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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이렇게 해보세요

이혼율 세계 2위! 행복한 부부관계 위한 7가지 부부 갈등 치료 프로그램 꼼꼼 가이드

“사랑이 사라지기 전에 사랑하기를 연습하세요”

■ 정리·최호열 기자 ■ 사진·(주)파임커뮤니케이션즈 제공, 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03. 10. 31

이혼율 세계 2위. 그야말로 부부 위기의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조금만 노력하면 갈등을 극복하고 행복한 부부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고 충고한다. 그러나 ‘노력’의 방법을 모르는 게 부부들의 공통적인 고민. 정신과 전문의, 사회복지사, 임상심리사 등 부부상담 전문가들로 구성된 결혼지능연구소(www.mqkorea.com)에서 개발한 효과적인 부부관계 향상 프로그램을 활용해보면 어떨까.

이혼율 세계 2위! 행복한 부부관계 위한 7가지 부부 갈등 치료 프로그램 꼼꼼 가이드

부부갈등은 깊어지기 전에 치유하면 행복한 부부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애정지도(Love map)’란 배우자의 인생과 관련된 정보를 머릿속에 그려놓은 지도로, 상대방에 대한 애정이 강할수록 정확하고 상세하게 그릴 수 있다. 상대방에 대해 깊이 알고 있으면 둘 사이의 애정도 깊어질 뿐 아니라 결혼생활의 위기를 만났을 때도 그것을 견딜 수 있는 강한 힘을 갖도록 해준다.
이 게임은 배우자의 친한 친구 이름, 좋아하는 음식 등에서부터 첫 데이트 때 입었던 옷 등을 맞춰보면서 서로에 대해 진지하게 알고 이해해 나가는 것이다. ‘애정지도 그리기’를 할 때 부부는 그야말로 놀이하는 기분으로 즐겨야 한다. 서로가 쓴 내용을 맞추어볼 때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여 서로 모르는 것이 많다고 무안을 주면 역효과가 난다.
서로의 답이 같고 틀리고를 떠나 게임과정을 통해 배우자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습관이나 버릇, 인생의 꿈들을 이해하고 그것을 일상생활에서 함께 나누어보는 게 중요하다. 또한 배우자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배우자가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느껴보는 기회로 삼는 것이 좋다. 1회에 그치지 않고 여러번 거듭하다 보면 서로에 대해 더 자세한 애정지도를 그려갈 수 있다. 질문은 쉬운 질문에서 속 깊은 질문으로 나아가는 게 좋다.
<예>
1. 내 친한 친구 2명의 이름은?2. 내가 지금 스트레스 받고 있는 일은?3. 내 주민등록번호는?4. 내가 이루고자 하는 꿈은?5. 나를 성적으로 흥분시키는 것은?6.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물은?7. 어린 시절 경험 중 가장 좋았다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8. 내가 남편 또는 아내 외에 가장 의지하고 있는 사람은?9. 한가한 시간에 내가 가장 하고 싶어하는 것은?

[2단계] 좋아하고 존중하는 마음 확인하기
‘내가 배우자를 좋아하고 존경하는 부분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부부간에 아무리 갈등이 많고 부정적인 감정이 많다고 해도 ‘배우자가 여전히 내가 처음 배우자를 선택했던 가장 중요한 요인을 가지고 있고, 여전히 내가 그것을 좋아하고 있다’면 화해의 길은 열릴 수 있다. 이 시간을 통해 상대를 여전히 좋아하고 존중한다는 것을 깨닫는 기회가 될 것이다.
부부가 각자 배우자를 평생 반려자로 선택한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한 사항을 3개 정도 고른 후, 서로 배우자에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한다. 이야기를 할 때는 그 자리에서 “나는 당신의 이런 점을 좋아해” 하고 큰 소리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갈등이 많아 어색하고 냉랭하던 두 사람 사이에 따뜻한 기운이 생겨날 것이다. 평소에도 이런 감정들을 자주 나누는 것이 좋다.
<예>
애정이 풍부하다 / 섬세하다 / 용기가 있다 / 지적이다 / 사려 깊다 / 관대하다 / 의리가 있다 / 믿을 수 있다 / 강하다 / 활력 있다 / 섹시하다 / 결단력이 있다 / 창조적이다 / 상상력이 풍부하다 / 재미있다 / 매력적이다 / 흥미로운 사람이다 / 이해심이 있다 / 순진하다 / 정리정돈을 잘한다 / 나와 목표가 같다 / 신뢰할 수 있다 / 나를 지켜준다 등등.

