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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fashion

COOL&COMFORT의 정석 아카이브앱크 아틀리에 탐방기

글 이진수 기자

2021. 04. 08

멋진 디자인 만큼이나 편한 신발, 남과 다른 신박한 스타일의 가방을 찾는 이들을 위한 디자이너 브랜드 아카이브앱크의 성수동 쇼룸을 찾았다.



Archivépke

Archivépke

쿨한 디자인에, 신고 들기 편한 구두와 가방을 찾기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새 구두를 신은 날엔 발뒤꿈치가 까져 밴드 한 통을 다 쓰기 일쑤고, 예뻐서 산 가방은 수납공간이 좁아 휴대전화와 지갑, 에어팟이 겨우 들어갈 정도다. 코오롱 인더스트리 FNC 부문이 MZ세대를 타깃으로 전개하는 양가죽 전문 브랜드 ‘아카이브앱크’는 그런 면에서 소비자들의 취향을 만족시키고 있다. 배우 서은수는 편안해서 자주 신는 신발로 아카이브앱크 슈즈를 꼽았고, 방송인 김나영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갓성비’ 가방으로 아카이브앱크의 시그니처 라인 미니 플링 백을 소개했다. 가방을 막 비틀어도 무방할 정도로 가죽이 유연해 보였는데, 그녀가 실제 저울에 재어본 가방 무게는 153g으로 무척 가벼웠다. 칭찬 일색인 아카이브앱크의 백과 슈즈를 직접 체험해보기 위해 쇼룸으로 향했다.

아카이브앱크라는 브랜드명은 기록 보관소라는 의미의 단어 ‘archive’와 예리한 감각으로 사람을 연구한다는 뜻을 가진 ‘epke(etudes for people with a keen sense)’를 덧붙여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을 연구해 업그레이드된 감각을 제안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2019년 4월 베타 테스트 론칭 후, 그 해 8월에 ‘The Room For Women(여성의 일상 공간)’을 주제로 론칭 전시를 열며 브랜드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해 9월에는 서울 성동구 서울숲에 첫 단독 오프라인 공간을 열고 ‘The things(취향의 조각들)’라는 전시를 진행하는 등 매 시즌마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철학을 소비자들이 체험하도록 풀어내고 있다.

착화감이 우수한 앱크 슈즈.

착화감이 우수한 앱크 슈즈.

유연한 양가죽과 시즌 컬러의 향연

SNS 속 핫플레이스가 즐비한 서울숲 골목 사이에 위치한 2층짜리 쇼룸은 오래된 단독주택을 개조해 빈티지한 느낌을 자아냈다. 1층에는 시그니처 신발과 가방 라인이 진열되어 있고, 2층에서는 시즌 컬러를 베이스로 한 아이템과 캔버스 소재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쇼룸 내부를 다섯 개의 방으로 구성하고 각각의 콘셉트에 맞게 빈티지 가구와 오브제로 장식해 인테리어를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번 2021 Spring 컬렉션 ‘향의 파편’은 익숙한 향기에서 오는 위로와 기억을 콘셉트로 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불안한 상황에서 익숙한 자연의 냄새를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자는 취지에서 뱀부(Bamboo), 히노키(Hinoki), 얼그레이(Earl grey)를 메인 컬러로 삼았다. 컬렉션 제품의 경우 신발 스트랩을 밴드 형식으로 구성하는 등 신기 불편한 요소를 줄여 봄·여름에 가볍게 착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눈에 띄었다.



뱀부 컬러의 터번백(왼쪽). 플링백은 럭비공 모양으로 변형이 가능해 스타일링의 재미가 있다.

뱀부 컬러의 터번백(왼쪽). 플링백은 럭비공 모양으로 변형이 가능해 스타일링의 재미가 있다.

각각의 제품들이 개성이 뚜렷해 우열을 가릴 순 없었지만 개인적으론 4가지 제품이 인상적이었는데, ‘어부바백’이라는 애칭을 가진 플링 백(My clean bed 화이트 컬러, 19만9천원)은 부드러운 양가죽을 사용한 반달 셰이프가 몸에 착 감겼다. 정 사이즈와 스몰 사이즈가 있는데 정 사이즈 백은 럭비공 모양으로 변형이 가능해, 하나의 가방으로 2가지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터번 백(Deep sleep 블랙 컬러, 21만9천원)은 푹신한 착용감은 물론 수납공간이 넓어 필통, 출력물, 전공 서적까지 봇짐을 들고 다녀야 하는 대학생에게 추천하고 싶다. 터번 백 역시 스트랩 길이를 조절해 토트백으로도 연출할 수 있다. ‘앱크 보우 펌프스(Blue orchid 톤 다운된 블루 컬러, 19만9천원)는 볼로냐 공법으로 어퍼(구두의 윗부분)와 아웃솔(신발 바닥 밑에 붙어 있는 창)을 주머니처럼 봉제하고 라텍스 쿠셔닝 처리로 마무리했다. 굽 높이가 5cm임에도 착용감이 뛰어나 구두를 신고 달리기도 할 수 있을 듯 했다. 바지 밑단 사이로 언뜻 보이는 블루 스퀘어 트위스트 굽도 매력 포인트. 다만 유연한 양가죽의 특성상 발 모양이 그대로 드러나는 게 싫다면 한 사이즈 업해서 신는 걸 추천한다. 베렛 캔버스 슬라이드(Deep sleep 블랙 컬러, 8만9천원)는 신고 벗기 편하고 발에 부담이 없어 ‘사무실 슬리퍼’로 딱일 듯 했다 . 캔버스 소재와 양가죽 등 두 가지의 선택지가 있어 취향에 따라 고를 수도 있다.

평소 멋을 이유로 불편한 가방과 구두로 몸을 혹사하지는 않았는지. 아카이브앱크를 만났다면 그럴 필요가 없을 듯하다. 패키징에도 깨알같은 디테일이 담겨 있다. 기록 보관소라는 의미에 걸맞게 서류 보관함에서 영감 받은 슈 박스와 재사용 가능한 더스트 백을 사용한 것. 제품은 서울숲 오프라인 쇼룸과 온라인(코오롱몰, 아카이브앱크 공식 홈페이지, W컨셉, 무신사)에서 구입할 수 있다. 쇼룸에서 가방과 신발을 체험한다면 신발을 먼저 착용해보길 권한다. ”어머, 왜 이렇게 푹신푹신 해” 분명 자신도 모르게 이 말이 먼저 튀어나올 것이다. 그 다음 신박한 가방 변형을 경험하면서 아카이브앱크의 감동을 천천히 느끼길 바란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 4길 7

사진제공 아카이브앱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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