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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별 선언한 최진실·조성민 커플 상반된 입장 쌍방 인터뷰

“여자가 생긴 이후 가정을 버리려 한다 VS 나를 파멸시키려는 그녀가 무섭다”

■ 글·이영래 기자(laely@donga.com), 윤고은 ■ 사진·조영철 기자, 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03. 01. 08

지난 2000년 12월 세인들의 뜨거운 관심과 축복 속에 결혼한 톱스타 최진실과 야구스타 조성민이 결별 위기에 처했다. 지난 12월18일 두 사람은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파경’에 대한 상반된 입장을 피력했다. “가정을 지키고 싶다”는 최진실과 “진흙탕에 뒹굴더라도 같이 살 수 없다”는 조성민, 두 사람이 속속들이 털어놓은 파경 내막.

결별 선언한 최진실·조성민 커플 상반된 입장 쌍방 인터뷰

최진실(35)·조성민(30) 커플이 결혼 2년 만에 결별 위기에 처했다. 두 사람의 갑작스런 결별 선언은 12월17일 새벽에 있었던 사건 때문에 벌어졌다. 조성민은 1년 전부터 압구정동 B유흥주점의 마담 신씨와 가까운 관계가 됐다. 조성민과 신씨는 오해를 받을 만한 사이가 아니라고 각각 밝혔으나 최진실은 두 사람의 관계를 의심해왔다. 그러다 최진실이 지난 12월17일 새벽 3시, 매니저와 동행(조성민은 기자와 경찰관을 동행했다고 주장했다)해 신씨의 빌라를 덮친 것.
당시 신씨의 빌라 주차장엔 조성민의 차가 서 있었으나 조성민은 같은 빌라에 있는 선배 집에 있었다고 밝혔다. 이 일 이후 조성민은 최진실이 “나를 파멸시키려 한다”며 이튿날인 12월18일 오후 2시 강남 도산공원 앞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결별을 선언했다. 그리고 이 소식을 들은 최진실 또한 오후 5시 몇몇 기자와 만나 자신의 심경을 털어놓았다.
최진실은 일단 ‘가정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조성민은 “가정을 지킬 생각이 있는 사람이 왜 경찰관, 기자와 함께 그 집을 덮쳤느냐?”며 반드시 이혼하겠다는 입장이다. 상반된 두 사람의 주장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해봤다.
조성민 “신씨는 알고 지내는 마담일 뿐, 결코 의심받을 사이 아니다”
-왜 오늘 갑자기 결별 선언을 하게 됐나.
“그간 관계도 안 좋았고, 헤어지고 싶은 생각이 많았다. 하지만 최진실이 임신 8개월이라 애를 낳으면 이혼하려고 했다. 하지만 어제, 12월17일 일을 당하고서 가만히 내 할 일만 하고 있다가는 어떻게 당해도 당하겠다는 위기감을 느꼈다. 처음엔 가까운 기자들에게만 이야기하려 했는데 일이 커졌다.”
