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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러브스토리 공개

내년 5월 동료 탤런트 김지영과 결혼하는 남성진

“7년을 같은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깨닫지 못했던 사랑의 감정, 이제 영원히 지킬 거예요”

■ 글·구미화 기자 ■ 사진·홍중식 기자 ■ 장소협찬·보나세라

입력 2003.12.03 13:16:00

MBC ‘전원일기’의 김회장댁 맏손자 영남이와 그의 연인 복길이로 사랑받았던 탤런트 남성진과 김지영이 내년 5월 결혼한다. 드라마 속 연인이 현실에서 부부의 연을 맺는 것.
중견 탤런트 남일우·김용림 부부의 아들로 2대에 걸쳐 연기자 부부가 되는 남성진을 만나 생생한 러브스토리를 들어봤다.
내년 5월 동료 탤런트 김지영과 결혼하는 남성진

KBS아침드라마 ‘찔레꽃’에 출연중인 탤런트 남성진(34)이 김지영(29)과 내년 5월1일 화촉을 밝힌다. 두 사람은 96년부터 7년 동안 ‘전원일기’에 함께 출연했고, 지난 5월엔 MBC 가정의 달 특집극 ‘제비꽃’에 폭력 남편과 이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하는 아내로 등장했다. 남성진은 지난해 말 ‘전원일기’가 종영한 뒤, ‘제비꽃’ 촬영을 위해 김지영을 다시 만나면서 그동안 깨닫지 못했던 사랑의 감정을 새록새록 느꼈다고 고백했다.
“‘전원일기’ 촬영을 위해 일주일에 한번씩 만날 때는 오히려 가족보다 더 가깝게 지내면서도 제가 지영이를 좋아하는지, 사랑하는지 잘 몰랐어요. 그런데 한 5개월 떨어져 있다 만나니까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뒤늦게 사랑의 감정을 느낀 그는 한동안 혼자 속을 태워야 했다. 스캔들이 한번 잘못 터지고 나면 친하던 동료 연예인들이 서로 눈도 마주치지 않고 지내는 것을 숱하게 보았기 때문. 섣불리 행동했다 남매같이 지내온 김지영과 멀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조심스러웠다고 한다. 하루는 누구에게 말도 못하고 혼자만 고민하는 게 억울해 작심을 하고 정식으로 교제할 것을 제안했는데 김지영이 “하루만 시간을 달라”고 하는 바람에 그는 순간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일어나는 것은 아닌가 불안했다고.
하지만 다행히 다음날 김지영은 전화를 걸어 “나도 오빠를 원하는 것 같다”며 그의 교제 제의를 받아들였다고 한다. 김지영은 남성진이 그동안 스스럼없이 대하는 것 같으면서도 자신과 관계되는 일에 항상 신경을 써줬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고.
남성진은 김지영의 가장 큰 장점으로 매사에 감사하는 태도를 꼽았다. 며칠 동안 밤샘촬영이 계속돼도 짜증 한번 내지 않는다는 것. 오랫동안 지켜보면서 김지영의 그런 점에 매력을 느꼈는데 알고 보니 닮은 구석이 더 많더라고 이야기했다.
“지영이는 매사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이고 씩씩해요. 그런 면이 나하고 참 다르구나, 나보다 장점이 많구나 하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전 내성적인 편이거든요. 그런데 막상 사귀어보니까 서로 비슷한 면이 많아요. 둘 다 A형이라 그런지 소심하고 예민해요(웃음). 너무 닮아서 관심사가 같을 때는 마음이 잘 맞아 아주 좋은데 대신 작은 것 하나만 어긋나도 금세 삐쳐요. 그러고는 서로 눈치만 보죠.”
그렇게 팽팽하게 맞서다가 결국 손을 드는 건 그라고 한다. 그는 “그런 면에서 억울하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다”며 행복한 투정을 했다.
두 사람 다 바쁜 연기자들이라 충분히 시간을 갖고 데이트를 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김지영이 전시회와 콘서트 관람을 좋아해 시간이 나는 대로 공연장을 찾는데 그렇지 않을 때는 양쪽 집을 오가며 데이트를 즐긴다고. 어쩌다 하루 쉬는 날 연인을 밖으로 불러내기 미안하다는 게 그 이유다.
6월 중순 교제를 시작한 두 사람은 10월초에 양가 부모 상견례를 하고, 내년 5월1일로 결혼 날짜를 잡았다. 원래 결혼식 택일은 여자 쪽에서 하는데 이들 커플 역시 김지영쪽에서 5월1일을 제안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배경이 재미있다. 김지영과 김지영의 어머니가 같은 날 두 사람이 5월1일에 결혼하는 꿈을 꿨다는 것. 막연히 내년 봄쯤으로 생각하고 있던 차에 모녀가 같은 꿈을 꾼다는 건 예사롭지 않아 남성진의 부모도 이를 찬성했다고 한다.

내년 5월 동료 탤런트 김지영과 결혼하는 남성진

두 사람은 양쪽 집안을 오가며 데이트하고, 수시로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사랑을 키워가고 있다.


