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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확인취재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 아들과 열애중인 영화배우 전도연

“3년 전 어긋났던 우리가 다시 만나 사랑의 감정 느끼기까지…”

■ 글·이한경 기자(hklee9@donga.com) ■ 사진·조영철 기자, 최문갑 기자

2002. 11. 08

영화배우 전도연이 열애중이다. 상대는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의 장남인 최우진씨. 두 사람은 99년 지인의 소개로 처음 만났고 두달 전 우연히 재회하면서 본격적으로 교제를 시작했다. 한국 최고의 여배우와 재벌 2세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를 취재했다.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 아들과 열애중인 영화배우 전도연
톱스타 전도연(29)이 사랑에 빠졌다. 지난 9월부터 개인사업을 하는 청년사업가 최우진씨(32)와 각별한 만남을 갖고 있다. 최우진씨는 최원석(59) 전 동아그룹 회장의 장남. 무엇보다 두 사람의 만남은 한국 최고의 여배우와 재벌 2세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것은 99년 가을. 평소 두 사람과 가깝게 지내던 지인이 “좋은 사람이 있다”며 자리를 마련한 것이 계기가 됐다. 하지만 당시 둘의 만남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지인이 한번 만나보라고 설득해 약속 장소에 나가기는 했지만 최씨에 대해 호감을 느끼지 못한 것. 당시 전도연은 측근에게 “좋은 사람인 것 같기는 한데 내 스타일은 아니다. 재벌 2세라는 사실도 부담스럽다”고 털어놓았다.
그 뒤 두 사람은 한번 더 만나고 자연스럽게 헤어졌다. 그렇다고 지난 3년 동안 단 한번도 얼굴을 보지 못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두 사람이 즐겨 찾는 장소 가운데 같은 곳이 많아 부딪치는 경우도 있었고 그때마다 눈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하지만 그뿐, 따로 식사를 한거나 차를 마신 적은 없다고 한다.
두 사람을 이어준 사건은 전혀 엉뚱한 곳에서 발생했다. 지난 9월초 서울 강남의 한 포장마차에서 매니저와 술을 마시다 위기에 처한 그를 최씨가 구해준 일이 생긴 것. 당시 전도연은 옆자리에서 술을 마시던 사람들로부터 합석 요구를 받고 술을 따르라는 요구까지 받는 등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그는 이런 요구를 단호히 거절했지만 이미 거나하게 술에 취한 사람들은 막무가내였다. 급기야 그의 자리로 옮겨 앉아 행패를 부리기 시작한 것. 마침 그를 보호할 방법을 찾던 매니저의 눈에 멀리서 술을 마시고 있던 우진씨의 모습이 들어왔다. 공교롭게도 매니저와 최씨도 오래 전부터 친분이 있던 사이였다.
순간 매니저는 앞뒤 생각할 틈도 없이 최씨에게 구조요청을 보냈고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눈치챈 최씨가 서둘러 그들 자리로 옮겨왔다. 덕분에 전도연은 최씨가 취객들을 상대하는 사이에 자리를 떠나 곤혹스런 상황을 모면할 수 있었다.
9월초 술자리에서 곤욕 치르던 그를 최우진씨가 구해줘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 아들과 열애중인 영화배우 전도연

