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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스트 김 VS 송승헌 ‘친자 관계’파문 쌍방 입장 공개

■ 글·이영민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스포츠 투데이 제공

2002. 10. 07

트위스트 김이 최근 자신의 자서전 <누가 이 괴물을 말리랴! 트위스트 김>에서 ‘스타 S군이 내 아들이라는 소문이 있다’고 밝히면서 터져나온 송승헌 친부설 파문. 과연 무슨 근거로 나온 이야기이며, 현재 양측의 입장은 어떤지 취재해보았다.

트위스트 김 VS 송승헌 ‘친자 관계’파문 쌍방 입장 공개
한1년여 전쯤 ‘송승헌과 트위스트 김(67, 본명 김한섭)이 부자 사이다’라는 소문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나돌았다. 하관이 빠지는 인상이나 이마 등 외관상 닮은 점이 있기 때문이었을까. 근거를 알 수 없는 이 소문은 일파만파 퍼져갔다. 트위스트 김은 확인 취재에 나선 한 잡지 기자를 통해 이 소문을 처음 들었다고 한다.
“소문이 두 군데서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하나는 충무로에서 돌고 있고, 다른 하나는 송승헌 어머니 친구라는 분이 그런 말을 했대요. 얘기를 듣고 보니 저하고 닮은 것도 같았어요. 그래서 기억을 더듬는데 내가 젊은 시절에 바람도 많이 피고, 인생을 잘못 살았거든요.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 거예요.”
당시 그는 소문이 어느 정도 퍼졌나 궁금해서 PC방에 들어가 한 학생에게 부탁해 인터넷을 뒤져보기까지 했다. 그무렵 각 스포츠신문의 연예가 루머란에는 이니셜을 사용 ‘원로 영화인 모씨가 스타 S군의 친부라는 소문이 있다’라는 식의 얘기가 실리기도 했다. 왜 이런 소문이 났을까 궁금했지만 송승헌에게 엄연히 부모가 있기에 직접 확인도 할 수 없는 터라 그는 그 의문을 그냥 가슴 속에 묻어두고 있었다고 한다.
자서전 출간 후 한 스포츠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실명 밝혀
문제는 그가 최근 펴낸 자서전 <누가 이 괴물을 말리랴! 트위스트 김>에서 ‘스타 S군이 내 아들이란 소문이 있었다’고 밝힌 후, 한 스포츠신문과 인터뷰를 하면서 일어났다. 스포츠신문에서 송승헌의 실명을 그대로 살린 채 일문일답 기사를 낸 것.
“8월 모 주간지에 제 기사가 실렸을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예요. 제가 ‘송승헌이 내 아들이다’라는 식으로 말한 게 아닙니다. 나도 그런 소문을 들었다, 괴롭다고 대답한 게 다예요. 그런데 그걸 실명으로 게재해놓은 겁니다. 저희 집도 지금 난리예요. 저도 알고 보면 피해잡니다.”
사건이 이 정도로 확대되자 현재 중소기업체 대표이사로 있는 송승헌의 부친 송세주씨(60)는 “터무니없는 사실을 유포해 우리 가정을 파탄 지경에 이르게 한 김씨를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며 분노를 표했다. 그는 지난 9월11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송승헌은 내 아들이 맞다. 우리 부부는 70년 결혼했고 2남1녀를 두었다. 막내 승헌이는 76년 10월5일 미아 3동 신일고등학교 옆 처가에서 낳았다. 트위스트 김은 성북동 운운하고 있지만 소문 속 내용과도 맞지 않는다. 승헌이는 형제들과도 닮았고 내 젊은 시절 모습과도 판박이다. 말도 안 되는 소문이다. 또 승헌이 엄마(문명옥, 55)는 트위스트 김과 일면식도 없으며 미스코리아도 아니다. 한양대 재학시절 농구선수로 활동한 사람이다. 집사람은 ‘이런 소문을 낼 거면 신성일씨나 남궁원씨하고 소문을 낼 일이지’라며 코웃음을 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할 것이며 소송과정에서 친자 확인을 위한 유전자 검사도 받을 것임을 밝혔다.
이때만 해도 송세주씨는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으나 해명과 사과가 이루어진다면 극단적인 조치는 취하지 않을 것임을 암시했다. 송씨 측은 송승헌과 트위스트 김이 연예계 선후배 사이란 점, 트위스트 김이 의도적으로 이런 소문을 유포했는지에 대해 확신이 없는 점 등을 감안, 유동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할 수 있다.

사태가 더이상 수습 불가능한 지경으로 가게 된 것은 9월11일 밤 한 방송 연예프로그램이 방영되면서다. 이 프로그램에서 트위스트 김이 “그런 여자가 한둘인가? 내가 바람을 워낙 많이 폈어야지” “(송승헌의 어머니를 만나면 알 수 있겠냐는 질문에) 나하고 만약에 말입니다. 만약에 연이 있었다면 알 수 있겠죠” “(송승헌이 아들이 맞냐는 질문에) 어허, 참 어려운 질문인데…” 등 묘한 뉘앙스의 발언을 한 것.
이에 대해 송승헌은 “한마디로 어이가 없어요. 처음에 S군으로 기사가 나왔을 때는 ‘이러다 말겠지’ 하고 생각했지만, 실명까지 거론된 이상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나에 대해 이런저런 소문이 나도는 것은 공인으로서 감당할 수 있지만, 부모님이 나 때문에 욕보는 것은 참을 수 없어요. 처음으로 연예인이 된 것을 후회했습니다”라며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또한 송승헌은 이 프로그램이 방영된 이후 “우리의 의견을 반영해주겠다고 했던 약속과는 달리 트위스트 김의 입장만 크게 부각시켰다. 앞으로 이 방송 프로의 어떤 취재에도 응하지 않겠다”며 방송 프로에까지 분노를 표했다.
결국 송씨 측은 부친 송세주씨 명의로 서울 지검에 트위스트 김을 형사고발하는 극단의 조치를 취했다. 곧 명예훼손 혐의로 거액의 민사소송도 제기할 방침이라고 한다.
이후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트위스트 김은 “방송에서 편집 때문에 그렇게 비친 겁니다. 내가 아니다, 사과한다는 얘기를 거듭했음에도 그 부분은 잘렸어요. 질문이 두번, 세번 반복돼 어쩔 수 없이 ‘그럴 수도 있다’고 말했고 그 부분만 나가다 보니까 그렇게 비친 거지요. 어제도 제가 모 방송 프로에 나가서 담당 PD의 주선으로 송씨 측에 전화를 했어요. 방송을 통해 공개 사과를 하려고 했는데, 그쪽에서 일방적으로 끊어버려 못 했습니다. 만약 법정에서 해결해야 한다면 저야 어쩔 수 없죠. 이 문제가 법정으로 옮겨져 진실이 밝혀진다면 1년 동안 저를 괴롭혀온 소문에서 저 자신도 벗어날 수 있으니까 저도 좋은 겁니다. 저는 어찌 됐건 일단 사과는 할 겁니다. 그리고 제가 만들거나 퍼뜨린 소문이 아니라 기자들에 의해 벌어진 일이라는 걸 말하는 수밖에 없습니다”라며 거듭 자신의 말이 와전됐다는 주장을 폈다.
네티즌들은 “한 가정을 파탄으로 몰고 갈 수 있는 사안을 무책임하게 얘기한 트위스트 김의 잘못이다”라는 반응과 “그래도 연예계 대선배인데 너무 극단적으로 몰아가는 것은 아니냐”며 양분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과연 이번 파문이 어떻게 매듭을 지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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