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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정맥류 자가진단·예방법

다리에 푸른 핏줄이 튀어나오고 뻐근하다!

■ 기획·구미화 기자 ■ 글·최은성 ■ 사진·동아일보 출판사진팀 ■ 도움말·김동익(삼성서울병원 혈관외과 과장)

입력 2003.12.05 10:58:00

최근 다리에 푸른 핏줄이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로 고생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하지정맥류는 보기 흉할 뿐 아니라 방치하면 심한 통증과 더불어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심각한 질병. 하지정맥류 자가진단법과 예방법, 최신 치료법까지 상세하게 알아봤다.
하지정맥류 자가진단·예방법

주부 김정은씨(34·서초구 서초동)는 평소 바지보다 치마를 즐겨 입었는데 최근엔 치마를 입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 됐다. 조금만 걷거나 서 있어도 종아리에 푸른 핏줄이 튀어나와 보기에 흉하기 때문이다. 처음엔 시간이 지나면 낫겠지 했는데 오히려 종아리에서 허벅지까지 그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통증까지 생겨 병원을 찾지 않을 수 없었다.
진단 결과는 하지정맥류. 하지정맥류란 피부 밑에 있는 가느다란 정맥이 커지면서 힘줄처럼 튀어나오는 질환을 말한다. 교사, 약사 등 장시간 서서 일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나 임산부 등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최근엔 성인의 30%가 하지정맥류에 걸릴 정도로 광범위하게 발병하고 있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발병하는 비율이 2배 가까이 높고, 40∼50대는 물론 20∼30대 여성들에게도 나타나고 있다.
이 질환은 선천적으로 서구인에 비해 혈관이 약한 동양인에게 많이 나타난다. 특히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혈관이 가늘고 하반신의 혈액순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하지정맥류 발생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최근에는 맞벌이 주부들이 증가하면서 서서 일하는 시간이 늘어나 정맥류로 고생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문제는 김씨처럼 정맥류를 일시적인 증상으로 방치해 병을 키운다는 것이다. 여성들의 경우 보기 흉하다는 외관상의 문제로만 생각해 가볍게 넘기고, 남성들의 경우 단순히 운동을 열심히 해 드러난 힘줄로 오인해 방치하는 것. 그러나 하지정맥류를 방치할 경우 혈관이 피부 밖으로 부풀어올라 심하면 정맥염이나 피부괴사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원인 하지정맥류는 심장에서 발끝으로 전해진 혈액이 다시 심장으로 돌아가야 하는 순환과정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다. 정맥 속에는 각 층과 층 사이에 한번 올라온 피가 아래로 못 내려가게 하는 막이 있는데 이 막이 망가져 심장으로 올라가야 할 혈액이 종아리나 허벅지 등으로 다시 내려오는 것. 이렇게 혈액이 역류하면 그 압력으로 인해 혈관이 늘어나 피부 밖으로 튀어나오게 된다.
오랜 시간 서 있는 직업을 갖고 있는 경우뿐 아니라 임신, 비만 등도 하지정맥류의 원인이 되는데 임신이나 비만으로 체중이 증가하면 몸 전체를 지탱하는 다리 혈관의 압력이 높아져 혈액이 역류하기 때문이다. 평소에 엉덩이나 허벅지를 너무 꽉 조이는 옷을 자주 입는 것도 혈관 내 압력을 높여 정맥류의 원인이 된다.
증상 정맥 일부가 비정상적으로 확장돼 구불구불해진 형태를 보이는데 주로 다리에 많이 나타난다. 다리에 있는 가느다란 표피정맥들이 점점 굵어져 흔히 말하는 ‘힘줄이 튀어나온 것’ 같은 증상이 생기는 것이다. 하지정맥류가 생기면 보기에 흉할 뿐만 아니라 다리가 쉽게 붓고 피로감이 심해져 관절염, 신경통과 비슷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방치할 경우 좌우 다리의 굵기가 달라지고 혈액의 흐름이 막히면서 염증이 생기고 심하면 혈류 장애로 피부가 썩어 들어가기까지 한다.

