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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다큐멘터리 <21세기 장수비법> 집중 다이제스트

운동, 소식, 기분 좋은 성생활이 장수에 영향을 미친다는데…

■ 기획·이한경 기자(hklee9@donga.com) ■ 정리·이승민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SBS 홍보실 제공

입력 2003.02.03 16:53:00

사람들은 누구나 건강하게 오래 살다가 자는 듯이 편안하게 죽기를 바란다. 과연 ‘나’라는 사람의 수명은 누가 결정하는 것일까?
최근 SBS에서는 1년간의 취재 과정을 거쳐 <21세기 장수비법>이라는 특집 프로그램을 방영, 건강하게 오래 사는 방법을 제시했다.
SBS 다큐멘터리  집중 다이제스트

실제 나이 66세이지만 생체 나이가 71세였던 신구는 성장 호르몬을 투여하고 운동을 하면서 64세로 줄어들었다.


현재 우리나라 사람의 평균 수명은 75세로 지난 70년새 42년(1930년대 초 평균 수명은 33세)이나 늘어났다. 인간의 수명은 매년 2개월씩 늘어나는 추세에 있고 21세기 중반이 오기 전에 1백20세까지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1백20세라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일지도 모른다. 늙더라도 가족과 사회로부터 당당하게 자존심을 지키며 추하지 않은 모습으로 삶을 유지할 수 있을 때 1백20세의 나이가 그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방영되어 화제를 모았던 SBS 다큐멘터리 을 통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PART 1. 성장 호르몬 젊음의 묘약인가
현재 세계적으로 붐을 일으키고 있는 성장 호르몬. 호르몬 요법을 쓰는 의사들은 이것이 현대의학이 발견한 ‘노화를 역전시키는 최선의 약’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렇다면 호르몬 요법은 사람의 노화를 어느 정도 방지하고 역전시킬 수 있는 것일까? 아니면 호르몬 요법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대로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인가?
노화 역전 6개월, 젊음을 되찾은 사람들
젊어져야만 하는 이유가 있는 4명을 대상으로 노화 역전 프로그램을 시행해 그 과정과 결과를 관찰해보았다. 60대 나이임에도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중견 탤런트 신구(66)와 백혈병에 걸린 아들을 생각해서라도 더 이상 나이가 들 수 없다는 탤런트 김명국(38), 40대 가까워 보이는 외모로 고민하는 27세의 이행욱씨, 북한에 있는 딸을 보고 죽는 게 소원인 90대 이갑복 할머니가 그 대상자다.
각종 검사를 통해 이들의 생체 나이를 측정했다. 생체 나이는 장기의 기능이나 운동 능력, 호르몬 수치 등으로 본 인체의 나이를 말한다. 신구의 생체 나이는 71세, 김명국은 44세, 이행욱씨는 31세였고 90대 이갑복 할머니는 생체 나이 측정 불가였다.
이들에게 성장호르몬을 투여한 지 2주째.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신구의 경우 달리기를 할 때도 예전보다 덜 힘들고 몸과 마음이 가벼워졌다. 김명국도 피로를 모르겠다는 반응이었고 피부도 좋아졌다고 한다. 하지만 신구와 김명국의 검사 결과는 본인들이 느끼는 상태와는 달랐다. 체지방은 많이 줄었지만 복부비만은 그대로인 상태. 원인은 술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90대 할머니는 혼자서 문밖 출입을 할 정도로 기력을 회복했고 정신도 맑아졌다. 하지만 이행욱씨는 성장 호르몬 수치가 정상이라 호르몬 요법이 의미가 없었다. 성장 호르몬 요법은 성장 호르몬 수치가 떨어진 환자에게만 효과적이고, 정상인 사람의 경우는 주사를 맞아도 몸 밖으로 배출돼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따라서 이행욱씨에게는 체중을 줄이기 위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이 처방됐다.
또한 53세로 나이가 같은 남녀 동창생들을 모집해서 생체 나이가 호적 나이보다 많은 실험군과 생체 나이가 호적 나이와 같은 대조군으로 나눠 호르몬, 운동, 식이요법 등을 통해 실험군의 생체 나이가 얼마만큼 젊어질 수 있는지 관찰했다. 실험군의 생체 나이는 평균 57세로, 6명이 참여하였다.

