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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카사노바 일기

신인가수 이재헌이 데뷔 앨범에 담아낸 '1백20명 여성과의 섹스 체험'

“첫사랑 여인의 배신에 카사노바로 돌변, 1백20명 중 37명과의 섹스 체험 일기로 남겼다”

■ 글·조득진 기자 ■ 사진·최문갑 기자

2003. 05. 07

올해로 만 스무살이 된 한 신인 가수가 1백20명이 넘는 여성과의 섹스 경험을 노랫말에 담아 충격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래퍼 G-MaSta. 그는 데뷔 앨범에서 남녀의 성기는 물론, 섹스 장면은 노골적으로 표현했다. '카사노바'가 되고 싶어 여성들과의 성관계를 일기로 남겨놓기도 했다는 그를 만났다.

신인가수 이재헌이 데뷔 앨범에 담아낸 '1백20명 여성과의 섹스 체험'

…그럼 난 이제 양손으로 너의 힙을 감싸 끌어안아 내 위에 앉혀/ 넌 흥분해 미쳐 내 껄 삽입하길 간절히 원해 주저 없이 잡네(Wow 너무 뜨겁고 크고 단단해)/ 그럼 내게 애원해 넣어달라고 말해(조금만 더 깊이 널 느낄 수 있게)/ 뜨겁고 단단한 내 꺼가 부드럽게 살며시 빠져나와 그러다가 힘차게 들어가/ 이미 흥건히 젖어있는 자궁 속 깊이 꽉 차(미칠 것 같아)…
- 노래 ‘어린이날’ 중에서

인터넷 성인사이트에 나온 ‘야설’의 일부분이 아니다. 지난 3월 공식적으로 발매된 음반 ‘Story of G-MaSta‘ 중 한곡. ‘19세 이상 이용가’ 딱지가 붙은 앨범에는 ‘작업’에 들어가는 과정과 남녀간의 섹스 장면, 배신한 여성에 대한 복수 장면 등 적나라하고 충격적인 장면을 표현한 노래들이 여과 없이 실려있다. 웬만한 포르노영화가 무색할 정도.
매니저와 함께 나타난 가수 G-MaSta(20·본명 이재헌)는 올해로 만 스무살이 된, 키 186㎝ 몸무게 78㎏의 건장한 청년이었다. “중·고교 시절 양아치에 날라리였다”는 자신의 표현대로 그 어디에서도 ‘범생이’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G-MaSta’는 ‘G-Spot Master’의 약자로 ‘여성의 은밀한 부위에 도통한 사내’라는 뜻이 담겨 있어요. 친구들이 붙여준 별명인데, 작업 들어가는 여성에 따라 Game마스터가 되기도 하고, Girl마스터가 되기도 하죠.”
별명답게 그의 여성편력은 화려하다. 그동안 잠자리를 같이한 여성만도 1백20여명. 인터뷰하기 며칠 전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여성과 ‘원나잇스탠드’를 즐겼으니 한명 더 추가된 셈이라고.
“첫경험은 중학교 1학년 때였어요. 여름방학 때 바닷가로 놀러갔던 친구가 꼬셔온 여학생들이었는데 저보다 한살 위였죠. 밤늦게까지 함께 어울리다가 자연스럽게 섹스를 하게 됐어요. 그쪽은 경험이 있는 것 같았는데 전 처음이라 잘 안되더라고요. 힘은 썼는데 재미는 못 보고 무릎만 벗겨진 셈이었죠.”
이후 청소년 시기의 남자라면 누구나 그랬듯 밤마다 자위행위에 몰두했다고 한다. 밤새 눈이 벌겋도록 인터넷 성인사이트를 찾아 헤맨 날들이었다고.
그가 본격적으로 여성들을 만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 ‘가수가 되겠다’며 학교를 자퇴하면서부터다. 중학교 시절부터 공부보다는 춤과 노래에 더 관심이 많았던 그는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학교를 뛰쳐나왔다.
“그때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여성들을 많이 만났어요. 주로 미팅이나 소개팅, 또는 술집에서 헌팅으로 만났는데, 제 나이 또래의 가출 청소년도 있었고, 업소에 나가는 ‘연상의 여인’도 있었죠. ‘선수는 선수를 알아본다’는 말이 있잖아요. 일단 놀려고 마음먹은 이상 서로 ‘작업’하기 편한 상대를 고르죠.”
술집이나 나이트클럽을 수시로 드나들었고, 이때 만난 여성들은 가수지망생이라는 그의 말에 강한 호기심을 보였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2차’로 연결됐다고.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어린 마음에, 호기심에 여성들과 섹스를 했다고 한다.

