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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세에 5번째 결혼 앞둔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은 누구?

6명의 자녀와 13명의 손주 둔 세계 76위 부자

오홍석 기자

2023. 03. 22

올여름 5번째 결혼식을 올리는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 [뉴시스 AP ]

올여름 5번째 결혼식을 올리는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 [뉴시스 AP ]

“굉장히 떨렸습니다. 다시 사랑에 빠진다는 사실이 두려웠거든요. 하지만 이번이 마지막이 될 걸 알았습니다. 전 행복합니다.”

로맨스 영화에나 나올 법한 말을 남긴 사람은 92세의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이다. 그는 3월 20일(현지 시각) 자신이 소유한 타블로이드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26세 연하 앤 레슬리 스미스(66)와의 결혼 소식을 알렸다. 스미스는 기자, 목사, 모델, 싱어송라이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9월, 머독 소유의 미국 캘리포니아 포도밭에서 진행된 파티에서 처음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

루퍼트 머독은 1931년생 호주 태생이다. 1952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며 물려받은 호주 애틀레이드 주의 작은 미디어 기업 ‘뉴스 리미티드’를 경영하며 사업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엄청난 사업 수완으로 지역 내 주요 언론으로 거듭난 뒤 시드니, 캔버라, 펄스 등 주요 도시의 지역지를 인수합병하며 국가 전역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머독의 성공 비결은 자극적인 내용을 주로 다루는 황색언론 저널리즘을 추구했다는 점.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머독을 가리켜 “현대 타블로이드를 발명한 인물”이라 평했다. 언론인으로서 그의 영향력이 거대해지자 호주의 정치인들도 그를 무시 못 할 정도였다. 호주에서의 성공을 발판삼아 머독은 영국에 진출해 경영난을 겪고 있던 ‘더 선’, ‘타임즈’ 등을 인수해 비슷한 방식으로 큰 성공을 거둔다.

당시 영국 정계에도 그의 영향력은 대단해 1980년대 마가렛 대처 총리조차 그의 눈치를 볼 정도였다. 대처 총리 말기 머독이 소유한 언론사들이 일제히 보수당에서 노동당 지지로 돌아섰는데, 토니 블레어 당시 노동당 대표와 머독간의 긴밀한 관계가 영국 정계에서 이슈가 되기도 했었다.



그는 이후 미국에 진출해 ‘폭스뉴스’의 모회사 ‘20세기폭스’(1985년)와 ‘월스트리트저널’(2007)을 인수하기에 이른다. 미국은 외국인의 언론사 소유를 법으로 금지하는데, 머독은 1985년 ‘20세기폭스’를 인수하기 위해 호주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국적을 취득하기도 했다. 신문, 방송, 제작 스튜디오, 출판사를 포함해 수백여 개의 기업을 보유하고 있는 머독의 추정 재산은 2023년 기준 173억 달러(약 22조원)로, 전 세계 부자 순위 7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루퍼트 머독과 앤 레슬리 스미스가 26세 나이차를 극복하고 결혼할 계획이라고 3월 20일 보도했다. [‘뉴욕포스트’ 온라인 화면 캡처]

‘뉴욕포스트’는 루퍼트 머독과 앤 레슬리 스미스가 26세 나이차를 극복하고 결혼할 계획이라고 3월 20일 보도했다. [‘뉴욕포스트’ 온라인 화면 캡처]

4번째 부인과 이혼 5개월 만에 새 연인과 밀애 포착

머독의 파란만장한 커리어만큼이나 그의 개인사도 화려하다. 올해 여름, 머독이 예정대로 결혼식을 올린다면 그는 다섯 번째 결혼을 하게 된다. 머독의 첫 번째 부인 패트리샤 부커(결혼기간 1956~1967년)는 승무원, 두 번째 부인 안나 만(1967~1999년)은 신문 기자, 세 번째 부인 웬디 덩(1999~2013년)은 사업가이자 비서, 네 번째 부인 제리 홀(2016~2022년)은 슈퍼 모델 출신이었다. 그는 슬하에 여섯 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손주도 열 세 명이나 된다.

두 사람은 결혼 발표에 앞서, 올해 1월 카리브해의 섬나라 바베이도스에서 휴가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당시는 머독이 네 번째 부인과의 이혼이 마무리 된 지 5개월이 지난 시점이었다. 결혼을 앞둔 스미스는 “우리 서로는 신이 주신 선물”이라며 “전 남편과 사별한지 14년이 지났고, 전 남편이 지역 신문과 방송사를 운영해 루퍼트와 통하는 점이 많다”고 말했다. 머독은 “우리 둘 다 여생을 함께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루퍼트머독 #머독 #언론재벌 #여성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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