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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로 꽃반지, 목걸이, 아기 신발 만들며 친목 다지는‘비즈파티’

“영롱한 구슬로 인테리어 소품 만들어 보실래요?”

■ 글·박윤희 ■ 사진제공·비즈파티

2003. 04. 14

구슬과 낚싯줄만 있으면 뚝딱뚝딱 새로운 소품을 만들어내는 인터넷 동호회 ‘비즈파티’. 단 몇초 안에 자동차 한대가 탄생되는 초스피드 시대에 손으로 구슬 한알 한알 낚싯줄에 꿰며 친목을 도모하는 비즈파티 회원들의 은근한 열정이 이곳에 있다.

구슬로 꽃반지, 목걸이, 아기 신발 만들며 친목 다지는‘비즈파티’

회원들이 취미를 공유하는 만큼 오프라인 모임이 활발한 것도 비즈파티의 장점. 한달에 한번씩 지역별로 정기모임을 갖는다.


‘제가 유화은으로 된 9자핀이랑 T자핀을 샀는데요~ 둥근 벤치로 마니까 겉이 벗겨지더라고요~ 은색은 안 그렇던데. 그게 불량품은 아닌가요? 제가 마는 방법이 잘못된 건가? 그리고 9자 모양 만들려고 하면 예쁘게 안 만들어져요. 예쁘게 만들 수 있는 노하우 같은 게 있으신 분 좀 갈켜주세요’ -김은미
‘9자 마는 방법은 3월 정모 때 언니가 잘 알려줄게^^ 그리고 말기만 해도 벗겨지면 좀 불량인 듯.’ -엄연옥
인터넷 동호회 비즈파티(www. freechal.com/ beadsparty)에 접속해보면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 형형색색의 구슬로 만든 반지, 목걸이, 휴대전화 줄 등의 장신구와 아기 신발, 크리스마스 트리 등의 다양한 소품들을 보면 정말 보배가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 비즈(구슬)공예는 구슬과 낚싯줄, 간단한 도구만 있으면 얼마든지 자신의 개성에 맞는 다양한 소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수공예의 일종이다.
비즈파티가 온라인 친목모임을 도모하기 시작한 때는 지난해 1월. 처음에는 각자 만든 작품을 자랑하기 위해 소수의 회원들이 다녀갔지만 지금은 회원수만 해도 3천3백명에 다다른다.
비즈파티 마스터 엄연옥씨(22)는 대학교에서 레포츠를 전공하는 학생. 그저 혼자 취미삼아 구슬을 갖고 이것저것 만들다가 구슬공예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동호회를 만들었고, 동호회가 번창하는 바람에 사람들을 모아놓고 비즈공예 강의까지 하게 됐다. 학교공부 외의 시간에는 전적으로 비즈공예에 매달린다는 그는 이젠 비즈공예 전문가가 다됐다고 너스레를 떤다.
“제가 십자수나 퀼트 등 여러가지 수공예를 해봤는데 비즈공예가 질리지 않고 제일 재미있더라고요. 그래서 동호회방을 만들었는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저도 놀랐어요. 비즈파티 회원들은 초등학생부터 40대 주부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고요. 동호회의 유일한 청일점인 김영석씨도 가입한 지 두 달밖에 안 됐는데 열심히 배우고 있어요.”
비즈파티 온라인 게시판은 ‘작품 자랑하기’ ‘기초 강좌’ ‘만들기 강좌’ ‘질문하기’ ‘지역별 모임’ 등으로 꾸며져 있는데 비즈공예를 잘 모르는 사람도 이곳에 등록된 비즈 관련 정보만 훑어봐도 누구나 손쉽게 목걸이나 귀걸이 등의 장신구 만들기에 도전해볼 수 있다. 초보자를 위한 기초 강좌 게시판만 열어봐도 ‘비즈공예 처음 준비물’ ‘기본 꽃반지 만들기’ ‘마무리 매듭짓는 방법’ ‘낚싯줄에 관한 설명’ 등 회원들의 다양한 노하우가 사진과 함께 상세하게 실려 있기 때문이다.

구슬로 꽃반지, 목걸이, 아기 신발 만들며 친목 다지는‘비즈파티’

비즈파티 회원들이 만든 각종 비즈공예 작품들.


‘목걸이를 튼튼하게 만들 때는 낚싯줄 5호 내지는 피아노줄을 주로 사용합니다. 낚싯줄 5호의 경우에는 여러가지 모양을 엮을 수는 없겠죠? 두꺼워서 구멍 통과하기가 수월하지가 않답니다. 물론 피아노줄도 거의 고정된 와이어 모양이니깐. 이것도 그냥 단조롭게 낄 때 사용됩니다. 피아노줄은 비즈 색깔에 맞춰서 고르시면 될 겁니다. 예를 들어 비즈 색깔들을 보라색으로 쓴다면 피아노줄도 보라색을 주로 씁니다.’ -박예지
‘예쁜 휴대전화 줄을 혼자 만들었어요. 오늘 첫 정모 참석이었는데 기분이 매우 좋았답니다. 친구들에게 자랑했더니 다들 예쁘다고 난리더군요. ㅋㅋ’ -김난선
회원들이 취미를 공유하는 만큼 오프라인 모임이 활발한 것도 비즈파티의 장점이다. 회원들은 서울, 인천, 대전, 대구 등 각 지역별로 정기모임을 갖는데 서울모임은 매월 셋째주 토요일, 대구모임은 매월 둘째주 토요일, 부산모임은 매월 둘째주 일요일에 갖는다. 이때는 각자 구슬로 만든 장신구나 인테리어 소품을 들고 나와 모르는 부분을 배워가며 바쁘게 손을 놀린다. 더 배우고 싶은 사람들끼리는 번개 모임을 만들면 된다. 이런 과정이 차곡차곡 쌓이면 회원들의 작품 전시회도 개최한다.
“주부회원들이 열성적으로 참여하세요. 서로 수다를 떨면서 만드니까 지루한 줄 모르고 금세 작품을 완성해요. 그런데 비즈공예는 낚싯줄로 엮는 것이기 때문에 처음에 좀 틀리면 마무리가 잘 안 돼요. 그래서 초보자들은 애써 작품을 만들어놓고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경우도 많이 생기죠.”
그는 초보자 시절에 반지나 귀걸이 만들기 등의 기초과정을 착실히 배워두면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도 창의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즈공예품의 종류는 무한대인 것 같아요! 그래서 계속 새로운 작품이 나오고 또 새로운 디자인을 추구하다보면 손을 놓을 수 없게 돼요.”
현재 인터넷에는 비즈공예 전문 쇼핑몰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 비즈파티의 회원들 가운데는 완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굳이 백화점 문화센터가 아니어도 비즈파티 정기모임에 참여해 단 10분만 투자하면 귀걸이 정도는 손쉽게 만들 수 있다. 봄을 맞아 영롱한 구슬 장식으로 집안 분위기를 확 바꿔보고 싶다면 비즈파티에 접속을 시도해봐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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