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꾸미는 데 관심이 많아 인테리어 회사를 세우고 디자이너로 나선 만능 재주꾼 김청(48). 그가 어머니를 위해 일산 호수공원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집을 장만하고 직접 꾸몄다.
“평소 어머니와 함께 해외여행을 자주 다녀요. 관광지만 다니는 것이 아니라 자재시장, 가구시장 등을 둘러보고 마음에 드는 소품과 자재를 구입해요. 여행을 다니며 발견한 예쁜 공간은 사진을 찍거나 그림을 그려 간직하고 이것에서 영감을 받아 색다른 인테리어를 디자인해요.”
어머니에게 ‘궁전’ 같은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었다는 김청은 집 안을 화려하고 고급스럽게 꾸미는 데 중점을 두었다. 집 안 전체 벽에 다마스크 프린트 벽지와 타일 등을 붙이고 화려한 앤티크 스타일 가구를 배치했다. 천장과 바닥, 문 주변은 빈티지 실버 컬러 몰딩을 둘러 포인트를 줬다. 문 역시 몰딩을 붙이거나 일부분만 뚫어 유리를 끼워 넣는 등의 아이디어를 더해 장식했다. 거실·다이닝룸·침실 등에는 직접 디자인한 샹들리에 조명을 달았는데, 공간마다 오렌지·핑크·블루 등의 포인트 크리스털 컬러를 바꿔 꾸몄다.
1_ 벽지 대신 스톤 느낌이 나는 베이지 톤 타일을 붙여 고풍스럽게 연출한 거실. 소파 위쪽으로 빈티지 컬러가 돋보이는 포인트 타일을 조르르 붙여 장식했다. 실버 컬러 패브릭 소파와 테이블을 두고 지브라 패턴 쿠션을 곳곳에 둬 화려함을 더했다. 소파와 테이블은 아시안데코 제품.
2_ 다마스크 패턴 프린트 벽지를 거실 한쪽 벽에 발랐다. 블랙 컬러의 테이블을 TV 아래 배치한 것이 독특하다.
3_ 거실 한켠에는 어머니와의 추억이 담긴 사진과 나비장, 아시아풍 거울 등을 세팅했다. 골드·실버 컬러로 액자 프레임을 같은 디자인으로 2개씩 걸어 장식했다.
4_ 한쪽 벽에 타일을 붙이고, 반대쪽 벽에는 신발장을 짜 넣었다. 앤티크 느낌의 골드 컬러 거울을 달고, 문 역시 같은 색 몰딩으로 장식했다.
화려하면서 실용적인 공간
여자라면 항상 꿈꾸는 주방이 있다. 요리하는 곳과 구분돼 있어 손님맞이 할 때 좋은 다이닝룸, 요리하기 편한 싱크대, 예쁜 그릇들을 가득 담을 수 있는 멋스러운 장식장, 자질구레한 살림살이를 모두 넣을 수 있는 커다란 수납장 등…. 김청은 이런 로망을 자신이 디자인한 주방에 모두 담았다. 메인 주방은 양쪽으로 고풍스러운 디자인의 장식장과 싱크대를 짜 넣고, 다이닝룸은 다마스크 패턴 벽지와 화이트 몰딩, 창으로 로맨틱하게 연출했다. 주방 옆 작은 방의 벽면을 일부 터서 슬라이드 문을 달고, 작은 방을 보조주방 공간으로 꾸몄다. 방의 3면에 화이트 컬러 수납장을 짜 맞춰 넣고, 냉장고·김치냉장고·세탁기 등을 깔끔하게 수납했다. 중앙에 아일랜드 식탁을 놓고 밑에는 와인냉장고를 넣어 좁은 공간을 200% 활용했다. 엄마와 함께 요리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시간이 행복하다는 그의 마음이 주방과 다이닝룸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1 2_ 주방 양쪽에 화이트 컬러 싱크대와 장식장을 짜 맞췄다. 화이트 컬러 장은 몰딩을 골드 컬러로 도금, 고급스러워 보인다. 주방 옆 방의 벽을 허물고 슬라이드 문을 달아 주방을 2배로 넓게 사용할 수 있다. 싱크대와 장식장은 JB퍼니처 제품.