신인가수 이재헌이 데뷔 앨범에 담아낸 '1백20명 여성과의 섹스 체험'

섹스에 대해 거침없이 표현한 노랫말로 충격을 주고 있는 가수 G-MaSta. 그는 올해 만 스무살의 청년이다.


그를 ‘섹스머신’으로 만든 것은 한 여성의 배신이었다. 나이트클럽에서 만나 부킹에 성공한 남성과 여성이 하룻밤 정사를 하고, 여성이 또 다른 남성과 성행위를 하는 장면을 목격하는 내용으로 전개되는 그의 데뷔 앨범 속에 등장하는 바로 그녀. 그녀는 술집에 나가는 ‘직업여성’이었다.
“2001년 5월5일 새벽, 나이트클럽에서 처음 만났어요. 긴 생머리, 검은 치마에 망사스타킹, 제가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이었죠. 만난 그날 바로 섹스를 했어요. 보통 섹스를 한 다음날 아침에 ‘이 여자, 헤픈 여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곤 했는데 왠지 그녀에 대해서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오히려 제 자신이 창피하다고 느꼈죠.”
이후 자주 만남을 갖고, 정기적인 섹스를 즐기면서 조금씩 정이 들었던 모양이다. 다른 여성들과의 관계는 두달을 넘기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기회가 되면 만나서 술도 마시고 ‘필’꽂히면 섹스도 하곤 했던 다른 여성들과는 달리, 한동안 연락이 없으면 보고 싶고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기도 했다고. 최소한 그녀를 사귀는 동안 다른 여성과 잠자리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휴대전화를 받지 않기에 ‘아직 자나보다’ 싶어 그녀의 집으로 찾아갔죠. 그런데 현관 밖으로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바로 ‘그’ 소리였어요. 거의 돌아버릴 지경이었죠. 문을 열고 들어가니 남녀가 한창 열을 내고 있더군요. 그것도 ‘넌 이걸 가장 잘해’하며 그녀가 제게 칭찬해주곤 하던 후배위로 말이에요.”
눈에 보이는 것이 없었다. 알몸 상태인 남자를 때려눕히고, 그녀에게 심한 욕지거리를 남기고 돌아왔다. 그러고는 다시는 그녀와 만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미운 마음과 함께 그녀가 보고 싶어지는 거예요. 생각해보면 그게 제가 처음으로 느낀 사랑이 아니었나 싶어요.”
당시 그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고 한다. 한 여성에 대한 분노는 다른 여성의 육체를 탐닉하는 것으로 분출됐다. 그곳에는 비상구가 없었다는 것이 그의 이야기다.
“이후로 닥치는 대로 여자를 꼬시고, 또 아무런 애정 없이 섹스를 했어요. 한마디로 제 무릎 앞에 여성을 무너뜨리는 카사노바가 되고 싶었어요. 그것이 유일한 복수라고 믿었던 거죠.”
그 과정에서 그와 섹스를 나눈 37명의 여성들에 대한 기록을 남겼다고 한다. 일종의 ‘섹스일기’인 셈인데, 거기엔 여성들의 신체적 특징은 물론 성교 횟수, 처음 만난 장소와 시간, 성적 기교와 만족도를 등급별로 나누어놓았고, 휴대전화 번호와 연락처 등 신상명세가 수사기록처럼 세밀하게 적혀 있다고 한다. 이를테면 지난해 여름에 만난 홍모양의 경우 ‘2002년 5월24일 강남역 술집에서 작업, 80년생, 삼성동 거주, 여대생, 가슴과 다리〓B·A+, 만남과 FUCK=7·5, 만족도 A+’ 식으로 정리해놓은 것.
“기억하고 싶은 저의 개인적인 기록들이에요. 어려서부터 일기를 줄곧 써왔는데 이건 섹스로 본 일종의 개인사죠. 그러나 성관계를 가진 여성들에 대해선 철저히 비밀을 지킬 거예요. 그게 한때나마 저와 섹스를 즐겼던 여성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해요.”

