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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불감증은 없다

성칼럼니스트 조명준씨의 이색 성체험 고백

“불감증에 시달리는 10여명의 여성을 실제 섹스 통해 말끔하게 치료해줬죠”

■ 기획·최미선 기자 ■ 글·김순희 ■ 사진·김형우 기자 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03.05.14 12:00:00

‘밤이 무섭고 고통스럽다.’ 인터넷의 여성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섹스 트러블로 인한 고민을 토로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익명의 공간’에 털어놓은 여성들의 첫번째 고민은 ‘오르가슴을 느낄 수 없다’는 것.
여성 포털사이트 마이클럽에서 솔직담백한 ‘성담론’과 ‘성상담 게시판’을 통해 여성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성칼럼니스트 조명준씨가 자신의 성체험과 독특한 섹스관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성칼럼니스트 조명준씨의 이색 성체험 고백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주부들의 성상담가로 인기를 끌고 있는 조명준씨.


‘부부는 속궁합이 맞아야 잘산다?’ 부부란 서로에게 ‘맞춰가면서’ 사는 것이라지만 ‘성적인 문제만큼은 처음부터 맞는 사람끼리 만나야 한다’는 주장에 무게를 싣는 대표적인 말이다. 결혼 후 섹스 트러블이 생기면 대부분 ‘속궁합이 안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속궁합은 부부가 맞춰 나가는 것이지 타고난 것이 아니에요. 속궁합이 안 맞다면 그것은 그만큼 부부가 섹스에 미숙하다는 증거죠. 섹스 트러블의 원인은 남성에게 있는 경우가 많아요. 많은 여성들은 섹스를 할 때 당연히 남성이 능숙하게 여성을 다룰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섹스에 미숙한 남자들이 의외로 많다는 겁니다. 또한 여성과 남성 모두 서로의 몸을 잘 모른 채 섹스에 임하기 때문에 섹스 트러블이 생기는 겁니다.”
성칼럼니스트인 조명준씨(49)는 여성 포털사이트 마이클럽(www.miclub.com)에서 ‘아더’라는 필명으로 유명하다. 그가 지난 2001년 11월부터 연재하고 있는 칼럼 아더의 Sex & Say와 성상담 게시판에는 여성 방문자들이 끊이지 않는다. “상담 게시판에 올라 온 글을 보면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하나도 달라진 게 없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성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모르는구나’ 싶어서 섹스 트러블을 호소하는 질문에 답글을 올리기 시작했다고.
“질문들을 보면 오히려 요즘 사람들이 제 나이 또래보다 성에 대해 더 모르고 보수적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남성은 여성을, 여성은 남성의 몸을 너무 모르는 것 같아요. 그것이 섹스 트러블을 일으키는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봅니다.”
부부 사이에 섹스 트러블이 있다 해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아무 일 없는 듯, 별 일 아닌 척’하고 살아가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성상담 게시판에는 ‘섹스가 즐겁지 않다, 오르가슴을 느낄 수 없다, 남편이 자위를 해서 괴롭다’며 섹스 트러블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많다는 것.
“남편이 자위하는 모습을 보고 고민을 토로하는 주부들이 의외로 많더라고요. 남자들은 섹스를 할 때 여성을 만족시켜줘야 한다는 부담을 늘 가지고 있어요. 여성과 달리 남성은 어려서부터 자위를 통해서 성감을 익혀왔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자위하는 게 더 편하게 느껴질 때도 있어요. 이럴 땐 ‘너무 고민하지 말고 지켜보는 것이 좋다’는 조언을 해도 여성 입장에서는 마음 한구석에 찜찜한 기분이 남아있는 것 같아요. 이런 경우에는 고민만 하지 말고 아내가 적극적으로 섹스에 임하는 것이 도움이 돼요.”
“첫사랑 여인과의 성관계 실패 후 한때 자신감 잃어”

요즘엔 성에 대해서 많이 개방되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도 여성이 섹스에 임할 땐 수동적이라고 한다. “여성이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하는 데는 남성의 책임이 크지만 여성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그는 “아무리 섹스 경험이 많은 남성이라도 여성의 무반응에 세심하게 배려하기란 어려운 일”이라면서 “섹스는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서로 주고받는 행위로 먼저 아내가 자기 몸이 원하는 바를 남편에게 솔직히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여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남자가 모든 것을 척척 알아서 해주길 기대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섹스를 할 때 습관적으로 남편이 삽입부터 하려고 하면 아내가 용기를 내서 ‘아직 준비가 안됐어. 서두르지 마. 내몸을 뜨겁게 만들어줘’ 하고 요구하는 것이 중요해요. 삽입 위주의 섹스에 길들여진 남편이 패턴을 순식간에 바꾸기는 어렵겠지만 아내 입장에서 ‘부드럽게 오랫동안 애무해줘’ 정도의 말은 남편에게 조심스럽게 할 수 있잖아요. 아내는 남편이 애무를 할 때 느낌을 좀더 적극적으로 표현할 줄 알아야 하고요. 아내가 느낌을 감추고 있으면 지금 하고 있는 애무가 잘하고 있는 건지 아닌지 남편이 알 수가 없거든요. ‘지금 느낌이 너무 좋아, 그렇게 계속 해줘’하고 표현하는 게 좋아요. 자신의 의사를 직접적으로 표현하기가 어렵다면 다른 것은 몰라도 최소한 삽입할 ‘때’는 알려 줘야 해요.”

