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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단독 인터뷰

심은하가 털어놓은 ‘은퇴 후 지난 2년 나의 생활 & 컴백 계획’

“연예계 생활이 문득 그리울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마음에 평안을 주는 화실생활에 만족해요”

■ 글·전상희 ■ 사진·구미화 기자

입력 2003.06.03 16:44:00

2000년 영화 ‘인터뷰’ 이후 모든 연예활동을 접고 칩거해왔던 톱스타 심은하가 화가로 데뷔했다.
2001년 11월 공식 은퇴 선언을 하며 “앞으로는 본격적으로 미술 공부를 해 화가가 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지만, 그가 실제 화가로 데뷔하리라곤 아무도 믿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최근 당당히 화가로 데뷔, 서릿발이 어린다는 심은하의 ‘근성’을 또 한번 과시했다.
화제의 주인공 심은하와의 단독 인터뷰.
심은하가 털어놓은 ‘은퇴 후 지난 2년 나의 생활 & 컴백 계획’

지난 4월22일, 톱스타 심은하가 서울 중구 태평로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열린 동양화 동호회 ‘창매회’전(4월22∼27일)에 수묵채색화 ‘해송’ 등 4점을 출품, 화가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이날 심은하는 3년간의 침묵을 깨고 ‘새내기 화가’로 공식 나들이에 나서 팬들에게 오랜만에 반가운 모습을 보여줬다.
사실 이날 그가 전시회장에 나타날지는 미지수였다. 그럼에도 수많은 취재진이 개막식과 기념촬영이 예정된 오후 5시가 되기 훨씬 이전부터 전시회장 앞을 가득 메우고 그를 기다렸다. 심은하가 나타난 것은 3시30분쯤. 수많은 질문 공세에도 심은하는 미소로만 화답하며 전시회장으로 들어섰다. 전시회장에 들어선 그는 동호회 회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바로 전시회장을 떠났는데, 밀려드는 취재진으로 인해 정작 자신의 그림은 보지도 못한 채 돌아가야만 했다. 그는 이날 오후 늦게 전화 인터뷰를 통해 “관심을 가져줘서 너무 고맙다. 앞으로 화가 심은하로 살겠다”는 등 심경을 밝혔지만 깊은 속내를 드러내지는 않았다.
4월26일, 이제는 취재진의 발길도 끊긴 전시장에 그가 또다시 불쑥 나타났다. 이날 어머니와 지인들(심은하의 어머니는 ‘은하를 아껴주는 분들’이라고 간략히 설명했다)과 함께 전시회장을 다시 찾은 그는 1시간여 동안 전시회장에 머무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날 빨간색 니트 스웨터에 베이지색 바지를 차려입고 나타난 그는 화장기 없는 얼굴이었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자연스럽게 내려뜨린 긴 생머리가 그의 청순한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처음엔 “어떻게 알고 오셨냐”고 깜짝 놀라며 “지금은 어른들과 함께 와 따로 시간을 낼 수 없다”던 심은하는 계속되는 기자의 질문에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고 상냥하게 대답했다.
심은하는 컴백과 관련해선 철저히 말을 아꼈으나 그림과 관련된 질문에는 열정적으로 대답, 이제 막 첫발을 내디딘 ‘화가 심은하’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게 했다. “앞일은 아무도 모르는 것 아니냐”며 여운을 남기는 가운데 “현재로선 아무것도 확실히 이야기할 수 없으며 단지 그림을 그리는 지금이 좋다”는 말로 자신의 심경을 담백하게 설명했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

“‘명성황후’ 캐스팅 염두에 두고 영어 수업을 받은 것은 아니다”
-언론의 관심이 부담스러운가.
“당연한 이야기다.”
-그동안 당신의 컴백설이 무수히 많이 흘러나왔는데.
“어머니를 통해 시나리오 몇편이 들어온 건 알고 있지만, 내가 직접 제안을 받은 적은 한번도 없다.”
-영어 수업을 받는 것과 관련해 국제적 프로젝트인 영화 ‘명성황후’의 출연을 준비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영어 공부를 하는 것과 똑같은 이유로 영어 수업을 받았다. 그나마도 최근 전시회 준비 때문에 손을 놓았다.”
-영어 회화 실력이 수준급이라던데
“(활짝 웃으며) 절대 아니다.”
심은하가 털어놓은 ‘은퇴 후 지난 2년 나의 생활 & 컴백 계획’


심은하가 털어놓은 ‘은퇴 후 지난 2년 나의 생활 & 컴백 계획’

같이 그림을 공부한 중년의 ‘창매회’회원들은 심은하가 화실 막내로서 “그렇게 깍듯할 수가 없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승인 매정 민경찬 화백(기념 사진 속 심은하 앞)은 심은하가 나타나자 심은하의 손을 덮석 잡으며 제자에 대한 아낌없는 사랑을 내비쳤다.왼쪽 그림은 심은하의 전시작.


