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e just too good to be true(당신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답네요)
Can’t take my eyes off you(당신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어요)
You’d be like heaven to touch(당신은 만질 수 있는 천국과 같아요)
I wanna hold you so much(당신을 너무나도 안고 싶어요)
At long last love has arrived(마침내 사랑이 내게 왔어요)
And I thank God I’m alive(그리고 내가 살아 있음을 신께 감사합니다)
SBS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 ‘열창클럽 썸씽’에서 박근형(74)과 그의 아들 윤상훈(36·본명 박상훈)이 듀엣으로 열창한 노래 ‘캔트 테이크 마이 아이즈 오프 유(Can’t Take My Eyes Off You)’의 가사 일부다. 미국의 전설적인 록 가수 프랭키 밸리의 명곡이자 영화 ‘컨스피러시’의 주제곡이기도 했던 이 노래는 이들 부자가 선곡한 ‘내 인생의 노래’다. 한 편의 시처럼 이어지는 아름다운 노랫말은 아버지가 아들에게, 또 아들이 아버지에게 들려주는 마음의 편지 같았다.
말끔한 슈트 차림으로 무대에 선 아버지와 아들은 어색한 분위기에서 노래를 시작했지만 눈빛과 몸짓으로 멋진 하모니를 이루며 감동의 무대를 선보였다. 카리스마 강한 박근형이 보인 눈물과 윤상훈의 훈훈한 외모도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스튜디오 밖에서 따로 만난 배우 겸 뮤지션 윤상훈은 183cm의 키에 서글서글한 눈매가 매력적인 ‘훈남’이었다. “방송에서 열창한 노랫말이 부자 간의 고해성사처럼 의미심장했다”고 운을 떼자 그가 배시시 웃으며 말문을 열었다.
“특별한 의미를 두고 선곡한 건 아니에요. 아버지와 함께하는 무대니까 많이 알려진 팝송을 고른 건데 아버지가 연습할 때 힘들어하셨어요. 가사가 잘 외워지지 않고 박자 맞추기가 쉽지 않아서요. 내심 걱정했는데 녹화할 땐 잘하시더라고요. 다만 노래하다 울컥하셔서 저도 울 뻔했죠(웃음).”
윤상훈은 2004년 그룹 ‘멜로 브리즈’로 데뷔한 후 방송보다는 공연 위주로 활동해왔다. 무대에서 키보드를 치며 간간이 노래도 하지만 보컬리스트는 아니다. 연기를 하기 전까지 주업은 작사와 작곡이었다. 멜로 브리즈의 대표곡인 감성 발라드 ‘달리 되었더라면’을 비롯해 그간 낸 앨범에 수록된 노래는 모두 그가 만들었다. SBS 드라마 ‘그대 웃어요’의 삽입곡인 ‘바이바이(bye bye)’와 ‘비사비(vis-a-vis)’도 마찬가지.
9월 초에는 그의 첫 단독 앨범이 나왔다. 이 앨범의 수록곡은 그가 직접 불렀다. 그중 ‘대디 대디(daddy daddy)’는 고등학교 때 만든 노래로 아버지를 닮고 싶다는 자전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열창무대 썸씽’에 출연했을 때 그는 처음으로 아버지 앞에서 이 노래를 불렀다. ‘내가 닮고 싶은 단 한 사람 아빠’라는 노랫말을 읊조리는 대목에서는 박근형도, 방청객도 울컥했다.
2012년 3세 연하의 무용가와 결혼해 아들 루한이(생후 18개월)를 낳은 그는 “아빠가 되니 어깨가 무거워지고, 현실과 타협하거나 포기할 일이 많아졌다. 우리 아버지가 얼마나 좋은 아빠이자 남편인지, 그렇게 되려면 얼마나 많은 노력과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지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며 “아버지는 지금도 내가 가장 닮고 싶어하는 사람”이라고 털어놨다.
