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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화성 시민 숙원인 ‘일반구’ 4개 설치 이뤄냈습니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

정세영 기자

2025. 09. 30

‘시민의 삶이 시정의 기준’이라는 원칙 아래 일반구 설치를 비롯해 문화, AI,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둔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을 만났다. 화성시가 ‘수도권 핵심 도시로의 도약’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핵심 전략 및 비전을 들었다.

지난 8월 화성특례시가 행정안전부 승인을 통해 4개 일반구 설치를 확정했다. 이는 2010년 일반구 설치 기준인 인구 50만 명을 달성한 지 15년 만에 이룬 쾌거다. 일반구는 상위 행정기관인 시에 소속돼 행정 업무를 수행하는 행정 기구다. 그간 화성특례시 시민 대부분은 행정 서비스를 받기 위해 시청까지 1시간 이상 이동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번 일반구 설치 최종 승인을 통해 동탄구, 만세구, 효행구, 병점구 등 4개 구가 신설되면서 ‘30분 행정 생활권 시대’를 맞게 됐다. 시민들은 생활권 30분 내에 자리 잡은 구청에서 민원, 복지, 세무 등의 주요 행정 업무를 처리하고, 화성특례시는 지역의 특성에 걸맞은 행정과 민원 서비스 등의 강화로 효율적인 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혁신적 변화의 중심에는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이 있다. 1989년 9급 공무원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한 정명근 시장은 1992년 경기도청을 거쳐 2007년부터 화성시청에서 근무했다. 2016년 동탄4동장에 이어 권칠승 국회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하며 정치와 시민을 잇는 가교 역할을 했다.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시장으로 뽑힌 그는 일반구 설치를 시정의 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본격적인 추진에 나섰다. 일반구 설치 확정은 정명근 시장이 이뤄낸 굵직한 성과로 “105만 화성특례시민의 오랜 염원을 실현시켰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정 시장은 “30분 생활권 시대를 열어 시민과 가까운 곳에서 따뜻한 행정을 펼치겠다”며 “생활권 특성에 맞춘 정책으로 문화와 산업, 생활 전반의 질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이 6월 18일 AI 엑스포 ‘MARS 2025’ 개회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이 6월 18일 AI 엑스포 ‘MARS 2025’ 개회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핵심 공약 20조 원 투자 유치 조기 달성

올해 민선 8기, 취임 3주년을 맞았습니다.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아요.

지난 3년을 돌아보면 마음이 벅차오릅니다. 화성시는 2001년 21만 명의 작은 군에서 출발했어요. 수많은 변화와 도전을 넘어 2023년 인구 100만 명을 돌파했고 현재 105만의 특례시로 당당하게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또 선거 당시 핵심 공약 중 하나였던 일반구 설치를 확정하며 시민과 가까운 곳에서 맞춤형 행정을 펼칠 수 있게 됐죠. 물론 아직 풀어야 할 과제는 많습니다. 하지만 시민들과 함께라면 앞으로의 1년, 그 이후의 시간도 흔들림 없이 담대하게 걸어 나갈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민선 8기 1호 공약이었던 20조 원 투자 유치를 조기 달성한 소감도 궁금합니다. 



기업과 시민들의 관심과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화성특례시의 뛰어난 입지와 산업 인프라, 미래 성장 가능성을 국내외 기업들이 직접 확인하고 선택한 결과라고 생각해요. 저는 이와 같은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임기 내 ‘25조 원 투자 유치’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려갈 예정입니다. 더불어 반도체, 미래 차, 바이오·제약 등 첨단산업의 전략적 투자 유치를 확대하고, 기업 맞춤형 지원과 인허가·행정 지원도 더욱 강화할 계획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화성특례시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드는 거예요. 이를 위해선 대규모 투자 사업이 지역 주민의 일자리 창출과 생활 편의 증대로 이어져야 하고요.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기업과의 협력체계를 전략적으로 운영해나갈 생각입니다. 

지난 6월 개최한 화성특례시 AI 엑스포 ‘MARS 2025’에서는 어떤 성과를 거뒀나요. 