3_ 주방 옆 방을 터서 만든 보조주방 공간. 수납장을 짜 맞춰 냉장고, 김치 냉장고, 드럼세탁기 등을 빌트인 해 깔끔하다. 자질구레한 살림살이도 수납장 안에 넣을 수 있어 정리정돈이 쉽다. 수납장은 JB퍼니처 제품.
4_ 다이닝룸 입구 옆 거실 한편에는 독특한 디자인 장식장과 의자를 배치했다. 안이 훤히 보이는 수납장 안에는 여행지 곳곳에서 구입한 이색 소품으로 장식했다.
통일감 있게 꾸민 공간들
그는 집을 꾸밀 때 자신만의 원칙이 있다. 기존에 사두었던 가구들이나 인테리어 소품 등을 고려해 컨셉트를 잡고, 그것에 맞춰 인테리어하는 것. 그 다음 자재시장, 소품시장을 직접 다니면서 자재와 가구, 소품을 사진을 찍은 후 도면도 위에 일일이 올려둔다. 이런 과정을 통해 집을 꾸미면 통일감도 있고, 실수할 염려가 없다.
“욕실과 파우더룸은 원목에 빛바랜 효과가 나도록 색을 도장한 후 코팅처리해 서랍장, 수납장을 만들었어요. 세면대 밑, 파우더룸 공간에 쏙~ 들어가게 하고, 그 위에 올려두는 소품 역시 비슷한 느낌으로 골라 연출했지요. 인테리어할 때 집 전체 분위기만 통일해도 반은 성공한 거예요. 먼저 컨셉트를 짠 후 그에 맞춰 꾸미면 실패하지 않는답니다.”
1_ 침실에서도 호수공원이 내려다보이도록 창문을 신경 써 꾸몄다. 원목으로 갤러리 창을 짜 넣고, 안쪽에는 얇은 레이스 소재 커튼을 달았다. 침실 역시 앤티크 침대와 침구, 화병 등으로 연출했다. 조명은 창성조명 제품.
2_ 침실과 드레스룸으로 들어가는 입구. 실버 몰딩으로 문 주변을 둘러 럭셔리하게 꾸몄다. 문 중간을 뚫어 유리를 끼우고 화려한 몰딩 장식을 붙였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보이는 코지 코너 역시 앤티크 소파와 액자를 센스 있게 배치했다.
3_ 붙박이장 문을 교체해 멋스럽게 리폼했다. 전신 거울은 실용적일 뿐 아니라 방이 넓어보이는 효과가 있다.
4_ 드레스룸은 문을 제외하고 4면을 행어와 서랍장으로 짜 넣어 심플하게 꾸몄다. 옷감을 상하지 않고 손쉽게 다리는 스팀다리미는 한켠에 두어 사용하기 편리하다. 스팀다리미는 한경희생활과학 제품.
5_ 침실과 드레스룸 사이 공간은 파우더룸으로 꾸몄다. 공간에 맞춰 화장대를 짜 넣고 레드 컬러 오리엔탈풍 의자를 뒀다. 거울은 안나프레즈 제품.
6_ 하나의 욕실 공간에 2가지 타일로 색다르게 연출했다. 현관에 사용한 타일을 한쪽에 붙이고, 그 옆에는 모자이크 타일을 붙였다. 빛바랜 그린 컬러로 수납장을 커다랗게 짜 넣어 욕실용품을 넣기에 편하다. 멋스러운 1인용 욕조를 넣고 앤티크 샤워기를 달아 마무리했다.
7_ 원목에 코팅해 물이 닿아도 썩지 않게 처리한 수납장을 세면대 밑에 두고 상판 부분은 대리석으로 마무리했다. 장식이 화려한 거울, 골드 컬러 세면대, UV커팅된 유리로 만든 샤워룸, 블랙 컬러의 모자이크 타일 등이 어우러져 고급스러운 호텔의 화장실을 연상케 한다.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