6월 중순 교제를 시작해 10월에 날짜를 잡았으니 결혼 일정이 초스피드로 진행된 셈. 그는 나이가 나이인 만큼 결혼을 염두에 두고 교제를 시작했고, 한달쯤 지나 이벤트를 꾸미고 정식으로 프러포즈를 했다고 한다.
“저희 둘은 오래 알아왔기 때문에 더 조심스러워요. 서로 타성에 젖거나 소홀하지 않으려고 신경을 쓰죠. 그래서 자리를 마련한 거예요. 특별한 이벤트가 없으면 물 흐르듯 결혼하게 될 수도 있잖아요. 여자들은 제대로 된 프러포즈를 못 받으면 한으로 남는다고 해서요.”
이런 생각으로 고민한 끝에 그는 지난 7월, 근교에 나가 친구들과 함께 바비큐 파티를 열고, 해질 무렵 미리 준비해둔 반지를 끼워주며 청혼했다. 평소 작은 것에도 크게 감동하는 김지영은 눈물까지 흘렸다고.
남성진의 부모는 다름 아닌 중견 탤런트 남일우 김용림 부부. 인연이 되려고 그랬는지 김용림과 남성진, 김지영은 한 드라마에 함께 출연한 적이 있다고 한다.
“95년 KBS에서 ‘며느리 삼국지’라는 드라마가 방영된 적이 있어요. 그때 저와 지영이가 남매로 나왔고, 어머니는 저희 할머니 역할을 맡으셨어요. 어머니는 ‘지영이가 내 며느리가 될 줄 누가 알았겠냐’고 하세요. 아버지께서는 8년 동안 아무 일 없다가 그럴 수도 있는 거냐고 하시고요(웃음). 처음 교제 사실을 알렸을 때는 당황하셨지만 두분 다 지영이를 너무 좋아하세요.”
그는 김지영이 반듯하게 자란 데다 예비 시부모에게 ‘여우같이’ 잘한다고 했다. 그의 어머니 김용림은 김지영이 수시로 보내는 문자 메시지에 답하느라 문자 보내는 법까지 배웠다고. 남성진은 “어머니는 ‘평소 연기자만큼 복 받은 직업이 없다’고 이야기를 하시는 분이라 며느리감이 연기자라는 점에 매우 흡족해하신다”고 전했다.
하지만 연기자란 직업을 가진 탓에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는 어머니를 보고 자란 그는 ‘살림 참하게 잘하는 여자와 결혼하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연기와 집안일 어느 한쪽도 소홀하지 않으려고 아등바등하는 모습이 보기 좋지만은 않았다는 것. 더욱이 아내의 연기 활동을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아버지의 모습이 간혹 안돼 보일 때도 있었다고 털어놓는다.
“새벽까지 촬영하고 돌아오셔서도 아침 밥상과 도시락은 꼭 어머니가 직접 챙기려고 하셨어요. 그런 어머니를 생각해 아버지는 늘 ‘어떻게 하면 아내가 촬영을 더 잘하게 도와줄 수 있을까’ 고민하셨고요. 요즘도 어머니가 촬영 마치고 집에 몇시쯤 도착할 것 같다고 전화하시면 주차장에 나가서 기다리세요. 어머니 옷이나 가방 들어주시려고요. 저희 집은 요즘도 아버지가 장을 보세요. 어머니가 목록 적어주시면 아버지가 쇼핑하러 가신다니까요.”
그런데 한해 두해 나이를 먹으면서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한다. 같은 곳을 바라보고 걸어가는 느낌, 둘이 앉아 드라마를 보고, 연기를 화제 삼아 이야기 나누는 그림을 그려보면 행복하다고 했다.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워주면서 살아가면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그런 점에서 이제 그는 자신의 아버지를 닮아갈 것이라고 한다. 그 역시 결혼과 출산 등을 이유로 김지영의 연기 생활에 지장을 주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는 김지영이 자신의 어머니와 닮은 구석이 많다고 이야기한다. 연기에 대한 소신과 사명감이 분명하고, 어느 하나도 대충 넘어가지 않으려는 모습이 똑같다는 것. 그는 “어쩌다 보니 내 인생이 아버지를 닮게 됐다”며 웃는다.

내년 5월 동료 탤런트 김지영과 결혼하는 남성진

남성진은 김지영과 서로 도와가며 좋은 연기자로 거듭나고 싶다고 했다.


재미있게도 양가 모두 아내에게만 전적으로 집안일을 맡기지 않고, 남편이 가정적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남성진은 “장인어른 되실 분도 퇴근하고 돌아와 청소하고 설거지를 하신다”며 결국 김지영은 자신의 어머니와 예비 시어머니 김용림을, 자신은 아버지 남일우와 장인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했다. 조금은 억울한 듯 ‘허허’웃고 마는 그의 모습에 예비신부 김지영이 마냥 부러웠다.
이제 곧 크리스마스와 연말이다. 연인들이라면 추억을 만들기에 놓칠 수 없는 아름다운 시간들일 터. 이들에겐 연인 사이임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뒤 처음 맞는 크리스마스다.
“제 생일이 12월31일이거든요. 더군다나 결혼 이야기까지 나온 뒤라 지인들 모셔놓고 정식으로 인사도 하고 해야 하는데….”
그가 말끝을 흐리는 건 김지영의 스케줄이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김지영이 최근 KBS가 제작하는 한중합작드라마 ‘북경 내사랑’에 합류하기로 결정하면서 자칫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혼자 보내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드라마 촬영에 들어가면 지영이는 중국에 몇달 머물 수도 있거든요. 그럼 혼자 지내야죠 뭐. 그게 다 제 팔자예요(웃음).”
그는 추위를 심하게 타는 김지영이 한겨울에 북경에서 촬영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먼저 걱정했다. 그런 그의 모습에서 어느새 바쁜 연기자를 아내로 맞는 남편이 될 마음의 준비가 단단히 됐음을 눈치챌 수 있었다. 그는 앞으로 연기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서로 전폭적으로 지원하며 살 것이라고 했다. 또한 “가능하다면 어머니 아버지 지영이와 함께 공연을 하고싶다”는 바람도 이야기했다.

여성동아 2003년 12월 4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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