성칼럼니스트 조명준씨의 이색 성체험 고백

지난 4월1일 동아일보 창간 특집 기사를 통해 발표된 한국인의 성에 대한 조사자료.


서른둘에 결혼해 고등학교 3학년인 딸과 중학 1학년 아들 쌍둥이를 둔 조명준씨가 섹스에 남다른 관심을 갖게 된 데는 떠올리기 싫은 ‘아픈’ 기억이 기폭제가 됐다. 그의 나이 스물넷이었을 때 그는 첫사랑의 여인과 성관계를 가질 기회가 있었지만 삽입도 하지 못한 채 미완성 작품(?)으로 막을 내린 이후 섹스에 대해 자신감을 잃었던 것.
“지금은 섹스에 관한 한 ‘달인의 경지’에 이른 ‘전문가’ 대접을 받고 있지만 섹스에 오랫동안 자신감을 상실한 채 살았어요. 대학교 때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어요. 데이트는 주로 그녀의 자취 방에서 이루어졌죠. 사랑하는 사람끼리는 자꾸 만지고 싶은 게 인간의 본능이잖아요. 그녀가 성관계만큼은 안된다고 못을 박아둔 상태였는데 하루는 서로를 애무하다보니 성관계 직전의 상태까지 간 거예요. 그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놀라서 몸을 움츠렸어요. 흥분한 그녀가 ‘오늘 나를 가져도 돼’라고 말했지만 이미 수그러진 이후였어요.”
한번 수그러진 그의 ‘남성’은 힘을 잃었고 긴장감이 고조된 탓에 다시 일어날 기색조차 안 보였다. 그 ‘사건’ 이후 그녀와의 만남은 뜸해졌고 얼마 후 이별을 고했다. 남성으로서 구겨진 그의 자존심은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제 속사정을 잘 알고 있는 친구가 사창가에도 데리고 갔지만 차마 할 수가 없었어요. 술집여자와 함께 ‘방’까지는 들어갔지만 어떻게 해보질 못했어요. 섹스에 대한 두려움이 컸던 거죠. 동정을 버린 게 서른살 때였으니까 보통 남자들에 비해서 늦어도 한참 늦었죠(웃음). 다행히 섹스의 ‘달인’인 여자를 만나서 동정을 버릴 수 있었고 섹스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났어요. 그 여자를 통해 제대로 된 섹스의 맛을 알게 됐고요. 지금도 그 여자에게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를 섹스의 두려움에서 구원해준 여성은 우연히 알게 된 스물네살의 대학원생이었다. 그녀에게 섹스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던 그는 뜻밖에도 “난 일흔살 된 ‘늙은 남자’를 통해 섹스의 쾌락에 눈뜨게 되었다”는 고백을 듣게 되었다고 한다.
“얘기를 들어보니 가히 충격적이었어요. 그녀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할아버지와 눈이 맞아 섹스를 하게 됐는데 늙은 할아버지가 그녀에게 섹스의 맛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줬던 거죠. 한마디로 그 할아버지는 여성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여성이 오르가슴에 도달하는지를 제대로 알았던 겁니다. 그녀에게 ‘사실은 동정을 버리지 못하고 고민하면서 살고 있다. 어떻게든 섹스에 대한 두려움을 털어버리고 살고 싶다’고 고백했더니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가더라고요.”
동정을 버림과 동시에 섹스의 ‘즐거움’에 빠져든 그는 섹스를 하고 싶어질 때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그녀를 찾았다.
“동정을 버리고 나니까 몸과 마음이 다 날아갈 것 같았어요. 그녀를 통해서 섹스에 대해서, 여자의 몸에 대해서 참 많이 배웠어요. 남성이 여성의 몸을 어떻게 해줘야 쾌감에 이르는지, 여성이 남성에게 어떻게 해줄 때 극치의 쾌감을 얻을 수 있는지도 터득하게 됐고요. 한 6개월 정도는 그녀와의 섹스에 심취해 있었고 그때 섹스에 대해서 많이 배우고 연구(?)할 수 있게 된 거죠.”
섹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결혼을 미루고 있었던 그는 중매로 만난 아내에게 “난 동정을 버리지 못했다면 결혼을 못했을 것”이라고 고백했다고 한다. 섹스에 자신감이 없는 ‘남자’나 ‘여자’로 살아가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강한 콤플렉스로 작용하고 있음을 실감한 그는 주변 사람들이 섹스 트러블을 호소할 때마다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대학 선후배는 물론 사회생활을 통해 알게 된 사람들이 섹스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으면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며 섹스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고 섹스를 즐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다 보니 어느날 한 여자가 그를 찾아왔다고 한다.
“불감증 때문에 결혼 3개월 만에 이혼한 여자였어요. 그리고 그녀는 이혼 이후 10년 동안 혼자 살았다고 해요. 섹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선뜻 재혼을 못했던 거죠. 그런 사람을 보면 제 처지가 생각나서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녀에게 ‘여자에게 불감증은 없다’면서 그것은 성에 대해서 무지하기 때문에 생긴 현상일 뿐이라고 했죠. 제가 섹스에 자신감을 잃었을 때 도와줬던 그녀처럼 저도 불감증을 앓고 있는 이혼녀를 치료해줬어요.”