“방송에서 아버지가 루한이와 놀아주는 걸 보고 ‘손주바보’라고들 하던데, 저희 3남매에게도 그렇게 살가운 아버지셨어요. 하지만 형과 제가 뮤지션의 꿈을 놓고 아버지와 갈등을 빚자 엄하게 바뀌었어요. 아버지는 누나가 연기 공부를 하는 건 선뜻 허락하셨지만 저나 형이 음악을 하는 건 필사적으로 말리셨어요. 절대 고집을 꺾지 않으실 것 같더니 어머니가 ‘당신도 의대에 가려다가 배우가 되지 않았느냐’고 허를 찌르니까 그제야 저희 마음을 이해해주시더라고요.”
이제는 주업이 된 연기, 사람들에게 각인되고 싶어
어려서부터 형의 영향으로 음악을 좋아한 그는 14세에 호주로 유학을 가면서 아버지 몰래 뮤지션의 꿈을 키웠다. 고교 시절엔 밴드 부원으로 활동하며 작곡에 심취했고 그때부터 음악을 업으로 삼겠다고 결심했다. 시드니의 뉴사우스웨일스대에서 소프트웨어엔지니어링학을 전공한 것도 “아버지에게 음악에 빠진 걸 들키지 않으려는 얄팍한 눈속임”이었다.
2004년 학업을 중단한 채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성한 그룹 ‘멜로 브리즈’는 한동안 마니아 층이 생겨날 정도로 관심을 모았지만 언더그라운드에서 뮤지션으로 밥벌이를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던 중 주위에서 농담처럼 던지는 말들이 귀에 쏙쏙 들어오기 시작했다.
“같이 다니던 매니저가 ‘연기를 해보는 게 어때?’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흘려들었는데 같은 말을 자꾸 들으니까 연기에 관심이 생기더라고요. 마침 소속사 신인 배우들이 연기 지도를 받는다기에 한두 번 같이 배우다가 그쪽에 소질이 있다는 걸 알게 됐죠.”
그때부터 1년여 동안 비정기적으로 연기를 배우던 그는 2009년 영화 ‘귀향’의 주연으로 배우 신고식을 치렀다. 유학파인 그에겐 더없이 잘 맞는,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해외 입양아 캐릭터였다. 이후 영화 ‘헬로’와 ‘멜로’, 드라마 ‘이웃집 웬수’ ‘괜찮아, 아빠딸’ ‘판다양과 고슴도치’ ‘드라마의 제왕’ ‘황금의 제국’ 등에 출연하면서 그의 본업은 자연스럽게 배우가 됐다. 올 초부터 본명 대신 윤상훈이라는 예명을 쓴 것도 배우생활에 전념하겠다는 의지의 발로였다.
“연기자에게 어울리는, 발음하기 좋은 이름을 찾다가 성을 바꿨어요. 아버지의 아들이 아닌 척하고 싶기도 했고요. 윤상훈은 아버지가 두 후보 중에서 골라주신 이름이에요. 앞으로 배우 윤상훈으로 살며 연기 활동에 매진하면서 음원 사이트에는 두 달에 한 곡씩 자작곡 음원을 올릴 계획이에요. 음악은 연기로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을 달래주는 솔메이트 같은 존재거든요.”
가족들은 그가 출연하는 작품을 빠짐없이 챙겨 본다. 그때마다 모니터링을 해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윤상훈은 “선장이 하도 많아서 처음엔 그것도 스트레스였지만 아버지와 누나가 꼭 필요한 순간에 해주는 조언은 두고두고 약이 되더라”며 고마워했다.
“기회가 되면 밑바닥 감성을 내뿜는 역에 도전하고 싶어요. 한두 신밖에 나오지 않더라도 색깔이 강한 캐릭터를 하고 싶죠.”