[3단계] 서로 다가가기
일상생활에서 두 사람이 함께 해보고 싶은 것을 알아보는 시간이다. 부부들은 대부분 단지 두 사람이 함께하는 시간이 적은 것만으로 사랑이 식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연습은 부부가 단순히 같이 시간을 보내라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서로의 기분을 이해하고 긍정적으로 반응해주고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좀더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다.
배우자가 함께 해주었으면 하고 간절히 바라는 것 3가지를 고른다. 각자 정한 3가지 항목을 서로 얘기해보고 그중 단 한가지라도 꼭 함께 해나가겠다는 약속을 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
<예>
하루 일과를 마치고 그날 있었던 일에 대해 서로 이야기한다 / 부모님이나 형제 자매에게 함께 전화한다 / 함께 장보러 간다 / 선물을 사거나 옷을 사러 간다 / 아이들을 두고 함께 데이트하러 나간다 / 주말이나 휴일 저녁에 가족과 함께 외식한다 / 하루 일과 중에 배우자에게 전화를 건다 / 한적한 곳으로 떠나 로맨틱한 하룻밤을 보낸다 / 여러가지 집안일을 함께 한다 / 날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는다 / TV나 비디오를 함께 본다 / 함께 취미활동을 한다(볼링, 수영 등) / 아이들을 병원에 데리고 간다 / 모임에 초대받으면 함께 참석한다 / 장래의 꿈이나 계획을 함께 이야기한다 / 서로에게 편지를 쓰거나 이메일을 보낸다 등등.
그런데 어떤 부부는 함께하면 할수록 재미있고 즐겁고 사랑이 깊어가는 반면 어떤 부부는 함께하면 할수록 짜증나고 화가 나고 멀어져 간다. 왜 그럴까? 배우자의 정서적 요구(bid)에 반응하는 3가지 유형이 있는데, 다가가기(Turning toward), 외면하기(Turning away), 시비 걸기(Turning Against)가 그것이다(박스 기사 참조).
예를 들어 명절 전날 아내가 남편에게 “요즘 몸 컨디션도 안 좋은데 추석 때 일할 생각을 하니 가슴이 답답하네” 하고 말할 때 다가가기를 잘하는 남편은 “내가 아주 조용조용 운전할 테니까 고향 가는 동안만이라도 차안에서 푹 자라”고 한다. 반면 외면하기를 잘하는 남편은 “당신, 아버님 어머님 드릴 용돈 잘 챙겨두었지?” 하며 화제를 돌린다. 시비 걸기를 잘하는 남편은 “결혼한 지 몇년째인데 왜 맨날 그 모양이야” 하면서 응대한다.

이혼율 세계 2위! 행복한 부부관계 위한 7가지 부부 갈등 치료 프로그램 꼼꼼 가이드

사진은 드라마의 한 장면.


