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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부부가 함께 보세요 │ 부부 침실 연구

30대 보통 주부 아홉 명이 털어놓은 부부 생활에 대한 수다

부부 사랑 단단히 묶어줄 비법 공개

■ 정리·최순옥

입력 2002.11.11 14:01:00

“섹스보다는 스킨십에 더 만족,한달에 한번 하는 부부도 의외로 많아”
기혼 여성들이 모여 얘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부부간의 잠자리 얘기가 나오게 마련이다.
남자들은 부부간의 은밀한 사생활을 수다거리로 생각한다고 핀잔 주지만, 성에 대한 정보를 접할 기회가 적은 여성들에게는 이런 자리가 중요한 정보처이며, 나아가 자신들의 부부생활을 객관적으로
검증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인터넷 동호회 ‘자작나무(http://cafe.daum.net/fun2002)’에서
활동하는 보통 주부 9명이 모여 그동안 쉬쉬해온 잠자리 문제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30대 보통 주부 아홉 명이 털어놓은 부부 생활에 대한 수다
사회 이 자리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부의 성에 관한 솔직한 얘기를 이렇게 공개적으로 나누려면 어색할 텐데, 용기를 내주셔서 감사해요. 모임의 성격이 여성의 자아실현과 행복한 삶을 함께 추구하는 모임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모임을 통해서 가끔 부부간의 얘기도 나누는지요?
박윤진 부부간의 성은 결혼생활과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아요. 모임에서 부부 사이에 있던 답답한 일들을 얘기하다 보면 자연스레 ‘잠자리’ 이야기도 나오지만 이렇게 여러 명이 모인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얘기하는 경우는 드물죠. 이 기회에 각자 자기 부부의 성생활을 짚어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네요.
사회 일단 ‘우리 부부의 성’을 얘기하는 이유를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요. 부부의 성을 서로 얘기하는 이유는 정보 교환이건 불만 토로이건 간에 결국 부부간의 원만하고 행복한 성생활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해요(모두 동의).
지금 부부생활은 어떠세요? 전체적으로 원만한지 아니면 문제가 있다고 보는지, 성관계를 통해서 행복하다고 느낄 때는 언제인지 편하게 얘기해볼까요?
배주영 대부분 그렇겠지만 우리 부부는 사이가 좋을 때와 나쁠 때 잠자리에서 티가 나요. 서로 별 트러블이 없을 땐 잠자리도 좋은 편이죠. 얘기를 많이 나눈 날이나 밖에서 전화해서 신호를 보내는 날에는 안 자고 기다렸다가 하는데, 아무래도 서로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어서 그런지 일방적으로 한 사람이 요구해서 하는 날보다 황홀하죠.
강미옥 전 남편이 술 마시고 온 날에는 잠자리를 안해요. 냄새에 민감해서 술냄새랑 몸에 밴 음식냄새, 입 냄새 맡으면서 하기가 싫어요. 처음엔 남편이 그런 걸 언짢아해 했는데 지금은 술 마시고 오면 아예 도전을 안해요. 자주 술을 마시고 오니까 평소에는 잘 안하게 되고 날 잡아서 주말이나 쉬는 날 하게 돼요. 평균 한달에 한두번? 그래서 하려는 생각이 있으면 남편이 술 안 마시고 와요. 얘기도 나누고 둘이서 술도 같이 마시고 분위기를 내다가 자연스럽게 하는 거죠. 저도 그게 편해요.
사회 한달에 한두번이면 뜸한 편 아니예요? 미옥씨는 욕구가 안 생기나요? 그럴 땐 어떻게 하죠?
강미옥 제가 좀 성욕이 적은 편인가 봐요. 가끔 하는 섹스가 편하고 맞다고 생각하니까…. 그게 문제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사회 사랑하는 남편이 있는데도 왜 성욕이 안 생길까요. 성욕에 영향을 끼치는 다른 요인들이 있는 것인지 한번 짚어볼 필요가 있는 것 같네요. 부부간에 사이가 안 좋아서 그런 것인지, 감정이 밋밋해진 탓인지, 아니면 욕구 자체가 없는 건지….
