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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이제는 동생 지수와 무관하게 인플루언서 김지윤으로 이름 알리고 싶어요”

셀러로 예능 접수! ‘블랙핑크’ 지수 친언니 김지윤

윤혜진 객원기자

2025. 10. 03

블랙핑크 지수의 친언니인 인플루언서 김지윤이 10월 시작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연예계에 도전장을 내민다.

유전자의 힘은 대단하다. 스타의 2세나 형제자매를 보면 뛰어난 외모와 넘치는 끼가 비슷하다. K-팝 대표 걸 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지수 친언니 김지윤 씨도 K-팝 팬들에게 오래전부터 유명한 인물이다. 지수와 닮은 듯 다른 빼어난 미모인 데다 수년 전 처음 알려질 당시 이미 두 아이 엄마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 화제를 모았다. 김지윤 씨는 과거 대한항공 승무원과 SKT 상담사로 일했으며, 현재는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이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팔로어를 55만8000명까지 늘린 김지윤 씨가 최근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10월 방영하는 ENA 라이브커머스 서바이벌 ‘슈퍼셀러:인센티브 게임’에서 셀러로 나서 다른 출연자들과 대결을 펼친다. 

본격적인 연예 활동의 첫걸음을 뗀 김지윤 씨를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김지윤 씨는 약속 시간보다 30분 일찍 도착했다. 휴대폰으로 집 안 CCTV를 확인하며 아이들이 방문 수업을 잘 받는지 챙기지 않았다면, 초등학생 학부모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의 외모였다. 지난 2019년 KBS ‘아이를 위한 나라는 있다’에 블랙핑크 지수 언니임을 밝히지 않고 단발성으로 출연했을 당시에도 과거 별명 ‘군포 한효주’로 화제를 모았다. 

기내 판매왕·친절 상담원 출신, 사람 대하는 일 천직

ENA ‘슈퍼셀러:인센티브 게임’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요. 

마침 셀러로 활동을 해볼까 싶던 차에 기회가 와서 무조건 잡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응하고 나니까 심장이 두근두근 뛰더라고요. 제가 원래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사실 이번 경연 때도 청심환을 갖고 갔는데, 그날따라 뚜껑이 안 열리는 거예요. 대결 직전에 겨우 마셨더니 초반엔 머릿속이 하얗다가 점점 안정이 되더라고요. 더 하다 보면 점차 적응이 될 거라 믿어요. 이번 기회에 긴장하는 습관을 극복하고 저의 한계를 깨고 싶어요.

외모보단 소탈한 성격과 승부욕이 똑 닮은 자매.

외모보단 소탈한 성격과 승부욕이 똑 닮은 자매.

방송에 대해 주변에서는 뭐라고 피드백을 해줬나요.



일단 부모님은 제가 방송에 출연하게 된 것 자체를 엄청 좋아하세요. 다들 “초반에는 버벅댔지만 나중에는 네 모습이 나왔다”며 더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응원해주시죠. 제 입으로 말하기 좀 그렇지만(웃음), 제가 한번 하면 절대로 대충하지 않는다는 걸 잘 아시거든요. 아이들에게도 엄마가 열심히 사는 모습을 먼저 보여주는 게 맞는다고 생각해요. 나를 응원해주는 가족들과 팬분들을 생각해서라도 더 열심히 해보려고요. 

지수 씨는 실시간 대결을 직접 봤나요.

아마 제가 말을 안 해서 모를 거예요. 지수가 워낙 바쁘기도 하고, 그냥 연락하기가 싫더라고요. 나중에 TV로 멋진 언니 모습을 ‘짠’ 하고 보여주고 싶어서요. 동생도 예전에 저한테 그랬거든요. 블랙핑크 데뷔 초반에 무슨 촬영을 했는지 알려달라고 하면 “나중에 TV로 봐” 하며 안 알려줬어요. 그 마음이 뭔지 알 것 같아요. 일하기도 바쁠 텐데, 시간 내서 꼭 보라고 부담을 주고 싶지 않은 거죠. 연락도 일부러 자주 하지 않아요. 지수가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성향이라 쉴 때 편히 쉬라고요. 활동하면 챙겨 보고 “멋있다, 축하한다” 메시지 남기고, 무심해 보여도 우리 자매가 서로를 배려하는 방식이에요.

“동생이 월드 스타라 부담되겠다”는 제작진의 질문에도 “부담 없다. 언니가 맞으니까”라고 쿨하게 대답했는데요. 

