 속궁합이 안 맞아서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건 결혼 후에 서로 몸도 마음도 무덤덤해게 가장 큰 이유일 것 같아요. 외도를 한 어떤 남자에게 “아내가 아닌 여자와 섹스를 할 때의 느낌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묵은 김치를 먹다가 겉절이를 먹은 느낌이다”고 하더래요.
아주 적절한 표현이네요. 신혼 초에는 그래도 남편과의 섹스가 ‘겉절이’에 가까웠던 것 같은데 결혼생활 3년을 넘어서며 ‘묵은 김치’가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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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자신들이 섹스 욕구를 느낄 때는 적극적으로 임한다고 말했다.


요즘은 제가 하기 싫을 때 남편이 하자고 하면 “다음에 ‘확실히’ 재미있게 해 주겠다”고 꼬셔요. 그리고 정말 제가 하고 싶은 날 먼저 유혹을 하죠. 샤워를 한 후 속옷도 안 입고 살짝 향수만 뿌린 후 침대로 들어가요. 정성껏 애무를 해주고 체위도 평소 하던 것이 아닌 색다른 체위를 해보고요.
저도 제가 하고 싶은 날은 애무를 잘 해줘요. 남자도 의외로 애무해주는 것을 매우 좋아하더라고요. 단순히 성기만을 애무하는 것이 아니라 성기 주변까지 (혀로) 애무해줘요. 그러면 남편은 그 느낌이 ‘사정을 할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라고 말해요. 남편이 침대에 엎드리면 그 위에 올라가 가슴으로 등을 애무하기도 하는데 그것도 아주 좋다고 해요.
여자들도 자신의 성감대가 어딘지 남편에게 얘기하는 게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데 큰 도움이 돼요. 만약 남편이 삽입섹스에만 몰두하고 클리토리스 등을 애무하지 않으면 남편의 손을 그곳으로 살짝 끌어들여 애무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좋고요.
남편에게 성감대가 어디인지 가르쳐 주면서 애무해달라고 하는 여자는 많지 않을 것 같아요. 남편이 (섹스를) 마치고 나서 “몇번이나 느꼈냐”고 물어볼 때가 있는데, 한번도 도달하지 못했어도 남편 자존심 세워주느라 거짓말을 할 때가 많아요.
저도 그런 적 많아요. 신음소리를 거짓으로 낼 때도 많고요.
남편은 그게 거짓으로 내는 소리라는 걸 아는 것 같아요. 제가 진짜로 흥분해서 오르가슴을 느낀 날은 남편이 알아채더라고요. 신음소리가 확실히 틀리거든요. 하지만 남편은 땀 뻘뻘 흘리면서 열심히 하는데 신음소리조차 안 낸다면 얼마나 힘 빠지겠어요. 자존심이 상하기도 할거고.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은데요. 남자들이 이제는 섹스의 ‘횟수’에 대해 연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한번을 하더라도 몸과 마음이 일치됐다는 느낌이 들 수 있는 섹스를 했으면 좋겠어요.
저도 이제부터 생각을 바꿔 남편을 대해야 할 것 같아요. ‘하기 싫다’는 느낌을 지우고 최대한 ‘즐기려고’ 애써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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