-문제가 된 ‘17일 상황’에 대해 설명해달라.
“알고 지내는 신모라는 여자가 있다. 그 마담과 내 관계를 의심한 최진실이 기자와 경찰들을 데리고 12월17일 새벽, 그 집을 덮쳤던 것으로 안다. 나는 그 빌라에 있는 아는 선배 집에서 잤다. 17일 최진실의 소속사 직원이 기자를 사칭해 나에게 전화를 걸어 인터뷰를 요청했다. 어차피 인터뷰를 하면 다 알려질 일이라 생각해 알고 지내던 기자들에게 연락했다. 그러던 중 내게 전화했던 사람이 기자가 아니라, 그녀 소속사 직원임을 알게 됐다.”
-신씨와 어떤 관계였나.
“대화 상대였고, 친구였다. 처남 최진영도 신씨와 친구처럼 지내는 사이다. 신씨와 메일을 주고 받기도 하고 친하게 지냈다. 메일 내용이 오해받을 여지는 있었다. 술집에서 농담처럼 ‘여보야’ ‘자기야’하는 호칭을 썼는데 메일을 보내면서 그런 표현을 썼다. 내 메일을 우연히 본 우리 누나가 최진실에게 ‘성민이에게 여자가 있는 것 같으니 잘 좀 하라’며 충고했던 것으로 안다. 그 이후 최진실이 신씨와 내 관계를 의심하기 시작해, 신씨를 우리 집에 반강제로 데려다놓고 삼자 대면을 요구하는 등의 행동을 했다. 처남은 그 술집에서 내가 신씨와 같이 있다며 행패를 부렸다. 하지만 나는 신씨와 전혀 그런 사이가 아니다.”
-평소 최진실과의 사이는 어땠나.
“결혼 초부터 좋지 않았다. 그녀는 항상 ‘우리 헤어지자’는 말을 입버릇처럼 해왔다. 더욱이 11월6일 일본에서 내 이삿짐이 도착했을 때 크게 싸운 뒤로 관계가 더더욱 좋지 않았다. 그녀는 내 짐을 보고 ‘답답해서 1분도 못 견디겠으니 본가로 보내라’고 성질을 부렸다. 그리고 시집에까지 전화해 같은 내용을 말했다. 그래서 그날 크게 싸웠다. 그녀는 손톱으로 날 할퀴었다. 내 티셔츠가 다 찢어질 정도여서 한대 때렸다. 그리고 밀고 당기고 하는 실랑이도 있었다. 그건 잘못했다.”
-무엇 때문에 주로 싸웠나.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성격 문제다. 결혼 전에는 성격이 소박한 줄 알았다. 하지만 사치, 허영심, 오만함, 게으름 등 성격상 많은 문제들이 있었다. 안티 사이트 같은 데 그녀에 대한 비방글이 올라와서 고소한 적이 있다. 그때도 사건을 저지른 여학생 부모에게 ‘당신 딸이…’ 운운하며 지나친 행동들을 했다. 스타로서 문제가 있는 행동이고 보기 민망했다. 그런 점들을 살면서 알게 됐다.
또 내조를 할 줄 모른다. 워낙 떨어져 살아서(두 사람은 2년간의 결혼생활 중 1년 7개월을 떨어져 살았다) 살림을 잘하는지, 못하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사치가 심하다. 같이 쇼핑을 하고 오면 꼭 싸웠다. 입지도 않는 옷을 왜 그렇게 많이 사는지 모르겠다. 상표도 안 뗀 옷도 많다.”

