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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궁금한 남자의 성의식

평범한 30,40대 유부남 4명의 섹스토크

“오르가슴, 자위행위, 외도의 욕망… 아내가 모르는 남자의 성”

■ 글·최호열 기자(honeypapa@donga.com) ■ 사진·최문갑 기자

입력 2003.01.10 10:38:00

평범한 30, 40대 유부남 4명이 모여 자신들의 부부생활과 성의식을 거침없이 털어놓았다. 귀금속상을 하는 이동준씨, 인터넷 사업을 하는 이상호씨, 벤처기업 이사 최용희씨,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병화씨가 그 주인공. 남자들의 오르가슴 체험에서부터 자위행위, 외도유혹 극복에 이르기까지 여자들이 모르는 ‘남자들의 성’ 솔직 토크.
이동준 (39, 귀금속 도소매, 결혼 15년차, 자녀 중1)
이상호 (40, 인터넷사업, 결혼 12년차, 자녀 초1)
최용희 (44, 벤처회사 이사, 결혼 15년차, 자녀 초3·중1)
박병화 (49, 음식점 운영, 결혼 23년차, 자녀 대학 2년·4년)
평범한 30,40대 유부남 4명의 섹스토크

평범한 유부남 4명이 모여 자신들의 섹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왼쪽부터 이동준, 최용희, 박병화, 이상호씨.


이동준(이하 준) 용기를 내서 이 자리에 나오기는 했는데, 막상 부부생활에 대해 말하려니 쑥스럽네요. 남자들끼리 술자리에서 음담패설은 많이 해도 이렇게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거든요.
박병화(이하 화) 자랑 같지만 저는 결혼한 지 20년이 지났는데, 지금도 신혼 같아요. 아내나 저나 아직 섹스가 싫다고 느낀 적이 없어요. 그 이유는 단 한가지, 서로 솔직하기 때문이에요. 전 신혼 때부터 섹스를 할 때 아내가 자기 표현을 많이 하도록 했어요. 보통 여자들이 섹스에 대해 아는 척하면 난잡한 여자로 낙인 찍힐까봐 말을 못하는데, 그게 바로 성적 트러블의 원인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맞아요. 여자들도 정숙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야 해요. 아내가 정숙하기만 하면 남편은 재미가 없어 밖으로 눈을 돌리게 돼요. 정숙한 여자보다는 표현할 줄 아는 여자가 남자들에게 더 사랑을 받아요. 왜냐하면 남자들은 자기랑 섹스를 하면서 황홀경을 느끼는 여자를 보며 기쁨을 느끼거든요. 아내가 솔직하게 ‘난 이런 혀놀림이 좋다’ ‘난 이런 몸놀림이 더 좋다’고 말해야 남편도 섹스가 쉬워지고, 아내도 오르가슴을 더 자주 느낄 수 있는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서로 힘들어지고 권태기가 오게 돼요.
최용희(이하 희) 정말 부부간에는 솔직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도 처음엔 그렇지 못했는데, 마흔이 넘으면서부터 섹스를 할 때 아내와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어요. 어떤 체위가 좋은지 물어보고 아내가 원하는 체위로 해요. 그러면서 아내가 강한 것보다는 부드러운 섹스를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 때문인지 아내가 전보다 훨씬 더 오르가슴을 많이 느끼더라고요.
이상호(이하 호) 전 아내와 처음 성관계를 가진 게 결혼하기 한참 전이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결혼하고 3년 정도 지나니까 아내와의 섹스에 식상해지면서 섹스리스 기간을 가진 적이 있어요. 남자들은 보통 한 여자와 7∼8년 정도 섹스를 하고 나면 흥미를 잃나 봐요. 저 같은 경우는 그랬어요. 분명 아내를 사랑하기는 하는데 섹스를 하고 싶지 않은 거예요. ‘피곤해서 그냥 자고 싶은데 꼭 의무방어전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에 섹스와 거리를 두고 산 적이 있어요. 그렇게 1년이 지나니까 아내가 병원에 가보자고 하더라고요. 병원에서 심리적인 문제라며 약물치료를 하면 된다고 해서 6개월 정도 약을 먹었죠. 그후 의무방어전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사라지고, 약물 때문인지 발기가 잘 되면서 섹스리스가 없어졌어요.
평범한 30,40대 유부남 4명의 섹스토크

부부간에 섹스를 할 때 솔직한 대화를 나눈 덕분에 23년 동안 한번도 섹스트러블이 없었다고 말하는 박병화씨.

