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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함소원을 둘러싼 ‘H양 비디오 주인공’ 논란의 전말

■글·이영래 기자(laely@donga.com) ■ 사진·최문갑 기자

입력 2003.04.04 16:46:00

지난 3월초 한 스포츠신문이 ‘H양 섹스비디오’라는 제하의 기사를 내면서 또 하나의 비디오 괴담이 연예계를 휩쓸었다.
H양으로 지목된 미스코리아 출신 탤런트 함소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H양이 아니다”라며 눈물의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연예계를 또 한번 휩쓸고 간 ‘H양 비디오’ 파문의 전말을 취재했다.
탤런트 함소원을 둘러싼 ‘H양 비디오 주인공’ 논란의 전말

연예계에 섹스비디오 파문이 또 한번 일어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른바 ‘H양 비디오’가 있다고 한 신문이 보도하면서 벌어진 ‘H양 비디오’ 파문은 올봄 연예가를 달구는 핫 이슈가 되고 있다. ‘H양 비디오’는 한 신인 여배우가 신천의 한 모텔에서 가라오케 DJ와 원색적인 농담을 주고받으며 섹스를 하는 장면이 몰래카메라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실제 이 비디오가 존재하는지, 그리고 세간에 유통되고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한 신인 여배우가 비디오 주인공으로 언급되면서 이 파문은 법정 공방으로까지 이어질 양상이다.
사건은 지난 3월6일 ‘굿데이‘가 1면 톱기사로 ‘발굴 특종! 미모의 인기 방송인 H양 섹스비디오’라는 제하의 기사를 내보내면서 벌어졌다. 이 보도가 나가자 네티즌을 중심으로 ‘H양이 누구냐’는 논란이 벌어졌다. 한 네티즌은 “이 기사에 실루엣으로 실린 사진이 미스코리아 출신 탤런트 함소원(25)의 홈페이지에 실려있는 사진과 같다”며 인터넷에 두 사진을 같이 올렸고, 이로 인해 H양은 함소원이라는 식의 소문이 퍼져나갔다. 이어 3월7일 ‘스포츠 조선‘이 ‘뭐? 내가 섹스비디오 주인공이라고? 함소원 격분!’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면서 파문은 점차 확산됐다.
함소원은 97년 미스코리아 태평양 출신으로 당시 미스코리아 대회에서 ‘최고의 몸매’로 뽑히기도 한 탤런트. 그는 리포터로 방송 활동을 시작, ‘시사터치 코미디 파일‘, SBS 시트콤 ‘골뱅이‘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고, 최근 개봉한 영화 ‘색즉시공‘에 출연하기도 했다.
사태가 번지고 소문이 가라앉지 않자 함소원 측은 문제의 발단이 된 두 신문사를 명예훼손 및 초상권 침해로 고소하는 한편, 3월12일 강남 아미가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다음은 기자회견 내용.

- 현재 심경은 어떤가?
“대중매체의 허위, 왜곡 보도로 한 여자 연기자의 인권이 침해된 사건이다. 나는 물론이고 가족, 주변 분들의 피해를 감당할 수 없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강경조치를 취할 것이고 끝까지 싸울 것이다.”
- ‘H양 비디오’에 대한 이야기를 보도 전에 들은 바 있는가?
“‘H양 비디오’는 지난해 12월부터 돌았다고 들었다. 당시 누구도 비디오의 주인공이 함소원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두 신문 보도 후 H양 비디오 주인공은 함소원이 됐다. 처음 신문 보도 소식을 접하고 놀라 바로 확인에 들어갔지만 분명히 내가 아니었다. 아니라고 얘기했는데도 사과 한마디 없이 추가 보도까지 했다.”
- 가족들, 특히 부모님 반응은 어떤가?
“나를 아껴주는 가족, 매니저들이 내가 힘들어할까 봐….”(그는 오열을 터뜨리며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
- 한 신문의 3월11일자 보도와 관련해 묻겠다. 나이트 클럽 DJ, 또는 가라오케 DJ로 알려진 남자와 교제한 적이 있는가? (H양 사건을 처음 보도한 ‘굿데이‘는 3월11일, 후속 기사를 통해 이 비디오를 통해 돈을 갈취한 협박 사건이 있었음을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0년 강남에 사무실까지 열고 비디오 유포 계획을 세운 일당들이 비디오를 유포하겠다며 H양 측을 협박해 수천만원을 갈취했고, H양은 “가라오케 DJ와 신천에 갔을 때 몰래 찍힌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주인공은 내가 아니다.”
- 어떤 근거에서 아니라는 말인가?
“비디오에 나오는 귀마개를 한 여성은 머리가 짧다. 그러나 나는 근래 10년간 머리를 짧게 잘라본 적이 없다.”
- 17분, 50분짜리 비디오가 따로 있다고 하는데 본 적 있는가?
“인터넷에 돌고 있는 7분짜리를 봤다.”
-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고 들었다.
“병원에 있긴 하지만 워낙 건강해 잘 이겨내고 있다.”
- 아까 목이 메어 가족들의 현재 상태에 대해 말하지 못했는데?
“내가 가족들을 별로 보고 싶지 않아 병원에 나와 있는 중이다.”(그는 아예 탁자에 엎드려 울음을 터뜨렸다)
-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다면?
“여자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아무 관련 없는 내가 이런 피해를 당했다. 끝까지 법정 투쟁을 계속할 것이고, 이 자리에서 싸울 것이다.”
함소원은 기자회견 내내 오열해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한편 기자회견 다음날인 3월13일 ‘굿데이‘는 ‘H양 수사착수! 경찰, 비디오 갈취 협조 의뢰’라는 제하의 후속 기사를 실었다. 이 보도의 요지는 ‘협박 사건과 관련, 경찰이 협조 요청을 해왔다. 본지가 입수한 동영상의 H양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상태다. 또 어깨를 덮을 정도의 긴 머리를 묶지 않았다. 7분짜리 동영상은 인터넷에 떠도는 가짜 비디오 중 하나로 H양과는 전혀 무관한 것이다. H양의 섹스비디오는 최근 그 실체가 여러 사람에 의해 확인되고 있다’는 것.
보도 직후, 함소원측은 “법원에 자료 요청을 하겠다. 만일 비디오가 실제 있다면 그쪽이 내놓을 것 아닌가? 법정에서 가려보자”라며 분노했다. 한편 인터넷에 ‘H양 비디오’라며 나돌았던 문제의 7분짜리 비디오는 하늘이라는 한 에로배우가 찍은 통상적인 성인영상물로 밝혀졌다. 하지만 굿데이 측이 7분짜리가 아닌 다른 동영상이 있다고 밝힌 상태라 ‘H양 비디오’를 둘러싼 논쟁은 앞으로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성동아 2003년 4월 4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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