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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진·하지원·김민준 주연의 ‘다모’ 인기 비결 & 미리 보는 결말

■ 글·이영래 기자 ■ 사진·MBC 제공

입력 2003.09.04 18:35:00

MBC 퓨전액션 사극 ‘다모’ 신드롬이 일고 있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 “네게 나는 무엇이더냐” 등의 유행어를 낳으며 새로운 스타로 떠오른 이서진, 영화 ‘색즉시공’ ‘역전에 산다’에 이어 TV 드라마로 진출, 히트 행진을 이어가는 하지원, 독특한 헤어스타일로 ‘웨이브 장’이란 닉네임을 얻은 모델 출신 탤런트 김민준까지 ‘다모’ 신드롬을 일으킨 주역 3인방의 매력과 ‘다모’의 인기비결을 집중 분석해보았다.
이서진·하지원·김민준 주연의 ‘다모’ 인기 비결 & 미리 보는 결말

인기 드라마의 척도는 시청률이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화제작과 인기 드라마가 구분되는 현상이 벌어졌다. 특정 소재 때문에, 또는 그 드라마와 관련된 사건 사고 때문에 매스컴이 만들어낸 화제작을 말하는 게 아니다. 자생적으로 형성된 마니아층이 인터넷을 매개로 자신들의 관심과 생각, 감동을 표현하고 발설하고 때론 제작진에게 압력까지 행사하며 화제를 일구어내는 작품, 그 대표적인 작품이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된 MBC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다. 그리고 ‘드라마의 명가’ MBC가 지금 또 하나의 화제작을 내놓았다. 퓨전사극이라 명명한 ‘다모’가 바로 그것.
8월 중순, ‘다모’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글은 20만건이 넘었다. 그럼에도 시청률은 여전히 20%를 넘지 않고 있다. 때문에 ‘혹 아르바이트생을 써서 글을 올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어이없는 의문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또 “아프냐? 나도 아프다” “네게 난 무엇이더냐” 등 주인공 황보윤의 대사는 유행어가 되고 있다. 과연 이렇듯 여러가지 화제를 만들어내고 있는 ‘다모’ 신드롬의 정체는 무엇일까?
사극 ‘다모’는 3백여년 전 조선 한성부 좌포청에서 ‘다모’(여자 형사)로 일했던 여자 채옥의 이야기다. 방학기 만화 ‘다모 남순이’를 토대로 만들었지만 드라마에서는 역모 사건이라는 큰 줄기에 황보윤, 채옥, 장성백의 로맨스를 추가했다.
이 드라마는 지난 2월부터 사전 제작에 들어갔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촬영이 늦어져 남은 장면을 찍기 위해 현재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 이런 제작 지연은 사실 캐스팅 파문 때문에 비롯됐다. ‘다모’의 팬들은 ‘정말 환상적인 캐스팅이었다’며 환호를 보내고 있지만 다모 신드롬의 주역 3인방인 이서진(30), 하지원(24), 김민준(27) 중 하지원을 제외한 두명은 온갖 난관 끝에 캐스팅된 경우다.
주인공 황보윤 역에 원래 캐스팅된 건 탤런트 이정진이었다. 그러나 이정진은 지난 2월 알레르기성 천식이라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출연 약속을 뒤집었고, 이 바람에 MBC로부터 출연정지 조치 및 3억원의 손해배상 소송까지 당했다. 이정진은 대신 SBS ‘백수탈출’의 주인공을 맡았지만 ‘백수탈출’은 예상 외로 저조한 시청률을 보였다. 캐스팅을 둘러싼 희비 쌍곡선이 펼쳐진 셈인데 이정진을 대신해 주인공 황보윤 역에 캐스팅된 이서진, 그리고 원래 이서진이 맡기로 한 장성백 역을 물려받은 김민준은 현재 이 드라마로 스타덤에 올랐다.
이서진은 뉴욕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해외유학파 엘리트 탤런트로 지난 2000년 영화 ‘공포택시’로 데뷔, 영화 ‘아이 러브 유’, 드라마 ‘파도위의 집’ ‘왕초’ ‘그 여자네 집’ 등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아왔다. 그는 포도청 종사관 황보윤 역을 맡았는데, 황보윤은 명문가의 서자로 울분을 삼키며 살아가는 인물. 그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가련한 신세의 관비 채옥을 데리고 산속으로 들어가 마지막 승군(僧軍) 대장 수월 밑에서 무예를 연마한다. 훗날 좌포청 종사관이 된 그는 채옥을 다모로 만든다. 채옥을 사랑하지만 신분의 한계상 감정을 억누르던 그는 역모세력 행동대장 장성백과 채옥을 사이에 두고 삼각관계를 이룬다.

