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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불청객, 유행성 독감 종합대책

콜록콜록, 으슬으슬… 홍콩형 독감이 퍼지고 있다!

■ 기획·이지은 기자(smiley@donga.com) ■ 글·최은성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 도움말·백경란(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실장) 최동철(삼성서울병원 호흡기 내과 전문의) 이의주(강남경희한방병원 체질의학센터 전문의)

입력 2002.11.10 20:46:00

국립보건원은 10월 말부터 내년 4월까지 전국적으로 홍콩형 독감이 유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올해는 특히 3∼4년 주기로 찾아오는 독감의 유행시기와 맞물려 벌써부터 독감환자가 늘고 있다.
올해 유행하는 홍콩형 독감의 정체와 예방책, 치료법을 취재했다.
겨울철 불청객, 유행성 독감 종합대책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유행성 독감 경보가 울렸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독감을 지독한 감기 정도로 알고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는 게 사실. 일반 감기가 특별한 합병증이 없는 반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데, 인플루엔자는 폐렴 등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오는 10월 말부터 내년 4월까지 홍콩형 독감이 유행할 것이라고 국립보건원이 발표했다. B형 인플루엔자로 감염되는 홍콩형 독감은 지난 2001년부터 홍콩에서 유행한 것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 특히 올해는 3∼4년에 한번씩 번지는 독감 유행 주기와 맞물려 있기 때문에 독감 바이러스가 퍼질 가능성이 그 어느때보다 높다.
겨울에 독감이 유행하는 이유 & 전파경로
계절적으로 겨울은 공기가 건조하고 차기 때문에 호흡기 질환이 쉽게 생긴다. 또 가을에서 겨울로 가는 길목인 11월은 일교차가 10℃가 넘어 몸이 쉽게 피로해지며 저항력이 떨어져 감기나 독감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독감의 전파경로는 재채기나 호흡할 때 바이러스가 공기 중으로 전염되거나, 콧물 등의 분비물에 의해 오염된 수건, 화장실 손잡이 등을 만지면서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또 독감은 바이러스성이기 때문에 학교, 버스 등 인구밀도가 높은 곳에서 공기 중으로 전염되기가 쉽다.
증상은 이래요
독감에 걸리면 얼굴이 붉어지고 눈의 결막이 충혈되며 때로 심한 기침과 재채기를 동반하지만 가래는 없는 경우가 많다. 증상은 약 2∼3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권태감 등으로 나타난다.
팔다리가 쑤시고 등과 관절이 몹시 아프며, 체온은 38∼40℃, 혹은 그 이상이 된다. 3일 정도 앓고 나면 열이 떨어지면서 대부분의 통증이 사라지지만, 기침을 하거나 콧물이 나고 목이 쉬는 등의 호흡기 증상은 2주 정도 지속된다.
영·유아나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는 성인보다 고열이 더 심하고 구토와 복통이 있을 수 있다. 특히 영·유아의 경우는 일시적인 반점이나 발진이 동반되기도 한다.
특히 조심하자! 합병증
독감의 가장 흔한 합병증은 세균의 2차 감염에 의한 중이염, 축농증, 폐렴 등과 바이러스 자체에 의한 기관지 과민 반응, 출혈성 폐렴, 뇌염, 이하선염, 심근염, 영아 돌연사 등이 있다. 심한 경우 바이러스가 다리 근육을 침범하는 급성 근육염이 올 수 있다. 드물게는 감염 후에 급성 뇌증과 간의 지방 변성이 동반되는 질환인 라이증후군이 올 수 있다. 심신 허약자나 어린이, 특히 65세 이상의 노인이나 심장 및 만성 폐질환, 당뇨병 등을 앓고 있는 만성 질환자는 합병증에 걸린 위험이 훨씬 높다.
예방접종은 이렇게 하세요
영·유아, 65세 이상의 노인은 독감 유행시기에 반드시 예방접종을 한다. 면역기능이 정상인 성인이나 청소년은 접종 대상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밀집해 있는 곳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은 만큼 공기 중에 떠도는 독감 바이러스에 노출될 확률이 높으니 독감의 유행이 예상되는 해에는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독감 예방주사는 생후 6개월 이상이면 누구나 접종할 수 있지만 현재 감기 등에 걸려 열이 있거나 임신 3개월 이하의 임산부, 달걀에 과민반응이 있는 사람은 피해야 한다.
접종의 적기는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 한달 간격으로 2회 접종한다. 백신의 효과는 보통 1년 정도밖에 지속되지 않고 해마다 독감 바이러스의 항원이 바뀌므로 매년 접종해야 한다. 특히 보건복지부에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독감을 임시예방접종 대상 전염병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겨울철 불청객, 유행성 독감 종합대책
