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패밀리

MBC 육아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 시즌2’(2015)에 출연했던 배우 류진(46·본명 임유진) 가족이 화보 촬영에 나섰다. ‘아빠! 어디가?’ 방영 당시 어린 티가 역력했던 찬형(11), 찬호(8) 형제는 어느새 훌쩍 자라 모델 포즈도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훈남으로 성장해 있었다. 방송에서 아이들을 살뜰하게 챙기던 스튜어디스 출신 엄마 이혜선(39) 씨도 프로 모델 못지않은 모습으로 남편 류진과 함께 카메라 앞에 섰다. 

반듯하고 도시적인 이미지의 류진은 대학에 재학 중이던 1996년 SBS 6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서동요’(2006), ‘경성스캔들’(2007), ‘천만번 사랑해’(2010), ‘국가가 부른다’(2010), ‘천 번의 입맞춤’(2012), ‘총리와 나’(2014), ‘달려라 장미’(2015) 등 수많은 히트작으로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은 베테랑 연기자다. 지난해 채널A 웹 드라마 ‘로맨스 특별법’에서는 정의로운 부장판사를 연기했다.

(왼쪽부터) 이혜선 톱 가격미정 클럽모나코. 블루 밍크코트 가격미정 진도모피. 부츠컷 데님 팬츠 40만원대 제임스진스. 진주 이어링 가격미정 스톤헨지.

류진 니트 톱 19만9천원 지이크파렌하이트. 천연 라쿤 후드 트리밍 패딩 가격미정 진도모피. 데님 팬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왼쪽부터) 찬호 셔츠, 데님 팬츠 모두 가격미정 닐카터. 핑크 카디건 3만7천9백원 오즈키즈. 베이지 렉스 귀마개 가격미정 진도모피. 스니커즈 6만2천1백원 팁토이조이. 



찬형 맨투맨 가격미정 피터젠슨. 재킷 가격미정 봉쁘앙. 블랙 데님 팬츠 8만원대 게스키즈. 브라운 밍크 백팩 가격미정 진도모피. 첼시 부츠 가격미정 버켄스탁.

블랙 티셔츠, 카무플라주 재킷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양가죽 다운 패딩 가격미정 진도모피. 블랙 팬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첼시 부츠 가격미정 맨솔.

플레어스커트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레드브라운 밍크코트, 블랙 폭스 백 모두 가격미정 진도모피. 드롭 이어링 24만8천원 스톤헨지. 링 가격미정 골든듀. 에나멜 펌프스 18만9천원 즈톤.

(왼쪽부터) 찬호 니트 톱, 팬츠 모두 가격미정 봉쁘앙. 컬러 콤비 폭스 머플러 가격미정 진도모피. 스니커즈 6만2천1백원 팁토이조이.

찬형 화이트 셔츠, 브이넥 니트 톱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데님 팬츠 8만원대 게스키즈. 슈즈 가격미정 버켄스탁.

(왼쪽부터)이혜선 프릴 소매 원피스 39만8천원 클럽모나코. 내추럴 세이블 재킷 가격미정 진도모피. 이어링, 링 모두 가격미정 스톤헨지. 에나멜 펌프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찬형 셔츠 가격미정 게스키즈. 보타이, 트렌치코트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데님 팬츠 8만원대 게스키즈. 슈즈 가격미정 버켄스탁. 

찬호 화이트 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니트 톱, 팬츠 모두 가격미정 봉쁘앙. 컬러 콤비 밍크 머플러 가격미정 진도모피. 스니커즈 6만2천1백원 팁토이조이. 

류진 화이트 셔츠, 팬츠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니트 카디건 19만8천원 제이리움. 리얼 무스탕 하프코트 가격미정 진도모피. 슈즈 69만9천원 듀퐁.

오늘 스태프를 위해 간식을 준비하셨던데요. 주변 사람들을 먼저 배려해주시는 것 같아요. 

이혜선 별거 아닌걸요(웃음). 

류진 아내가 사람들과 나누는 걸 좋아해요. ‘아빠! 어디가?’ 촬영할 때는 보통 7~8명의 스태프가 함께 이동하는데 그분들을 위한 간식까지 챙길 정도였어요. 그런 아내의 모습을 보면서 배우는 점이 많아요. 

‘로맨스 특별법’ 이후 공백기를 갖고 계신데 어떻게 지내세요. 