‘MARS 2025’는 지방정부 최초로 인공지능과 빅 데이터가 어떻게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고, 시민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지를 발표한 자리예요. 총 1만3000여 명이 방문하고 국내외 57개의 기업과 기관이 224개 부스로 참여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지방정부 수준을 뛰어넘는 완성도” “민간도 벤치마킹해야 할 기획력”이라는 호평을 받아 뿌듯했습니다. 전문가 섭외부터 현장 운영, 콘텐츠 구성까지 행사 전반의 완성도를 높이 평가해주셨어요. 이렇게 좋은 반응을 받을 수 있었던 건 화성특례시가 민선 8기에서 AI 정책을 선도적으로 기획하고 체계적으로 실행해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화성특례시는 2024년 전국 지자체 최초로 AI 전담 조직을 신설했습니다. 이에 예산, 조직, 현장을 아우르는 통합적인 추진 체계를 갖춰나갔죠. 현재 AI 관련 예산은 전년 대비 50% 이상 확대된 448억 원으로, 전체 시 예산의 1.3%에 달합니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도 ‘AI 선도도시 화성’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다져나가기 위해 집중 투자하고 있습니다. 

화성특례시가 2년 연속 출생아 수 전국 1위를 차지했습니다. 그 비결은 무엇인가요. 

화성특례시는 2023년 6714명, 지난해 7200명의 신생아가 태어났습니다. 합계출산율 1.01%를 기록하며 특례시 중 유일하게 1%의 수치를 넘겼죠. 저희는 청년이 일할 수 있는 기반과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환경 만들기에 정책 역량을 집중해왔어요. 반도체·모빌리티·바이오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한 풍부한 양질의 일자리와 직주근접 도시 구조를 갖췄으며, 삼성전자·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등 국내 대표 기업들도 밀집해 있습니다. 이처럼 청년들이 경제적 자립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을 갖추자 자연스럽게 결혼과 출산의 비중이 증가했다고 분석돼요. 

청년들만을 위한 특별한 정책도 마련했다고요. 

생애주기별 맞춤 정책이 그것입니다. 이는 연애와 만남을 지원하는 화성탐사 프로그램, 전국 최초의 결혼비용 지원제도인 연지곤지 통장, 특례시 최고 수준의 임산부 사전검사와 출산지원금 제도 등으로 구성돼 있어요. 청년들이 생의 단계마다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통해 화성특례시는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도시’라는 인식을 심어줬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거예요. 화성특례시는 전국 1위 수준의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전국 최초 단독 아이돌봄지원센터 설치, 방과후 돌봄센터 확대, 초중고 신설 등 촘촘한 보육·교육 인프라를 갖췄습니다. 실제 지난해 출산 가정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양육·돌봄 지원과 출산지원금이 육아에 가장 도움이 됐다는 결과를 도출했고요. 

다양한 이슈로 작업장 재난과 안전 문제에 대한 불안이 커져가는 가운데, 시에서는 어떤 대책을 강구하고 있나요. 

전국 기초지자체 중 최초로 산업안전지킴이 제도를 신설했습니다. 50인 미만 소규모 제조업 사업장을 직접 찾아가 화재, 전기, 유해 물질 등 위험 요인을 세분화해 맞춤형 점검과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죠. 자율안전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안전교육과 지원도 병행하고 있고요. 또 소규모 건설 현장에 특화된 노동안전지킴이 사업과 관련 인력을 늘렸습니다. 무더위, 집중호우 등 계절별 위험 요인과 취약 공정을 집중 점검하고 있으며, 캠페인 및 합동 점검을 통해 안전 문화가 생활 속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고요. 더불어 산업현장 뿐만 아니라 도시 전체를 아우르는 재난재해 위험지도 제작에도 착수했습니다. 작업장 재난 및 안전 문제는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예요. 화성특례시는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현장 중심, 예방 중심’의 안전 행정을 핵심 시정 철학으로 삼고 있습니다. 

7월 개장한 동탄 패밀리풀이 화제입니다. 시민들에게 어떤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곳을 설계했나요.