아이가 생긴 후 성욕에도 변화 일어
최영주 저도 남편이 하자고 하기 전까지는 먼저 하자고 한 적이 드물어요. 전 직장생활을 하면서 아이를 키워서 그런지 기회가 정말 적어요. 일단 몸이 힘들고 피곤하니까 욕구 자체가 사라지더군요. 한달에 한번 한 적도 많아요. 어쩌다 에로틱한 영화 장면이라도 보게 되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때마다 늘 남편과 기회가 맞는 것도 아니고요. 불만 쌓인 남편을 보니까 걱정이 되긴 하더군요. 부부간에 특별한 문제가 없더라도 직장일이나 아이들 등 다른 일에 신경 쓸 일이 많으면 잠자리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신수영 전 남편과 섹스하는 걸 좋아해요. 둘이 잘 맞아요. 남편을 사랑한다는 느낌이 섹스할 때마다 크게 와닿아요. 섹스는 둘의 관계를 독특한 방법으로 소통시켜 주는 것 같아요. 연애할 때 처음 관계하던 날도, 혼전에 이래도 되나 하는 부담 때문에 머릿속으로는 복잡했어요. 그런데 몸은 굉장히 새로운 느낌이었어요. 정신적인 만족 위에 뭐랄까 둘을 이어주는 어떤 물길이 팍 뚫려 시원하다고 할까? 관계하고 난 다음날은 온몸에 전율 같은 것이 하루종일 남아있어 흥분된 상태로 일했던 것 같아요. 그 느낌은 결혼해서도 계속되었고 아이 가졌을 때도 우리 부부는 섹스를 했어요. 섹스는 사랑을 확인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김성미 섹스로 사랑을 확인한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감해요. 섹스한 다음날은 기분부터 달라져요. 남편이 하는 일이 잘 안돼서 슬럼프에 빠진 적이 있어요. 고민이 많다보니 잠자리도 뜸해졌는데, 왜 힘들어하는지 다 이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섭섭하더군요. 전 사랑과 섹스는 같이 가는 거라는 생각이거든요. 그래서 섹스로 확인되어야만 마음이 놓여요. 남편과 연애할 때 여행 가서 첫경험을 했는데, 사랑하는 사람과 하나된 느낌을 잊을 수가 없어요. 신혼 때와 지금의 잠자리를 비교하기엔 무리죠. 아이가 태어나니까 섹스할 때 신경 쓰이는 일도 많고…. 대신 어쩌다 여행을 가서 하게 되면 새로운 느낌 때문인지 황홀한 느낌을 받게 돼요. 가끔 집에서도 아이가 할머니 댁에 가있을 때 특별한 밤이 되고요.

오영희 둘만의 여행이 아니라 가족여행이 잦아서인가? 전 여행 때도 잘 안 되던데…(웃음). 저는 섹스는 생활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남편이 요구하는 것도 서로 일상에서 이것저것 요구하듯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어요. 그렇지만 남편이 술 먹고 들어와서 제 기분은 아랑곳 않고 요구하면 기분이 나빠요. 보통 때는 둘이서 같이 한잔 하고 분위기를 잡는 편이거든요. 그때는 주로 남편이 서비스를 해요. 술 준비하고 안주 내오고, 거기에 편안한 대화까지…. 주로 양주에 멸치를 안주로 먹는데 (일동 웃음) 기분이 풀리면서 잠자리로 이어져요.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는데 가끔 언니네 가신다거나 여행을 가셔서 안 계실 때가 있어요. 그때가 기회죠. 남편도 그런 기회는 절대 안 놓쳐요. 아이 재워놓고 둘만의 오붓한 느낌 그 자체를 즐기는 편이에요. 그런데 나이를 먹을수록 성욕 자체는 확실히 줄어드는 것 같아요. 대신 얘기 나누고 분위기를 즐기는 쪽을 더 선호하게 돼요.
박윤진 잠자리가 황홀했던 기억을 떠올리려니 잘 안되네요(일동 웃음). 하도 오래전 일이라…. 신혼 때는 정말 거의 매일 잠자리를 했는데 그땐 속전속결이었어요. 그때는 아무것도 몰라서 남들도 다 이러나 보다. 어떻게 이렇게 사나, 그런 생각까지 했다니까요. 제가 기억에 남는 잠자리는 큰애를 임신하고 6개월쯤 되었을 때인가 그래요. 관계를 하는데, 남편이 너무나 조심스럽게 대해주더군요. 세심하게 어루만져주고 아주 만족스러웠죠. 그때가 참 좋았어요. 아기를 낳고 나면 당분간 힘들다는 그런 애틋함이 더해져서 다른 날과 달랐던 것 같아요.
