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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충격 고백 그 후

주부들을 위한 책방 열고, 빙의 치료 전도사로 나선 김수미

■ 글·구미화 기자 ■ 사진·지재만 기자

입력 2003.05.07 17:27:00

탤런트 김수미가 빙의 체험을 고백한 후 ‘빙의 신드롬’이 불고 있다. ‘빙의’ 자체에 대한 호기심이 증폭되고, 또 다른 빙의 체험도 속속 드러나고 있는 것.
조양은과의 각별한 인연을 공개하고, 책방을 여는 등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김수미가 말하는 빙의 체험 고백 후 뒷이야기.
주부들을 위한 책방 열고, 빙의 치료 전도사로 나선 김수미

고운 한복 차림으로 방문객들을 맞은 김수미.


‘빙의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장본인 탤런트 김수미(54)를 만난 건 4월16일, 서울 고속터미널 경부선 지하 수입상가 안에 위치한 ‘일용엄니 책방’ 개업식에서였다. 연예계에서 독서광으로 소문난 그는 한국 주부들의 독서량이 세계 최하위 그룹에 속한다는 이야기에 자극을 받아 책방을 열었다고 한다.
“제가 만약 이 자리에 ‘일용엄니 백반집’을 차렸으면 아마 대박이 났을 거예요. 그걸 알면서도 책방을 고집한 건 주부들이 이곳에서 다리 쭉 펴고, 편안하게 차 마시면서 시집을 즐겨 읽던 사춘기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예요.”
이날 책방에는 국회의원 김홍신, 탤런트 최불암, 가수 송대관 등 개업을 축하하기 위한 유명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그 중에서도 유독 사람들의 관심을 끈 인물은 그의 빙의를 낫게 한 기치료사 이우권씨. 이씨가 나타나자 그는 “나를 낫게 한 사람이 바로 이분인데 최근 ‘김수미를 낫게 했다’며 사람들을 속이는 사기꾼들이 그렇게 많대요. 이분 얼굴 좀 크게 찍어주세요”라며 하얗게 센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이씨를 취재진에게 일일이 소개하기도 했다.
이씨는 그를 치료한 뒤 줄곧 티베트 등 해외에 나가 있었고, 이름이나 연락처가 공개된 적이 없어 사실상 일반인들이 접할 길이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빙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김수미를 낫게 했다’고 사칭하는 소위 ‘도사’들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빙의를 호소하는 사람들의 전화가 하루에도 30통씩 걸려와 정신이 없지만 그래도 직접 상담하고, 치료법을 안내하고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빙의에 관심을 갖다보니 이를 이용하려는 사기꾼들이 있는 모양인데 피해자들이 생겨서는 안되잖아요. 집에 상담용 전화를 따로 설치해 본격적으로 빙의 상담을 할 용의도 있어요.”
어떻게 알았는지 그의 집까지 직접 찾아오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한다. 그에 따르면 어린 학생이 엄마도 못 알아보고 욕을 해대는데 이것이 빙의가 아니냐고 묻는 사연이 있는가 하면, 부도가 나 정신적 충격을 받고 신체의 일부분이 굳었다는 빙의와는 전혀 상관없는 사연도 있다고.

주부들을 위한 책방 열고, 빙의 치료 전도사로 나선 김수미

책방 개업식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김수미와 조양은.


얼마 전 그가 각별한 사이라고 밝힌 폭력조직 ‘양은이파’의 ‘보스’였던 조양은씨도 개업식에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최근 자신을 모델로 해 제작한 만화책을 선물로 들고 와 직접 책장 한쪽에 꽂아놓은 조씨는 김수미의 남편 정창규씨의 고등학교 동창. 지난 95년, 조씨가 교도소에서 출소해 맨 처음 전화한 사람이 정씨였을 정도로 두 사람은 각별한 우정을 키워온 사이다. 조씨는 친구의 아내인 김수미를 어머니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
“제수씨는 제게 엄니 같고, 때론 누나 같은 분이에요.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느라 청년기가 없고, 결혼을 늦게 해 남들과 살아가는 방식이 달랐던 제가 어려울 때마다 기댈 수 있는 사람이었죠. 결혼 전까지 제수씨가 해주는 김치, 간장게장에 밥 얻어먹으며 같이 살다시피 했어요.”
김수미는 빙의 체험 고백 후 빙의 치료 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자신이 겪었던 것과 같은 고통을 겪는 사람들의 짐을 덜어주고 싶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그는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자신의 책방에서 고객들을 만날 계획이라는데, 조만간 ‘일용엄니 책방’이 그에게 인생을 상담하려는 주부들의 사랑방이 되지 않을까 싶다.

여성동아 2003년 5월 4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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