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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기획특집│와인 제대로 즐기기

”와인 마니아들이 함께 맛보는 환상 와인체험”

와인 동호회 ·와인 스쿨 상세 정보

■ 글·이선민 ■ 사진·최문갑 기자

2002. 10. 10

와인이 인기를 끌고 있는 분위기를 반영하듯 와인 동호회도 다양하게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또한 와인 스쿨에서 와인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와인 마니아들이 함께 맛보는 환상 와인체험”

번개모임으로 모여 와인을 즐기는 와인 동호회 비나모르 회원들.

오후 7시 무렵 홍대 앞 와인 전문 카페 비나모르에 속속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비나모르는 와인 동호회 비나모르의 초대 회장 우서환씨(58)가 아예 취미를 살려 차린 카페로 이날은 비나모르의 운영회의 겸 번개모임이 이루어지는 날이다. 한달에 한번 있는 정기모임 이외에도 이렇게 비정기적인 모임이 두세번 정도 더 이루어진다.
우씨가 아예 카페를 차린 데서 알 수 있듯이 비나모르 회원의 와인에 대한 열의는 남다르다. 회원수가 한정되어 있어서 회원 가입이 까다로운 편이다. 이들 회원 중에는 집에 와인셀러를 구비해놓은 사람도 적지 않을 정도로 전문가급이기 때문에 모임의 질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털어놓는다.
정기모임에서는 주로 지역별 와인을 정해 시음을 하는데 한번에 6∼7가지에서 많으면 10가지를 맛보게 된다. 한번 모임에 약 30명의 회원이 참여하는데 와인의 맛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아예 회비로 와인 잔을 따로 구입해 모임 때마다 가지고 다닌다. 와인의 종류에 따라 향과 풍미를 충분히 맛볼 수 있게끔 잔의 모양도 달라져야 한다. 깊은 맛의 와인은 혀 전체로 맛을 느끼기 위해 잔의 입구가 넓은 것이 좋고, 가벼운 맛을 즐기기 위해서는 혀끝에 와인을 올리기 쉽게 입구가 좁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원칙이다. 번개 모임은 주로 한 음식을 정하고 거기에 걸맞는 와인을 찾는 식으로 진행된다.
“주 메뉴는 같더라도 곁들이는 게 무엇이냐에 따라 와인이 달라지기도 하지요. 예를 들면 회를 먹더라도 그걸 고추냉이 간장에 찍어먹느냐, 된장에 찍어먹느냐에 따라 달라지거든요. 얼마 전에는 태국 음식에 잘 맞는 와인을 찾는 번개모임을 한 적이 있는데 서로 의견이 분분했지요. 와인에 걸맞는 음식에 정답이 있는 게 아니라 내 입맛에 가장 잘 맞는 게 좋은 것이니까요.”
6개월간 공을 들여 모든 와인의 빈티지 테스트 표를 작성할 정도로 열성 회원인 정모씨(SK증권 근무)는 보신탕과 와인도 환상적인 결합이라고 덧붙였다.
와인을 선택할 때는 곁들여지는 메뉴가 무엇이냐가 그래서 중요하고, 그 다음으로는 모임이 어떤 성격이냐가 중요하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또 처음부터 절대 비싼 와인을 선택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음악을 들을 때도 처음부터 세련되고 섬세한 것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단순한 곡으로 시작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또한 양조하자마자 먹을 수 있게 만든 보졸레 와인이나 숙성이 다 된 후 판매하는 스페인 와인 등은 굳이 오래된 것을 찾을 필요가 없단다.
와인에 대한 얘기만 나오면 서로 앞다퉈 자신의 의견과 느낌을 말하는 풍경이 바로 비나모르의 보이지 않는 힘이다. 모임의 연령층은 20대 후반부터 40대 중반까지 다양하지만 30대층이 두꺼운 편이다. 바쁜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번개모임에 참여하는 수는 10여명. 주제별 음식에 맞춰 각자 어울릴 것이라 생각하는 와인을 가져와 서로 테스트해보는 데 다음에는 동해로 가서 신선한 회와 함께 가장 잘 어울리는 와인을 찾아볼 기대에 부풀어 있다.
와인에 빠져 모인 사람들, 와인 동호회
뱅앤뱅 (VIN & VIN)
와인나라닷컴의 와인 시음 동호회다. 다양한 와인을 맛볼 수 있어서 회원수도 상당하다. 와인나라에는 뱅앤뱅 외에도 좋은 포도밭을 찾아다니는 와투사모(와이너리 투어를 사랑하는 모임)가 있다.
비니페라 (vinifera)
화이트 와인을 만들 수 있는 적포도의 품종에서 따온 비니페라는 인터넷 사이트 다음의 와인 동호회. 지난 2000년 6월 처음 문을 연 이곳의 회원수는 1백60여명에 이른다. 활동 정도에 따라 회원 등급이 결정된다.
와인 앤 조이 (WINE N JOY)
국내 최대 회원수를 자랑하는 와인 동호회. 프리챌 커뮤니티 사이트에 적을 두고 한달에 한번씩 정기 모임을 갖는다. 2000년 1월에 오픈한 후 회원이 꾸준히 늘어 현재 1천7백여명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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