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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과 시어머니 안금향씨 갈등 지켜보는 부인 이혜원씨의 마음고생

■ 글·최호열 기자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03.07.09 14:22:00

한동안 잠잠해지는 듯하던 축구스타 안정환과 어머니 안금향씨의 갈등설이 최근 또다시 불거져나왔다.
한 주간지에 안정환 부인 이혜원씨의 인터뷰가 실리자 안금향씨 측에서 섭섭함을 표시하며 “모자의 연을 끊겠다”고 한 얘기가 언론에 보도된 것. 이로 인해 더욱 답답하기만 한 이혜원씨측 심경.
안정환과 시어머니 안금향씨 갈등 지켜보는 부인 이혜원씨의 마음고생

남편의 편치 않은 가정사로 인해 이혜원씨도 극심한 마음고생을 했다.


지난해 10월 시어머니 안금향씨(46)가 사기, 절도 및 폭행 등의 혐의로 구속된 후 언론과의 접촉을 피해오던 축구스타 안정환(27)의 아내 이혜원씨(24)가 한 주간지와 인터뷰를 하면서 그동안 이들 부부가 겪은 마음고생을 털어놓았다.
이씨는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오빠에 대한 기사(가정사)가 나온 날은 정말 힘든 하루가 됐다. 운동 갔다 오면 방에 들어가 나오지도 않고, 혼자서 끙끙대며 참아내려 애쓰는 모습이 정말 불쌍했다. 오빤 자랑스럽지 못한 가족사로 구설수에 오르는 걸 무척 견디기 힘들어했고, 한국에 들어가기가 겁난다고 말할 정도였다”며 안정환의 마음고생이 심했음을 전했다.
이씨는 또한 지난 5월31일 열린 한일전에서 안정환이 골 세리머니 때 보여준 팔 문신(HYE WON LOVE FOREVER)과 관련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가슴 뭉클한 사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어머니가 구치소에 수감되고 연일 어머니에 대한 기사가 쏟아지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심적 고통을 겪은 안정환은 특히 아내 이씨에게 가장 미안해하고 가슴 아파했다고 한다. 하루는 저녁을 먹고 맥주를 마시는데, 안정환이 자신의 불우하고 처절했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처음으로 꺼내며 “혜원이가 엄마를 이해해준다면 정말 고맙겠다”고 했다는 것. 이씨가 “당연히 시어머니와 당신을 이해한다”고 위로하자 안정환은 다음날 아내에 대한 고마움에 문신을 새기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안정환뿐 아니라 이씨 역시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이다. 안씨가 사채업자들에게 쫓겨 도피생활을 하느라 시어머니 없이 결혼식을 치러야 했고, 시어머니가 구속된 후에는 언론에서 끊임없이 남편과 시어머니의 갈등을 침소봉대해서 보도했기 때문이다. 그의 심정을 듣기 위해 수서에 있는 이씨의 친정을 찾았다. 지난 6월2일 안정환이 입소한 후 이씨는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환과 이씨는 한국에 올 때마다 이곳에 머물렀다.
기자의 방문에 처음엔 문을 열지 않은 채 “딸이 없으니 돌아가라”던 이씨의 친정어머니는 30분쯤 지난 후 “찾아온 손님을 문전박대하는 것은 차마 예의가 아닌 것 같아 할 수 없이 나왔다”며 모습을 보였다. 그는 기자의 질문에 말을 극도로 아끼며 자신의 심경을 털어놓았다.
- 혜원씨가 지금 집에 없다고 했는데, 어디를 갔나?
“뭔가 배우러 다닌다. 그래서 아침에 나갔다 저녁에 들어온다.”
- 요즘 이씨의 근황, 그리고 마음고생을 하는 딸을 지켜보는 친정어머니로서의 심경을 듣고 싶다.
“지금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했을 때 그것이 언론에 보도되면 또다른 오해를 가져와 사돈댁과 갈등이 생긴다. 심지어 ‘두 사람이 예쁘게 살고 있다’ ‘혜원이가 뭘 배우고 있다’는 기사가 나와도 비난을 받는다. 그래서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정말 기자들에게 입을 뻥긋 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 안금향씨가 언론보도에 대한 섭섭함이 많은 것 같다.
“모자간의 작은 오해를 언론이 계속 들쑤시면서 갈등을 증폭시켰다. 언론에서도 이젠 몸도 편찮은 분(안금향씨를 지칭)이니까 그냥 놓아두었으면 좋겠다.”
- 독자들이 잘못 알고 있는 안정환 모자의 갈등을 해소시키기 위해서라도 입장을 밝혀야 하는 것 아닌가?
“어떤 말도 사돈댁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뿐이다. 더는 갈등을 조장하는 기사를 싣지 않기를 바란다. 정환이가 운동에만 전념을 하면 좋겠는데 주위에서 도와주지 않아 답답하다. 정환이도 오죽하면 (일본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민을 가고 싶다고 했겠나.”

안정환과 시어머니 안금향씨 갈등 지켜보는 부인 이혜원씨의 마음고생

6월2일 안정환이 훈련소에 입소하기 직전 아내 이혜원씨와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 집에서 식구들끼리 안금향씨 이야기를 하나?
“당사자 심정이 어떻다는 걸 알기에 아무도 그 말을 꺼내지 않는다. 같이 텔레비전을 보다 방송에서 사돈 이야기가 나와도 모두 입을 다문다. 내 딸과 나하고 단둘이 있을 때도 안 한다.”
- 안씨가 구속된 후 안정환은 사채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는데 아직도 해결이 안돼 안씨가 못 나오고 있다. 그래서 어머니를 버렸다는 오해를 받고 있는데….
“정환이는 처음부터 합의금을 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합의를 하려면 정확한 액수가 나와야 하는데, 아직도 정확한 액수를 모른다. 입소하기 전 2억5천만원 정도에서 합의를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새로운 채무자들이 나타나 10억원으로 늘어났다는 말을 들었다.”
이 부분에 대해 안금향씨의 이야기는 다르다. 최근 안씨를 면회한 한 스포츠신문 기자는 안씨가 “지난 6월7일 변호인으로부터 ‘더 이상 한푼의 합의금도 줄 수 없다’는 최후통첩을 받았다, 수감생활을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
변씨는 사위에 대해 “정환이가 비정한 아들로 그려지고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요즘 보기 드물게 순수하고 착하다. 특히 이번 일을 겪으면서 인간적으로 더 성숙해졌다”며 “힘들어하는 정환이에게 힘과 격려를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한편, 안금향씨는 한 스포츠신문 기자와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구속 수감된 후 8개월이 지나도록 아들과 며느리가 면회 한번 오지 않은 것에 대해 섭섭함을 피력하며 “모자의 인연을 끊겠다”는 말까지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혜원씨는 자신이 면회 한번 못간 것에 대해 “남편이 입소하기 전에 내가 시어머니를 면회 가겠다고 하자 남편이 면회문제는 자신이 퇴소한 후에 판단해서 결정하겠다”며 만류했다고 밝혔다.
이상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안정환 모자의 갈등은 서로 의사소통이 안된 채 언론에 나온 기사를 보고 마음이 상한 데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안정환이 훈련소에서 나오는 대로 모자가 만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해서 오해가 풀리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여성동아 2003년 7월 4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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