성장 호르몬의 부작용
실험 시작 일주일 후 몇명이 관절이 아프고 뻣뻣해지는 수근관 터널증후군을 호소했는데 이는 성장 호르몬 요법의 부작용 중 하나다. 성장 호르몬을 투여하면 피부가 수분을 흡수하게 되는데 그 수분 흡수가 과해지면 신경을 눌러 관절통을 유발할 수 있다. 성장 호르몬을 투여한 사람들 중 10%에서 나타나는 단기적인 부작용이다. 아직까지는 성장 호르몬을 투여했을 때 나타나는 장기적인 부작용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 국립보건연구원 마크 블랙만 박사는 “성장 호르몬이나 성장 호르몬 유사품은 잠재해 있는 암을 유발시킬 우려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따라서 성장 호르몬 요법은 철저한 검사를 통해 암 유발 인자가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만 시행해야 한다. 성장 호르몬 요법을 시행하고 있는 정상인의 경우도 한 달에 한번 정기 검사를 통해 암 유발 인자가 없는지 검사해야 한다.
실제 나이보다 더 어려질 수는 없다
가벼운 부작용을 극복한 실험군의 동창생들은 눈에 띄는 변화를 나타냈다. 살도 빠지고 몸도 가벼워졌으며 자신감이 생겨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됐다. 10년은 젊어진 것 같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적인 반응. 건강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다.
“예전에는 나이 먹으면 그만이지, 즐겁게 살다 가면 그만이지 했는데. 젊음을 되찾은 지금은 그게 아닌 거예요. 더 건강을 챙기게 되죠.”
“육체적으로 건강해야 정신적으로 건강하다는 것을 느껴요.”
6개월 만에 만난 친구들도 이들의 변화를 부러워했다. 검진을 해보니 이들의 생체 나이도 54세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구와 김명국, 이갑복 할머니의 경우도 6개월 후 좋은 변화가 나타났다. 신구의 생체 나이는 71에서 64세로, 김명국은 44세에서 39세로 줄어들었으나 두 사람 모두 복부 비만은 그대로였다. 문제는 술 때문이었다. 알코올은 어떤 약도 작용 못하게 한다. 성장 호르몬도 마찬가지. 따라서 아무리 좋은 약도 알코올과 함께 섭취하면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생체 나이를 측정할 수 없었던 이갑복 할머니는 근력이 두배 이상 좋아져 성장 호르몬의 효과를 보여주었다.
결과적으로 보면 나이보다 늙어있던 사람들이 제 나이로 돌아오는 효과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실제 나이보다 어려지는 획기적인 노화 역전은 나타나지 않았다. 성장 호르몬 요법은 실제 나이보다 노화가 더 진행된 경우에만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그렇다면 성장 호르몬의 효과는 얼마나 지속되는 것일까? 6개월 이내 단기 요법을 시행했을 경우는 치료 중단 한달 정도면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가게 된다. 2~3년 동안 장기 치료를 받은 경우는 치료기간의 반 정도를 성장 호르몬의 효과를 지속시킬 수 있는 최대 기간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성장 호르몬의 경우는 값이 비싸서 오랜 기간 지속하기에는 경제적인 부담이 크다.
성장 호르몬 요법은 운동 효과와 비슷
그럼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처방받은 이행욱 씨의 경우를 살펴보자. 그는 뱃살도 빠지고 피부 상태도 좋아졌고 몸매도 균형이 잡혀 40대로 보이던 예전의 외모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성장 호르몬을 사용하지 않고도 젊어진 것이다. 그렇다면 운동이 성장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는 것일까? 운동 전과 후에 성장 호르몬의 수치를 측정해 보았는데 운동 후에 성장 호르몬의 분비가 더 왕성하게 일어나는 것이 확인됐다. 호르몬 요법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운동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운동의 경우 힘들다고 생각하는 강도 이상으로 20~60분 동안 일주일에 3회 이상 지속해야 성장 호르몬 분비가 촉진된다고 한다. 버지니아 대학의 아서 월트만 교수는 “운동의 강도가 강할수록 성장 호르몬 분비가 활발해진다”고 말한다. 또한 여자가 남자보다, 젊은이가 노인보다 운동을 했을 경우 성장 호르몬 분비가 더 왕성해진다. 운동은 달리기, 걷기,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이 효과적이다.
직접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인위성과 비용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운동은 자신의 건강과 젊음을 지킬 수 있는 획기적인 대안이다. 호르몬은 성장을 잠시 지연시킬 뿐, 영원한 젊음을 누리게 하는 묘약이 아니다.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은 가장 가깝고 쉬운 곳에 있다. 바로 나 자신의 변화인 것이다. 몸을 아끼는 관심과 생활 변화를 통해서만 젊어질 수 있다.

