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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스타들의 소박한 밥상 ⑥

방송인 김혜영

“두 딸과 곧잘 만들어 먹는 영양만점 스피드 요리를 소개합니다”

■ 기획 & 글·함영주 ■ 사진·지재만 기자

입력 2002.11.14 13:47:00

장수 라디오 프로그램인 <싱글벙글쇼>로 너무나 친숙한 방송인 김혜영. 두 딸의 엄마이기도 한 그는
시간이 날 때면 아이들과 함께 주방에서 시간을 보낸다. 아이들과 복작대며 음식을 만들어 먹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그가 귀띔하는, 쉽고 간단한 방법으로 백점엄마가 되는 비결.
방송인 김혜영
“엄마, 나도 할래.” 김혜영(40)의 둘째딸 효정이(7)가 태권도학원에서 돌아오자마자 주방으로 달려온다. 요즘 놀이터에서 관찰용 개미를 생포해 오느라 날이 어둑어둑해지도록 집에 들어올 생각을 안한다는 효정이. 엄마가 치즈 포장을 벗겨내는 것만 봐도 오늘 무얼 만드려는지 아는 눈치다. 개미 잡으러 갈 생각조차 않고 자기도 한몫 거들겠다고 난리다. 발받침대를 조리대까지 낑낑대며 옮기더니, 제 딴에는 야무지게 소매를 걷어붙인다.
“아이들이 참 좋아해요. 만들기도 간편하고, 먹기도 간편하고, 영양식으로도 그만이고요.”
찐 감자에 휘핑크림과 치즈로 만든 소스를 얹어 먹는 ‘크림소스 포테이토’. 누구보다도 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은 큰딸 효진이(14)다.
“냉장고에 찐 감자와 소스를 만들어 넣어둬요. 그러면 소스는 굳어서 치즈처럼 되는데, 먹을 때 한 숟가락 푹 떠서 찐 감자에 올려놓고 전자레인지에 데우기만 해서 먹으면 되죠. 효진이는 아침에 밥 대신 먹고 학교에 가기도 하고, 출출할 땐 자기가 알아서 챙겨먹을 정도예요.”
엄마보다 키가 한뼘은 더 커 보이는 효진이는 맏딸이라 그런지 의젓하면서도 엄마를 닮아 활달하다. 미술을 좋아해 예고 진학이 목표라는 효진이는 동생을 아끼는 마음 또한 끔찍하다. “얼마나 예쁜 줄 몰라요”라며 자랑이 대단하다.
욕심 같아선 자식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김혜영은 남편이 동의만 한다면 아이 둘을 더 낳고 싶다는 욕심 많은 아줌마. 하지만 두 딸을 임신했을 때를 생각하면 바람으로만 그칠 뿐이다. 입덧이 너무 심해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루는 돼지족발이 그렇게 생각나서 먹었다가 다 토해버리고, 또 한번은 겨울이었는데, 포도가 너무 먹고 싶은 거예요. 어떻게 구해서 먹긴 먹었는데, 그것도 다 토해버리고, 얼마나 아까웠는지 몰라요. 거의 아무것도 못 먹고 지냈죠. 그런데 유일하게 별탈 없이 먹었던 음식이 있어요. 친정엄마가 해주신 팥밥이었는데, 멸치젓무침하고 밭에서 막 뽑은 연한 상추로 쌈을 싸먹는데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죠.”
고생 끝에 출산을 한 후 그는 더욱 심각한 상황에 부딪혔다고 한다. 출산 하고 나면 대개 부기가 빠지질 않아 걱정이라는데, 그는 대책 없이 살이 빠져 고생했다는 것. 그렇잖아도 어릴 때부터 마른 체형 때문에 콤플렉스가 심했다는 김혜영은 임신 전보다도 몸무게가 줄어들어, 한동안 TV 출연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얼마나 말랐으면 용식 오빠(코미디언 이용식)가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더라고요. 살빼는 것보다 살찌는 게 더 힘들어요. 확실한 건 살을 뺄 때는 안 먹는 것 이상 좋은 게 없고, 살찌는 데엔 먹는 것 이상 좋은 게 없다는 거죠.”
‘어떻게 하면 살이 찔 수 있을까’ 고심하던 김혜영은 ‘먹어서 찌우는’ 방법을 택했다고 한다. 그것도 심하다 싶을 정도로 과하게, 자주 먹어주는 것이 나름대로 터득한 요령이라면 요령. 잣죽을 끓여 일년 동안 차를 마시듯이 수시로 먹고 다녔다고 한다.
“요리프로를 진행하면서 잣죽을 만들어 먹어본 적이 있어요. 잣과 호두를 쌀하고 갈아서, 소금으로만 간을 했는데 참 맛있더군요. 게다가 잣하고 호두는 고단백질이잖아요. 그래서 그날부터 잣죽을 만들어, 보온병에 갖고 다니면서 사람들이 쳐다보든지 말든지 틈만 나면 먹어댔죠. 그렇게 먹고 다녔더니, 살이 좀 붙더라고요.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웃음).”
잣죽은 김혜영뿐 아니라 그의 남편에게도 사랑받은 메뉴다. 아침밥을 반드시 먹고 출근하는 남편은 이 잣죽 맛을 본 이후로 생각이 바뀌어 잣죽으로 아침밥을 대신하는 날이 많아졌다고 한다. 그래서 잣과 호두만큼은 김혜영의 집에서 떨어질 날이 없다고.
어렵게 찌운 살이 행여 빠질까 하루 세끼를 꼭꼭 챙겨먹는다는 김혜영. 일 때문에 어쩌다 끼니를 걸러야 할 경우에 대비해서 그는 떡이며 과자 등의 군것질거리도 늘 챙겨 가지고 다닌단다.