동탄 패밀리풀은 원래 일반 공원으로 계획했던 부지였어요. 하지만 시민들의 여가 수요를 반영해 물놀이 특화 공간으로 조성하게 됐죠. 무더운 여름 시민들이 시원하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스폿을 만들고자 화성특례시가 온 힘을 다해 준비했습니다. 동탄 패밀리풀은 단순한 물놀이 공간이 아니에요. 일상의 즐거움을 시민 모두가 느낄 수 있는 휴식처이자 여름철 랜드마크입니다. 사실 동탄 패밀리풀 조성 과정이 순탄했던 건 아니에요. 이 공간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하는 공원이에요. 개발, 계획의 변경을 위해선 행정 협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수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거든요. 하지만 시민의 수요가 분명했고, 저희는 그 목소리에 책임 있게 응답해야 했습니다. 지속적인 설득과 협의 끝에 LH도 다행히 공감해줬고요. 그 결과 그늘막 추가 설치, 안전 펜스 보강 등 세부적인 부분까지 LH와 함께 챙기며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화성특례시는 올해 3월 전국 최초로 산업안전지킴이 제도를 발족했다.

화성특례시는 올해 3월 전국 최초로 산업안전지킴이 제도를 발족했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이 지난 6월 11일 동탄인덕원선 복선전철 건설 현장에 방문해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이 지난 6월 11일 동탄인덕원선 복선전철 건설 현장에 방문해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자연과 문화를 풍요롭게 누릴 수 있는 도시

완연한 가을, 나들이하기 좋은 스폿을 추천해주신다면요.

전곡항이요. 이곳은 서해안 최대 규모의 마리나(해변의 종합 관광시설)를 갖춘 어항이에요. 특히 영화처럼 줄지어 있는 요트와 붉게 물드는 서해안 낙조가 장관이죠. 신비의 섬 제부도와 해상 케이블카를 타고 바라보는 탁 트인 바다 풍경까지, 전곡항은 화성시가 자랑하는 대표 관광지입니다. 또 먹거리를 빼놓을 수 없죠. 전곡항의 대표 특산물 송산포도를 맛보길 권해요. 당도가 높고 과육이 단단해 화성특례시민들에게도 아주 인기가 많거든요. 화성특례시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진 아름다운 도시예요. 선선한 바람이 부는 이 가을, 가족과 연인, 친구들이 함께 전곡항만의 먹거리와 볼거리를 즐기셨으면 합니다.

화성특례시가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는 동물복지 정책도 궁금합니다. 

저희는 사람과 동물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도시 만들기에 집중해오고 있어요. 다각적인 동물복지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사람과 동물의 조화로운 공존을 꿈꾸죠. 그 일환으로 동물병원을 공공형 반려동물 병원으로 지정했습니다. 취약계층 반려동물의 의료비를 지원하며, 반려동물 돌봄 사업과 장묘업체 협약을 통해 양육·장례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이에요. 내년 1월에는 시에서 직접 운영하는 시립 반려동물 진료 및 입양센터가 문을 열 예정이고요. 이 밖에 반려인과 비반려인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반려동물 문화교실도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 3월에는 동탄 여울공원과 백미 힐링마당에 이어 향남 방축공원에도 반려가족 놀이터를 확충할 생각입니다.  

9월 열린 ‘2025 튼튼 펫 페스타’도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반려동물은 이제 가족의 일원으로 자리 잡고 있어요. 화성특례시는 이와 같은 변화를 존중하며 시민과 반려동물이 함께 즐기고 소통할 수 있는 장을 꾸준히 마련하고 있습니다. ‘2025 튼튼 펫 페스타’가 성황리에 개최될 수 있었던 비결은 ‘함께하는 즐거움’에 있다고 생각해요. 반려동물 놀이터가 조성된 동탄 여울공원에서 열려 누구나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고, 다양한 체험과 프로그램을 통해 모든 세대와 계층이 교감할 수 있었죠. ‘튼튼 펫 페스타’는 이제 동물복지와 공존의 가치를 시민들과 공유하는 의미 있는 사회적 축제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행사가 시민들이 함께 웃고 배우는 자리로 기억되길 바라요. 나아가 반려동물과 사람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문화가 화성 곳곳에 뿌리내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요. 특히 오는 11월 봉담 삼봉근린공원에서 열리는 ‘2025 화성 반려동물 행복나눔 축제’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앞으로도 시민과 반려동물이 함께 웃을 수 있는 화성특례시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화성특례시 #정명근시장 #튼튼펫페스타 #여성동아

사진제공 화성특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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