SBS 다큐멘터리  집중 다이제스트

운동을 하면 성장 호르몬의 분비가 왕성해진다.


적게 먹는 소식이 건강에 좋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 그런데 소식이 몸에 어떤 작용을 해서 어떤 매커니즘으로 건강을 좋게 하고 수명 연장 효과까지 있는 것인가? 또 소식을 한다면 어떤 방법으로 얼마나 해야 좋은가?
적게 먹을수록 우리 몸의 자연 치유력은 높아진다
노화와 수명 연장에 대한 연구가 가장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미국에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적게 먹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의 스핀들러 박사는 쥐 실험을 통해, 적게 먹인 쥐가 마음껏 먹인 쥐보다 수명이 1.5배 길 뿐 아니라 더 건강하다는 것을 입증해냈다. 심지어 이미 늙은 쥐에게 소식을 시켜도 즉각적인 수명 연장 효과를 나타낸다고 한다.
소식을 한 쥐의 경우, 질병이나 스트레스 관련 유전자들이 젊은 상태의 기능을 유지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최근 미 국립보건원에서는 인간과 같은 영장류인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15년간의 소식 실험을 일단락지었다. 그 결과 역시 그동안의 숱한 소식 실험 결과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노화학자 유병팔 교수. 고희를 넘기고 은퇴한 지금도 각종 노화관련 학회에서 주요 연사로 초청을 받아 세계를 누비고 있다. 그의 건강비결은 하루 한끼 먹는 식사법이다. 또한 지난 30년 동안 매일 아침 5km씩 달리며 운동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박사에게서는 피로감이라든가 노인들에게서 보이는 무력감이 없다.
우리나라에도 소식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침밥을 먹지 않고 하루 2끼만 먹는 것으로 소식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이 말하는 소식의 효과는 놀랍다. 장이 좋아져 변비나 설사 증상이 없어지고 피로감도 덜할 뿐 아니라 지팡이를 짚고 걸음을 옮기던 80대 노인이 기력을 회복해 지팡이 없이도 등산을 할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하루 2식을 10년 동안 실천하고 있는 김태오씨(38)의 경우 자신뿐 아니라 아내와 아이들까지 모두 아침밥을 먹지 않는다. 처음에는 공복감이 있었으나 습관을 들이고 나니 오히려 아침을 먹으면 더 힘이 든다고 한다. 아이들의 경우 지금까지 감기나 배탈 한번 앓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하지만 성장기에 소식을 하다 보니 또래 아이들보다 체구가 작기는 하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의 경우 건강하게 자랄 수는 있지만 체구가 작을 수 있으므로 성장기가 끝난 이후에 소식할 것을 권한다.
그렇다면 아침을 안 먹는 것이 몸에 좋은 이유는 무엇일까? 도쿄 니시 의학 연구소의 와타나베 소장의 말을 들어보자.
“밤 사이 신진대사 결과로 생긴 노폐물이 혈액 속에 쌓여 있으므로 아침에는 이 노폐물을 배설해야 합니다. 노폐물을 모두 배설하고 혈액이 깨끗해진 다음에 식사를 해야 음식물이 몸에 잘 흡수되는 것이죠. 몸속 노폐물은 모든 병의 근원입니다. 우리 몸의 신진대사로 보면 오전은 배설, 오후는 흡수의 시간입니다. 배가 고플 때 자연 치유력이 올라갑니다.”
운동으로 소식의 단점을 극복한다
5년째 하루 2000cal를 넘지 않는 소식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는 미국인 벤처 사업가 피터 보스와 그의 여자 친구 루이스도 소식을 하면서 건강해졌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5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탄력 있는 몸매와 삶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활기차게 생활하고 있었다. 이들은 저칼로리 음식으로 하루 6회 식사를 하고 있는데 총열량이 1800kcal를 넘지 않는다. 피터 보스는 “건강하게 오래 살면서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고 싶어서” 소식을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소식의 부작용은 없는 걸까? 피터 보스와 루이스의 건강 상태를 체크해 보았다. 피터 보스는 골밀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고 루이스는 모든 수치가 정상이었다. 둘은 똑같이 소식을 하고 있지만 피터 보스는 운동을 하지 않고 루이스는 매일 달리기를 하고 있다는 큰 차이가 있었다.