전도연은 최우진씨를 연인으로 표현하는 것에 아직은 거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그는 다음날 뜻밖의 소식을 들었다.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던 취객들에게 최씨가 상해를 입었다는 것. 180cm의 키에 건장한 체격을 지닌 최씨였지만 술기운을 빌어 주먹을 휘두르는 사람들을 혼자 힘으로 당해낼 재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날의 사태는 경찰이 출동한 뒤에야 해결됐고 졸지에 사건의 당사자가 된 최씨는 경찰서까지 다녀왔다.
뒤늦게 그런 사실을 안 전도연은 미안한 마음에 최씨에게 저녁 식사를 제안했고 이후 몇 차례 만남을 가지면서 본격적인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3년 전 잠깐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고 해도 오빠에 관해 특별히 기억나는 게 없어요. 좀 ‘지루하다’는 정도. 오빠가 모범생 스타일이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제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건지 오빠가 편하게 느껴졌어요. 남자로서 엄청난 매력이 있는 건 아니지만 같이 있으면 편해서 좋아요.”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아직은 ‘연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다. 교제 기간이 워낙 짧은 탓이다. 게다가 지난 9월말부터 그가 SBS 미니시리즈 <별을 쏘다>의 촬영을 시작하면서는 만날 시간이 더욱 줄어든 상태. 그 전까지는 종종 서울 압구정동이나 청담동 등지에서 다정하게 데이트를 즐기기도 했지만 요즘은 기껏해야 밤늦게 드라마 촬영이 끝난 그를 최씨가 일산집까지 데려다 주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다.
“오빠가 남자친구인 것은 맞지만 ‘연인’이라고까지 표현하는 것은 부담스러워요. 이제 겨우 만난 지 두 달 가량 지났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누가 알겠어요? 그런데 일부 신문에서는 오빠 아버지 이름을 들먹이며 누구 며느리가 될 수도 있다는 식으로 나와서 당황했어요.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 소문이 돌았을 때 아니라고 부정하는 게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하지만 거짓말을 하는 것은 그의 스타일이 아니다. 평소 그는 가끔씩 옆에 있던 사람들이 당황할 만큼 솔직한 성격이다. 이번에 두 사람에 관한 소문이 나돌게 된 것도 이런 그의 솔직함이 한몫을 했다. 다른 사람들의 이목을 고려해 비밀스러운 만남을 가질 수도 있었지만 좋아하는 사람을 당당히 만나고 싶었던 그가 공개 데이트를 선택한 것이다.
그로 인해 서울 압구정동과 청담동 일대에서 그들 커플을 봤다는 사람들도 많고 얼마전에는 도곡동에 있는 한 바에서 두 사람이 서로에게 음식을 먹여주는 다정한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평소 그는 누가 그에게 일과 사랑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주저없이 사랑을 선택하겠다는 사랑지상주의자다. 만약 사랑하는 사람이 일을 포기하라고 하면 한국 최고의 여배우라는 타이틀을 기꺼이 반납하고 전업주부로 살아갈 뜻도 있음을 내비쳤다.
이상형은 보통 사람들보다 예민한 감성을 지닌 자신을 이해하고 감싸줄 수 있는 남자. 하나의 목표를 정하고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 남자에게도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최씨는 여러가지 점에서 이상형에 부합되는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측근에 따르면 그는 “최씨가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고 다정다감해 마음에 든다”고 고백했다고.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 아들과 열애중인 영화배우 전도연
사실 그에게 올해는 최근 몇 년을 통틀어 가장 침체기였다. 올해초 개봉한 영화 <피도 눈물도 없이>가 저조한 흥행 성적을 기록한 데다 지난 6월에는 출연을 결정했던 영화가 기획 단계에서 무산되는 아픔까지 겪은 것.
“영화가 좋아서 영화만 하고 싶은데 마땅한 영화가 없는 거에요. 요즘은 조폭영화 아니면 어린 친구들을 겨냥한 신세대 영화 뿐이죠. 일년에 적어도 한편은 해야 하는데 그 한편을 만나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그것 때문에 지독한 슬럼프를 겪었죠. 이런 상황에서 영화만 고집해야 하나, 드라마를 찍으면 안 되는 건가 고민도 많이 했고요.”
지난 6월 그는 마침내 큰 결심을 했다. 좋은 영화가 없는 상황에서 영화만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 마침 <아름다운 날들>의 이장수 PD가 드라마 출연을 제의해온 것도 계기가 됐다. 11월20일부터 방영할 드라마 제목은 <별을 쏘다>. 오빠가 죽고 난 후 얼떨결에 매니저가 된 여자가 자신이 관리하는 배우를 사랑하게 되면서 겪는 갈등을 그린 멜로드라마다.
그가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은 97년 방영한 SBS 미니시리즈 <달팽이> 이후 처음. 그는 한국 최고의 여배우가 보여줄 연기에 거는 사람들의 기대가 부담스러우면서도 오랜만에 본업인 연기로 돌아온 기쁨이 크다고 한다.
“사실은 이 드라마를 하면서 영화 한편을 같이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이 드라마에 출연하기로 계약한 며칠 뒤 영화가 엎어졌다는 소식을 들었죠. 영화만 하던 사람이 다시 드라마를 하면 뒷말이 많을 것 같아 영화 한편도 꼭 같이 하고 싶었는데 아쉬웠어요. 그 뒤로 또 하나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었는데 그것 역시도 제작사의 사정으로 미뤄졌고요.”
사실 최씨를 만난 지난 9월은 그가 최악의 슬럼프에 빠져있을 때였다. 거의 출연 계약 단계까지 갔던 두번째 영화마저 무기한 미뤄진 직후였다.
그는 종종 인터뷰에서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 받을 때 만큼 행복한 순간은 없다고 털어놓았다. 그래서 아직까지 결혼을 약속한 사람은 없지만 늘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의 곁에 있음을 부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만은 예외. 남다른 감정을 갖고 만나던 남자친구와 올해초 성격차이로 헤어졌기 때문이다.
그에게도 최씨가 특별한 사람으로 다가오리라는 사실은 미처 예상치 못했던 일. 그래서인지 그는 측근에게 “사람에게는 다 때가 있는 모양이다. 3년 전에는 아니었는데 지금은 좋은 감정을 갖게 됐으니 말이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그냥 그 사람이 편하고 좋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그는 자신의 솔직함이 가져온 결과 때문에 심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최씨가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의 아들인 탓에 자신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파장이 크기 때문. 최씨의 부친인 최원석 회장은 99년 7월 KBS 아나운서 출신인 장은영(32)씨와 비밀리에 혼인신고를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처음 두 사람의 열애 사실이 알려졌을 때 “아직 결혼 운운하는 것은 너무 성급한 일이지만 좋은 감정을 갖고 만나는 것만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던 전도연측도 그후로는 일체의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최씨가 재벌 2세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진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미 3년 전에도 ‘재벌 2세이라는 사실이 부담스럽다”고 밝혔기에 이번에도 오히려 그 점은 마이너스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95년 결혼식을 올린 정용진 신세계 경영지원실 부사장과 톱탤런트 고현정 이후 오랜만에 화제를 모으는 재벌 2세와 톱스타 커플인 최우진, 전도연이 어떤 결실을 맺을 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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