방송인 김혜영
찐 감자에 얹어 먹을 크림소스가 완성될 즈음, 집안 가득 고소한 냄새가 진동한다. 효진이가 소스를 젓는 동안 김혜영은 이 요리와 곁들이면 좋은 차가 있다며 준비한다. 주방 한쪽에는 어젯밤에 담가두었다는 오미자가 고운 붉은색으로 우려져 있었는데, 여기에 시럽과 꿀을 타고 하얀 배를 동동 띄우니, 보기에도 좋은 새콤달콤한 오미자차가 완성된다. 이렇게 만든 오미자차는 크림소스 포테이토와 더없이 궁합이 맞는 음료란다. 그 다음으로 궁합이 잘 맞는 음료가 있다면 포도주스. 김혜영은 포도주스도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다는데, “진짜 만들기 쉬우면서도 맛있다”며 방법을 일러준다.
“포도를 알알이 따서 냄비에 넣고, 포도가 잠길 정도로 물을 부어 팔팔 끓이는 거예요. 포도껍질이 터지면서 하얗게 색이 우러나면 체에 거른 다음, 그 물에 설탕을 타서 먹으면 돼요. 시중에서 사먹는 포도주스는 뒷맛이 떪은데, 이렇게 직접 만들면 전혀 그런 맛이 안 나요.”
크림소스 포테이토와 오미자차는 사실 김혜영이 TV 요리프로를 진행하면서 배운 음식이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메뉴는 집에 돌아와 실습을 했다는데, 그렇게 배운 음식들이 열거할 수도 없을 정도. 그중에서 요리법이 간편하면서도 아이들에게 반응이 좋은 음식이 단골메뉴가 된다.
“4년 동안 요리프로를 진행하면서 달라진 게 있다면, 바깥에서 음식을 먹어보면 이 음식이 정말 잘 만든 것인지, 아닌지 알게 된 거예요. 또 남편이나 시댁식구들한테 사랑 받는 으뜸 비결도 바로 음식을 잘하는 거랍니다. 전 우리 아이들에게 음식 만드는 법을 완벽하게 가르쳐서 시집보낼 계획이에요.”
막내며느리인 김혜영은 명절 때면 그동안 갈고 닦은 요리솜씨를 시댁식구들을 위해 발휘하기도 한다.
“설이나 명절 때는 집에서 송편이나 명절음식을 아예 만들어가요. 집에서 먹을 거랑 시댁과 친정에 보낼 거를 나눠, 냉동실에 얼려두었다가 내려갈 때 얼음포장을 해서 가져가죠. 형님이 두분 계신데, 제가 형님들을 워낙 좋아하거든요. 시댁 가기 전에 형님들과 미리 상의해서 음식을 준비해가면 참 좋아하세요. 저녁때는 특별요리를 해서 시누이들과 둘러앉아 먹기도 하고요.”
시간이 날 때면 그는 시댁 조카들을 집으로 초대해, 요리도 해먹으면서 밤새 놀기도 한단다. 그리고 그 다음날은 남편이 비빔밥이나 토스트로 조카들을 위해 실력발휘를 한다고. 요리하는 것을 무척 즐긴다는 그의 남편은 오죽하면 고깃집을 여는 게 소원일 정도란다. 그래서인지 연애시절 김혜영은 남다른 방법으로 청혼을 받기도 했다는데.
“우리 신랑이 얼마나 웃긴 사람인 줄 몰라요. 생일날이 돼서 ‘생일선물로 뭘 사줄까요’ 했더니, 믹서기를 사달라는 거예요. 너무 뜻밖이라 왜 하필 믹서기냐고 물었더니, 결혼하면 어차피 써야 하니까 미리 사놓자고 하더라고요(웃음).”
김치찌개 하나를 끓여도 맛깔스럽게 끓일 줄 아는 남편이라 음식을 하기가 까다로울 것 같지만, 실패한 음식을 먹을 때도 일절 맛없다는 소리를 하지 않기에 그는 무엇보다 고마움을 느낀다고 한다.
크림소스의 고소한 냄새가 가득한 주방에서 사랑스러운 두 딸과 복닥거리며 식탁을 차리는 김혜영. 더없이 행복한 모습이었다.

