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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이 남자의 매력 탐구

포커 챔피언으로 돌아온 드라마 ‘올인’의 터프가이 이병헌

■ 글·이영래 기자(laely@donga.com)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03.02.28 19:10:00

이병헌이 프로 도박사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는 SBS 드라마 ‘올인’이 시청률 수위를 달리고 있다. 젠틀하고 부드러운 남자에서 변신, 거칠고 터프한 이미지로 거듭난 이병헌의 새로운 매력 탐구 &
촬영 뒷이야기.
포커 챔피언으로 돌아온 드라마 ‘올인’의 터프가이 이병헌

“고생한 만큼 빛이 날 거라고 생각합니다. ‘올인’이라는 제목이 말해주듯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베팅했거든요. 원래 도박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드라마 덕에 많이 배웠어요. 실제 모델인 도박사 차민수 선생님에게도 직접 배웠고, 또 라스베이거스에서 해마다 열리는 ‘월드포커 챔피언십’ 테이프를 보며 나름대로 연구도 했어요. ‘지금은 프로 도박사 아니냐’는 칭찬을 들을 정도로 실력이 늘었습니다. 기대해주십시오.”
지난 1월 초 SBS 24부작 미니시리즈 ‘올인’ 제작 발표회에서 이병헌은 ‘올인’에 대해 이렇듯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의 호언대로 ‘올인’은 방영 6회 만에 MBC 드라마 ‘눈사람’을 제치고 시청률 35%대의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사실 ‘올인’의 인기는 어느 정도 예상된 바였다. 제작비 50억여원을 투입해 미국 라스베이거스 등지에서 화려한 화면을 담아왔고, 흥미진진한 도박의 세계를 다룬 드라마라는 점 때문이었다. 더욱이 이병헌과 송혜교라는 빅캐스팅이 뒷받침돼 있던 터라 방영 전부터 ‘올인’은 MBC ‘눈사람’과 더불어 수목 드라마 시장의 격전을 예상케 했다.
‘올인’은 실존 인물인 프로 도박사 차민수씨를 모델로 한 24부작 드라마로 이병헌은 이 드라마에서 프로 도박사 김인하 역을 맡았다. 김인하는 고아로 태어나 거친 어린 시절을 거쳐 미국에서 프로 도박사로 성공한 뒤 한국에 돌아와 카지노 호텔 경영자로 변신하는 입지전적 인물. 노승일의 동명 소설 ‘올인’의 실제 주인공이자 실존 인물인 차민수씨를 모델로 하고 있다. 차씨는 실제 라스베이거스 월드포커 챔피언십 우승 경력을 가진 인물로 현재 LA에서 프로 갬블러로 활동하며 제주도 카지노 사업관련 자문위원을 맡고 있기도 하다.
드라마의 스토리 라인은 대략 이렇다. 영등포역 패거리의 보스인 인하(이병헌)는 어린 시절 고아가 돼 노름꾼 김치수 밑에서 자랐다. 그에게는 역전 사창가 여자들이 누나였고, 그녀들을 등쳐 먹고 갈취하는 건달들이 형이었다. 세상을 너무 일찍 알아버린 그는 나이에 비해 영악하고 되바라졌다. 그러나 배짱 두둑하고 의리가 있어 패거리들은 그를 좋아하고 따른다. 거친 밑바닥 인생을 전전하다 소년원을 거쳐 교도소로 가게 된 인하는 그곳에서 알게 된 ‘타짜(전문 도박사)’를 통해 도박의 세계에 입문하게 되고, 도박사로서 살아가게 된다.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은 수연(송혜교)을 사이에 두고 카지노 업계 대부의 아들 정원(지성)과 삼각관계를 이루면서 더욱 극적인 긴장을 이룬다.
“해병대에 다녀온 느낌이에요. 워낙 돈을 많이 들인 대작이라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사력을 다해 촬영에 임하고 있죠. 감독님(유철용 PD) 별명이 ‘사시미’예요. ‘컷!’을 하도 많이 한다고(웃음)…. 얼마전 미국 촬영 때도 고생을 해서 이젠 어떤 일을 해도 두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루에 3시간 자는 것은 물론이고 허가받은 시간에 맞춰 촬영하다 보니 농담 한마디 할 정도의 여유도 없었다니까요.”

‘올인’ 제작진은 지난해 11월28일부터 12월31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 등지에서 현지 촬영을 마쳤다. 카지노가 있는 호텔측이 허락한 시간 안에 모든 장면을 찍기 위해 1분 1초를 아껴야 했다. 게다가 미국에서 촬영한 분량의 95%는 이병헌이 출연하는 장면이어서 그에게는 힘든 시간이었다. 그는 하루에 3시간 정도밖에 못 자는 강행군에 “죽는 줄 알았다”며 푸념을 늘어놓더니 “먹는 것으로 피로를 풀려고 하다가 살이 4kg이나 쪘다. 그런데 살이 얼굴로는 안 가고 온통 배로 가서 큰일이다”며 익살을 떨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라스베이거스 촬영만 강행군으로 이어졌던 것은 아니다. 이병헌과 송혜교는 입을 모아 최근 자신들의 삶을 ‘노숙자 생활’에 비유하고 있을 정도다. 이병헌의 스케줄은 거의 빈 틈이 없을 정도. 방영 당일까지 촬영하는 것은 기본이고 거의 24시간 촬영 대기 상태로 지내는 형편이다.
파트너 송혜교와 호흡을 맞추는 게 처음에는 어색했던 것도 사실이다. 나이 어린 송혜교가 이미 중견으로 자리잡은 이병헌을 너무 어려워했기 때문이다.
“혜교씨하고 쉽게 친해지지 못했어요. 아마 나이차 때문인 것 같아요. 게다가 함께 찍는 첫 장면이 키스신이다 보니 더 어색했죠. 그래도 잘 해보자고 서로 다독여주면서 했고, 한번에 OK 사인을 받았어요. 그랬는데 다음날 스포츠 신문을 보니까 ‘마치 야수가 토끼를 잡아먹을 기세’였다고 나왔길래 한참 웃었습니다.”
미국 로케이션 때까지도 어색함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서먹서먹하게 지냈던 두 사람은 최근에야 격의없는 선후배 사이가 됐다. 덕분에 요즘 두 사람은 촬영장에서도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누며 실제 연인 같은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재밌는 촬영 에피소드 하나. 미국 로케이션 중 이병헌은 멕시코 갱단과 벌이는 격투신에서 정말 위험한 고비를 맞기도 했다.
“LA 갱단과 벌이는 격투신이었는데, 현지 엑스트라가 정말 갱 출신이더라고요. 한창 새벽 촬영을 하고 있는데 다른 패거리들이 와서 자신들을 출연시켜 달라고 떼를 쓰더라고요. 안 그러면 총을 쏘겠다고. 한 4시간 그렇게 지키고 서서 행패를 부리는데 이러다 큰일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더라고요.”
2001년 SBS 드라마 ‘아름다운 날들’ 이후 2년 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와 또 다시 ‘대박’을 터뜨린 이병헌. 앞으로 그가 또 어떤 카리스마를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여성동아 2003년 3월 4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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