입가에 미소가 번진 그의 얼굴 안에는 가수 세븐과 배우 송일국, 배용준의 이미지가 묘하게 섞여 있었다. 하지만 다양한 색깔을 지닌 그의 숨은 매력은 아직 제대로 발현된 적이 없다. 그는 10월 중 방송을 시작하는 MBN 드라마 ‘천국의 눈물’과 11월 개봉하는 영화 ‘카트’가 사람들로 하여금 “배우 윤상훈을 좀 더 깊이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Can’t take my eyes off you(당신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어요)
You’d be like heaven to touch(당신은 만질 수 있는 천국과 같아요)
I wanna hold you so much(당신을 너무나도 안고 싶어요)
At long last love has arrived(마침내 사랑이 내게 왔어요)
And I thank God I’m alive(그리고 내가 살아 있음을 신께 감사합니다)
SBS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 ‘열창클럽 썸씽’에서 박근형(74)과 그의 아들 윤상훈(36·본명 박상훈)이 듀엣으로 열창한 노래 ‘캔트 테이크 마이 아이즈 오프 유(Can’t Take My Eyes Off You)’의 가사 일부다. 미국의 전설적인 록 가수 프랭키 밸리의 명곡이자 영화 ‘컨스피러시’의 주제곡이기도 했던 이 노래는 이들 부자가 선곡한 ‘내 인생의 노래’다. 한 편의 시처럼 이어지는 아름다운 노랫말은 아버지가 아들에게, 또 아들이 아버지에게 들려주는 마음의 편지 같았다.
말끔한 슈트 차림으로 무대에 선 아버지와 아들은 어색한 분위기에서 노래를 시작했지만 눈빛과 몸짓으로 멋진 하모니를 이루며 감동의 무대를 선보였다. 카리스마 강한 박근형이 보인 눈물과 윤상훈의 훈훈한 외모도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스튜디오 밖에서 따로 만난 배우 겸 뮤지션 윤상훈은 183cm의 키에 서글서글한 눈매가 매력적인 ‘훈남’이었다. “방송에서 열창한 노랫말이 부자 간의 고해성사처럼 의미심장했다”고 운을 떼자 그가 배시시 웃으며 말문을 열었다.
“특별한 의미를 두고 선곡한 건 아니에요. 아버지와 함께하는 무대니까 많이 알려진 팝송을 고른 건데 아버지가 연습할 때 힘들어하셨어요. 가사가 잘 외워지지 않고 박자 맞추기가 쉽지 않아서요. 내심 걱정했는데 녹화할 땐 잘하시더라고요. 다만 노래하다 울컥하셔서 저도 울 뻔했죠(웃음).”
윤상훈은 2004년 그룹 ‘멜로 브리즈’로 데뷔한 후 방송보다는 공연 위주로 활동해왔다. 무대에서 키보드를 치며 간간이 노래도 하지만 보컬리스트는 아니다. 연기를 하기 전까지 주업은 작사와 작곡이었다. 멜로 브리즈의 대표곡인 감성 발라드 ‘달리 되었더라면’을 비롯해 그간 낸 앨범에 수록된 노래는 모두 그가 만들었다. SBS 드라마 ‘그대 웃어요’의 삽입곡인 ‘바이바이(bye bye)’와 ‘비사비(vis-a-vis)’도 마찬가지.
9월 초에는 그의 첫 단독 앨범이 나왔다. 이 앨범의 수록곡은 그가 직접 불렀다. 그중 ‘대디 대디(daddy daddy)’는 고등학교 때 만든 노래로 아버지를 닮고 싶다는 자전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열창무대 썸씽’에 출연했을 때 그는 처음으로 아버지 앞에서 이 노래를 불렀다. ‘내가 닮고 싶은 단 한 사람 아빠’라는 노랫말을 읊조리는 대목에서는 박근형도, 방청객도 울컥했다.
2012년 3세 연하의 무용가와 결혼해 아들 루한이(생후 18개월)를 낳은 그는 “아빠가 되니 어깨가 무거워지고, 현실과 타협하거나 포기할 일이 많아졌다. 우리 아버지가 얼마나 좋은 아빠이자 남편인지, 그렇게 되려면 얼마나 많은 노력과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지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며 “아버지는 지금도 내가 가장 닮고 싶어하는 사람”이라고 털어놨다.