이영신 부모님과 같이 사니까 우리 부부는 잠자리가 늘 신경쓰이는 편이에요. 신혼 초에는 얇은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살았으니 입 틀어 막고 하고…. 어떻게 애를 둘이나 낳고 살았나 몰라요(일동 웃음). 게다가 시어머님이 잠귀가 밝으신 편이거든요. 이래저래 신경 쓰이죠. 게다가 요즘은 시아버님이 아프신데 밤낮이 바뀌셨는지 거실에 하루종일 나와 계세요. 밤에 우리 잠자리 들 때도 안 주무시니까 관계하기가 더 신경 쓰여요. 그러니 아무래도 부모님 안 계실 때 편하게 마음 놓고 하죠. 여행가서의 섹스도 그런 점에서 좋고…. 좀 미안한 말이지만 얼마 전 아버님이 한달간 입원해 계셨는데, 어머님이 아버님 돌보시느라 병원에서 계셨어요. 아이들도 캠프 간다고 없고 그때 솔직히 좋더군요.
조인혜 우리는 결혼 전 연애시절에 술 먹고 여관에 갔어요. 서로 좋아하니까 자연스럽게 된 거죠. 그런데 문제는 둘 다 서툴기만 한 거예요. 그래도 둘이 있는 게 너무 좋아서 섹스를 잘 못해도 그냥 받아들여지더군요. 남편은 수시로 우리 초기 결혼생활 때 얘기를 많이 해요. 전 기억이 안 나는데 ‘처음 관계할 때 어땠다, 이제는 어떻다’ 이런 식의 얘기를 많이 해요. 그런 말을 듣다보면 부부의 성은 삶의 굴곡에 따라 변수가 많아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 부부는 여러 번 굴곡이 있었어요. 그러다보니 변화가 많을 수밖에 없고요. 그런데 지금까지도 전 성관계 자체보다는 남편을 만지고 안고 기대어 자고… 그런 스킨십이 더 좋아요. 남편 품안에 있으면 너무나 마음이 놓여서 남편 살에 내 몸 어느 부분이라도 닿아야지 잠이 와요. 결혼한 지 13년이 되었는데 아직도 팔베개를 안 해주면 잠이 안 들어요(일동 와~~ 부러운 웃음).
섹스보다 스킨십을 더 좋아하는 아내 이해 못하는 남편 많아
사회 정리하면 대체적으로 좋았던 경험은 여행지에서, 둘이 대화가 잘 되고 공감할 때, 자신이 배려받는다는 느낌이 들 때 성생활이 만족스럽다로 보면 무방하겠네요. 그런데 남편들이 아내의 생각을 잘 아는 것 같아요? 어때요, 여러분의 남편은 부부의 성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배주영 남편은 절 만족시켜줘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스스로 부담을 느끼는 거 같아요. 우리 부부는 잠자리 후에 꼭 물을 마시는데, 잠자리가 만족스러웠느냐 아니냐에 따라 물 먹는 태도가 달라져요. 서로 충분히 만족했거나 제가 만족스러워 하는 느낌이면 우리 남편은 거만하게 “물 좀 가져와” 그러고, 제가 좀 만족하지 못한 눈치면 자신이 벌떡 일어나 얼음 넣은 물을 제게 가져다주죠. 그러면서 “물 마셔, 빨리 식혀” 그래요(일동 웃음).
또 제가 아는 어느 언니네는 아저씨가 이것저것 보양식을 많이 드신대요. 스쿠알렌부터 영양제, 각종 보약 같은 것들 아시죠? 언니가 ‘너도 좀 신경쓰라’고 영지버섯 달인 물을 준 적이 있어요. 그래서 남편에게 줬더니 글쎄 마시면서도 제 눈치를 봐요. 뭐랄까. 만족시켜야 한다는 강박감이 있는 것 같아요. 예전에 00양 비디오가 떠돌 때 같이 본 적이 있어요. 그런데 남편 말이 걸작이에요. “에이, 저거 다 뻥이다. 어떻게 40분이나 하냐?”