진단 방법 정맥류는 육안 검사와 간단한 임상 평가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 그러나 정맥류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초음파 검사나 정맥 촬영술로 문제가 되는 부위를 정확히 찾아내고, 심장 부위 정맥에 이상이 없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하지정맥류 예방하는 생활습관

걷기를 생활화한다
장시간 다리를 움직이지 않고 서 있으면 정맥류가 나타나기 쉽다. 따라서 혈액의 흐름을 좋게 하기 위해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등 걷기를 생활화할 필요가 있다. 또 30분 이상 서 있어야 할 경우에는 다리에 힘을 주었다 뺐다 하는 동작을 반복하거나 제자리 걷기 운동을 하는 것이 정맥류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꾸준한 걷기 운동은 다리 근육을 탄탄하게 만들어 혈관이 늘어나는 것을 방지해준다. 또한 하지정맥류가 이미 발생했더라도 가벼운 걷기 운동을 하면 통증이나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몸에 꽉 끼는 속옷은 피한다
몸매 보정을 위해 여성들이 즐겨 입는 거들이나 올인원 같은 속옷은 엉덩이와 허벅지를 조이기 때문에 다리 정맥의 압력을 높인다. 또한 몸에 딱 달라붙는 스판 소재의 바지 대신 통바지나 A라인 스커트 등 약간 넉넉한 옷을 입는 것이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 정맥류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허리띠를 너무 꽉 조이는 것도 정맥류 발생 가능성을 높이므로 약간 느슨하게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정맥류 자가진단·예방법

하지정맥류 치료법은 피부 표면에 드러난 정맥의 굵기에 따라 달라지는데 외관상 흉할 정도면 특수약물을 주사해 혈액의 흐름을 차단한다.


가벼운 운동으로 체중관리
비만도 하지정맥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평소에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만을 예방하려면 과식이나 폭식을 피하고 음식을 만들 때 튀기는 대신 굽거나 찌는 조리법으로 음식의 칼로리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줄넘기, 스트레칭 등 가벼운 운동을 적어도 1회에 15분 이상 1주일에 3회 정도 해주는 것이 좋다.

임산부는 다리 마사지가 효과적
임신중에는 태아가 점점 커가며 복강 내압이 증가해 다리의 원활한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이 때문에 정맥류가 발생해 통증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통증을 덜고 하지정맥류의 진행을 막으려면 무엇보다 혈액순환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 평소 누워 있을 때는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들고, 부기가 심하면 발목에서 무릎을 향해 쓸어올리듯 마사지를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치료법 베스트3
약물 치료
하지정맥류를 치료하는 방법은 표피정맥의 굵기에 따라 달라진다. 표피정맥들이 실지렁이 모양의 가느다란 실핏줄로 군데군데 모여 있어 외관상 흉할 정도면 대개 약물치료를 한다. 이 방법은 실핏줄에 특수약물을 주사해 핏줄 내로 들어가는 혈액 흐름을 차단하는 것이다.

레이저 치료
최근엔 레이저를 이용해 주사가 불가능할 정도의 가느다란 실핏줄의 정맥류도 치료가 가능하다. 레이저 치료법은 칼을 대지 않고 국소마취를 한 뒤 주사침으로 기능을 상실한 정맥류 혈관을 찾아 머리카락 굵기의 광섬유 레이저관을 삽입해 레이저로 혈관을 태워 응고시킨다.
시술자가 혈관 촬영실에서 혈관투시기와 초음파를 통해 직접 화면을 보면서 치료하기 때문에 역류 혈관의 굵기와 길이를 정확히 관찰할 수 있다. 혈관조영제와 가는 도관, 유도철사를 사용하므로 혈관이 5∼10㎜ 부풀어올라 심하게 구불구불한 경우에도 시술이 가능하다.
또한 레이저관 직경이 1㎜ 안팎으로 얇아 피부를 절개하지 않기 때문에 흉터가 남지 않고 주변 조직의 손상도 적다. 통증이 적고 시술시간도 30분 내외로 짧은데다 출혈이 없는 것도 장점이다. 시술 후 환자의 상태에 따라 주사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으나 대부분 압박스타킹을 착용하고 시술 당일에 퇴원할 수 있다.

수술 치료
표피정맥들이 볼펜 굵기 정도로 굵어져 있는 경우는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 수술 방법은 정맥류가 발생한 혈관 전체를 제거하는 방법이 있으나 회복기간도 길고 피부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 최근에는 정맥의 판막 자체를 교정하는, 비교적 고난도의 수술을 통해 회복기간과 수술 후 합병증을 줄이고 있다.


여성동아 2003년 12월 4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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