성칼럼니스트 조명준씨의 이색 성체험 고백

요즘은 많이 개방되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도 섹스할 때 수동적으로 임하는 여성들이 많다는 조명준씨.


이혼녀는 “불감증을 극복할 수 있다”는 그의 말을 듣고 그와의 섹스에 동의했다고 한다.
“그 여인의 경우 자신의 불감증을 극복하는 게 아주 절박한 문제잖아요.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 심정으로 저와의 섹스에 동의했던 겁니다. 그녀가 충분히 달아오를 수 있도록 온몸과 클리토리스를 애무하면서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줬더니 섹스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 버리고 모든 생활에 자신감을 얻더라고요. 마치 예전의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았어요.”
일주일에 한두 번씩 3개월에 걸쳐 특별한 ‘치료’를 받은 그녀는 불감증의 터널을 빠져나온 뒤 지금 한 남자를 만나 재혼해서 잘 살고 있다고 한다.
결혼생활 중에 이뤄진 ‘치료’라 아내에게는 말할 수 없었지만 그와 같은 방법으로 10여명의 여성을 불감증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다는 그는 “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감히 (섹스를) 이렇게 해달라 저렇게 해달라 요구하지 못하고 애만 태우며 한숨지어야 한다면 이처럼 불행한 일은 없다”면서 “남편이 성적 지식이 없어서 아내가 오르가슴을 맛볼 수 없다면 하나하나 가르쳐서라도 성적 쾌감을 얻어내야 한다”고 말한다.
한 인터넷 성인 사이트의 조사에 의하면 기혼 여성의 경우 ‘오르가슴을 전혀 경험하지 못했다’는 대답이 17%이고 ‘잘 모르겠다’가 33%라고 한다. 또 미혼 여성의 경우는 ‘오르가슴을 전혀 경험하지 못했다’가 24%이고 31%가 ‘잘 모르겠다’는 대답을 내놓았다. 그만큼 오르가슴을 맛보지 못한 여성들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했던 여성들은 ‘남들은 결혼해서 부부생활도 잘하고 오르가슴도 느끼면서 행복하게 잘산다는데 나만 왜 이럴까’하며 속앓이를 하게 돼요. 가슴 한구석이 텅 빈 것처럼 허전하고 알 수 없는 울화가 치밀기도 하지만 누굴 붙잡고 하소연하기도 그렇잖아요. 오르가슴을 못 느끼는 여성들은 자신이 무슨 큰 병에 걸린 것처럼 생각하기도 하고 그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해요.”
그는 “여성이 육체적인 문제로 인해 성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잘라 말한다. 여성이 성적 장애를 일으키는 경우는 심리적인 요인이 가장 크다는 것. 그동안 여성은 억압된 성문화풍토 속에서 자라온 탓에 섹스를 밝히는 것은 난잡하고 부도덕한 여자라는 인식이 잠재적으로 깔려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스스로 성적 쾌감을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한다.
“여성이 불감증에서 벗어나려면 우선 성적 쾌감을 당연하고 편안하게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돼 있어야 해요. 또 성감이 개발되지 않은 여성은 섹스를 할 때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는데 남성들은 여성을 어떻게 다루는 것이 조심스러운 것인지조차 몰라요.”
그는 “많은 남성들이 가슴만 적당히 애무하다가 애액이 분비되면 여성이 준비되었다고 생각하고 곧바로 삽입해버리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섹스의 달인’이라는 그에게 “아내와는 어떻게 지내느냐”고 슬쩍 물었더니 그는 웃음으로 대답한다.
“그 질문을 받을 때가 가장 곤란해요. 제가 섹스에 대해 이런저런 주장을 내놓는 걸 알고 있는 아내의 친구들은 아내에게 종종 ‘넌 좋겠다. 네 남편이 잘해서…’ 하고 얘기를 한다고 해요. 중요한 것은 섹스를 자주 하는 것이 아니라 한번 하더라도 온몸이 연소된 듯한 오르가슴을 경험하는 것이에요.”
솔직담백하게 자신의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는 그는 “아이들의 교육 때문에 캐나다에 가 있는 아내가 이 인터뷰 기사를 보지 않아야 할 텐데…” 하고 말끝을 흐리면서도 “어떻든 내 얘기가 섹스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여성동아 2003년 5월 4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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