결별 선언한 최진실·조성민 커플 상반된 입장 쌍방 인터뷰

2000년 12월5일 결혼한 최진실·조성민 커플은 결혼 2년만에 결별의 위기를 맞았다.


-참을 수는 없었나.
“특히 귀국하고 나서 안 좋은 소문들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런 소문들 때문에 많이 괴로웠다. 또 신씨에 대한 그녀의 행동도 참을 수 없었다. 반강제로 아무 죄도 없는 신씨를 왜 집으로 끌고갔는지 모르겠다(신씨는 한 스포츠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내 의사에 상관없이 거의 납치되다시피 해 만난 적이 있다. 최진영에게 내 차의 운전석을 내줬더니 문을 걸어 잠그고 최진실 집으로 내달렸다. 그 과정에서 실랑이도 있었지만 평소 친분이 있는 최진영이 ‘나를 믿어달라, 한번만 내가 하라는 대로 해달라’고 부탁해 순순히 따랐다”고 이 상황을 설명했다) 신씨에게 면목이 없다. 그리고 그녀의 평소 언행도 문제였다. 남편을 우습게 여기는 것은 기본이고 ‘살면서 복수하겠다’는 말을 자주 썼다.”
-아이는 어찌할 셈인가?
“그녀가 진정 어머니의 자격이 있다면 그녀에게 양육권을 양보하겠다.”
최진실 “매니저와 동행했을 뿐, 경찰과 같이 가지 않았다”
최진실(35)이 12월18일 오후 8시 청담동의 소속사 사무실에서 입을 열었다. 임신 8개월째인 최진실은 핏기 하나 없는 얼굴로 인터뷰에 응했다. 다음은 최진실과의 일문 일답.
-문제의 발단이 무엇인가.
“9월말 귀국했을 때까지만 해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11월6일 일본에서 성민씨의 짐이 들어오는 날 크게 싸웠다. 일본 아파트가 45평이라 짐이 아주 많다. 그래서 난 둘째도 태어나니까 일단 필요한 것만 빼고 나머지는 양수리 시집에 보관하자고 했다. 그런데 성민씨는 ‘내가 짐을 싸갖고 오느라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냐’면서 그 짐들을 발로 툭툭 차며 신경질을 부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말다툼이 커졌다.”
-맞았는가.
“급기야 성민씨가 내 뺨을 두대 때리고 밀치면서 내가 계단에서 굴러떨어지고 말았다. 스무바퀴 정도 굴렀다(최진실은 ‘집에 구를만한 계단이 없다’는 반박이 있자 “밀고 넘어지는 상황이 여러번 반복됐다는 말이 와전됐다”고 밝혔다). 임신중인 나를 때린 것이다. 다른 것보다 아기가 걱정돼 시누이에게 울면서 전화를 해 함께 병원으로 갔는데 다행히 아기에게는 이상이 없었다. 하지만 난 얼굴이 부어터지고 온몸에 멍이 들었다.”
-조성민이 이혼을 요구했나.
“그날 이후 이유 없이 이혼하자고 요구하기 시작했다. 너무 황당한 일을 당했지만 그래도 참아보려고 했다. 그러다 여자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어떻게 알았나.
“다른 사람도 아닌 시누이가 알려줬다. 11월 중순쯤 시누이가 울면서 ‘성민이에게 여자가 있다’고 말해줬다. 시누이가 성민씨의 이메일을 봤는데, 어떤 여자와 주고받은 연서가 있었던 것이다. 서로 쓴 호칭이 ‘여보’ ‘자기’였다. 알고봤더니 내 동생(최진영)은 이미 소문으로 들어 알고 있었다.”
-시부모는 그 사실을 알고 어떻게 했나.
“시아버님이 그 사실을 알고 야단을 치자, 성민씨가 ‘처 자식은 버려도 그 여자는 못 버린다’고 말했다.”
-별거하고 있나.
“12월5일 결혼 기념일에 짐을 싸가지고 나갔다. 양재동에 있는 자기 사무실(C&C컴퍼니)에서 기거하고 있다. 그런데 그 여자네 집이 사무실 바로 옆에 있다.”
-그 여자는 어떤 사람인가.
“도곡동 D빌라에 혼자 사는 여자다. 한번은 밤중에 성민씨 휴대전화로 메일이 들어왔다. ‘여보야 나 그냥 자고 있을테니 집으로 들어와’라는 내용이었다. 떨리는 손으로 찍힌 번호로 다시 걸어봤더니 그 여자가 받더라. ‘뭐 하는 분이냐’고 물었더니 ‘술집 나가요’라고 답하더라. 그날부터 성민씨는 잘 때도 휴대전화를 옆에 끼고 잤다.”
-12월17일 새벽 그 여자 집을 찾아갔나.
“어제(17일) 새벽에 느낌이 이상해서 그 집에 갔다. 지하 주차장을 뒤졌더니 성민씨 차가 있더라. 다리에 힘이 풀렸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시부모님께 전화를 해 ‘어머니가 좀 말려주세요’라고 부탁했다. 그때 솔직히 간통으로 고소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시부모님이 야단치면 돌아올 것이라고 믿었다.”
-이혼할 것인가.
“성민씨가 어제도 전화를 걸어와 이혼을 요구했다. 난 ‘내 뱃속에 애가 있다. 그리고 첫째 환희는 이제 겨우 17개월이다. 못한다’고 했다. 그랬더니 ‘그럼, 내가 이혼하게 해주겠다’고 하더라. 그래도 두 아이의 아빠인데 어떻게 그럴 수 있나. 이혼이라는 게 혼자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두 아이의 엄마로서 가정을 지키고 싶다. 둘째가 아빠 없이 태어나게 하고 싶지 않다. 성민씨가 나는 안 보고 자식만 보고 산다고 해도 지금까지의 문제를 덮고 살 수 있다.”
-제과점에 투자한 3억원을 돌려달라고 했다는데.
“전혀 그런 일 없다. 안 살 생각이었으면 벌써 돈을 달라고 했을 것이다. 엄마, 나, 진영이가 각각 1억원씩 넣었는데 얼마전 진영이가 돈을 빼고 싶어하길래 ‘그러지 마라. 용돈이 없으면 내가 줄게’라며 1천만원을 줬다.”

