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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단독 인터뷰

신현준과 열애 1년7개월 만에 결별한 탤런트 손태영

‘결별의 진짜 이유, 삼각 스캔들에 대한 입장, 결별 후 심경’

■ 기획·이영래 기자 ■ 글·최효안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03. 08. 29

톱스타 신현준 손태영 커플이 교제 1년7개월 만에 결별했다. 결별의 배후에는 또 다른 미모의 여자스타 S양이 개입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2001년 가을 연예가를 강타한 신현준, 손태영, 주영훈 ‘삼각 스캔들’이 재현되는 것은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과연 두 사람이 결별하게 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침묵을 지켜오던 손태영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신현준과 열애 1년7개월 만에 결별한 탤런트 손태영

“모든 게 끝났어요. 미련이요…. 있으면 안되잖아요.” 신현준(35)과 결별 후 줄곧 침묵을 지켜오던 손태영(23)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지난 7월24일 신현준과 결별을 시인하는 인터뷰를 마지막으로 일체 언론과 접촉을 피해오던 손태영은 8월13일 기자와 단독으로 인터뷰를 갖고 신현준과 결별에 이르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이별 이후 현재의 심경에 관해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서울 청담동의 한 퓨전 중국음식점에서 만난 손태영은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청바지에 검정색 홀터넥 슬리브리스 티셔츠를 받쳐입고 운동화를 신은 편안한 옷차림으로 나타난 손태영. 그러나 가까이서 보니 얼굴이 눈에 띄게 핼쑥해져 있었고, 몸도 이전보다 많이 야위어 있었다. 애써 낭랑하게 인사하는 모습이 갑자기 안쓰럽게 느껴졌다.
기자의 마음을 읽었는지 손태영이 먼저 말을 꺼냈다.
“결별 이후 정말 온종일 집에만 틀어박혀 있었는데, 며칠 전부터 집 근처를 산책하거나 학교에 다니면서 조금씩 외출을 하고 있어요. 혼자서 너무 많은 생각을 했더니 자꾸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잡념만 들더라고요. 며칠전 얼른 떨치고 일어나야겠다는 생각이 퍼뜩 든 이후부터 주변의 고마운 분들께 연락을 드리며 생각을 정리하고 있어요.”
손태영은 결별 소식이 보도된 직후 일주일간은 가족과 극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곤 완전히 연락을 끊었다. 두 차례나 휴대전화번호를 바꾸면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
“혼자서 거의 두달 넘게 고민하다 내린 결론이 결별이었어요. 도저히 이렇게 만남을 지속할 수 없다는 판단이 들어 결별 보도가 있기 며칠전 현준씨와 완전히 관계를 정리하는 것으로 얘기를 끝냈죠. 인생에 다시 없을 만큼 심사숙고 끝에 결론을 내리긴 했지만, 역시 우리가 헤어졌다는 보도가 나가자 쏟아지는 관심 때문에 힘들었어요.”
다시금 얼마전의 마음고생이 생생히 살아나는 듯 손태영의 눈자위가 촉촉해졌다. 손태영은 세간의 관심 못지않게 결별이 알려지고 난후 신현준의 태도에 적지않게 실망한 듯 보였다.
“분명히 서로 결별에 대해 충분히 얘기를 나누었는데도, 계속 자신은 전혀 몰랐던 일이라는 식으로 딴 소리를 하는 현준씨가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제는 이해하려고 해요. 그것도 그 사람 나름대로 이별의 상처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이겠죠.”
손태영의 측근들에 따르면, 신현준은 결별 보도가 나간 후에도 집요하게 손태영은 물론 주변에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떻게 해서든 다시 한번 손태영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 것. 그러나 손태영은 이미 결심을 굳힌 만큼 흔들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토록 확고하게 손태영의 마음이 돌아서버린 이유는 뭘까? 이미 결별을 시인하는 인터뷰에서 대략적인 얘기를 들었지만, 다시금 자세히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세상에 헤어지는 모든 연인들이 다 그렇듯 꼭 한가지 이유로 깨진 것은 아니에요. 크게 말하면 상대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감이 흔들렸기 때문이죠.”
여자관계에 대한 소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신현준에게 실망
신현준과 열애 1년7개월 만에 결별한 탤런트 손태영