박윤진 남자들은 여자들이 생각하는 성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40분이라는 시간은 전희를 포함한 거잖아요. 실제 삽입 시간은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닌데…. 전 아이 낳고 나서 서른 중반쯤 되니까 성욕이 확실하게 느껴지더군요. 그런데 남편이 그런 저를 받쳐주지 못하네요. 결혼생활로 터득한 노하우가 있으니까 잠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편인데, 남편은 제 서비스를 받고 곧 삽입하려고만 들어요. 자기만 만족하고 나면 끝인 거죠. 그러면 제 입장에서는 몸만 달궈놓고 끝나는 거죠. 제 몸은 아직 열려있는데 자기는 쿨쿨 자고있고…. 심지어는 관계를 끝내고 미처 제 몸에서 떨어지기 전에 코를 고는 경우도 있었어요. 처음에는 이해하려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러면 안된다는 생각이 치받쳐 올라오는데 그걸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오영희 남편한테 얘기해야죠. 일방적으로 받기만 하고 나누지 않는 건 문제잖아요. 남편한테 자신이 하고 싶은 성관계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게 필요해요.
박윤진 그렇죠. 그런데 한번도 그 문제를 정식으로 얘기해본 적이 없어서 남편이 잘 받아들일 수 있을지 걱정부터 돼요. 참 다정다감한 사람인데, 제게 받는 데만 익숙해져서 잠자리에서 다정하게 배려해야 한다는 사실을 아예 잊은 거 같아요.
이정희 제 남편은 거의 잠자리 요구를 안해요. 제가 하는 편이에요. 제가 요구하면 거절하지 않고 하는데 언제부터인지 남편이 요구한 적이 없어요. 직장일로 스트레스가 많아서 성욕도 안 생기나 봐요.
최연주 제 경우는 반대예요. 남편이 오히려 신혼 때보다 성욕이 더 커진 것 같아요. 매일 하고 싶어해요. 그런데 제가 따라줘야 말이죠. 남편이 투덜거려요. “생리한다 안되고, 피곤해서 안되고, 하기 싫어 안되고…그러면 언제 하냐?” 왜 성욕이 안 생기는지 저도 궁금해요. 관계할 때마다 오르가슴을 느끼는 편이고, 남편도 섹스할 때 배려해주는데, 그냥 있으면 하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그냥 둘이 손 잡고 자거나 살 맞대고 자는 게 훨씬 좋은데, 남편은 아니거든요.
오영희 남자들은 여자가 스킨십을 원하는지 관계를 원하는지 구분을 못하는 거 같아요. “이렇게 만지고 껴안고 자자” 그러면 남편은 “하자는 거야?”그래요. 몸에 손이 닿으면 곧바로 섹스하고 싶다는 표시로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스킨십도 안하게 되고… 나이가 들면 기력이 떨어질 텐데 그때는 어쩌려고 그러는지…. 남편이 지금처럼 왕성하지는 않을 거 아니예요.
조인혜 살아가는 한 과정인 거 같아요. 처음엔 우리 남편도 스킨십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나이 들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어요. 아마 남자들은 만족시켜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어서 스킨십조차 편안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우리 부부는 스킨십이 많은 편이고, 제가 그걸 원하니까 이제는 꼭 껴안고 자도 곧바로 관계하지는 않아요. 그러다보니 한달에 한번 할까? 그것도 제가 요구할 때만 해요.
최연주 라는 책에 나온 내용인데 여자들이 대화를 원하는 건 남자가 나의 말에 공감한다는 느낌을 얻고 싶은 건데, 남자는 대화에 나오는 과제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대요. 그러니까 대화 자체를 안하거나 거부하거나 부담스러워 하는 거죠. 아내가 남편을 만지는 건 사랑한다는 감정의 표현이자 그 사랑을 확인하고 싶은 느낌일 뿐인데, 남편은 곧 섹스하자로 받아들이는 거죠. 그러다보니 그게 부담스러워 아예 남편을 가까이 안하고, 또 다른 경우는 부담스러워 하는 남편 때문에 속상해 하고… 그러면서 섹스트러블이 생기는 게 아닌가 싶어요.