남자들이 섹스리스에 빠지는 게 대부분 일 때문인 것 같아요. 일에 지쳐 힘든데 아내가 자꾸 성관계를 요구하면 솔직히 좋은 생각이 안 들어요. 그럴 땐 부부간에 서로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남자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아내와의 섹스에 관심을 쏟으면 자연스럽게 성공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서로 노력을 안하면 오랫동안 성관계를 안가지게 돼요. 저 같은 경우 한때 일 때문에 아내와의 섹스가 싫고 지겨웠던 적이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이래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마음을 바꿔서 매일 하루 세번씩 전화를 해서 아내에게 사랑을 표현했어요. 처음엔 그게 낯간지러웠지만 시간이 지나니까 자연스러워지고 연애 감정이 되살아나더라고요.
부부간의 섹스트러블은 결국 서로의 몸에 대해 모르기 때문에 생기는 거잖아요. 전 그 첫번째 이유가 포르노라고 생각해요. 포르노를 보면 여자들이 남자처럼 섹스를 좋아하고 삽입만 하면 죽을 것처럼 신음을 하잖아요. 그걸 보며 남자들은 모든 여자들이 그럴 거라고 오해해요. 물론 그런 여자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여자가 더 많은데. 그러니 당연히 아내와 갈등이 생기죠. 여자들도 포르노를 보며 남자들은 다 변강쇠 같은 정력을 가지고 있어서 여자를 오르가슴에 이르게 하는 줄 오해해요. 그러니까 자기 남편과 하는 섹스에 불만을 갖게 되죠.
“남자도 오르가슴을 느끼고 싶다”
제가 인터넷 성인 사이트(www. blcommunity.com)를 운영하면서 느낀 게 많은 부부들이 포르노에 대해 환상을 갖고 있다는 거예요. 포르노는 상업적 목적에 의해 성행위를 연출한 것이라 과장이 많고, 정상적인 성행위가 아니에요. 성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심어주고, 특히 여성이 오르가슴을 느끼는 데 전혀 도움이 안돼요. 그런데 성인부부의 25%가 포르노 테이프를 소장하고 있고, 성행위를 할 때 모델로 삼고 있어요. 포르노는 성욕이 일지 않을 때 분위기용으로 이용해야지 그걸 정상적인 성행위 교본으로 삼으면 큰일나죠. 예를 들어 아내가 아파서 신음을 하는데, 남자들은 포르노의 영향으로 아내가 좋아서 소리를 지르는 것인 줄 알아요. 아프다고 말을 하기 전에는 몰라요. 그런 상태에선 부부 모두 오르가슴을 느낄 수 없어요. 갈등만 생기지.

평범한 30,40대 유부남 4명의 섹스토크

4명의 남자는 술자리가 아닌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부부생활을 이야기하는 게 쑥스럽다고 털어놓았다.


포르노의 영향이 아니더라도 부부관계를 할 때 남편들은 아내를 오르가슴에 도달시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어요. 하지만 여자가 오르가슴을 못 느끼는 게 남자만의 잘못은 아니에요. 여자는 가만히 누워만 있으면서 ‘우리 남편은 조루야’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죠. 변강쇠라도 여자가 적극적이지 않으면 오르가슴을 느끼게 할 수 없죠. 아마 아프다고 비명만 지를걸요?
솔직한 이야기로 남자의 섹스는 자신의 여자를 흥분시키고 즐겁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고, 여자의 섹스는 자신이 얼마나 오르가슴을 느끼느냐에 관심을 갖는 게 현실이에요. 남자는 자기가 오르가슴을 느끼기보다는 여자를 만족시켰다는 정복감에서 쾌감을 느끼는 거죠. 이제 그런 섹스 행태는 바뀌어야 하지 않나 싶어요. 남자도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는 섹스를 해야 해요.
저는 일상적일 때는 의무감으로 섹스를 하는데, 1년에 두번 정도는 정말 격렬하게 섹스를 해요. 특별한 충동이 일 때가 있어요. 그럴 때면 남자인 저도 오르가슴을 느껴요. 흔히 남자는 사정을 하는 게 오르가슴이라고 하는데 사실 그렇지 않아요. 사정은 배설의 쾌감일 뿐이죠. 남자가 진짜 오르가슴을 느끼면 사정도 스스로 조절하면서 참을 수 있게 돼요.
평범한 30,40대 유부남 4명의 섹스토크

이동준씨는 남자는 섹스를 할 때 여성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다고 고백했다.