-전시회 개막식 나들이 이후에 당신의 컴백을 점치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졌다.
“그간 많은 시간이 지났고, 모든 게 변하지 않았나? 너무나 훌륭한 후배들도 많이 나왔고. 내가 아직도 사람들에게 기억이 된다는 점이 오히려 신기하기까지 하다.”
-팬들은 당신의 연기 활동 재개를 원한다. 정말 컴백을 하지 않을 것인까?
“강한 부정도, 강한 긍정도 하지 않겠다. 많은 사람들이 너무나 큰 사랑을 주셨다. 그로 인해 지금의 자리까지 온 것을 잘 알고 있고 감사하다. 그러나 너무나 죄송하지만 지금은 현재 위치가 좋다.”(그는 이후 “내년까지는 컴백할 계획이 없다”고 했다)
-CF 시장에선 (당신이) 한번 움직이면 1년에 30억원쯤은 개런티로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들 한다. 최근엔 CF 한건에 50억원 제의까지 받았다는 보도도 나왔는데. 돈 욕심은 없나?
“그런 부분에서 난 미련한 것 같다.”
-맞다. 대부분 당신보고 미련하다고 할 것이다.
“(활짝 웃으며) 사실 왕성히 활동을 할 때도 난 그런 부분에 대해선 크게 욕심이 없었다. 지금은 더욱 생각이 없다.”
-지난해 영화 ‘이중간첩’의 촬영 현장 인터뷰에서 한석규가 “심은하가 컴백하길 바란다”고 말해 화제가 됐었는데.
“영광이다. 좋은 배우들이 많이 있는데, 아직까지 날 기억해주신다는 사실이 고마울 뿐이다.”
-만약 컴백을 한다면 어떤 장르를 해보고 싶나?
“(힘주어서) 진짜로 생각해본 적 없다.”

“그림은 하느님이 내게 준 재능
소중히 키우겠다”
-최근에 본 한국 영화는?
“전시회 준비 때문에 바빠서 도통 바깥 나들이를 하지 못했다. `‘이중간첩’도 아직 보지 못했다.”
-오랫동안 일을 하던 사람이 갑자기 쉬면 답답할 텐데. 배우로서 만인의 사랑을 받던 시절이 문뜩 그리워질 것도 같다.
“글쎄 나도 사람인데 어떻게 그런 생각이 안 들었겠는가. 처음엔 때때로 옛날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지금은 편안해졌다. 옛날에 활동을 중단하신 선배들 말씀이 3년이 고비라던데 그 고비를 이젠 넘긴 것 같다. 이젠 지금 생활에 익숙해졌다.”
-그림 이야기를 해보자.
“그림은 하느님이 나에게 주신 또 하나의 재능이라고 생각한다. 그 재능을 잘 키우고 싶다.”
-동양화를 택한 이유는.
“어렸을 때부터 그림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한지 가득 퍼지는 먹 냄새가 너무나 좋다. 화실은 나의 유일한 휴식처다. 그곳에 있으면 마음이 절로 편해진다.”
-유학이나 개인전 계획은.
“지금 다니는 화실에서 계속 그림 공부를 하겠다. 개인전은 능력이 된다면 언젠가 해보고 싶다. 지난 1년간 기초를 익히는 데 주력했다면, 이젠 다양한 소재를 그려볼 생각이다.”
-당신의 그림을 소장하고 싶어하는 팬들이 많다(심은하는 전시회에 출품한 4점 중 2점을 최근 생일을 맞이한 어머니에게 선물했다).
“(웃음) 자신 있게 내세울 만한 수준이 아니다. 지금은 너무나 부족한 게 많다.”
-전시회도 끝났으니, 영어 수업을 재개할 것인가.
“당분간 계획이 없다. 지금은 동양화뿐 아니라 글씨 수업도 받고 있다. 일주일이 짧다. 이제 막 붓을 든 것에 불과하니 당분간 그림에 매진하고 싶다.”
-앞으로는 편안하게 기자들을 만날 생각이 없나.
“특별히 인터뷰를 할 이유가 없다. 내가 지금 할 말이 뭐가 있겠는가?”
4월22일 가진 전화 인터뷰와 4월26일의 단독 인터뷰, 두번의 만남을 통해 내린 결론은 그가 연예활동을 재개할지 여부는 현재로선 그 누구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한가지만은 명확했다. 그는 여전히 아름다웠고, 매력적이었다. 특히 그의 은은한 미소는 진한 먹 냄새처럼 오랫동안 긴 여운을 남겼다.

여성동아 2003년 6월 4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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