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은둔의 법칙’ 깨는 재벌가 아나운서 며느리들 

김명희 기자

2026. 07. 08

베일에 싸인 재벌가 안주인에서 벗어나 SNS부터 경영 일선까지 존재감을 드러내는 아나운서 출신 며느리들의 달라진 행보를 짚어봤다.

김대헌 호반그룹 사장과 결혼한 김민형 전 아나운서.

김대헌 호반그룹 사장과 결혼한 김민형 전 아나운서.

화려한 스펙과 비주얼을 지닌 재계 후계자와 스타 아나운서의 결합은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이슈다. 하지만 재벌가에 입성한 아나운서들은 가문의 전통과 품위를 이유로 대중의 시야에서 자취를 감추는 것이 일종의 불문율이었다. 그런데 외부 노출을 최소화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SNS를 통해 일상을 공유하거나 기업 경영에 직접 참여하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들이 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SBS 아나운서 출신의 김민형 호반그룹 상무다. 173cm의 늘씬한 키와 단아한 외모를 갖춘 김 상무는 서울여대 재학 시절 학교 홍보 모델로 활동하며 촬영한 사진이 ‘EBS 수능특강’ 표지에 실려 ‘수능특강 여신’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연합뉴스TV를 거쳐 2018년 SBS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한 그는 SBS 주말 뉴스 앵커, ‘궁금한 이야기 Y’ 등 주요 프로그램에 발탁돼 안정적인 진행 능력과 지성을 겸비한 간판 아나운서로 자리매김했다. 2020년 7월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 사장과의 교제 사실이 알려졌고, 그해 11월 사직서를 제출한 뒤 12월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호반그룹 김상열 회장의 장남인 김대헌 사장은 시공능력평가 10위권에 안착한 호반건설의 성장을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 건설업에 머물지 않고 대한전선 인수, 한진칼과 LS 지분 투자 등을 주도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혀왔다. 재계에서는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하며 실리를 챙기는 투자형 경영인으로 평가받는다.

김민형 전 아나운서는 호반그룹 커뮤니케이션실 상무로 활동하며 그룹의 사회공헌 활동 등을 두루 챙기고 있다.

김민형 전 아나운서는 호반그룹 커뮤니케이션실 상무로 활동하며 그룹의 사회공헌 활동 등을 두루 챙기고 있다.

남편과 함께 전시를 관람하고 있는 김민형 전 아나운서. 

남편과 함께 전시를 관람하고 있는 김민형 전 아나운서. 

결혼 후 1남 1녀를 출산하며 한동안 공개 행보가 많지 않았던 김 상무는 2024년 호반그룹 커뮤니케이션실 상무로 선임되며 본격적인 경영 활동에 나섰다. 현재 ESG 및 사회공헌 관련 업무를 담당하며 그룹의 대외 소통을 이끌고 있다. 김민형 상무의 발탁을 두고 일각에서는 ‘오너가 배우자 프리미엄’이라는 시선도 존재하지만, 방송인 출신의 커뮤니케이션 역량과 대외 이미지 관리 능력이 ESG 시대 기업 활동과 맞물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호반그룹은 2024년 기존 홍보 조직을 커뮤니케이션실로 확대 개편했으며, 김 상무는 이 조직 내에서 사회공헌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상무는 SNS를 통해 그룹의 대외 활동을 꾸준히 소개하는가 하면 사내에서 직원들에게 생일 축하를 받는 친근한 모습도 공개한다. 지난 3월에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K-과학인재 양성을 위한 호반그룹-서울대 업무협력 비전선포식’ 사진과 함께 “남편이 내게 오랫동안 말해오던 과학인재육성. 많은 분들이 고생해주신 덕분에 그 생각의 방향이 한자리로 이어진 날. 이공계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프로젝트가 만들어지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외에도 지난해 말 호반장학재단이 서울아산병원에 의학연구 발전을 위한 후원금을 전달할 당시 부부가 함께 참석한 사진을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내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홍보 상무로 발탁되거나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기도

두산가 4세인 박서원 전 두산매거진 대표와 결혼하며 JTBC를 퇴사했던 조수애 전 아나운서 역시 SNS에 가족여행, 운동 루틴 등의 사진을 올리며 근황을 전하고 있다. 2016년 1800:1의 경쟁률을 뚫고 JTBC에 입사한 그는 뉴스부터 스포츠, 예능까지 폭넓게 소화하며 차세대 아나운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2018년 11월 결혼 발표와 함께 퇴사 소식을 전하며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그해 12월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결혼식은 두 사람의 감각적인 스타일로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당시 조 전 아나운서가 들었던 은방울꽃 부케도 큰 관심을 모았다. 지난 4월 말에는 SNS에 “8년 전 그날이 떠오르는 오늘”이라는 글과 함께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부터 피로연에서 박 전 대표와 함께 케이크를 자르는 장면 등 결혼 당시 사진들을 ‘대방출’해 화제에 올랐다. 

조수애(왼쪽)·이향 전 아나운서도 결혼 후 SNS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조수애(왼쪽)·이향 전 아나운서도 결혼 후 SNS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KBS N 간판 프로그램 ‘아이 러브 베이스볼’ 등을 진행하며 ‘야구 여신’으로 불렸던 이향 전 아나운서의 행보도 흥미롭다. 그는 2019년 대상그룹 창업가 일가 출신의 치과 의사와 결혼하며 재벌가와 인연을 맺었다. 남편은 대상그룹 임대홍 창업주의 여동생이자 창업 동지였던 임현홍 여사의 손자로,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과 6촌 관계다. 이향 전 아나운서는 현재 인스타그램 팔로어 24만 명이 넘는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이다. 그는 남편·자녀와 함께하는 일상은 물론 자녀의 학교 행사 참석 모습을 공개하고 있으며, 유명 브랜드와 협업을 이어가는 등 결혼 이후에도 영향력을 확장해가고 있다.

반면 결혼 이후 대외 노출을 극도로 자제하며 과거 재벌가의 전통적인 가풍을 따르는 이들도 여전히 존재한다.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그룹 미래기획그룹장과 결혼한 이다희 전 스카이TV 아나운서는 결혼 이후 사실상 공개 활동을 중단했다. SNS 활동은 물론 외부 노출도 거의 없으며, 포털 사이트 프로필에서도 삭제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비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과 결혼한 황수현 전 아나운서 역시 외부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황 전 아나운서는 김 부사장보다 두 살 연상으로, 두 사람은 2022년 가족과 친지들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그는 결혼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경우가 거의 없을 정도로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KG그룹 곽재선 회장의 아들 곽정현 사장과 결혼한 배수빈 전 강원 MBC 아나운서는 2019년 JTBC 예능 프로그램 ‘한끼줍쇼’에 깜짝 출연해 대저택과 근황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지만 이후에는 대외 활동을 최소화하고 있다. 또한 경동그룹 3세인 손원락 경동인베스트 부회장과 2020년 결혼한 강서은 전 KBS 아나운서 역시 결혼 이후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베일에 싸인 삶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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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스1 사진출처 김민형 조수애 이향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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