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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재테크 비법

‘프라이빗 뱅커’ 김억만·박정수씨가 일러주는 강남 부자들의 재테크 비법

강남 부자들은 부동산, 주식, 예금… 어떻게 돈을 벌까?

■ 기획·최호열 기자 ■ 글·박진숙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 도움말·김억만 박정수

입력 2003.07.04 18:13:00

누구나 고수익의 재테크를 꿈꾸지만 서민들의 입장에선 언제나 돈이 저만치에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런데 돈이 돈을 벌기 때문일까, 강남의 부자들은 항상 돈이 되는 곳에 먼저 가 있다.
도대체 강남 부자들의 재테크 비결은 무엇일까. 강남 부자들을 상대하는 금융전문가 ‘프라이빗 뱅커’들이 들려주는 ‘강남 부자들의 재테크 비결.’
‘프라이빗 뱅커’ 김억만·박정수씨가 일러주는 강남 부자들의 재테크 비법

이라크 전쟁이 발발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식시장을 주목했다. 전쟁 후 국제경기가 좋아지리라는 전망이 우세했던 데다 당시만 해도 금값이나 달러가치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즈음 강남의 부자들은 주식시장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금을 사들였다. 그전까지 한돈에 5만원 안팎이던 금 도매가격이 5만8천원을 넘나들기 시작하더니 6만3천원까지 폭등했고, 강남의 부자들은 다시 한번 큰돈을 벌어들였다.
이처럼 강남 부자들의 투자 형태를 몇 개월이 지난 뒤 되짚어보면 언제나 시장 움직임보다 앞서 있었다. 돈이 돈을 불러온다는 옛말이 맞는 것일까? 아니면 부자들의 재테크 노하우가 남다르기 때문일까? 은행금리는 여전히 낮고, 부동산 시장은 냉각기에 접어든 요즘 강남의 큰손들은 어디를 주목하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부자들은 돈버는 법을 어떻게 알까?
강남 지역에 있는 은행의 프라이빗 뱅커(거액자산가 전담 은행원)들은 하나같이 부자들은 투자 정보를 얻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한다고 입을 모은다. 강남부자들은 돈과 관련된 내용이라면 당장 필요하지 않은 것이라 하더라도 안테나를 세우고 지켜본다는 것. 그리고 경제의 흐름을 알기 위해 경제 지식을 쌓는 일은 기본이고 발품을 파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한다.
예를 들어 부동산에 투자하면서도 환율변화를 시시각각 점검하는가 하면 어느 지역의 어느 아파트가 좋다는 풍문만 돌아도 그 즉시 현장에 가본다는 것. 특히 압구정동, 대치동, 방배동에 사는 부자들은 70∼80%가 부동산 투자로 돈을 번 사람들이기 때문에 몫 좋은 부동산을 찾으려는 노력은 가히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라고 한다.
또한 부자들은 자신이 거래하는 금융기관이나 개인적으로 친분을 쌓아둔 정보원들을 통해 정보를 얻는다. 그러나 이들은 이런 정보를 ‘무조건’ 받아들이지 않고 옥석을 가린다. 아무리 자타가 인정하는 투자전문가라 하더라도 그들에게는 투자처를 알도록 도와주는 정보원에 불과하다. 즉 수집한 각종 정보들을 스스로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경제 흐름과 과거 경험에 비추어 판단해보고 신중하게 투자를 한다. 결코 남의 이야기에 귀가 솔깃해 투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은행 프라이빗 뱅커(PB) 대치동지점 박정수 팀장은 “이들은 돈 흐름과 돈 버는 방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신하기 때문에 자신이 수년간 쌓아온 자산 배분 원칙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고 귀띔한다. 부자들은 많은 실패와 성공을 경험하면서 쌓아온 ‘동물적인 감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이들은 부동산이면 부동산, 금이면 금, 골동품이면 골동품 등을 활용하여 오랜 시간 돈을 벌어온 사람들이다. 그래서 경제 변화에 따라 사거나 팔아야 하는 ‘때’를 자연스럽게 터득했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부자들은 자산을 분산해두고 있다. 위험을 분담하기 위해서다. 그중에서도 위험성은 높지만 부자들에게 만족스러운 수익을 안겨준 부동산 비중이 총 자산의 40%로 가장 높다. 은행예금 상품에 30%, 나머지 30%는 투자 상품에 맡겨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민들도 부자들의 돈 버는 비법을 따라 한다면 충분히 성공적인 재테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따라 하는 것은 위험하다. 먼저 ‘지금보다 평수 넓은 집 마련’과 같은, 자기 상황에 맞는 재정적인 목표를 수립하라고 권한다. 그리고 주식, 부동산, 예금 중 관심 있는 분야를 정해 눈여겨 볼 것을 당부한다. 이렇게 꾸준히 준비를 하면서 투자감각을 키워나간다면 머지않아 자신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프라이빗 뱅커’ 김억만·박정수씨가 일러주는 강남 부자들의 재테크 비법

강남의 부자들을 상대하는 금융전문가들은 강남부자의 경우 재테크 정보를 얻는 데 발빠르게 움직이는 장점이 있다고 말한다.


