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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아름다운 그녀

임신 4개월 맞은 축구선수 안정환 부인 이혜원

“자연의 소리 듣고 기도하며 부부 한마음으로 태교에 몰두해요”

■ 글·김지영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 의상협찬·박술녀한복 ■ 장소협찬·카마스튜디오 ■ 헤어&메이크업·정샘물 ■ 제품협찬·샤넬 드라메르 프레시

2003. 12. 03

‘테리우스’ 안정환의 부인 이혜원씨가 아기를 가졌다. 이 사실은 지난 8월 안정환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예비 아빠로서의 기쁨을 팬들에게 전하면서 알려졌다. 결혼 후 줄곧 안정환을 닮은 2세를 고대해온 이혜원씨가 들려준 태교법과 결혼생활, 패션&뷰티 노하우.

임신 4개월 맞은 축구선수 안정환 부인 이혜원

일본 프로축구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테리우스’ 안정환(27·시미즈 S펄스)이 내년 5월 아빠가 된다. 지난 2001년 결혼한 후 “남편을 닮은 2세를 낳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던 부인 이혜원씨(24)가 임신한 것. 지난 10월26일 일본 출국을 하루 앞두고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난 그는 임신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오빠나 저나 아이가 생기기를 몹시 기다려왔어요. 그렇다고 계획을 세워 임신한 것은 아니에요. 둘다 젊고 건강하니까 곧 생기겠지 하면서 기다렸는데 막상 임신하고 보니 기쁘다 못해 감격스럽더라고요.”
그의 임신 소식에 누구보다 기뻐한 사람은 남편 안정환. 안정환은 지난 8월말 이혜원씨의 임신 사실을 확인하자마자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그 마음을 전했다. 당시 안정환은 “이제 나도 아빠가 된다. 혜원이가 며칠 전부터 조금 이상해 병원에 갔는데 임신 4주라는 기쁜 소식을 들었다. ‘주니어 테리’가 나온다니 너무 기뻐서 자꾸 웃음만 나온다. 표현할 수 없이 기쁘다”는 글을 남겼다. 스포츠신문에서는 ‘주니어 테리’라는 말을 안정환이 아들을 바란다는 뜻으로 풀이했으나 실은 그 반대라고 한다.
“저는 아들이든 딸이든 상관없이 오빠를 닮았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오빠는 아들보다 저닮은 딸이었으면 좋겠대요. ‘주니어 테리’라는 표현은 오빠의 별명이 테리우스라서 붙인 호칭이고, 평소 저희는 뱃속의 아기를 그냥 ‘아기야’ 하고 불러요.”

아내 배에 손을 얹고 태담 들려주는 안정환
임신 4개월 맞은 축구선수 안정환 부인 이혜원

이혜원씨는 임신 사실을 확인하기 며칠 전 묘한 꿈을 꾸었다고 한다. 깨고 나서도 꿈이 너무 생생해 친정어머니에게 얘기했더니 태몽이라고 알려주었다. 신기하게도 비슷한 시기에 이혜원씨가 큰 대추를 치마폭에 받는 태몽을 꾼 친정어머니는 “큰 인물이 될 꿈이니 함부로 발설하지 말라”고 주의를 줬다고 한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목욕탕에서 씻고 나가려는데 머리가 하얗게 센 할머니가 들어오시면서 오늘 목욕탕 하냐고 물었어요. 주인이 본래 쉬는 날인데 여기까지 왔으니 씻고 가시라고 했어요. 그때 할머니 뒤로 뱀도, 구렁이도 아닌 희한하게 생긴 커다란 동물이 지나가더라고요. 너무 무서워서 제가 피했더니 할머니는 ‘괜찮아. 해치지 않으니 내버려둬’ 하셨어요. 잠시 후 저는 나오고 할머니는 탕으로 들어가면서 잠이 깼는데, 친정어머니는 그게 용꿈이래요(웃음).”
임신 초기에 입덧이 심해 고생했지만 식사를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한다. 엄마가 잘 먹어야 태아도 건강하다는 생각에 구토를 하더라도 일단 당기는 음식이 있으면 가리지 않고 먹었다고. 입덧이 뜸해진 요즘에도 가끔 구토 증세가 나타나는데, 생선 비린내가 가장 견디기 힘들다고 한다.