요즘 부부관계를 자주 하나요?
보통 1주일에서 열흘에 한번 정도 섹스를 해요. 원룸에서 아이랑 같이 살아서 자주 할 수 없어 주말에 아이가 할아버지 집에 가면 그때 하는 편이죠. 영화나 비디오를 보며 둘만의 시간을 가지다 자연스럽게 성적인 접촉을 하곤 해요. 전 섹스에서 삽입보다도 전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삽입해서 30초를 넘기지 못해도 아내가 전희과정에서 오르가슴을 느끼면 만족하거든요. 그래서 저희 부부는 둘 다 오럴섹스를 좋아해요. 오럴섹스에서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거든요. 그런데 우리 사회엔 오럴섹스에 대해 편견이 있잖아요. 저희 부부가 이상한 것인가 싶어 제가 운영하는 사이트에서 설문조사를 해보았는데 오럴섹스가 지극히 정상적인 부부생활이더군요. 그 결과를 보면서 부부사이에서는 변태라는 단어가 통용이 안된다는 걸 느꼈어요.
섹스를 할 때 체위 때문에 고민한 적은 없나요?
저는 8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전희니, 체위니 하는 것 자체를 몰랐어요. 포르노는커녕 에로영화도 흔한 시대가 아니었으니까요. 영화 이 고작이었는데, 거기에 무슨 체위랄 게 나오나요. 90년대가 지나면서부터 영상물을 보고 이런 저런 것을 알게 되었는데, 성생활이란 게 애무·삽입·사정만은 아니더라고요. 저도 1년에 두서너번은 격렬하게 하기도 하지만 매일 그렇게 포르노에서처럼 격렬하게 할 수는 없잖아요. 어떤 때는 애무와 포옹만으로 애정을 표현할 수도 있는 거죠.
남자들이 결혼 후에도 자위를 하는 이유
맞아요. 섹스의 결정체가 오르가슴은 아니에요. 그걸 즐기는 과정 자체가 섹스죠. 오히려 스킨십이 없는 게 불만인 여자들도 많아요. 체위를 너무 다양화하는 것도 문제가 많아요. 여자들이 선호하는 체위는 불과 몇가지예요. 거기서 오르가슴을 느끼죠. 너무 많은 체위를 요구하면 여자에겐 노동일 뿐이에요. 남자가 자위를 할 때 편안하게 해야 오르가슴의 깊이를 더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여자도 편하게 해야 오르가슴을 더 깊이 느낄 수 있어요.
우리 집 현관에 커다란 거울이 있어요. 어느날 아내와 섹스를 하다 서서 아내를 들고 한 적이 있어요. 벽에 세우고 엉덩이를 잡고 섹스를 하는데 그날따라 아내가 손톱으로 제 등을 긁는 등 무척 흥분을 하더라고요. 왜 그런가 했더니 저에게 뒤를 보래요. 저는 등을 지고 있어서 몰랐는데, 아내는 거울에 비친 우리 모습을 보면서 더 흥분을 한 모양이에요. 우리 부부도 체위가 다양하지는 않지만 그런 식으로 몇년에 한번씩 자연스럽게 새로운 체위가 나와요. 항상 같은 것만 하면 감흥이 줄어들잖아요.
저도 그렇게 되더라고요. 새로운 체위는 가끔 하면 좋지만 너무 자주 새로운 체위로 하면 오히려 오르가슴을 느끼는 데 방해가 돼요.