전문가들은 소식의 부작용으로 낮은 골밀도, 근육량 감소, 성욕 감퇴가 나타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따라서 소식하는 사람들은 운동을 통해 소식의 단점을 보완해야 한다.
하루 2식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들은 포도당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뇌기능이 둔화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우리 몸은 혈당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항상성 기능이 있어 뇌에 들어오는 포도당이 부족하면 신체의 다른 부위에서 남는 포도당이 이동하므로 문제가 없다고 한다.
노화를 늦추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비타민 C, E와 같은 항산화제를 들 수 있다. 노화는 우리 몸에 들어온 산소가 활성 산소로 변해 세포와 DNA를 손상시키면서 진행되고 병에 걸려 죽음에 이르게 된다. 비타민 C, E 같은 항산화제는 활성산소의 역할을 감소시켜 노화의 진행을 막는다고 한다.
서울대 약리학과에서 항산화 효과가 있는 식품을 연구했는데 복숭아, 포도, 자두, 우엉, 콜리플라워, 오미자, 복분자 등에 비타민 C, E가 많이 들어 있어 노화를 억제한다고 한다. 이들 생식품의 경우는 다른 영양소도 함께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조식 폐지 3개월, 고혈압과 당뇨가 정상으로
소식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조식 폐지 3개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고혈압 환자 2명과 당뇨병 환자 2명에게 하루 2식을 실천하게 했다. 고혈압 환자인 김현순씨는 일주일 후 몸이 가벼워진 것을 느꼈으며 생활하는 데 큰 지장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오히려 기력이 좋아져 전에는 못하던 방 청소를 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하루 2식에 대한 부담감과 스트레스 때문에 3주 만에 포기했다.
김유순씨의 경우는 고혈압과 과체중이 문제였다. 밥 한 공기를 4숟갈에 해치우는 대식가였는데 아침에 운동을 하고 밥을 천천히 먹는 것으로 식사량을 조절했다. 2주 만에 3kg을 감량하고 몸이 가벼워짐을 느꼈다. 한달 보름 만에 혈압약을 줄였고, 프로젝트 완료 후에는 정상 혈압을 유지할 수 있었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방재임씨의 경우는 체중이 줄면서 당뇨 수치가 감소했다. 당뇨는 음식물에 있는 당이 남아 돌아 당뇨병이 되는 것이므로 식사량이 줄어서 체중이 줄면 당뇨 수치도 내려가게 된다. 또 한명의 당뇨 환자는 식욕을 이기지 못해 하루 2식을 완벽하게 실천하지 못했다.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다. 특히 복부비만이 심하다는 것은 이미 동맥경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복부 비만은 지방간을 유발하고 혈관에 과다 축적돼 내분비 순환기 계통에 영향을 줘서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 남성과 여성의 경우 복부 비만의 형태가 다르다. 남성은 내장 사이사이에 지방이 많아져 복부 비만으로 발전하고, 여성의 경우는 피하지방이 많아지면서 비만이 된다. 따라서 남성이 여성보다 성인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 그러므로 복부 비만이 심한 사람들은 소식을 통해 복부 비만을 줄여야 한다.
소식의 첫걸음, 하루 2끼만 먹기
하루 2끼를 먹어야 한다고 할 경우 제때 밥을 먹지 않으면 어지럽다든가, 점심 저녁을 폭식하게 돼서 비만이 된다든가, 무력감과 공복감 때문에 일을 할 수 없다는 등 여러가지 불편 사항을 호소한다. 하지만 이는 습관의 문제일 뿐이다. 사람이 먹는 양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아침을 안 먹는다고 해서 갑자기 많은 양을 먹을 수 없다. 오히려 위가 줄어든 상태라 식사량이 더 줄 수 있다. 아침을 안 먹고 열심히 일한 다음 먹는 점심 밥맛은 말 그대로 꿀맛이라는 것이 10년 동안 하루 2식을 실천하고 있는 김태오씨의 이야기다.
소식은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열쇠다. 이 열쇠는 누구나 갖고 있고 지금 당장 사용할 수도 있다. 80대 중후반까지 건강한 삶을 유지하다 짧은 기간에 건강이 악화되어 사망하는 형태가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모습일 것이다. 어쩌면 어렸을 때부터 노화에 대해 생각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SBS 다큐멘터리  집중 다이제스트

