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나이 서른 셋. 그녀의 고등학교 2학년 때로 돌아가 보자. 교실에는 두 그룹의 빠순이(오빠와 순이의 합성어로 모든 일을 제쳐두고 운동선수나 가수, 배우 등을 쫓아다니면서 응원하는 여자)가 있다. 한 무리는 아이돌 그룹 ‘H.O.T’를, 또 한 무리는 ‘젝스키스’를 광적으로 좋아한다. 하이텔·천리안·나우누리 등 PC통신에서는 스타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 즉 팬픽이 넘쳐난다. 전교생 대부분은 ‘이스트팩’ 가방을 메고 다마고찌를 키우며 통신 수단으로 삐삐를 이용한다. 방과 후에는 오락실에서 DDR을 하고 콜라텍에서 815콜라를 마신다. 이것이 바로 1990년대 말을 관통한, 당시 10대나 20대만 알 수 있는 1997년 문화 코드다.
최근 안방극장에는 이 시대를 추억하는 복고 신드롬이 일었다. 부산을 배경으로 고등학교 동창 6명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응답하라 1997’이 케이블 드라마라는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고 공중파 드라마 못지않은 위력을 선보인 것. ‘응칠앓이’란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깨알 같은 소품과 에피소드, 맛깔스러운 부산 사투리 등이 복고 감성을 한껏 자극했다. 배경음악 선곡 또한 탁월했다. 기존 드라마와는 차별화되는 그야말로 ‘디테일의 홍수’였다. 이는 예능 출신의 PD와 작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응답하라 1997’ 연출자인 신원호(37) PD는 KBS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으로 알려진 스타 PD. 지난해 한국PD대상 ‘TV 예능부문 작품상’을 수상한 신 PD는 곧 KBS를 떠나 CJ E·M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우정(37) 작가 역시 ‘남자의 자격’ ‘1박2일’을 탄생시킨 인물로, 신 PD와 마찬가지로 드라마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예능 PD 출신으로선 이례적으로 첫 드라마에서 대박을 터뜨린 신원호 PD를 드라마 종영 다음날 만났다.
▼ 1.8%로 시작한 시청률이 7.55%를 찍고 끝났다. 케이블 드라마로서는 경이로운 수치인데, 소감은?
“시원섭섭하죠. 함께 고생한 연기자, 스태프와 정이 너무 많이 들어서 헤어질 거 생각하면 정말 아쉬워요. 하지만 체력적으로 정말 힘들어서 후련하기도 해요. 예능 PD로 일했던 지난 10년보다 이번이 훨씬 힘들었던 것 같아요. 어제 아침까지도 마지막 회 편집 테이프를 넘기면서 ‘진짜 못해먹겠다’란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고요(웃음). 보통 드라마는 편집기사가 따로 있는데, 예능 PD 때 직접 편집하던 버릇이 있어서 이번에도 그렇게 했어요. 우리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게 바로 디테일인데, 편집에 따라 그 깊이가 달라지거든요.”
▼ KBS에서 지난해 케이블 방송으로 옮겨왔다. ‘응답하라 1997’은 이직 후 처음 선보인 작품인데, 방영 전 부담감은 없었나.
“예능 PD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엄청난 좌절을 맛봤어요. 정말 많은 연기자들한테 거절을 당했거든요. 미팅 자체를 거부당한 경우도 있어요(웃음). 처음에는 그게 상처가 됐는데, 지금 생각하면 너무 당연한 일이었다 싶어요. 드라마를 하고 싶은 건 제 욕심일 뿐 남들이 보기에는 예능만 하던 PD가 무슨 드라마를 찍겠나 싶었던 거죠. 결국 오디션을 통해 정은지와 서인국이 주인공으로 선발됐는데 그때까지도 두 사람에게 거는 기대는 그리 크지 않았어요.”
▼ 결과적으로 보면 정은지, 서인국 캐스팅은 완벽했다. 두 사람 모두 뛰어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하지 않았나.
