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daum.net/veget
‘저는 어려서부터 과자, 빵, 라면 속에서 살았습니다. 하루종일 밥 대신 인스턴트 음식만 먹은 적도 많고 학교가 끝나면 꼭 불량식품을 사 먹었습니다. 그러면서 저의 몸은 허약해져 가고 지방은 더 늘어나더군요. 20대 중반인 제가 건강나이를 체크해보면, 한 50대 나이로 나옵니다. 저는 건강해지고 싶습니다. 그래서 채식을 하려고 합니다. 아직 초보라서 어떻게 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많이 도와주세요.’ -이니비님
‘밥을 잡곡밥(검은콩을 섞어서)을 드시고 된장찌개, 두부, 콩조림, 청국장, 땅콩조림 등으로 단백질 보충하시고 김치찌개, 미역국, 김, 검은깨(칼슘이 매우 풍부함)를 드시고 전통식단, 자연식단, 사찰음식 스타일로 드세요. 쌀밥에 김치만 먹지 않는 이상 단백질은 염려할 필요 없습니다.’ -나두야간다
‘젓갈 들어간 김치, 고기, 조미료가 들어간 요리 등은 가급적 적게 들도록 한다. 김치에 젓갈이 들어간 것은 채소와 젓갈의 발효과정에서 니트로소아민 등의 발암물질이 생성된다는 보고가 있다(이상구 박사의 저서). 건강을 위해서도 젓갈 든 김치는 멀리한다. 김치는 젓갈을 넣지 않아도 얼마든지 맛있게 된다.’ -한울벗
건강과 환경, 생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채식’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삶의 테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에 마련된 한국채식동호회연합(cafe.daum.net/ veget)은 채식에 관심있는 사람들로 구성된 국내 최대의 채식동호회다. 한국채식동호회연합이 만들어진 것은 2000년 6월. 처음 사이버 공간에 모임방을 마련한 이원복씨(38)를 비롯해 약 1만6천5백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방대한 조직일수록 ‘속빈 강정’일 확률이 높지만 한국채식동호회연합은 예외다. 단순히 나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모임이 아니기 때문. ‘동물사랑’ ‘생명존중’이 기본 모토다. 한국채식동호회연합 대표 이원복씨가 전국에 퍼져 있는 채식인들의 사이버 커뮤니티를 구상한 것도 ‘생명에 대한 외경심’에서 출발했다.
“대학 1학년 때부터 채식을 시작했고 그후로 17년 동안 육류뿐만 아니라 우유, 달걀까지 먹지 않는 완전 채식을 하고 있어요. 음식점에서 비빔밥이나 볶음밥을 시켜 먹을 때도 달걀을 빼달라고 주문하죠. 동물사랑, 생명윤리의 차원에서 채식을 하게 됐는데 채식이 사람의 건강뿐만 아니라 지구환경에도 매우 긍정적이라고 생각해요.”
한국채식동호회연합 인터넷 게시판은 나의 채식 이야기, 나의 채식 요리 올리기, 자유게시판 등을 포함해 총 18가지 카테고리로 나눠진다. 여기에서는 채식의 유용성과 채식요리에 관한 일반적인 상식뿐만 아니라 생명존중, 식품, 환경, 생태 등에 대한 양질의 콘텐츠도 풍부하다.
특히 구체적으로 어떻게 채식을 해야 할지 망설이는 예비 채식인들에게 일종의 ‘행동강령’을 제시하는 ‘나의 채식요리 올리기’ 코너는 회원들의 창의성이 가장 빛나는 공간이다.
‘자자~ 느끼하지 않은 마요네즈를 만들어볼까요. 먼저 두부를 적당한 크기로 깍둑썰기 합니다. 양파를 잘게 썰어 두부와 함께 그릇에 담아둡니다. 그다음 믹서에 잘게 썬 두부와 양파를 넣고, 물 ¼컵을 넣은 후 소금으로 알맞게 간을 합니다. 그리고 레몬즙으로 향을 내고 곱게 갑니다. 색깔 없다고 불평하시는 분! 오이나 풋고추를 넣으면 예쁜 연초록색으로 변하니까 안심하세요^-^’ -채식소녀™
‘제과점에서 파는 빵을 먹기 싫어 집에서 우리밀가루나 통밀가루로 호떡이나 찜케이크 같은 걸 해 먹거든요. 오늘은 찜케이크 요리법을 소개할게요. 1.바나나를 으깬다. 2.통밀가루나 우리밀가루를 섞는다. 3.적당한 크기로 찜케이크 틀에 넣거나 그냥 찐다. 4.맛나게 먹는다.’ -별빛하늘
한국채식동호회연합 회원들은 매주 채식 전문식당에 모여 다양한 채식요리를 맛보면서 채식 관련 책이나 잡지, 영어자료를 교재 삼아 함께 공부한다.
한국채식동호회연합 회원들 가운데는 임신중에도 채식을 하고, 채식 위주로 아이를 키우는 주부도 있다. 장차 귀농을 꿈꾸는 주부 최정희씨가 그런 케이스.
“임신계획을 하면서 건강에 관심을 갖고 관련 책을 탐독하다가 채식을 시도하게 됐어요. 임신·출산과정에서는 부분적인 채식이었지만 이제는 완전 채식으로 바꾸었고요. 아이는 모유를 먹여 키웠고 이유식부터 채식 위주로 해왔어요. 처음엔 유제품, 달걀, 생선류를 조금 먹이기도 했지만 커가면서 모두 끊고 완전 채식을 하고 있죠. 설탕이 들어간 음식도 제한하고 백미가 하나도 안 들어간 현미잡곡밥과 된장국, 해조류, 두부 등의 콩제품, 과일과 생야채를 줍니다. 아이 간식도 달콤한 과자 대신에 고구마, 밤, 집에서 만든 통밀빵과 두유를 줘요.”
최씨는 채식을 하는 남편을 위해 매일 도시락을 싸주는데 이때도 육류, 유제품, 달걀을 제외한 완전 채식 반찬을 마련해준다. 가족들의 외식 때도 전문채식뷔페를 이용할 정도다.
“채식을 하면 몸이 가볍고, 좀처럼 피곤이 느껴지지 않아요. 특히 지구력이 강해져요. 저는 완전 채식을 하면서 평소 달고 살았던 알레르기성 비염, 위장병, 관절염, 감기, 배가 더부룩했던 증상이 모두 사라졌어요. 채식을 오래 하면 몸의 변화뿐만 아니라 생명에 대한 기본 생각이 달라져요. 음식을 먹는 것은 단순히 배를 채우고 입을 즐겁게 하기 위함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우주의 정신과 하늘의 사랑을 받는 것, 자연의 생명력을 공급받는 것임을 깨닫게 되는 과정이죠.”
한국채식동호회연합은 오프라인 활동도 활발하다. 매주 채식 전문식당에 모여 다양한 채식요리를 맛보면서 채식관련 책이나 잡지, 영어자료를 함께 공부한다. 아무래도 혼자서 채식을 하는 것보다는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의견을 나누다보면 채식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간혹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농장을 직접 방문해 공해 없는 시골생활에 흠뻑 취해보기도 한다고 한다.
올바른 채식생활, 지구환경에 대한 고민을 혼자 해결할 수 없다면 한국채식동호회연합에 들러보자. 우리집 밥상과 가족 건강, 더불어 생명에 대한 색다른 고민이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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