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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안타까운 사연

폐암 진단 받고 투병중인 중견 탤런트 이미경

■ 기획·이한경 기자 ■ 글·조희숙 ■ 사진·동아일보 출판사진팀

2003. 12. 10

SBS 월화드라마 ‘왕의 여자’에 출연중인 탤런트 이미경이 최근 폐암 판정을 받고 투병중이다. 오래 전부터 잔기침이 심했지만 감기인 줄로만 알고 대수롭지 않게 넘긴 것이 화근이었다고 한다. 현재 1차 항암치료를 마치고 집에서 요양중인 그의 근황을 취재했다.

폐암 진단 받고 투병중인 중견 탤런트 이미경

“아직 상황을 두고 봐야 할 것 같아요. 환자가 씩씩하게 잘 견디고 있으니까 그나마 다행이에요.”
중견 탤런트 이미경(43)의 폐암 투병 소식을 전해 들은 지난 11월12일. 그의 간호를 맡고 있는 여동생 이숙현씨로부터 짧게나마 그의 병세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동생과 통화하는 중에도 그의 기침소리가 계속 들려와 항암치료 후 그가 상당히 고통스러워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가 폐암진단을 받은 것은 지난 10월말. 칼칼한 목소리에 똑 부러지는 연기로 사랑받아오던 그는 그때까지도 SBS 월화드라마 ‘왕의 여자’에 조씨부인으로 출연하며 왕성한 연기활동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수개월 전부터 이미 그의 건강에는 여러 차례 적신호가 들어왔다고 한다. 평소 잔기침이 잦고 목소리가 자주 갈라지는 이상증세를 보인 것. 하지만 그는 그때마다 오래 전부터 피워온 담배 탓으로 여기며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그러다 ‘왕의 여자’ 촬영 도중 아예 목소리가 나오지 않자 급히 병원을 찾았고 그 결과 폐암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고 말았다. 그저 독감이 오래 간다고 대수롭지 않게 넘긴 것이 화근이었다.
“언니가 기침을 자주 해서 제가 살던 일본에서도 두 차례 진찰을 받은 적이 있어요. 그때마다 기관지염이라고 하길래 그런 줄만 알았죠. 진찰을 받았던 3~4개월 전에만 폐암이라는 사실을 알았어도 이렇게까지 나빠지진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니 가족으로서 너무 안타깝고 원망스러워요.”

오래 전부터 즐겨 피우던 담배가 원인인 듯
강남 성모병원에서 1차 항암치료를 마친 그는 현재 잠원동의 집에서 요양중인 상태. 폐가 심장 가까이에 있어 수술 대신 항암치료를 받았으며 앞으로도 다섯 차례에 걸친 힘든 항암치료 과정이 남아있다고 한다. 이로 인해 그는 출연하던 ‘왕의 여자’에서도 도중하차가 불가피해졌다.
그는 자신의 폐암 발병 원인으로 즐겨 피우던 담배와 스트레스를 꼽았다. 그 때문인지 소식을 듣고 찾아간 취재진에게도 ‘담배를 끊으라’는 충고를 하기도 했다. 아픈 언니를 대신해 전화를 받은 동생 숙현씨도 “그것(담배) 때문에 결국 이런 결과가 온 것 같다”며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지난 80년 KBS 공채 7기탤런트로 선발되면서 방송과 인연을 맺은 그는 올해로 연기경력 23년째를 맞는 베테랑 연기자. MBC ‘여명의 눈동자’ ‘애인’, KBS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고독’ 등에 출연했고, 극중 배역의 의상까지 직접 챙길 정도로 꼼꼼하고 준비성이 철저하기로 소문나 있다. 지난해 말 본지와 한 인터뷰에서 “결혼하는 것이 앞으로의 숙제”라며 씨익 웃어 보였던 노처녀 탤런트 이미경. 그의 빠른 쾌유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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