임신 4개월 맞은 축구선수 안정환 부인 이혜원

“오늘도 여기 오기 전에 한번 토했어요. 한국에서 지낼 땐 직접 밥상을 차리지 않아도 되니까 괜찮은데 일본에서가 걱정이에요. 임신하고 나서는 냉장고 문을 열기가 무서울 정도로 냄새에 민감해졌거든요. 특별히 먹고 싶은 건 없고, 과일과 고기를 좋아해서 즐겨 먹고 있어요.”
그는 요즘 건강한 아기가 태어나기를 기원하며 태교에 여념이 없다. 집에 있을 때는 소년소녀 합창단이 부르는 찬송가나 자연의 소리와 같은 태교음악을 듣고, 뱃속의 아기에게 태담도 들려주는 것. 예비아빠 안정환도 그의 배에다 손을 얹고 기도를 하거나 태담을 들려주곤 하는데, 아이를 가진 후 두 사람 모두 기도하는 횟수가 많아졌다고 한다.
“오빠는 기도할 때 참 진지해져요. 기도 내용이 매번 틀린데, 한번은 오빠가 아기한테 건강하게 어서 나와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빨리 나와도 문제라고 했더니 그 뒤로는 열달 채워서 건강하게 나오라고 주문하더라고요(웃음).”
그가 미스코리아 ‘휠라’로 당선된 지난 99년 ‘휠라’ 광고에 함께 출연하면서 사랑이 싹튼 이들 부부는 연애시절부터 남다른 애정을 과시해왔다. 안정환이 선수단 숙소를 나와 부산 외곽의 단칸방에서 지낼 때는 이혜원씨가 밀린 빨래와 청소를 해주는 정성을 쏟았고, 안정환은 두 사람이 만난 지 1년이 되던 날 사랑의 징표로 3백65송이의 장미꽃을 보내 그를 감동시켰다.
그런 두 사람의 각별한 애정표현은 요즘도 계속되고 있다. 이들 부부는 기념일이나 생일이 다가오면 상대에게 필요한 것을 파악해뒀다가 선물한다. 더욱이 안정환은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이혜원에게 자주 꽃을 보낸다고 한다. 얼마 전에도 꽃이 배달돼 무슨 날인가 했더니 기분전환하라는 의미였다고.
“오빠는 참 자상하고 가정적인 남편이에요. 일본에서도 주말이나 게임이 끝나고 하루씩 쉴 때는 저를 위해 유적지나 공원을 찾곤 했어요. 물론 저도 오빠에게 좋은 아내가 되기 위해 노력해요. 결혼할 때의 마음만 변치 않는다면 어떤 난관에 부딪혀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전 일부러 결혼식 비디오 테이프를 자주 틀어놔요. 그럼 오빠도 왔다갔다하면서 보더라고요. 둘다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사진도 많이 걸어두었고요.”
특히 그는 안정환의 건강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음식솜씨가 뛰어나지는 않지만 체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영양가를 많이 따져 음식을 차리고, 친정어머니도 결혼 전부터 안정환에게 홍삼, 보신탕, 참붕어 등의 보양식을 챙겨 먹였다고 한다.
외롭게 자란 안정환에게 아내 이씨는 연인이자 단짝 친구 같은 존재. 두 사람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지낼 때도 하루 두세 시간씩 전화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눈다.
“제가 남의 얘기를 잘 들어주는 편이에요. 남편 얘기도 잘 들어주는데, 그래서인지 저희 부부는 서로 비밀이 없어요.”

임신 4개월 맞은 축구선수 안정환 부인 이혜원

이혜원씨는 임신 전 스트레칭 체조와 식이요법으로 몸매관리를 했다고.


백옥 같은 피부에 화사한 외모를 지닌 이혜원씨는 평소 감자팩으로 피부관리를 한다. 곱게 간 감자와 밀가루를 섞어 만든 팩을 얼굴에 바르고 다시 그 위에 오이나 사과를 갈아 얹은 다음 30분 후에 떼어내는 것.
“오빠도 종종 감자팩을 하는데, 감자의 뛰어난 미백효과를 바로 느낄 수 있어요. 효과도 2,3일간 지속되고요. 특히 햇볕에 그을렸을 때는 감자팩이 그만이에요. 방법은 엄마한테 전수받았어요. 학창시절 운동회를 하고 돌아오면 엄마가 얼굴이 많이 탔다며 감자팩을 해주셨거든요. 제 피부가 하얀 것도 그 덕분인 것 같아요.”
지금은 임신중이라 태아를 위해 뭐든 가리지 않고 잘 먹지만 임신 전에는 스트레칭 체조와 식이요법으로 몸매관리를 해왔다. 수분과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을 즐겨 먹고 수시로 물을 많이 마시는 것.
“결혼 전에는 물을 잘 마시지 않았는데 오빠가 물을 자주 마시니까 저도 오빠처럼 물을 즐겨 마시게 되더라고요. 저희 부부는 과일을 좋아하는 것도 닮았어요. 저는 수박을, 오빠는 배를 좋아하죠.”
밝고 긍정적인 성격을 지닌 그의 매력 포인트는 환한 웃음. 그런 아내를 닮아 안정환도 결혼 후 웃음이 많아졌다. 연애시절만 해도 미소만 지을 뿐 좀처럼 웃지 않던 안정환은 요즘 잘 웃는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데, 그럴 때는 그도 기분이 좋아진다고 한다.
동양미를 풍기는 동그란 얼굴형 때문인지 한복이 퍽 잘 어울리는 그는 평소에는 주로 여성스러운 느낌을 주는 세미 스커트 정장이나 스웨터를 입는다. 좋아하는 색상은 밝고 화려한 원색. 어둡고 칙칙한 색깔보다는 밝고 화려한 컬러가 표정을 밝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임신 4개월 맞은 축구선수 안정환 부인 이혜원

이혜원씨는 평소 화장을 거의 하지 않는다. 립글로스에 선블록 크림과 마스카라만 바르는 정도. 기초화장품은 드 라메르, 색조화장품은 프레시와 샤넬 제품을 애용한다.


“오빠와 외출할 때는 종종 스웨터를 커플룩으로 맞춰 입어요. 일부러 커플룩을 산 건 아닌데, 같이 쇼핑을 나가면 오빠는 꼭 제가 고른 옷과 같은 디자인을 사더라고요. 일본에서는 백화점보다 아울렛이나 길거리에서 쇼핑을 해요. 오빠는 모자, 저는 가방이나 안경을 모으는 취미가 있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종류도 다양해서 소품을 사기에는 안성맞춤인 곳이에요. 그런 데를 자주 다니다 보니 오빠도 깜찍한 소품을 좋아하게 되더라고요. 한번은 제가 귀여운 양말을 선물했는데, 마음에 쏙 들었는지 그것만 신더군요. 이후에는 귀여운 양말만 보면 자기가 알아서 사요(웃음).”
해맑은 미소와 넉넉한 마음으로 남편 내조와 태교에 여념이 없는 이혜원씨. 그의 바람대로 내년 5월 안정환을 꼭 닮은 건강하고 씩씩한 2세가 탄생하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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