“아이들 영양간식으로 정말 좋아요! 크림소스 포테이토에 곁들인 오미자차”
4년 동안 TV방송에서 요리프로를 진행해왔던 김혜영. 그동안 여러 요리대가들에게 전수한 음식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이중에서 간편하게 만들 수 있고, 맛과 영양도 좋은 음식이 단골메뉴가 되기도 한다. 아이들 스스로 쉽게 챙겨먹을 수 있어 김혜영이 강력히 추천하는 크림소스 포테이토. 찐 감자에 크림소스를 듬뿍 얹은 감자요리에 새콤달콤한 오미자차 한잔이면 간편하면서도 영양만점의 식탁이 차려진다.

크림소스 포테이토

방송인 김혜영
■ 재료슬라이스 치즈 8장, 휘핑크림 1000ml, 파마산 치즈가루 8큰술, 찐 감자, 소금, 파슬리가루
■ 만드는 법① 중간 크기의 감자는 쪄서 껍질을 벗겨 준비해둔다.② 휘핑크림을 냄비에 넣고, 중간불에 올려놓은 다음, 끓으려고 할 때 슬라이스 치즈를 수제비 떠 넣듯 떼서 넣는다.④ 소금으로 살짝 간을 해서 소스를 완성한다.⑤ ①의 찐 감자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완성한 소스를 듬뿍 얹는다.⑥ 마지막으로 파슬리가루를 뿌려 장식한다.
■ tips●휘핑크림은 생크림보다 진한 상태. 소스를 만들 때는 휘핑크림 대신 생크림을 써도 무방하다. 기호에 따라 양을 조절해서 만들면 된다.●크림소스 포테이토는 감자에 소스를 듬뿍 얹어, 충분히 적셔 먹는 게 요령. 퐁듀처럼 감자를 소스에 담가 먹어도 된다.









오미자차
방송인 김혜영
■ 재료오미자, 물, 설탕, 꿀, 배
■ 만드는 법① 오미자는 흐르는 물에 씻어서 하루 전(8시간 이상)에 물에 담가둔다. 오미자와 물의 비율은 1:10정도가 적당하다.② 냄비에 물과 설탕의 비율을 1:1로 넣고, 불에 올려 시럽을 만든다.③ ①의 오미자를 건져내고, 포도주색으로 우러난 물에 기호에 맞게 시럽을 넣는다. 시럽 대신 물엿을 사용해도 된다.④ 꿀을 타서 기호에 맞게 당도를 조절한다.⑤ 배를 꽃 모양 틀로 찍어 납작납작 썬 다음, 오미자차에 띄워 완성한다.

■ tips●오미자를 물에 담가둘 때는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한다. 쇠그릇에 담가두면 오미자색이 죽어버린다.●오미자차에는 배만큼 잘 어울리는 고명이 없다. 차의 깔끔한 맛을 살려주고, 포도주색과 흰색의 조화가 예쁘게 어우러져 시각적으로 예쁘다. 잣은 기름이 나오기 때문에 맛과 모양이 그리 좋지 않다고.

여성동아 2002년 11월 4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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