사실 그는 데뷔 이전부터 98년 벌어진 심은하 음주운전 파문 당시 같은 차에 탔던 남자라는 이유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바 있다. 최근 그의 주가가 상승하자 다시 그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는데, 당시 심은하와 그의 친구들은 함께 어울리는 친구 사이였다고 한다. 친구들과 함께 가라오케에서 같이 술을 마시던 두 사람은 집이 같은 방향인 심은하가 이서진을 바래다주기 위해 차를 몰고 가다 음주운전 단속에 걸린 것. 당시 심은하와 동석한 남자가 누구였는지가 세간의 관심사로 떠올랐는데 당시 군인 신분이던 이서진이 곤란해질까 우려한 심은하가 끝까지 침묵을 지켜 더 호기심을 끌었다.
장성백 역의 김민준은 95년 데뷔한 중견 모델로 TV 드라마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웨이브진 헤어 스타일 덕에 ‘웨이브 장’이라는 닉네임을 얻은 그는 연기자로선 첫 무대임에도 불구, 옹골찬 연기력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채옥을 사이에 두고 황보윤과 삼각관계를 이루지만 사실 채옥과 그는 오누이 관계. 역모를 꾀하다 자결한 부친의 뜻을 이어받아 신분제 개혁과 균전제를 주장하며 역모를 꾀한다. 드라마 중반 이후부터는 장성백의 비중이 크게 높아져 김민준과 이서진의 연기 대결이 볼만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채옥 역의 하지원이 있다. 퓨전사극이긴 하지만 사극 연기는 배우들에겐 껄끄럽기 그지없는 분야. 그러나 첫 사극 출연임에도 하지원의 연기는 물 만난 고기를 보는 것처럼 활기차다. 섹시 스타로 어필해온 그이건만 어떤 시청자들은 “사극용 배우”라는 평까지 올리고 있다. 어찌됐건 하지원은 ‘다모’의 성공으로 ‘하지원=흥행 배우’라는 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셈이다.
여주인공 채옥은 원래 홍문관 부제학 장일순의 딸 재희였으나 일곱살 때 역모사건에 연루된 아버지가 자결한 후 황해도 신천 현감의 관노가 된다. 그리고 여기서 현감 황보철의 서자 황보윤을 만나 같이 무술 수련을 받게 된다. 훗날 황보윤이 포도청 종사관이 되자 다모가 돼, 그의 심복으로 대활약을 한다. 황보윤을 사랑하나 신분의 한계 때문에 안타까워하던 그는 장성백이 자신의 친오빠임을 모른 채 묘한 감정을 느낀다.
‘다모’ 신드롬은 극이 중반을 넘어가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 하늘을 날아다니는 무협, 신분을 뛰어넘는 로맨스, 그리고 운명의 장난 끝에 서로 칼을 겨누게 되는 오누이 등 격동적인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원작이 만화라지만 정말 오밀조밀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요소는 다 갖춘 이야기다. 게다가 고화질 HDTV로 촬영돼 화질 또한 기존 드라마에 비해 선명하고 좋은데다 다양한 촬영장비와 기법을 동원, 지금까지 사극에서 볼 수 없었던 색다른 화면을 만들어내고 있어 더욱 시선을 끈다.
주인공 황보윤이 죽는다는 원작의 스토리가 알려지면서 현재 네티즌들 사이엔 ‘황보윤을 죽여선 안된다’는 목소리가 높은데, 연출자 이재규 PD는 “‘다모’는 철저한 비극이다”고 밝히며 결말을 바꿀 생각이 없음을 암시했다. 그러나 팬들의 열렬한 성원에 힘입어 2회 연장 방영까지 결정됐으니 결말 또한 바뀌지 않으리란 법은 없을 터. 결말은 끝까지 지켜볼 일이다.

여성동아 2003년 9월 4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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