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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녀 연하남 부부 외도 다룬 드라마 ‘천생연분’으로 컴백하는 황신혜

■ 글·조득진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04.01.05 11:47:00

드라마 ‘위기의 남자’ 이후 1년반 동안 육아와 가사에 전념했던 탤런트 황신혜가 안방극장에 컴백한다. 연상녀 연하남 부부의 결혼과 외도를 코믹하게 그린 MBC 드라마 ‘천생연분’이 그것. 실제로도 세살 연하의 남편과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그를 만났다.
연상녀 연하남 부부 외도 다룬 드라마 ‘천생연분’으로 컴백하는 황신혜

미시 스타 황신혜(41)가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등장한다. 1월1일부터 시작하는 MBC 드라마 ‘천생연분’에서 연하 남편의 외도에 ‘맞바람’으로 응수하는 명랑 쾌활한 유부녀로 출연하는 것. 드라마 ‘위기의 남자’ 이후 일곱살 딸 지영이의 육아에만 전념해온 그에겐 1년6개월 만의 출연이다.
“서른여섯 노처녀 종희 역이에요. 한때는 빼어난 미모로 수많은 남성들의 마음을 흔들어놓지만 ‘아차’ 하는 사이에 나이만 먹게 됐죠. 바로 그때 다섯살이나 어리고 잘 생긴 남자 안재욱을 만나 결혼에 성공해요. 그러나 기쁨도 잠시, 곧 가시밭길이 시작되죠.”
‘참 능력 있다’ ‘너 정말 땡 잡았다’는 친구들의 부러움을 즐기며 결혼생활을 시작한 그. 그러나 현실은 냉혹하기만 하다. 아이 낳고 살림하면서 차차 남편이 입다 버린 러닝셔츠를 스스럼없이 입고, 미용실 가는 돈을 아끼기 위해 머리카락은 노란 고무줄로 질끈 동여맨다. 시장 가서는 악착같이 물건값을 깎다 싸움까지 한다.
이렇게 자신은 한푼이라도 아끼느라 날로 아줌마가 되어 가는데 어린 남편은 젊은 여자와 바람이 나버린다. 어느 날 남편 휴대전화에 ‘아줌마랑 사는 거 지겹지? 힘내, 자기야’ 하는 문자가 찍히는 것이다.
“굉장히 밝고 푼수기도 있는 역이라 매니저와 스태프들이 걱정해요. 실생활과 달리 정말 연기력 하나만으로 해야 하니까 그런가 봐요. 사실 전 코믹하면서도 솔직한 연기는 어렵거든요. 너무 망가지는 것 아닌가 좀 불안하기도 하고요”
남편의 바람기에 불안해하던 차에 그의 곁에 가수 유열이 등장한다. 노총각 사업가로 한 여자에서 다른 여자로 깃털처럼 가볍게 떠다니던 이 사내는 그를 만난 뒤 생애 처음으로 진짜 사랑에 눈뜨게 된다. 바람난 남편에 대응하듯 황신혜도 다시 미모를 가꾸고 유열과 맞바람을 피워댄다. 이렇게 세 사람의 좌충우돌이 드라마 ‘천생연분’의 기둥 줄거리다.
“저는 시나리오를 보고 첫 느낌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이번 작품이 그랬어요. 읽으면서 제가 맡을 배역의 매력에 빠져드는 것을 느꼈죠. ‘아 이거다’ ‘이건 내 거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에게 ‘바람난 여자’ 역할은 이미 여러 번 경험한 배역이다. 지난 96년 불륜 드라마의 원조로 꼽히는 MBC 드라마 ‘애인’에서 유동근, 2000년 SBS 드라마 ‘사랑의 전설’에서는 김상중, 그리고 지난 2002년 ‘위기의 남자’에서 신성우와 금지된 사랑을 잇달아 한 것. 이번 배역도 그 연장선에 있다. 차이점이라면 그동안은 주로 다소곳한 이미지에 운명적 사랑에 빠지는 역할이었다면 이번엔 코믹하고 씩씩한 아줌마로 사랑에도 훨씬 적극적이라는 점이다.

연상녀 연하남 부부 외도 다룬 드라마 ‘천생연분’으로 컴백하는 황신혜

올해 마흔한살. 그러나 짧게 자른 앞머리 덕에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어려 보였다. 가수 유열, 탤런트 안재욱과 삼각관계 연기를 펼친다.


“이러다 불륜 전문 연기자로 자리잡는 거 아닌지 몰라요(웃음). 하지만 사랑에 빠지는 건 누구한테나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일 아닌가요”
의외의 대답이었지만 잠시 숨을 고른 그가 말을 이어갔다.
“글쎄요. 일종의 교통사고 같은 것 아닐까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지만 없기를 바라는…. 그러나 결혼 후 누군가를 만나 사랑하게 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요. 실제로 그렇다면 죽을 만큼 힘들 것 같거든요.”
황신혜는 63년생, 안재욱은 71년생. 처음으로 연하의 남자와 커플연기를 펼치는 기분이 어떨까? 실제로도 그는 3세 연하의 남편과 살고 있다.
“나이 차이요? 사실 사는 데 큰 문제가 되지 않아요. 남들은 ‘저 부부는 여자가 나이가 더 많대’하고 수군거리지만 살다 보면 연상이고 연하인 게 주위사람들 생각과는 달리 하나도 중요하지 않더라고요. 드라마에서 안재욱씨와 함께 결혼해서 알콩달콩 사는 연기도 재미있게 보여 드릴 생각이에요. 안재욱씨요? 젊고 잘생긴 배우랑 부부로 나오니까 좋죠(웃음).”
그는 나이 차이보다 중요한 것은 끊임없는 긴장감이라고 덧붙였다. 자신도 가끔은 나이 먹는 것을 실감하지만 그렇다고 손놓고 주름살 늘어가는 것만 보고 있지는 않다는 것.
“저는 결혼하고 나서 더 부지런해졌어요. 예뻐지려고 더 노력하고요. 여자는 결혼과 출산을 거치면서 생활이 나태해지고 망가지잖아요. 그런 상황이 오히려 저를 바짝 정신차리게 했어요. 그래서 더 관리를 했죠. 미용실도 더 자주 가고….”
오랜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그는 “기본적으로 드라마가 젊고 명랑한 분위기라서 어떻게 하면 더 어려 보일까 고민하고 있다”며 “너무 오래 쉬어서 건전지로 치자면 나는 지금 완전 충전 상태다. 얼마나 귀여운 아줌마로 등장할지 기대해달라”고 했다. 연초에 불어닥칠 그의 인기몰이가 기대된다.

여성동아 2004년 1월 4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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