“처음에는 정말 불안했어요. 두 친구 모두 가수 출신인데, 사실 노래 잘하는 것보다 연기 잘하는 게 훨씬 어렵거든요. 첫 촬영을 일주일 앞두고 카메라 테스트 차 은지를 카메라 앞에 처음 세우고 연기를 하게 했는데,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딱 세 글자가 떠오르더라고요. 망.했.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입만 움직이는 거예요. 그동안 얼마나 공들여서 여기까지 왔는데, 모든 것이 한순간 물거품 되는 것 같아 좌절했죠. 그런데 며칠 뒤 전체 리딩을 하는 자리에서 또 한 번 놀랐어요. 은지가 180도 다른 연기를 보여줬거든요. 정말 꼭 안아주고 싶을 정도로 대견했죠. 인국이는 은지에 비하면 방송 경험도 많고, 인국이가 출연한 드라마 ‘사랑비’가 첫 방영되던 날, 안심이 되더라고요. 그래도 정말 이렇게까지 잘 해줄 지는 몰랐어요.”
극 중 성시원(정은지)과 윤윤제(서인국)는 서로의 치부까지 다 아는 소꿉친구다. 여고생 성시원의 장래 희망은 승호(H.O.T 멤버 토니의 본명)와 결혼하기. 부산에서 H.O.T 숙소가 있는 서울까지 원정을 오고, 팬클럽 임원이 되기 위해 혈서까지 쓴다. 콘서트 표를 구하려 은행 앞에서 밤샘을 하는 건 기본. 또 시원은 팬픽의 여왕으로 불릴 정도로 뛰어난 글재주로 토니 오빠가 다니는 대학교에 특별 전형으로 입학하고, 훗날 방송 작가가 된다.
이처럼 시원의 머릿속에 토니 오빠가 가득하다면, 윤제의 머릿속에는 오직 성시원뿐. “제복 입은 남자와 결혼하겠다”는 시원 말에 한때 사관학교 진학을 준비하기도 하지만 시원이 친구 이상은 아니라고 선을 긋자 마음을 접고 서울대 법학과에 입학해 판사가 된다. 그리고 2005년 두 사람은 카페에서 우연히 재회한다.
‘응답하라 1997’에는 1990년대 말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소품들이 대거 등장했다.
경상도·전라도 출신 작가들의 순도 100% 사투리 대본
▼ 드라마가 1997년, 2005년, 현재, 그리고 시원이 아이를 낳는 시점인 2013년을 오간다. 순차적인 흐름에서 벗어나 굳이 시대를 구분한 이유는 무엇인가.
“처음에는 시원과 윤제의 러브스토리를 밀레니엄(2000년)이 오기 전에 다 보여주려 했어요. 드라마 마지막 회까지 궁금했던 게 ‘시원의 남편은 누구인가’였는데, 2000년에서 바로 2013년으로 뛰어버리면 ‘13년 동안 둘은 뭐했지?’ 하는 의문이 들기 마련이어서 중간에 2005년을 끼워 넣은 거예요. 또 극의 개연성을 위해 주인공들이 마냥 철부지가 아닌, 어느 정도 성숙한 모습도 나와야 할 것 같았고요.”
▼ 시원과 윤제의 격한 대화가 웃음의 주요 코드였다. 시원은 윤제에게 툭하면 ‘개새(끼)’라 하고 윤제도 ‘지랄한다’ 등의 생활밀착형 대사를 선보였는데, 처음부터 의도한 건가.
“케이블 방송이라고 해서 ‘막가자’는 건 아니었고, 단지 리얼하게 묘사하고 싶었어요. 실제로 부산 사람들은 친구들끼리 그렇게 얘기하는 게 당연한 걸로 알더라고요. 예를 들어 ‘쳐’라는 접두사를 붙여서 ‘뭘 쳐보는데~’ 하고 말하는 게 결코 욕이 아닌 거죠. 또 은지와 인국이 모두 부산 출신이라 대사의 어미 정도는 자신들의 입에 잘 붙는 걸로 바꿔서 하기도 했어요.”
▼ 배경이 부산인 이유는?
“부산이 중요했다기보다는 사투리를 하고 싶었어요. 복고로 맛을 낼 수 있는 건 다 하자는 생각이었거든요(웃음). 사투리는 어쩐지 아련하고 푸근한 느낌을 주잖아요. 주인공들이 현대로 왔을 때 표준어를 쓰면 시간 차도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죠. 또 결정적으로 이우정 작가 고향이 부산이라 부산에 대한 기본 상식이 풍부했어요.”