짧게 운을 떼어놓은 뒤 손태영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1분가량 지난 뒤 말을 이었다.
“몇달 전부터 현준씨의 여자관계에 대한 소문이 집중적으로 들려왔어요. 그전에는 정말 이상하게도 그런 소문을 전혀 듣지 못했어요. 처음에는 당연히 믿지 않았어요. 그러나 계속 들리는 소문에 나 역시 초연할 수는 없었죠. 게다가 이때는 이미 성격차이나 여러가지 이유로 현준씨와의 교제를 계속할지 무척이나 고민을 할 때였거든요. 연기를 계속하고 싶어하는 나와 달리 현준씨는 내가 연기자로 활동하는 것에 대해 사귀는 동안 내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거든요. 이런 점으로 많이 흔들리고 있었는데, 여자관계에 대한 소문이 들리니 정말 큰 충격이었어요.”
이때만 해도 사실 손태영은 신현준의 여자관계에 대한 얘기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문제는 신현준의 반응이었다.
“현준씨는 이런 소문에 대해 얘기를 꺼내면 오히려 ‘나를 믿지 못하는 것이냐’며 무척 언짢아했어요. 난 소문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떠나서 그냥 ‘나만 믿어달라’고 말하는 현준씨의 태도가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연인 사이에 서로 신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인데,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모습에서 크게 실망을 했어요. 그리고 뻔히 조금 뒤에 드러날 얘기인데도, 사실과 다르게 얼버무리는 일이 잦았죠. 이런 상태에서 여자문제에 관한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자 상대방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가 무너진 거죠.”

신현준과 열애 1년7개월 만에 결별한 탤런트 손태영

두 사람의 결별 소식이 세간에 처음 알려졌을 때만해도 신현준은 이런 사실을 극구 부인하며 관계를 되돌리려 애썼다. 하지만 결국 그 또한 결별을 인정했다.


두 사람이 결별하고, 신현준이 따로 만나는 여자로 지목된 탤런트 S양에 대해서도 손태영은 할말이 많았다.
“물론 저도 S양에 대한 소문은 충분히 들었죠. 그러나 그들이 정말 진지한 만남을 가졌는지 사실 여부보다, S양에 대한 부분을 포함해 여자관계에 대한 소문에 계속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현준씨에게 많이 실망했어요.”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손태영은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상명대 무용과 4학년에 재학중으로 내년 2월 졸업을 앞두고, 앞날을 계획하는 시기에 연인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낙향설, 유학설, 은퇴설은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
“결별은 혼자서 거의 두달여 넘게 오래 고민하다 신중하게 결정한 일이에요. 그러나 역시 상처는 정말 크네요. 처음 결별 사실이 일제히 보도되며 온 세상 사람들이 알게 되었을 때는 정말 죽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2년전 악몽이 떠올랐기 때문이죠. 아무리 사람들에게 항변해도 사람들은 그저그런 삼각 스캔들로 치부해버릴 때 그 비참했던 기분이 다시 생각났죠. 이번에도 내가 아무리 얘기를 해봤자 결국 사람들은 나의 얘기에 귀기울이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어 두려웠어요.”
손태영은 결별 사실이 보도된 직후에는 삼성동 집앞에서 진을 치고 있는 취재진 때문에 잠시 친구집과 친척집 등지로 피해 있기도 했다. 이후에는 다시 삼성동 집으로 돌아와 줄곧 자신의 방에 머물렀다. 정신적 충격에 따른 탈진 증세 때문에 응급실 신세를 지기도 했지만, 이제 심신이 많이 안정된 상태다. 그러나 지금도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어깨가 많이 아파 집 근처 정형외과에 다니고 있다.
심신이 안정된 손태영은 신현준에 대한 생각도 완전히 정리했다. 한때 좋은 감정을 가지고 만났던 사람으로 하는 일이 잘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사귀는 동안 행복했고, 현준씨가 정말 잘해줬어요. 다정다감하고 매력적인 사람임에 분명하고요. 연예계 선배로서 배울 점도 많고, 교제를 하면서 행복한 순간이 많았어요. 연인관계는 청산하지만, 앞으로 좋은 선후배 사이로 남고 싶어요.”
손태영은 얼마전 자신을 아끼는 학과 교수에게 전화를 받았다. “무용은 아예 포기할 셈이냐”며 얼마 남지 않은 졸업작품 발표회 얘기를 하시는데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얼마전부터 학교 연습실에 나가 졸업작품 구상과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손태영은 일부에서 나돈 은퇴설, 낙향설, 유학설 등 자신에 대한 갖가지 소문에 대해 한마디로 일축했다.
“그런 쪽은 한번도 고려한 적이 없어요. 제가 연예계에서 제대로 보여드린 것도 없는데, 은퇴나 낙향이라니 너무 건방진 얘기죠. 유학설은 내년초 대학(상명대 무용과)을 졸업하고 대학원에 갈 계획이라 그런 소문이 난 것 같아요. 연예활동과 함께 학업도 꾸준히 병행할 계획이에요.”
손태영은 일단 올해말까지는 졸업작품 발표회 준비에 진력할 생각이다. 3시간이 넘게 이어진 인터뷰를 마칠 무렵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손태영의 목소리가 한결 밝아졌다.
“올해말까지 열심히 연기연습을 해서 꼭 좋은 연기자로 거듭나고 싶어요. 내년에는 비중이 크지 않은 배역이라도 나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작품에서 여러분과 만나고 싶어요. 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고, 공인으로서 물의만 일으켜 팬들께 너무 죄송할 따름이에요. 더는 뉴스메이커가 아닌 연기자 손태영으로 여러분 앞에 서고 싶어요. 팬들이 외면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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