현재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75세.하지만 건강 수명은 66세로 마지막 9년은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보낸다고 한다.


사람들은 각기 다른 수명을 산다. 1백세 이상을 사는 사람들과 일반인들의 차이는 무엇이며 여자가 남자보다 오래 사는 이유는 무엇인가? 성생활은 건강과 수명에 얼마나 어떻게 영향을 주는가? 그 안에 장수의 비밀은 있는 것인가?
장수는 숫자가 아니라 삶의 질로 말해야 한다
생명커브의 직각화! 인체의 모든 장기가 제 기능을 다하면서 건강하게 오래 살다가 어느 순간 임종을 맞는 라이프 사이클을 말한다. 장수는 단순한 양이 아니고 그 질로 말해야 한다. 그냥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진정한 장수인 것이다. 이를 건강 수명이라 하는데 WHO에서 발표한 한국인의 건강 수명은 66세다. 평균 수명이 73세이니 생의 마지막 9년여는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생명만 유지하고 있는 셈이 된다.
하지만 1백세 이상을 산 사람들의 경우 생명커브의 직각화 현상이 모두에게서 나타난다. 전남 구례의 고 김경운 할아버지의 경우 103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활동적으로 생활했다. 1백세를 넘어서도 돋보기도 사용하지 않았고 동네 일을 도맡아 할 정도로 건강했다. 그런데 돌아가시기 한달 전부터 곡기를 끊더니 아주 편안하게 눈을 감았다. 이것은 1백세 노인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의료비를 비교해 보아도 1백세 이상의 사람들에게 드는 의료비는 70~99세에 드는 의료비의 1/5에 불과하다.
70, 80세까지 건강하게 사는 데는 유전이 지배하는 비율이 30%, 환경적 요인이 지배하는 비율이 70%다. 그러나 1백세를 넘어 사는 데는 유전이 지배하는 비율이 70%라고 한다. 이는 1백세인을 연구하는 국내외 장수 학자들의 공통된 연구 결과인데 결국 장수하는 사람은 타고난다는 것이다.
미국의 장수학자 토마스 펄은 119세 노인의 부검 등을 통해 그 중심에 ‘장수촉진 유전자’가 있다는 걸 밝혀냈다. 염색체 4번에서 특정한 유전자가 나타났는데 80세를 넘어서 15~20년을 더 살기 위해서는 이 유전자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국내외 장수 학자들 역시 장수 노인들의 혈액 속에서 노화와 관계 있는, 성인병에 걸리지 않는 특별한 유전자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장수 집안 사람들과 일반 가족의 혈액검사를 해보았다. 검사 결과 장수 집안에서는 ApoE2/2라는 유전자가 공통적으로 발견되었고, 일반 가정에서는 ApoE3/3 유전자가 발견돼 1백세 이상 사는 데는 유전적인 요인이 있음이 증명되었다.
기분 좋은 성생활이 수명을 연장한다
보통 여자가 남자보다 오래 산다고 한다. 여성 호르몬 중 하나인 에스트로젠이 수명과 관련이 있다고 하는데, 남녀의 에너지 소비량이 다른 것도 수명 차이의 이유 중 하나다. 에너지 소비량은 근육이 클수록 높아지는데 여성에 비해 근육 조직이 큰 남성들이 에너지 소비량이 많다고 한다.
또 다른 요인은 잠이다. 미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에서 잠을 제한하는 실험을 했는데 여자가 남자보다 깊은 수면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다. 잠은 스트레스 이완과 몸의 저항력을 키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깊은 잠을 자는 시간이 적을수록 수명도 짧아지는 것이다.