아까 잠깐 자위 이야기가 나왔는데, 솔직히 전 결혼한 후에도 자위행위를 하거든요. 제가 이상한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다른 분들도 결혼한 후에도 자위를 하나요?
평범한 30,40대 유부남 4명의 섹스토크

이상호씨는 결혼 후 3년만에 권태기에 따른 섹스리스를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당연하죠. 결혼한 여자들도 자위를 하잖아요. 똑같은 거죠. 어떤 성적인 흥분이 왔을 때 자기만의 공간에서 편안하게 그걸 느껴보고 싶을 때가 있어요. 예를 들면 커피도 분위기 있는 곳에서 마실 때도 있지만 길을 지나가다 갑자기 자판기 커피를 마시고 싶을 때도 있잖아요.
전 포르노를 본다든지 해서 흥분이 되면 그냥 아내에게 뛰어가 옷을 벗기는 편이에요. 아내도 적극 호응을 해주고요. 하지만 다른 여자들이 다 제 아내 같지는 않을 거예요. 그래서 덤벼들었다 무안을 당하고 성욕을 해소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다보면 남편들이 혼자 해결하게 되는 것 아닐까요? 저도 아내가 없을 때 흥분을 느끼면 자위를 해서 풀어요.
외도를 하거나 밖에서 배설을 하는 것보다는 그냥 혼자서 분출시키는 게 아내들 입장에서도 좋을 거예요. 아내들이 남편의 자위행위를 그렇게 봐주었으면 좋겠어요.
남자는 항상 배설의 욕구가 있지만 여자는 늘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아요. 또 아내랑 하는 게 부담이 될 때가 있어요. 항상 아내를 흥분시켜야 하고 만족시켜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관념이 있어요. 하지만 자위는 그런 부담이 없이 자기가 즐기는 편안한 상상의 섹스를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시원하고 개운하게 풀 수 있어서 좋아요.
“남자의 외도는 배설의 욕구일 뿐”
유부남들의 고민 가운데 하나가 외도의 유혹일 것 같아요. 여기 계신 분들도 그런 유혹을 느낀 적이 있나요?
누구나 있죠. 남자든 여자든 새로운 것을 좋아하잖아요. 바람을 피지 않았다면 그럴 기회가 없었을 뿐이죠. 문제는 그 유혹을 얼마나 슬기롭게 잘 넘기느냐는 것이겠죠.
평범한 30,40대 유부남 4명의 섹스토크

최용희씨는 남자도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도록 아내도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자들이 흔히 다른 남자와 관계를 가지면 남편과 할 때와는 느낌이 다르다고 하잖아요. 훨씬 부드럽고 따뜻하게 대해준다고 하는데, 남자들도 마찬가지예요. 다른 여자를 만나면 아내처럼 틱틱거리지도 않고, 늘 보아오던 얼굴이 아닌 새로운 얼굴이니까 가지고 싶은 욕심이 생기죠.
다들 외도의 경험들이 있는 모양이군요?
그건 노코멘트죠(웃음).
사람은 어차피 동물이잖아요. 동물의 수컷은 씨를 뿌려 종족을 보존하려는 본능이 있고, 암컷 역시 많은 수컷의 씨를 받아 종족을 보존하려는 본능이 있어요. 그걸 이성적으로 참고 있을 뿐이지.
제 아내는 불륜드라마가 나오면 제가 못 보게 다른 곳을 틀어요. 그리고 자기는 재방송을 봐요(웃음). 외도 중엔 물론 진실한 사랑인 경우도 있겠지만 저 같은 경우 사랑보다는 배설의 욕구가 강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상대편은 그걸 사랑이라고 받아들이는 것 같더라고요.
그 여자 역시 아닌 걸 알면서도 사랑이라고 믿고 싶어하면서 만났던 거겠죠. 남자는 차를 마시고, 강변을 걷는 순간에도 오늘은 어디 가서 잘까 하고 생각하잖아요.
비록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지만 저도 한때 원조교제나 전화방을 기웃거리기도 했어요. 직장에서 예쁜 여성들을 보면 성욕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지사였고요. 하지만 요즘은 결혼 전 기분으로 아내와 영화관에 가고, 칵테일바도 가고, 경치 좋은 러브호텔에서 밤을 불사르기도 해요. 사실 남자들이 바람 피우고 싶을 때 아내도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거든요. 아내와 많은 대화를 하면서 서로에게 충실하다 보면 외도의 유혹이 줄어요. 가끔씩 주방에서 일하는 아내에게 애무하다 즉석에서 성관계를 즐기기도 하고요. 그러다 보면 꼭 신혼 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맞아요. 결국 부부의 성생활은 서로 솔직하고 충실할 때 만족할 수 있는 거예요. 많은 부부들이 대화를 많이 하고 상대방을 배려해서 섹스트러블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여성동아 2003년 1월 4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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