강남 부자의 10명 중 6명이 부동산을 통해 재산을 모았다는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수백억원대의 부자들 대부분이 강남 지역에 빌딩을 하나 이상 정도는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아파트 분양권 시장이 시들해지자 강남 지역의 상가임대 사업에 투자를 하거나 수도권 지역과 천안시 등 향후 오름세 전망을 보이는 전국의 토지에 눈독을 들여왔다.
그러나 최근 정부의 부동산 규제책이 쏟아지자 강남 부자들은 부동산 투자를 꺼리고 있다고 한다. 하나은행 프라이빗 뱅커 김억만 차장은 “은행 금리가 낮고, 한동안 주식시장이 침체되면서 자금이 부동산으로 흘러가는 현상을 보였지만 지금은 오히려 빠져나오는 분위기”라며 당분간 부동산을 사들이기보다 팔려는 움직임이 더 많을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강남 부자들이 부동산 매수보다 매도를 하는 이유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따라 부동산시장이 다시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다는 점과 이미 부동산 가격이 오를 만큼 올라 이제는 원하는 만큼 이익을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들이 부동산 투자에 손을 놓는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김차장은 “앞으로 부동산에 투자를 할 때 무작정 전재산을 부동산에 쏟아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투자를 원한다면 아파트보다는 임대 건물이 낫다. 오피스텔, 주상복합 아파트는 전매금지가 되기 전에 사두는 것도 좋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오랫동안 버틸 자금력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남보다 한발 앞서 우량주에 투자
부동산 시장의 투자 규모를 줄인 강남 부자들은 최근 주식 시장으로 조금씩 눈을 돌리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이미 지난달 종합주가지수가 520∼560선 사이에서 움직일 때 삼성전자, 한국전력과 같은 우량주들을 대거 매수했다. 그동안 이라크 전쟁이나 오랜 경기 침체로 주식시장의 전체적인 흐름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세계 경제가 비교적 빠르게 수습되고 있어 앞으로 전망이 낙관적이며, 특히 우리나라는 내년 4월 총선이 있기 때문에 악재가 호재로 바뀔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는 것이다. 또한 부동산시장에서 거둬들인 억대 자금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주식시장으로 들어가고 있으므로 주식시장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지금 당장 주식 시세가 바닥을 향하고 있다 하더라도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생각해볼 때 몇 개월 후 상승할 여지가 보인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김차장은 “주가지수가 600선 이하일 때는 안정권이고, 분위기에 따라서 650선까지는 투자해볼 만하다. 대박을 기대하지 말고 1∼2년 정도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주식에 대한 비중을 늘리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는 이미 안전성보다 수익성에 더 관심을 갖는 고객에게 주식 비중을 다소 높일 것을 권하고 있다.
한편, 부자들이 꾸준히 투자하는 곳은 채권. 분리과세뿐 아니라 비과세 혜택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부분 무기명 장기채권을 선호하는데 상속세와 증여세를 합법적으로 덜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한국전력 채권과 삼성전자 외화표시채권. 그러나 요즘 채권시장은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국공채와 우량 채권은 서로 사려고 하기 때문에 가격이 너무 높고,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초우량 이하 채권은 가격이 낮다는 것이다. 그래서 큰손들은 금융시장의 불안한 점을 감안하여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을 구입하기보다 차라리 주식에 투자하거나 ‘때’를 기다려 은행에 여유자금을 넣어두고 있다.

‘프라이빗 뱅커’ 김억만·박정수씨가 일러주는 강남 부자들의 재테크 비법

강남의 부자들은 지난 이라크전쟁 때 금에 투자해 몇개월만에 20% 이상의 수익을 남기는 재테크 노하우를 보여주었다 (사진은 본문과 아무 관련이 없음을 밝힙니다).


부자들은 은행상품을 고를 때도 매우 신중하다. 거래 은행의 신용도를 먼저 고려하며, 위험성이 없는 상품을 좋아한다. 최근엔 은행금리가 워낙 낮다보니까 안전을 가장 먼저 고려하여 상품에 가입한다고.
우리은행 PB 박정수 팀장은 “가입자의 연령이나 돈을 모은 방식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이자와 플러스 알파를 보장해주는 확정금리정기예금과 수익성, 안전성을 고려한 주가지수연동상품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한다. 그에 따르면 50∼60대는 세금을 빼면 실제 금리는 비슷하다고 보기 때문에 약간의 이익보다는 혹시 있을 위험부담을 최소화하는 쪽을 바란다는 것. 그러나 40대는 주가가 오를 것이란 기대와 원금을 보장해주는 혜택 때문에 주가지수연동예금 쪽으로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고 한다.
이밖에 부자들이 염두에 두는 것은 절세효과. 분리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세금우대저축, 신협의 정기예·적금, 금융소득종합과세 적용을 받는 비과세 저축형 연금상품 등을 십분 활용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또한 이들은 만기가 짧은 상품을 선호한다. 투자기회가 보이면 즉시 동원할 수 있는 준비태세를 갖추기 위함이다. 대기자금이나 다른 투자 시기를 노리기 위한 여유자금은 3개월짜리 정기예금이나 3개월 미만의 입출금이 자유로운 MMDA(자유저축예금과 달리 입금기간과 상관없이 입금금액에 따라 적용하는 금리가 다른 상품)를 주로 이용한다.


여성동아 2003년 7월 4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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