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니보험은 늘 필요하진 않지만 저렴한 비용으로 일상의 소소한 불편함을 메워준다. 워낙 보험료가 저렴해 보험사 입장에서는 큰 영업이익을 남길 순 없다. 그럼에도 취급하는 곳이 늘고 있는 이유는 비교적 상품 설계가 간단하고 보험사 온라인 채널을 통해 젊은 고객 접근을 늘리기 위해서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인구구조의 변화와 그에 따른 생활 방식 다양화를 겪고 있는 일본의 경우 이미 2019년부터 대형 보험사가 소액단기보험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미니보험이 활성화돼 있다. 비슷한 상황의 우리나라에서도 보험사들이 디지털 보험사와의 합병, 자체 애플리케이션 고도화에 나서며 다양한 미니보험을 잇달아 출시 중이다.
커피 한 잔 값으로 독감, 빙판길 골절 치료비 보장

미니보험은 대부분 CM(사이버마케팅) 채널에서 직접 가입한다. 롯데손해보험의 생활 밀착형 보험 플랫폼인 앨리스나 교보라이프플래닛,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상품 종류가 다양한 편이다.
요즘 같은 겨울철 눈여겨봐야 할 미니보험은 한 번의 보험료로 1년 동안 독감과 골절·깁스 치료가 보장되는 상품이다. 현재 판매 중인 동양생명 ‘수호천사 미니독감케어보험’과 KDB생명 ‘다이렉트 미니독감치료보험’은 연 2000~4000원대 보험료로 독감 확진 시 10만 원을 지급한다. NH농협생명의 ‘환경쏘옥 NHe독감케어보험’은 독감 확진 후 항바이러스제 처방 시 15만 원을 지급한다. 또 아토피·비염·급성기관지염 등 환경성 질환으로 3일 넘게 입원할 경우 하루 1만5000원을 보장한다. 신한라이프 ‘신한SOL독감보험 mini(무배당)’는 1회 납입으로 5년간 보장하는 상품이다. 독감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은 경우 연 1회 한도 10만 원씩 보장해주고, 입원 1일당 2만 원씩 입원비를 지급한다. 보험료는 30세 남성 기준 1만3600원, 30세 여성 2만2000원으로 계약일로부터 1년 미만인 경우엔 독감 치료비 5만 원만 보장한다.
겨울에도 스키, 등산, 캠핑 등 야외 활동을 활발히 하는 편이라면 골절 사고를 대비한 미니보험도 쏠쏠하다. 롯데손해보험의 ‘let:safe 레저상해보험’은 겨울철 스키장에서 발생하는 사고에 대비한 미니보험이다. 스키 중 부상을 입고 후유장해 진단 시 최대 3000만 원이 기본 보장이다. 추가 선택에 따라 스키 중 배상책임 최대 300만 원, 골절 진단 시 20만 원, 깁스 치료비 10만 원 등을 보장해준다. 보험료는 겨울 시즌 내내 이용한다면 4개월 기준 1만850원이다. 동양생명 ‘무배당 우리WON미니상해보험’은 재해로 인한 골절 진단 시 발생 1회당 10만 원, 깁스 치료 시 치료 1회당 10만 원을 보장해준다. 보험료는 40세 기준 연 3000원대로, 4인 가족이 다 가입해도 1만 원대로 든든한 겨울을 날 수 있다. 지난 9월 출시한 삼성화재의 ‘삼성화재 다이렉트 4계절보험’의 경우 질병과 사고 모두 커버가 가능하다. 계절마다 한 번만 가입하면 해당 계절 종료 시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겨울에는 깁스 치료비, 겨울철 기후성 질환 진단비, 독감 항바이러스제 치료비 등이 포함된다. 보험료는 40세 남성 기준 봄 4230원, 여름 7730원, 가을 7720원, 겨울 1만1410원이다.
기존 가입 보험과 중복되지 않는지 체크
커피 한 잔 값으로 필요한 부분을 보장받을 수 있고, 직접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어 인기인 미니보험은 이런 장점이 곧 단점이 되기도 한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보험료가 저렴하다 보니 자칫하면 비슷한 상품에 여러 개 가입하기 쉽다”면서 “본인의 니즈에 부합한지, 현재 가입된 보험 보장 내역과 겹치지는 않는지 살펴봐야 한다. 특히 저렴한 미니보험 특성상 보장 기간과 범위가 제한적일 수 있으니 면책 사항도 따져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낭패를 보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약관을 꼼꼼하게 읽는 것이다. 일단 의외로 면책 기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인 상해 보장은 가입 즉시 효력이 발생하나 배상책임 특약은 약관상 며칠에서 길게는 30일의 면책기간(보장개시일)이 있을 수 있다. 만약 올겨울 골절 사고 대비용 미니보험이나 독감 보험에 관심이 있다면 상품별로 조금씩 다른 가입 가능 연령대를 알아보고 가입을 서두르는 편이 좋다. 독감 보험은 보통 면책기간이 10일 정도라 가입 직후 독감에 걸리면 치료비를 받지 못한다. 또 질병코드가 인플루엔자 확진(J09~J11)이면서 항바이러스제(타미플루·조플루자 등) 처방을 동시에 받아야 보험금이 지급된다. 독감 진단은 받았으나 일반 감기약이나 해열제 등을 처방받았다면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는다.
미니보험이 무조건 저렴한 것도 아니다. 20년, 30년씩 유지하는 편이 좋은 경우라면 일반 보험이 더 저렴할 수 있다. 한 보험설계사는 “건강 관련 보험은 보통 나이가 많을수록 초기 보험료가 높게 책정되고 아예 가입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장기간 유지해야 한다면 일반 보험이 낫다”며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기존 보험, 특히 실손의료보험에 특약을 추가할 때와 미니보험 가입 비용 각각을 따져 더 유리한 쪽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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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출처 앨리스 카카오페이손해보험 KDB생명 앱 및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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