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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전영호의 탤런트 한자

10월의 결(結)字 행진곡

■ 글: 전영호

2002. 10. 15

한자가 어렵게 느껴지신다고요? 엄마랑 아이랑 탤런트처럼 대사연습을 해보세요. 재미있는 것은 물론이고, 한자가 저절로 쏙쏙~. 정말 신기하답니다.

※가을을 주제로 한 배경음악이 깔리며 아빠 등장. <여성동아>를 펼쳐 들고 고함을 지른다.
10월의 결(結)字 행진곡
아빠 자자! 탤런트 한자(漢字) 연습 들어갑니다~. 자! 다 함께 큰 소리로!
일동 10월의 결(結)字 행진곡!
엄마 여보, 아니지 참! 연출자님! 결(結)자가 맺을 결(結) 맞죠? 그리고 끝맺을 결(結)도 되고 엉길 결(結)도 되죠? 그쵸? 나 많이 알죠?
아빠 제발 대본에 있는 말만 해요. 왜 그렇게 당신은 아는 게 많아요?
엄마 (입 삐죽대며) 모르는 것도 있어요.
아빠 도대체 당신이 모르는 게 뭐예요?
엄마 나를 무시하는 남자랑 왜 결혼을 했는지 그걸 모르겠어요.
아빠 (어이없다는 듯) 자! 지금부터 대본에 없는 대사를 하면 벌금입니다.
아이 (여성동아에 실린 대본을 보며) 엄마! 아빠랑 언제 결혼(結婚)하셨어요?
엄마 (잠시 생각에 잠긴 뒤) 응, 결실(結實)의 계절! 10월이었단다.
아이 아빠랑 엄마의 사랑도 곡식이나 과일처럼 결실(結實)을 맺었군요.
엄마 사랑의 결실(結實)을 맺은 건 아빠였지 내가 아니란다.
결혼(結婚) 시집가고 장가드는 일. 혼인(婚姻)과 동의어.
결실(結實) 일의 결과가 잘 맺어짐. 열매를 맺음.
※아빠, 너무 어이가 없다는 듯 대본에 관계없이 끼여든다.
아빠 아니, 그게 무슨 얘기예요? 나 혼자 결실(結實)을 맺은 거라뇨?
엄마 당신이 결혼하자고 졸졸 따라다녔잖아요? 그러니까 당신이 결실(結實)을 맺은 거죠?
아빠 무슨 얘기야? 꽁무니를 따라다닌 건 당신이지.
※아빠랑 엄마는 서로 따라다녔다고 우기며 싸움을 한다.
아이 아이 참! 아빠 엄마 그만하세요. 결말(結末) 없는 싸움이잖아요.
엄마 (갑자기 큰 소리로) 히야! 또 나왔다.
아이 갑자기 뭐가 또 나왔다는 거예요?
엄마 결(結)자가 또 나왔잖니? 결말(結末)! 그치? 결말(結末)!
아빠 당신 지금 진실이 밝혀질까봐 갑자기 딴소리 하는 거지?
엄마 무슨 얘기예요? 결혼해 달라고 사정한 건 당신이면서….
아이 엄마! 그럼 결론(結論)부터 얘기해봐요.
엄마결론(結論)? 뭔데?
아이그럼 엄마는 아빠를 사랑하지 않았단 말예요?
엄마 응. 사랑하지 않았지.
결말(結末) 일을 맺는 끝.
결론(結論) 말이나 글의 끝마무리가 되는 의견.

※아빠, 이번에는 정말 화가 났다.
아빠 아니, 당신 그말 진짜야? 날 사랑하지 않았단 말야?
엄마 내 말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왜 그래요?
아빠 당신! 빨리 얘기해봐!
엄마 그래요, 사랑하지 않았는데 끈질긴 당신 때문에 결국(結局)엔 사랑하게 되었다 그 얘길 하려고 그랬어요. 왜요?
아이 엄마! 결국(結局)엔 아빠를 사랑했다고 말씀하실 걸 가지고 왜 그렇게 아빠를 화나게 해요?
엄마 그게 이 엄마의 매력 아니겠니?
아빠 (화 참으며) 자자! 다음 대사 들어가야지.
아이 엄마! 아빠랑 결국(結局) 결혼(結婚)까지 하셨는데 그 결과(結果)를 말해보세요.
엄마 결과(結果)? 호호 이 세상 그 무엇하고도 바꿀 수 없는 너를 얻은 게 그 결과(結果) 아니겠니? 호호. 그래서 행복하다는 거지 뭐~.
아빠 자자! 좋았어요! 여기서 ‘10월의 결(結)字 행진!’ 연습 마칩니다. 오늘 배운 결(結)자로 시작된 단어들은?
일동 결혼(結婚)! 결실(結實)! 결말(結末)! 결론(結論)! 결국(結局)! 결과(結果)!
결국(結局) 일의 끝장. 여러 과정을 거쳐서 끝장에 이르다.
결과(結果) 어떤 행위로 이뤄진 결말의 상태. 열매를 맺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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