류진 아이들이 어릴 때는 정말 바쁘게 일했는데, 요즘은 쉬는 시간이 많았어요. 예전에는 제가 하는 일만 힘든 줄 알았는데 같이 있어보니 아이들 키우는 것만큼 힘든 일이 없더라고요. 자신이 하던 일을 포기하고 아이들 양육에만 집중하는 아내가 새삼 존경스러웠어요. 

이혜선 스튜어디스 생활은 2013년 그만뒀어요.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게 힘들더라고요. 아이들 키우며 얻는 행복이 더 크니까 괜찮아요. 

‘아빠! 어디가?’ 출연을 계기로 가족과 육아에 대한 생각, 태도가 많이 달라졌을 것 같아요. 

류진 아이들의 일상을 방송이라는 기록을 통해 남겨두면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 출연을 결심했는데, 실제로 1년 넘게 매주 ‘반강제적으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니 좋은 점이 많더라고요. 무엇보다 서로를 깊이 알게 됐어요. 낯선 곳에서 부둥켜안고 자면서 평소 하지 못했던 이야기도 나눴는데 그런 경험이 귀한 자산이 됐죠. 

이혜선 예전에는 촬영 때문에 남편이 아이들 얼굴조차 보지 못하는 날이 많았는데, 육아 예능을 하면서는 함께 지내는 시간이 늘다 보니 다른 성향의 두 아이를 좀 더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된 것 같아요. 

찬형이와 찬호의 성향이 다른가 봐요. 

류진 찬형이는 산만하면서도 야무지고, 찬호는 계속해서 노력하는 스타일이죠. 

이혜선 찬형이는 조금 자유분방한 성격인 반면 찬호는 어떤 일이든 원칙을 중시하는 스타일이에요. 레고를 조립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어요. 찬형이는 창의력을 발휘해서 전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데, 찬호는 늘 설명서를 꼼꼼히 확인하고 그대로 만들거든요. 

아이들이 아빠, 엄마를 닮아 훈남이에요. 아빠처럼 배우가 될 수도 있겠어요. 

류진 나중에 그럴 수도 있겠죠. 하지만 아역 배우는 아무나 못 하는 것 같아요. 현장에서 아역 배우들을 보면 연기하랴, 공부하랴 얼마나 바쁜지 몰라요. 옆에서 아이들을 지원하는 부모님들도 무척 열심이시고요. 

이혜선 찬형이는 과학자, 의사를 꿈꿨는데 요즘에는 “한 사람이 다양한 직업을 가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해요. 찬호의 꿈은 셰프예요. 이번 추석엔 자신이 음식을 해준다고 하네요(웃음). 찬호는 그림 그리는 것도 즐기는데, 손재주가 좋은 것 같아요. 

류진 씨는 댄디한 도시남의 이미지가 있어요. 실제로는 어떤 성격인가요. 

류진 외모 때문에 그렇게들 봐주시는 것 같은데 실제로는 도시적이지도, 차갑지도 않고 그냥 평범해요. 제 실제 성격을 아는 분들이 일부러 망가진 배역을 맡겨주기도 하시는데, 그럼에도 대중들의 머릿속에 각인된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게 쉽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이혜선 남편을 16년 넘게 알아왔는데, 제 남편은 반듯한 사람이에요. 지금껏 단 한 번도 다른 사람 험담하는 걸 본 적이 없거든요. 그리고 묵묵하고 속이 깊단 생각도 들어요. 몇 년 전 여행 중 발목을 삐끗한 적이 있는데 상태가 악화돼 수술을 받았어요. 그때 제게 말도 안 하고 혼자 수술을 받고 왔더라고요. 

류진 별로 큰 수술도 아니었는데 아내가 속상해하더라고요. 수술은 잘됐고, 덕분에 쉬면서 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어요. 

서로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으세요. 

류진 아내에겐 “앞으로 잘할게”라고 말하고 싶어요. 아이들이 곧 사춘기에 접어들기 때문에 부모로서 정말 모범을 보여야 하는 시기가 온 것 같아요. 조언자가 됐든, 롤 모델이 됐든 아이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존경받을 수 있는 아빠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일에 관한 한은, 제가 설 수 있는 무대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이혜선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 만족하며 살면 좋겠어요. 생각해보면 행복이 멀리 있지 않더라고요. 서로를 존중하며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_{제작지원 진도모피 사진 홍중식 기자 디자인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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