제가 언니 맞잖아요. 이렇게 태어난걸요(웃음). 부담 없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저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살아서예요. 우리는 각자 일에 관여하지 않아요. ‘원래 스스로 잘하잖아’ 이런 믿음이 있어서요. 이건 오빠도 마찬가지예요. 그런데 사람들은 제가 동생 덕에 잘나간다고 해서 속상한 부분도 있어요. 저는 이번에 ‘블랙핑크 지수 언니’라고 소개된 것도 솔직히 마음에 들진 않아요. 그런데 언니는 맞으니까, 그렇다면 김지윤 자체를 더 알리기 위해 출연했어요. 

K-팝 팬들에게 비주얼 삼남매로 유명한데, 연예인에 대한 꿈은 없었나요.  

연예인이 되겠다는 꿈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에요. 고등학교 때 명동에 나가면 연예기획사 명함을 수십 장씩 받았어요. 그런 일이 많다 보니까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죠. 하지만 당시에는 공부로 좋은 결과를 얻어보고 싶은 마음이 조금 더 컸어요. 아빠도 제가 좋은 대학 가길 바랐고 부모님 뜻을 거스르고 싶지 않았어요. 오빠 같은 경우는 아예 연예계에 관심이 없었어요. 말하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조용한 성격이에요.

반면 동생은 연습생 생활을 일찍 시작했잖아요. 

어린 나이에 자기 길을 택한 게 대견하면서도 안쓰러웠죠. 그런데 워낙 어려서부터 예뻤어요. 제가 동생 자랑하고 싶어서 제 친구들과 놀 때도 데리고 다닐 정도로요(웃음). 연습생 생활 시작하고 나서는 예쁜 동생들이 더 많이 생겼어요. 둘째 민준이 돌 안 지났을 때 제가 아기띠를 착용하고 숙소에 놀러 가면 멤버들이 “아기가 아기를 낳았다”며 귀여워해주고 그랬어요. 요즘은 다들 바빠서 보기 힘들지만 잘돼서 정말 좋아요. 잘될 줄 알았어요.     

듬직한 남편과 두 살 터울의 귀여운 민성이, 민준이는 삶의 원동력이다.

듬직한 남편과 두 살 터울의 귀여운 민성이, 민준이는 삶의 원동력이다.

‘군포 한효주’가 묻어둔 꿈

직업으로 승무원을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승무원들이 잘 웃잖아요. 서비스 마인드가 멋있고 제가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실제로 승무원으로 5년 정도 일하면서 기내 판매왕으로 뽑힌 적도 있고 적성에 잘 맞았어요. ‘코드원(대통령 전용기)’의 승무원으로도 두 번 합격했는데, 처음에는 최연소라 최종 발탁되지 않았고 나중에는 결혼을 택했어요. 스물다섯 살에, 그것도 연애한 지 3개월 만에 동갑내기 남편과 결혼했거든요. 

결혼을 서두른 이유가 있나요. 

남편이 좋은 사람이라는 믿음이 있었어요. 결혼이 제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부모님께 한 반항이에요. 부모님께는 죄송했지만 저는 ‘이 사람’이란 확신이 있었어요. 남편은 엄청 진실해요. SNS로 한 5년 동안 저한테 연락을 해왔어요. 보통 답장을 잘 안 하는데, 일기처럼 긴 남편의 글에서 진심이 느껴져 거절의 메시지를 보냈어요. 그런데도 1년마다 연락이 오더라고요. 그러다 결국 한 번 봤는데, 처음 보자마자 장화 신은 고양이 같은 순수한 눈빛에 마음이 열렸어요. 세 번째 만났을 때 결혼하고 싶단 생각을 했어요.

또래에 비해 결혼도 출산도 일찍 한 편인데, 후회한 적은 없나요. 

전혀요. 오히려 남편과 아이들이 저한테 많은 힘이 돼요. 아이들이 도전하는 엄마의 모습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첫째 아들은 제가 방송을 하고 들어오면 “엄마 힘들었죠?” 하면서 어깨를 주물러줘요. 둘째 아들은 제가 예쁘게 꾸미면 “엄마 엄청 예쁘다”면서 달려와 뽀뽀를 해주고요. 제가 아이들에게 “태어나줘서 고맙다”고 자주 얘기하는데, 그러면 아이들은 저한테 “엄마는 정말 소중한 사람이에요”라고 말해줘요. 

일과 가정의 밸런스는 어떻게 맞추고 있나요. 

일하는 게 재미있어요. 상담원 일을 할 때는 월급 전체가 아이들 봐주는 이모님 비용으로 나갔어요. 업무상 시험도 자주 봤고요. 그런데도 밤새 공부하며 일하는 게 행복했어요. 물론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도 좋죠. 전 물리적인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하루 종일 같이 있으면 아이들한테 잔소리만 더 했을 거예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돌아와 아이들을 돌보니까 더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남편이 정말 많이 도와줘요. 사무실을 집 근처로 옮겨서 왔다 갔다 해요. 시부모님도 제가 출장 갈 일이 있으면 무조건 달려오세요.