신수영 우리는 큰아이가 3세쯤 되었을 때 성생활에 휴지기가 왔어요. 남편은 일 때문에 늦는 날이 잦고, 스트레스도 많고, 그러다보니 잠자리를 자주 안하게 됐죠. 그때 서로 꼭 껴안고 자고, 얘기 나누다 자고…. 거의 일년 정도를 그랬는데 전 잠자리를 자주 못해도 그냥 좋더라고요. 그냥 꼬옥 끌어안고 자는 그 느낌이 참 좋아요.
이정희 우리 남편은 술 먹고 늦게 들어오는 날이 많은데, 제가 자고 있으면 깰까봐 그런지 살금살금 들어와서 살도 안 닿게 하고 자요. 남편은 그게 배려라고 생각하나 본데 자주 그러니까 전 오히려 섭섭해요.
나이와 결혼년수, 아이의 연령대에 따라 달라지는 부부 성생활
사회 어느 조사에 따르면 여성들이 성에 관한 정보를 얻는 출처가 대부분 여성지라고 하더군요. 여러분은 어떠세요? 잡지나 각종 매스컴에 등장하는 성에 관한 정보들이 자신들의 성에 관한 인식을 넓히거나 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편이라고 생각하나요?
오영희 여성지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내용이 섹스에 관한 건데, 솔직히 전 읽어도 별 느낌이 없어요. 부부 잠자리 횟수가 평균 얼마고 시간은 얼마고 즐겨하는 체위가 뭐고… 하는 통계자료를 봐도 사실, 그게 저랑 무슨 상관인가 싶어요. 섹스는 부부만의 공감대가 있으면 되는 거 아닌가요? 어떨 땐 여성지에 실린 이런 류의 성정보가 부부 성트러블의 원인이 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조인혜 아무래도 나이에 따라 성에 대한 정보를 받아들이는 데도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혼자 봐도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적나라한 섹스 표현이 실려 있는 여성지를 보면 전 딴 나라 얘기 같거든요? 그런데 친척 동생은 반응이 달라요. 아직 20대 후반이고 결혼한 지 2년도 채 안돼서 그런지 성에 대해서도 거리낌이 없어요. 성에 대한 자기 표현이 굉장히 적극적인 점은 부럽기도 한데, 전 죽었다 깨어나도 그렇게는 안될 것 같아요. 아이도 낳고 직장 일도 어느 정도 관록이 붙은 30대 중후반의 주부들이 고민하는 성문제와 아직 아이가 없고 부부만의 시간이 많은 주부들이 관심 있어 하는 섹스는 차원이 다른 거 아닌가 싶어요.
김성미 부부의 성생활은 결혼년수, 부부의 나이, 아이의 연령대 등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여성지나 언론 등에서 성 정보를 세분화해서 제공한다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다만 한가지, 호스트바, 유부녀들이 다수 출입한다는 나이트클럽 등 현실에서는 아주 극소수인 사건이나 현상을 마치 대다수가 그런 것처럼 확대해서 정보기사로 싣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전혀 모르던 사람들조차 잡지를 읽고서 어, 이런 것도 있구나 하고 도리어 호기심이 부추겨진다면, 그건 역효과라고 생각해요. 그런 건 바람직한 성문화를 만들어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지요.
사회 그동안 잡지에 실리는 성에 관한 정보에 대해 할말이 많으셨군요. 지적하신 내용을 참고해서 앞으로는 현실감 있는 좋은 주제를 갖고 기획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주제로 넘어가죠. 여러분은 어떤 섹스가 기억에 남는지 어떤 섹스가 최악이었는지 궁금하네요?

강미옥 전 아까 말했듯이 냄새에 민감하기 때문에, 남편 몸에서 술냄새가 나거나 사우나하고 거기서 바른 로션 냄새가 날 때는 절대로 안해요. 남편 스킨도 무향 제품으로 살 정도인데, 몸에서 이런저런 냄새가 섞여 있으면 너무 싫거든요. 그러니까 우리 남편은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을 때는 깨끗하게 목욕하고 냄새를 완전히 없애고 도전하죠(일동 웃음).
신수영 전 남편한테서 나는 독특한 그 냄새가 너무 좋던데요. 가끔 요즘은 제 옷에서도 남편냄새가 나는 것 같아요. 결혼 전에 친정엄마가 우리 남편에게 땀내 비슷한 게 난다고 걱정하시던데, 전 아무렇지 않고 오히려 좋거든요.