반면 남자가 여자보다 오래 사는 지역도 있었다. 중국 신장성의 호텐 지역의 경우 86세 남자 노인이 자식을 둘 정도로 이곳 남성들은 건강했고 또 오래 살았다. 이곳은 여자가 집안일이며 육아, 농사일까지 도맡아 하고 남성들은 소일거리를 하면서 지내는 가부장적인 사회였는데 연구자들은 가부장적인 문화가 강할수록 남성들이 오래 산다는 결론을 내렸다.
성생활 또한 수명과 관계가 있을까? 사랑하는 사람과 기분 좋은 성생활을 하게 되면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성행위를 하는 동안에는 성장 호르몬과 ISG1의 분비가 촉진된다. 또한 옥시토신 등 다른 호르몬의 분비도 촉진돼 2~5년 정도 생명 연장의 효과가 있다.
실제로 재혼한 지 1년 되는 염철호씨(68)의 경우 일주일에 한번 성생활을 하고 있는데 그 전보다 몸이 더 좋아졌음을 느낀다고 했다. 건강검진 결과 염철호씨는 지병인 당뇨를 이겨낼 정도로 건강이 좋아졌고, 65세인 부인도 특별한 이상이 없었다. 둘은 50대의 건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영국 에든버러 의대의 연구 결과도 왕성한 성생활을 하는 사람이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난잡한 성생활은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사회적으로 해결해야 할 장수 시대의 새로운 문제들
제주도에 사는 김오생 할머니(100). 요즘도 20kg이나 되는 짐을 지고 다닐 정도로 아픈 데 없이 살고 있다. 하지만 자식에게 짐이 될 수 없다며 혼자 살고 있는 할머니가 74세의 딸에게는 마음의 커다란 짐이 되고 있다. 오래 사시는 것도 좋지만 엄마보다 자신이 먼저 세상을 떠나지 않을까 늘 걱정이다. 올해 103세인 이태식 할아버지도 마찬가지. 냉수마찰을 하고 서예로 취미 생활을 할 정도로 건강한 상태지만 할아버지를 부양하기 위해 할머니는 혼자 농사를 지으며 힘겹게 살고 있다.
장수 시대의 부양 문제,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일본의 경우는 다양한 사회복지 시스템을 통해 고령자들의 노후를 돌보고 있다. 고령자가 있는 가정에 일주일에 두번씩 자원봉사자가 와서 노인의 외출을 도와 가족들이 여유를 가질 수 있다. 또한 노인을 위한 공동주택단지도 마련해놓았다. 이 단지 안에는 노인들만 사는 것이 아니다. 65세 이상 노인은 1/4 정도다. 아이부터 젊은 사람, 노인들까지 어울려 살면서 자연스런 세대 공감을 유도하고 있다. 단지 안에서 함께 생활하는 사회복지사가 혼자 있는 노인들을 돌봐주어 가족과 이웃의 부담도 덜하다. 장수 노인의 부양 문제를 개인에게만 맡기기 않고 사회적으로 해결하려는 시도인 것이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달리 보면 멋진 장점이다. 인생을 어느 정도 알고 그 속에서 참다운 삶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죽을 때까지 병과 싸우며 지낼지, 보석처럼 살다 아름다운 죽음을 맞이할 것인지에 따라 삶의 질은 달라진다. 건강은 음식과 생활 습관에 달려있다. 이제 아름다운 장수비법을 시작할 때다.

여성동아 2003년 2월 4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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