김지윤 씨의 인스타그램에는 다양한 브랜드 행사에 초대받는 인플루언서로서의 일상이 담겨 있다.

김지윤 씨의 인스타그램에는 다양한 브랜드 행사에 초대받는 인플루언서로서의 일상이 담겨 있다.

인플루언서로 본격적인 활동을 하게 된 건 언제부터인가요. 

한 6년 전에 배우 기획사에서 연락이 와 2년 정도 소속돼 있다가 인플루언서로 방향을 틀었어요. 일단 제가 사진 찍는 걸 좋아하고, 인플루언서로서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면 보람이 느껴질 것 같아요. 저는 저를 응원해주는 사람들과 함께 잘 살고 싶어요. 그러려면 제가 열심히 살고 좋은 사람이어야 하는데, 노력하는 건 자신 있어요. 인플루언서들을 찾아다니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공부도 하고, 쇼호스트 학원도 다녔어요. 

저도 실시간 대결을 봤어요.  ‘아이 엄마 같지 않은, 예쁜 아이 엄마’라는 점이 친근하면서도 눈길을 끌던데요.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슈퍼셀러:인센티브 게임’을 통해 조금 더 친근한 이미지로 영역을 넓혀 가보려 해요. 함께 소통하면서 ‘나도 한번 해볼까?’ 이런 마음이 들도록요. 저도 계속 배워가는 중이에요. 어차피 인생은 한 번인데, 해보고 싶은 거 하고 살아야죠.   

SNS 악플은 어떻게 대처하나요.  

남편이 조언해주길 선플 10개 있는 것보다 악플 100개가 더 낫대요. 악플도 관심이 있어서 다는 거고, 모든 사람에게 다 호감일 순 없다고요. 저는 일단 활동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요. 그래서 가수가 꿈이었던 남편을 말린 게 더 미안하기도 하고요. 몇 년 전 우리 부부가 출연했던 ‘아이를 위한 나라는 있다’도 남편이 가수 황치열 씨 후배여서 나가게 된 거예요. 

가수 하고 싶다는 남편을 말린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남편이 실용음악과 출신이에요. 유명 노래 대회에서 1등 한 적도 있어요. 가수의 꿈을 포기하게 된 데는 제 영향이 커요. 당시 동생이 ‘뚜두뚜두 (DDU-DU DDU-DU)’ 곡으로 활동할 때라 남편이 방송에 나가는 걸 제가 계속 반대했어요. “동생에게 조금이라도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 원래 연예인 가족은 조용히 지내는 거다. 당신은 실력이 있으니 기다리면 기회가 올 거다”라고요. 이런 일로 싸우기도 했는데, 남편은 그런 거 다 잊고 저를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있어요. 미안하고 고맙죠.

그럼 지금은 연예 활동을 해도 되겠다고 판단한 건가요.

이제는 동생이 엄청나게 성공했잖아요(웃음). 자기 회사도 차렸고, 제가 활동해도 동생에게 민폐가 되진 않겠다 싶어요. 그래서 인터뷰도 용기 내서 처음 하는 거예요. 

동생도 언니의 사랑을 알고 고마워하고 있지 않을까요.     

알긴 알 텐데 MBTI가 T라 표현하진 않을걸요(웃음). 그게 동생의 매력이에요. 저는 지수가 자기 일을 똑 부러지게 해내는 당당한 모습이 멋있어요. 어디 내놔도 다 잘할 것이란 믿음과 자부심이 있어요. 동생도 저에 대해 마찬가지 생각을 가졌을 거예요. 아마 제가 ‘슈퍼셀러:인센티브 게임’에 출연한 걸 알게 되면 “언니라면 열심히 잘할 거야” 이렇게 당연하다는 듯이 응원해줄 것 같아요.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활동은 뭔가요.

정해놓은 건 없어요. 지금은 일이 많이 들어오면 좋겠고, 들어오는 일마다 감사한 마음으로 다 참여하고 싶어요. 앞으로 셀러로 도전하는 모습도 지켜봐주세요. 어떤 물건이든 ‘김지윤 픽’이면 믿을 수 있도록 직접 다 써보고 공부 많이 할 거예요. 제가 좀 집요합니다. 포기만 안 하면 인생은 기니까요. 여러 가지에 도전하다 보면 제일 자신 있는 길이 보일 거라 믿어요. 

#김지윤 #블랙핑크지수 #슈퍼셀러 #여성동아

사진 지호영 기자 사진제공 김지윤 사진출처 김지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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