신인가수 이재헌이 데뷔 앨범에 담아낸 '1백20명 여성과의 섹스 체험'

적나라한 가사 때문에 공중파 방송은 타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건전(?)하다는 노래 ‘낚시’로 문을 두드리는 중.


1백20명이 넘는 여성들과 섹스를 하다보니 다양한 스타일을 경험했다고 한다. 곧 숨이 넘어갈 듯한 여성에게 “그렇게 좋아” 하고 물었더니 “남자들은 이렇게 소리를 질러야 좋아하잖아” 하는 말 한마디로 몸을 차갑게 만든 여성도 있고, 섹스 후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친구의 옛 애인인 경우도 있었다고.
“여성을 만나는 데 나름대로의 기준을 가지고 있어요. ‘어떤 경우에도 구타는 절대 하지 않는다, 깔끔한 뒤끝을 위해 항상 콘돔을 휴대한다, 한번 깨진 인연에 연연해하지 않는다’가 그것이죠. 그래서인지 말썽이 일어난 적은 한번도 없어요.”
그렇다면 그의 어떤 매력이 여성들을 자극했을까? 그는 한마디로 자신의 ‘물건’에 그 해답이 있다고 한다.
“보시다시피 제가 잘생긴 얼굴은 아니잖아요. 그렇다고 집에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하지만 여성들이 저를 좋아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어요. 그 당당함이 잘 먹혔던 것 같아요. 그리고 한번 잔 여성들은 저의 ‘그것’에 감탄하곤 했어요, 하하.”
놀라운 것은 그가 상대한 1백20명이 넘는 여성 중 ‘처녀’는 단 한명도 없었다는 것. 주로 ‘나 선수요’하는 여성들을 상대했기 때문에 그렇기는 하지만, 겉모습이 얌전해 보이는 여성을 꼬드겨 여관에 들어가도 그녀 역시 처녀는 아니었다고.
“처녀를 밝히는 것은 절대 아니에요. 하지만 저 나름대로는 충격이었어요. 저야 작정하고 놀았지만 그렇게 보이지 않는 여성들까지 그럴 줄이야. 그 때문에 섹스에 대한 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섹스는 그냥 섹스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죠.”
노골적인 섹스 표현을 담은 그의 앨범이 발표되자 일부에서는 “뜨기 위해 별짓을 다 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그러나 그의 앨범을 들어보면 단순히 선정적이고 자극적이지만은 않다. 권위 있는 전국 아마추어 힙합페스티벌인 ‘청소년 아우성 랩페스티벌’에서 준우승한 이후 ‘2002대한민국‘ ‘김원준 9집‘ 등 여러 앨범에 참여하며 쌓은 그의 랩실력이 돋보이는 것. 그는 우리나라 래퍼 중에서 가장 빠른 랩을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앨범을 만들면서 사실 부모님이 가장 걱정됐어요. 아들녀석이 섹스를 소재로 노래를 하고 있으니 얼마나 기가 차시겠어요. 하지만 전 당당해요. 래퍼는 랩을 통해 자신의 삶과 생각을 노래할 의무가 있다고 봐요. 제가 남들보다 섹스 경험이 더 많고, 또 잘 모르는 정치 사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더 깊은 내용을 담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섹스를 화두로 꺼낸 거예요.”
그가 추구하는 음악은 강하고 빠르면서도 동시대의 고민이 들어있는 랩이라고 한다. 그래서 다음 앨범에서는 미혼모와 낙태에 대한 이야기를 할 계획이다.
“영화나 문학, 미술에 비해 음악에서 다루는 섹스는 극히 보수적이에요. 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만 다루고 있죠. 전 제 음악이 사람들 스스로 자신의 성을 끄집어내어 시원하게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해요.”
‘대체 왜 이런 노래를 만들었을까’ 하고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지만 그는 의외로 “그저 솔직하게 가사를 쓰고 싶었던 것뿐”이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일단 자신의 음악을 들어본 후에 평가를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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