갈등은 모든 부부에게서 일어난다. 아무리 행복한 부부도 갈등은 있게 마련이다.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은 한 세트의 문제들을 선택하는 것이다. 오랜 세월을 같이 지낼 배우자를 선택하면 불가피하게 특정한 세트의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따라오게 마련이고, 그 문제들과 수십년을 함께 살아가게 된다. 우리는 그것에 적응하는 법, 다시 말해 그 문제들을 악화시키지 않는 법과 그것이 있는데도 최대한 잘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갈등에는 ‘해결 가능한 갈등’과 ‘지속되는 갈등’이 있다. 쉽게 말해 ‘지속되는 갈등’은 주로 근본적인 성격 차이, 생활양식의 차이, 원칙의 차이, 성향의 차이, 정체성의 차이로 인한 갈등이다. 이를 모두 해결하려는 것은 결국 상대방을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태도로 갈등은 점점 더 심화해갈 뿐이다. ‘해결 가능한 갈등’은 어떤 상황에 의해 한가지 문제점이 일시적으로 생겨나는 갈등으로 두 사람이 이성적으로 노력하면 타협할 여지가 있는 갈등이다.
해결할 수 있는 갈등은 서로 타협을 잘 할 줄 알아야 하고, 지속되는 갈등은 문제가 확대되지 않도록 하는 비법을 알아야 한다. 대부분의 갈등은 부부가 서로 다른 원칙과 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갈등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이다. 일단 부부의 갈등 중에서 해결 가능한 갈등과 지속되는 갈등에 대한 리스트를 만들어본다.
아래의 예 가운데 만일 끊임없이 지속되는 문제 중에 아직도 적응이 안된 것이 있다면 표시를 한다.
<예>
깔끔함과 조직적인 면에서의 차이 / 정서의 차이 / 같이 있는 것과 떨어져 혼자 있기를 원하는 것에 대한 차이 / 적절한 성생활 빈도에 대한 차이 / 성생활 스타일의 차이 / 돈에 대한 태도의 차이 / 친척과의 관계에 대한 차이 / 갈등을 없애는 방법의 차이 / 집안일에 대한 태도의 차이 / 자녀의 양육과 훈련에 대한 차이 / 시간 지키는 버릇에 대한 차이 / 활동정도 선호의 차이 /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기를 좋아하고 지향하는 것에서의 차이 / 영향력을 갖기를 원하는 데서의 차이 / 성공과 일에 대한 중요성의 차이 / 종교에 대한 차이 / 약물이나 알코올에 대한 차이 / 독립성에 대한 차이 / 자극적 삶을 원하는 것에 대한 차이 / 선호하는 삶의 스타일에 대한 차이 / 가치관의 차이

부부싸움을 아름답게 하는 법
부부싸움에도 지혜가 필요하다. 다음의 다섯 단계 연습을 통해 치사한 부부싸움을 아름답고 쿨(Cool)하게 만드는 지혜를 익힌다. 부부싸움을 할 때는 상대방의 인격을 비난하거나 ‘내게는 문제가 없다’는 식의 자기회피, 상대방을 평가절하하며 비웃는 경멸행위, 침묵을 하거나 자리를 뜨는 식의 도피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이 4가지는 이혼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부드럽게 시작하기
불만을 표현하고 요구사항을 이야기할 때 비난과 모욕, 경멸의 어투가 들어가면 상대방은 당신의 말을 듣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다. 따라서 부드럽게 말을 시작해야 한다. 또한 상대방이 공격적으로 나온다고 하여 바로 맞대응해도 안된다. 당신이 계속해서 부드럽게 이야기하려 한다면 상대방도 그에 맞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당신이 화나는 것도 이해가 가. 하지만 난 지금 당신을 비난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느낀 서운한 마음을 이야기하려고 해!’하고 말해보자.
。우선 간결하게 말하라. 길게 이야기하다 보면 아무래도 비판한다는 느낌을 주기 쉽다.。상대방을 비난하지 말고 불만을 말하라.。대화를 시작할 때는 부정적인 측면부터 지적하지 말고 먼저 긍정적으로 해달라고 요구하라.。어떤 일에 대해 평가하거나 판단하려 하지 말고, 일어난 상황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려 해야 한다.。말을 안해도 상대방이 이해해줄 것이라 기대하지 말고 당신의 바람을 분명히 밝혀라.。절대로 과거에 일어난 문제까지 들추어내지 않는다. 지금은 현재의 문제만 가지고 이야기해야 한다。불만과 분노 이면에 숨겨져 있는 당신의 힘든 감정(슬픔, 외로움)을 표현하라. 당신이 상대방에게 진짜 전하고 싶은 것은 불만이 아니라 바로 당신의 견디기 힘든 감정이다.