결별 선언한 최진실·조성민 커플 상반된 입장 쌍방 인터뷰

12월19일 밤, 조성민은 최진실을 만나러 갔으나 최진실이 만나기를 거부, 그냥 돌아왔다. 다음날 조성민은 “대화로 해결하고 싶다. 하지만 이혼하겠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예전부터 불화가 있었다던데.
“일본에서 들어오기 전까지는 정말 좋은 남자였다. 환희한테도, 내게도 너무 잘했다. 연애시절에도 성민씨의 여자관계에 관한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고 이번 일이 터지기 전까지는 1%도 여자관계에 대해 의심한 적이 없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이렇게 손바닥 뒤집듯 하니까 나는 물론이고 온 가족이 충격을 받았다.”
-조성민은 ‘아내의 성격에 질렸다’고 말했다.
“짐 때문에 싸운 후에 ‘널 감당하기 힘들다’고 하더라. 왜냐고 물었더니 ‘무섭다’고 하더라. 그래서 처음엔 반성했다. 임신한 여자한테 그런 짓을 할 정도라면 이 남자 뭔가 단단히 문제가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여섯장이나 되는 장문의 편지를 보냈다. ‘당신이 말한 불만을 다 인정한다. 앞으로 잘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성민씨는 ‘그것도 싫다’고 했다. ‘네 속에 또 다른 네가 있을 텐데 겉으로 거짓된 모습은 싫다’고 했다. 그런데 알고봤더니 여자가 있었던 것이다.”
최진실은 인터뷰 도중 실신하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리고 현재까지 외부와의 모든 접촉을 끊고 있는 상태.
이후 이번 ‘파경 선언’의 발단이 된 12월17일 상황에 대해 관심이 모아졌다. 과연 조성민을 파멸시키려는 최진실의 음모가 있었던가, 아니면 단순히 겁을 주기 위해 최진영이 경찰, 기자와 같이 왔다고 한 것을 조성민이 그대로 믿으면서 벌어진 일인가.
최진실은 매니저와 동행했을 뿐, 간통죄로 고소할 생각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다만 최진영이 겁을 주기 위해 “누나가 경찰, 기자를 데리고 신씨 집으로 갔다”고 말한 것을 조성민이 곧이 곧대로 믿으면서 생긴 일이라는 것.
그러나 조성민은 12월20일 기자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사실이 무엇이건 나는 ‘경찰, 기자를 데리고 갔다’는 말을 최진영에게 들었다. 그리고 최진실은 우리 어머니에게 아침 7시30분에 전화해 ‘경찰, 기자와 같이 신씨 집에 와있다’고 난리를 쳤다. 더 웃긴 건 12월17일 전직 모 스포츠신문 간부가 내게 ‘다 알고 있다’며 전화를 해온 일이다. 그 사람은 전직 기자일 뿐, 기자가 아니며 최진실 소속사와 각별한 관계인 것으로 안다. 때문에 내가 기자회견을 소집한 것이다”며 어찌됐건 책임은 최진실측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또 “12월19일 밤 9시30분 집으로 돌아갔으나 사설 경호원을 집앞에 세워두고 만나주지 않았다. 대화로 해결하겠다. 하지만 이혼할 마음에는 변화가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최진실은 “12월17일 선배 집에 있었다면 그 선배가 누군지, 몇호에 사는지 밝혀야 할 것이다. 간통죄로 고소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바람 피는 남자를 어느 아내가 가만두겠는가? 집으로 온 조성민을 만나지 않은 건 서로 안정을 찾은 뒤 만나야 한다고 생각해서다. 이혼할 생각은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민의 어머니는 “집안 망신이다. 이혼하려면 조용히 할 것이지, 성민이가 이렇게 일을 크게 벌여 당황했다. 성민이를 야단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며느리(최진실)도 문제가 있다. 어디 시어머니에게 아침부터 전화를 걸어(12월17일 오전 7시30분경 경찰, 기자와 함께 신씨 집을 덮쳤다고 전화한 날) 그런 난리를 피울 수 있느냐? 증거를 못 잡았으니까 이제 와서 그러는 것이지, 당시 며느리의 태도를 보면 달리 해석할 여지가 없었다. 두 사람 일은 두 사람이 해결할 것이다. 나는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두 사람의 주장이 상충되는 바가 많아 현재로선 진실이 무엇인지 확실히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이런 상황에 이르기 전, 두 사람이 대화로 원만한 해결점을 찾을 수는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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