“방송에서 아버지가 루한이와 놀아주는 걸 보고 ‘손주바보’라고들 하던데, 저희 3남매에게도 그렇게 살가운 아버지셨어요. 하지만 형과 제가 뮤지션의 꿈을 놓고 아버지와 갈등을 빚자 엄하게 바뀌었어요. 아버지는 누나가 연기 공부를 하는 건 선뜻 허락하셨지만 저나 형이 음악을 하는 건 필사적으로 말리셨어요. 절대 고집을 꺾지 않으실 것 같더니 어머니가 ‘당신도 의대에 가려다가 배우가 되지 않았느냐’고 허를 찌르니까 그제야 저희 마음을 이해해주시더라고요.”
이제는 주업이 된 연기, 사람들에게 각인되고 싶어
SBS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 ‘열창클럽 썸씽’에서 감동의 무대를 선보인 배우 박근형·윤상훈 부자.
2004년 학업을 중단한 채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성한 그룹 ‘멜로 브리즈’는 한동안 마니아 층이 생겨날 정도로 관심을 모았지만 언더그라운드에서 뮤지션으로 밥벌이를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던 중 주위에서 농담처럼 던지는 말들이 귀에 쏙쏙 들어오기 시작했다.
“같이 다니던 매니저가 ‘연기를 해보는 게 어때?’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흘려들었는데 같은 말을 자꾸 들으니까 연기에 관심이 생기더라고요. 마침 소속사 신인 배우들이 연기 지도를 받는다기에 한두 번 같이 배우다가 그쪽에 소질이 있다는 걸 알게 됐죠.”
그때부터 1년여 동안 비정기적으로 연기를 배우던 그는 2009년 영화 ‘귀향’의 주연으로 배우 신고식을 치렀다. 유학파인 그에겐 더없이 잘 맞는,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해외 입양아 캐릭터였다. 이후 영화 ‘헬로’와 ‘멜로’, 드라마 ‘이웃집 웬수’ ‘괜찮아, 아빠딸’ ‘판다양과 고슴도치’ ‘드라마의 제왕’ ‘황금의 제국’ 등에 출연하면서 그의 본업은 자연스럽게 배우가 됐다. 올 초부터 본명 대신 윤상훈이라는 예명을 쓴 것도 배우생활에 전념하겠다는 의지의 발로였다.
“연기자에게 어울리는, 발음하기 좋은 이름을 찾다가 성을 바꿨어요. 아버지의 아들이 아닌 척하고 싶기도 했고요. 윤상훈은 아버지가 두 후보 중에서 골라주신 이름이에요. 앞으로 배우 윤상훈으로 살며 연기 활동에 매진하면서 음원 사이트에는 두 달에 한 곡씩 자작곡 음원을 올릴 계획이에요. 음악은 연기로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을 달래주는 솔메이트 같은 존재거든요.”
가족들은 그가 출연하는 작품을 빠짐없이 챙겨 본다. 그때마다 모니터링을 해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윤상훈은 “선장이 하도 많아서 처음엔 그것도 스트레스였지만 아버지와 누나가 꼭 필요한 순간에 해주는 조언은 두고두고 약이 되더라”며 고마워했다.
“기회가 되면 밑바닥 감성을 내뿜는 역에 도전하고 싶어요. 한두 신밖에 나오지 않더라도 색깔이 강한 캐릭터를 하고 싶죠.”
입가에 미소가 번진 그의 얼굴 안에는 가수 세븐과 배우 송일국, 배용준의 이미지가 묘하게 섞여 있었다. 하지만 다양한 색깔을 지닌 그의 숨은 매력은 아직 제대로 발현된 적이 없다. 그는 10월 중 방송을 시작하는 MBN 드라마 ‘천국의 눈물’과 11월 개봉하는 영화 ‘카트’가 사람들로 하여금 “배우 윤상훈을 좀 더 깊이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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