상대방의 의견을 관대하게 받아들인다
주도권 싸움이나 자존심 싸움이 아니라 그냥 사랑하는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다른 사람과 잘 지내려면 유연성이 있어야 하듯 부부간에도 마찬가지다.
상대방에 관대해야 한다. 일단 상대에 대해 적대적인 감정을 갖게 되면 상대가 화해하려는 태도를 보여도 받아들일 수가 없다. 원망은 점점 더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화가 나 있더라도 이렇게 생각해보려 노력하자. ‘내가 사랑하고 내가 선택한 사람인데 어떻게 하겠어, 귀엽게 봐줬다’.
일단 상대방을 수용하는 쪽으로 생각의 방향을 틀어보면 부정적인 감정도 조금은 누그러질 것이다. 상대방의 부족함이나 실수에 대해 어떤 시각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당신의 감정은 바뀐다. 생각의 방향을 긍정적으로 보려는 쪽으로 틀어라!
회복 시도 잘하기
회복 시도는 부정적인 감정이 생길 때 브레이크를 거는 기술이다. 무엇보다도 두 사람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마음을 갖고 있어야 효과적인 회복 시도가 가능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는 비판적인 논쟁보다 먼저 상대방에게 ‘난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런 일로 우리 관계가 악화되는 것을 정말 원치 않는다’는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의견이 대립되고 고성이 오가는 싸움을 하면서도 두 사람이 사랑을 잘 유지해가려면 상황에 따라 적절한 화해 시도를 잘 선택하여 사용할 필요가 있다. 비록 가끔 서운하고 미워하고 싸우곤 하지만 사실은 더 가까워지고 싶고 더 사랑하고 싶다는 당신의 진심을 전달할 수 있는 화해의 메시지를 10개 정도는 개발한다.
너무 화가 날 때는 화 다스리기부터
지금 이야기해봐야 화가 가라앉을 것 같지 않을 때는 나중에 한다. 또 상대방이 지금 이야기하고 싶어하지 않으면 나중에 한숨 돌리고 천천히 이야기하자고 한다. 대화의 타이밍 조절을 통해 부정적인 감정이 홍수처럼 폭발해 나오는 것을 미연에 방지한다.
타협하기
먼저 내 주장 중에서 도저히 양보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적어본다. 그다음엔 그래도 양보할 수 있는 조금 덜 중요한 부분을 적어본다. 마지막으로 서로 각자 이 두가지 부분을 갖고 타협을 해본다.

이혼율 세계 2위! 행복한 부부관계 위한 7가지 부부 갈등 치료 프로그램 꼼꼼 가이드

결혼지능연구소에서 만든 부부관계 향상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만든 연극이 10월22일부터 25일까지 마당세실극장에서 공연되었다(사진은 결혼지능연구소 회원들).


해결되지 않고 반복하는 문제에만 초점을 둘 것이 아니라 갈등 이면에 있는 상대방의 입장은 무엇인지, 그 이면에 있는 상대방의 바람과 꿈은 무엇인지 이야기하고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상대방의 성격이나 성향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왜 그것이 그렇게 중요한지 서로 이해하는 과정이다.
말하는 사람은 정직하고 진실하게 표현한다.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 문제가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분명하고 정확하게 표현하고 배우자를 이해시키도록 애쓴다. 단, 논쟁하지 말고 단지 그것이 어떤 것인지를 설명하고, 자신의 느낌을 표현한다. 듣는 사람은 배우자가 편안하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판단은 뒤로 미루고 상대방 입장이 되어 진실하게 듣는다. 결코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마라.
그러고 나서 상대의 꿈을 존중하고 꿈을 이루기 위한 타협점을 찾아본다. 이 단계의 목표는 문제 해결이 아니라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가지고 서로 대화를 시도한다는 것이다.
첫째, 서로 포기할 수 없는 최소한의 영역을 찾아본다. 둘째, 그래도 가장 양보할 수 있는 영역은 어떤 것인지 찾아보자. 셋째, 일시적으로라도 타협점을 찾아보자.

[7단계] 부부 공동의 꿈 만들기
부부가 서로 만족할 수 있는,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공동의 목표 3가지를 정한다.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각각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어떻게 협력해갈 것인가를 이야기한다. 공유할 수 있는 의미를 발견하면 할수록 부부의 결합은 강해지고 결혼생활은 많은 성과를 거두게 된다.
우리는 대부분 사랑의 즐거움과 결혼이 주는 행복함을 모두 뒤로 미루면서 살고 있다. 모든 것을 다 이루면 이것을 다시 쟁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사랑과 결혼은 뒤로 미루면 사라진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나의 결혼생활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결심이 필요하다. 이것을 진정으로 원할 때 정말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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