김성미 남편의 땀내가 수영씨에게는 일종의 페로몬 향수 역할을 하나 봐요. 섹스어필하기 위해 페로몬향수를 뿌린다는데 그 집은 그럴 필요가 없겠네요(일동 웃음).
박윤진 제가 제일 무서워하는 말이 뭔지 알아요? “오늘 당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해”예요. 몇년 전부터 침대에 누워있으면 몸이 붕 뜨고 안에서 어떤 욕구가 올라오더라고요. 그래서 그 상태를 남편에게 알리고 조심스럽게 남편 몸에 손을 대면 남편은 제 기분에는 아랑곳없이 자기 혼자 들떠요. 그러고는 귀여운 목소리로 “난 오늘 당신 장난감이야. 당신 맘대로 해” 그래요. 이건 정말…. 시쳇말로 홀딱 깨죠.
최연주 몸살이 날 정도로 몸이 아플 때 남편이 안마를 해준 적이 있어요. 남편도 힘들 거라 생각해 굳이 안해도 된다는데 성의껏 안마를 해주더군요. 그런데 속옷바람으로 살과 살이 닿는 느낌이 좋아서 아픈데도 관계를 가졌어요. 섹스할 때 전희라는 게 꼭 특정한 식의 애무일 필요는 없다고 느꼈어요. 애정이 담긴 마사지나 안마로도 몸이 움직이던데, 남편이 매일 안마해주면 지금 기분엔 거절 안하고 매일 할 것 같아요.
사회 섹스문제로 부부간에 위기를 느껴본 일이 있나요?
신수영 첫아이 낳고 난 뒤 결혼하고 3년쯤 될 때인가 봐요. 그때 위기가 잠깐 왔었죠. 섹스할 때도 특별한 느낌이 줄고, 가끔 허탈하기도 하고, 횟수도 뜸해지고 그랬거든요. 아마도 아이에게 집중하던 시간이라서 그런가 봐요. 지금 둘째가 두살인데 느긋하게 생각해요.
배주영 아이들이 저랑 자려고만 해서 거의 7년여를 남편과 따로 잤어요. 이게 부부관계에 영향을 많이 끼쳐요. 아무래도 둘이 같이 자면 자연스럽게 잠자리로 이어지는데, 따로 자니까 신호 보내고 미리 준비해서 아이들 재우고 기다리고…. 작년에 남편과 심하게 다투고 난 후 마음에 앙금이 남아서 6개월 동안 한번도 잠자리를 안했어요. 다른 부부들은 싸우고 난 뒤에도 섹스를 한다는데 우리는 따로 자니까 기회를 만들기가 어려웠지요. 6개월동안 잠자리 안하면서 속으로 ‘좀 심각하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어느날 선배한테 조언을 듣고 와서는 서로 얘기를 하게 됐어요. 각 방은 절대로 안된다는 선배말에 우리도 아이방도 새로 꾸미고 노력을 좀 했죠. 그런데 아직도 애들이 안 떨어져요.
그러다보니 술 마시고 늦게 들어오는 날이 많은 남편이 자는 저를 깨워 관계를 하는데, 그러면 남편은 자고 전 잠이 다 깨서 멀뚱멀뚱 밤을 새우고 그래요. 그럴 땐 배신감도 들고 화도 나고 그렇죠. 언젠가 심각하게 “난 당신이 술 먹고 일방적으로 하면 기분 나쁘다”하고 얘기했더니 기분 나빠하더군요. 그래서 잠자리에 대해 잘 얘기를 안하게 돼요.
박윤진 남편은 받기만 하고 전 베풀기만 하고…. 지금껏 해온 일방적인 섹스는 이제 그만하고 싶어요. 주고받는 섹스를 하고 싶어요. 이런 제 상태를 남편에게 전달할 자신은 없지만 노력은 해보려고요.
사회 자신의 성생활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신과 부부생활을 점검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 우리끼리 나눈 얘기를 남편에게 허심탄회하게 할 수 있다면 성트러블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노력해서 아름답고 행복한 부부생활 누리시기 바랍니다.

여성동아 2002년 11월 4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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