아직까지 독감을 치료하는 백신은 개발되지 못한 상태다. 일단 독감에 걸리면 절대 안정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고 발열, 발한으로 인해 탈수상태에 빠질 수 있으므로 따뜻한 보리차나 물을 충분히 마시도록 한다. 두통 및 근육통이 있을 때에는 소염 진통제를 복용하는데, 어린이의 경우 무조건 아스피린을 먹이지 말고 의사의 처방에 따라 진통제를 복용시켜야 한다. 습도를 조절해 실내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고 합병증으로 세균성 폐렴이 동반될 수 있으니 항생제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도 좋다. 특히 호흡곤란, 객담, 발열, 근육통, 혈뇨 등이 있는 경우는 합병증이 의심되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독감을 예방하는 생활습관
손을 자주 씻는다
모든 바이러스는 손을 통해 입으로 감염되는 확률이 높다. 외출에서 돌아왔을 때, 식사 전후, 기저귀를 갈 때, 젖을 먹일 때, 화장실 사용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씻을 때는 양손은 물론 손가락 안쪽과 손톱 밑, 손목까지 비누칠을 해 2분 정도 깨끗이 씻고 흐르는 물에 손을 헹군다. 이렇게 하면 손에 묻어있는 세균의 99.9%를 제거할 수 있다.
차와 비타민C가 풍부한 녹황색 야채, 과일 등을 충분히 먹는다
독감은 녹차, 생강차, 유자차 등을 하루 한두잔씩 마시는 것으로도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추운 계절이 시작되면 차를 묽게 해서 물처럼 마시는 것도 좋다. 수분을 보충하면서 차의 성분이 갖고 있는 면역기능의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녹차에 들어있는 카테긴이라는 성분은 면역력을 높여서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작용을 약화시킨다.
또 비타민C 가 풍부한 시금치, 당근, 호박 등의 녹황색 야채나 사과, 귤 등의 제철과일을 자주 먹는 것도 몸의 저항력을 높여 독감을 예방하는 데 좋다.
실내온도는 18∼20℃, 습도는 60% 정도로 유지한다
겨울철이라고 실내 온도를 너무 높이면 바깥의 온도와 차이가 심해 몸의 저항력을 떨어뜨린다. 겨울에도 실내온도는 18∼20℃로 유지하고 추위가 심할 때도 22℃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습도는 항상 60%로 유지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격한 운동은 피하고 걷기, 체조 등 간단한 운동을 한다
겨울철은 근육 및 관절이 경직되기 쉬운 계절이므로 과격한 운동은 피하고 실내나 기온이 올라간 낮 시간에 가볍게 걷기, 맨손체조, 자전거 타기 등의 간단한 운동으로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밖에서 조깅이나 자전거 타기 등을 하려면 반드시 준비운동을 해야 한다. 겨울철에는 평소보다 2배 정도 시간을 들여 준비운동을 하는 것이 경직된 몸을 풀어주고 부상을 막을 수 있다.
체질에 따라 치료하는 한방요법
한방에서는 독감을 자연환경과 개인의 체질, 오장육부의 허실 등과 관련이 깊다고 본다. 전체적인 몸의 균형이 깨지면서 차가운 음식이나 찬 기운, 바이러스 등에 몸이 적응하지 못해 독감이 시작된다는 것. 따라서 독감의 한방치료는 증상만이 아닌 개인의 체질, 장부의 허실(虛實), 먹을거리 등을 참고해 면역기능을 높여주는 데 초점을 둔다.
태양인
보통 감기나 독감을 모르고 사는 경우가 많다. 비록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콧물, 재채기, 설사 등의 증상은 거의 없고, 허리통증, 소변량 감소가 대부분이다. 이는 태양인이 체질적으로 건강하기 때문. 하지만 태양인은 간이 약한 편이기 때문에 오가피, 모과, 키위, 포도 등 간의 기능을 보충해주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소양인
독감을 앓을 경우 대개 초기에 온몸이 쑤시고 아프며, 갈증, 편도선이 붓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2∼3일이 지나면 가슴이 답답하고 소변이 시원치 않다. 이런 경우 차고 매운 성질이 있어 속의 열을 내려주는 작용을 하는 방풍, 강활, 형계, 시호 등의 약재를 섭취하면 좋다. 음식으로는 해물탕, 배추국, 딸기 등이 좋다. 소양인은 병의 진행속도가 매우 빠르므로 초기에 대처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태음인
초기증상으로 몸이 무거우며, 머리와 목이 땅기고, 갈증, 인후염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땀이 전혀 나지 않고 2∼3일이 지나면 장염 증상이 올 수 있다. 태음인에게 적합한 약재는 마황, 갈근, 승마, 행인 등이다. 이 약재는 매운 성질로 몸에서 땀이 나도록 해 열을 내리는 작용을 한다. 음식으로는 무국, 콩나물국, 콩비지, 배 등이 좋다.
소음인
소음인은 독감이 걸리면 초기에 콧물과 재채기가 나며 2∼3일이 지나면 소화장애 및 설사가 동반된다. 곽향, 천궁, 소엽, 총백(파), 계피 등 따뜻한 성질의 약재로 속을 덥게 만들어 가볍게 땀을 내는 것이 좋다. 평소에 생강차, 북어국, 사과, 귤 등을 먹으면 좋다.

여성동아 2002년 11월 4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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