▼ 시원의 엄마는 경상도, 아빠는 전라도 출신이라는 배경도 재미있다. 아빠는 빠순이 딸이 못마땅해 시원을 “딸아 딸아 개딸아” 하고 부르는데 혹시 이건 애드리브인가.
“성동일 씨처럼 애드리브 성공률이 높은 연기자는 처음 봤어요(웃음). 하지만 그 대사는 대본 그대로에요. 저희 작가들 중에는 이우정 작가 외에 한 명은 대구, 또 한 명은 여수여서 경상도와 전라도 사투리가 다 가능했어요. 작가들이 대본을 써오면 각자의 번역기를 돌려서 대사를 완성시켰죠. 성동일 씨 분량은 당연히 여수 출신 작가가 최종 확인을 했고요. 시원의 아빠를 전라도 사람으로 세운 건 정치적 배경이 살짝 깔려 있어요. 당시 우리나라는 지역 감정이 극에 달했을 땐데, 경상도 여자와 전라도 남자가 결혼해도 이렇게 알콩달콩 잘 산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죠.”
감칠맛 나는 부산 사투리가 복고 이미지를 한층 배가시켰다. 성동일의 전라도 사투리도 빼놓을 수 없는 웃음 코드.
▼ 사람들이 이 드라마에 빠져든 가장 큰 이유는 디테일이 살아 있었기 때문이다. 세세한 것까지 표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처음 드라마 시작하면서 회의실에 몇 가지 원칙을 붙여놨는데 그중 첫 번째가 ‘디테일의 힘’이었어요. 저나 이우정 작가나 예능을 오랫동안 했던 사람들이라 디테일에는 자신 있었죠. 예능은 1초도 재미있어야 하는데 드라마에서도 그런 예능의 속성을 살리려 했어요. 그러다 보니 하나의 장면을 위해 엄청난 시간을 투자할 때도 많았죠. 처음에는 ‘시청자들이 과연 이걸 알아볼까’ 하고 고민했는데, 대부분 아시더라고요. 그것도 정말 신기했어요. 아직 시청자들이 발견하지 못한 것 중 하나를 말씀드리면, 시원의 오피스텔에 있는 곰인형이 매 신마다 다른 포즈를 하고 있다는 거예요. 시원이와 윤제가 싸우는 장면에서는 인형이 귀를 막고 있고, 키스신에서는 눈을 가리고, 시원이 임신 사실을 알고 윤제를 인형으로 내리치며 때릴 때는 입을 가리고 있어요. 촬영 시간도 빠듯한데 매번 인형을 다르게 꿰매는 게 뭐 그리 중요한가 싶겠지만 저희들끼리는 정말 재미있게 촬영했어요(웃음).”
▼ 에피소드를 취합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처음부터 ‘우리가 잘 아는 걸 하자’는 주의였어요. 빠순이 문화를 정확히 알고자 주변 취재도 많이 했죠. 작가들이 자신들의 지인을 통해 당시 H.O.T나 젝스키스 팬이었던 사람들도 많이 접촉했고, 그들에게서 들은 생동감 넘치는 얘기들을 몇 가지의 커다란 주제로 정하고 그 안에 인물을 넣어 촘촘하게 얼개를 짰죠.”
▼ 삐삐, 다마고치, DDR 등 소품도 대단했다. 그걸 다 어떻게 했나.
“소품 팀과의 첫 미팅에서 ‘1997년을 재현할 수 있는 건 소품밖에 없다. 무조건 소품에 목숨 걸 거니까 앞으로 많은 아이디어를 내달라’고 부탁을 했어요. 삐삐는 저도 있었고 스태프 중에서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꽤 되더라고요. PCS 휴대전화는 한동안 못 구해서 애를 먹었지만, 저희 작가들이 버라이어티 출신들이라 전투력이 대단하거든요(웃음). 결국 PCS를 수집하는 분을 알아내서 보증금을 드리고 빌려서 촬영했어요. DDR은 넉 달 동안 못 구하다 촬영 전 날 경북 구미에서 공수 받았고, 남학생들 사이에서 인기였던 샤킬오닐 가방은 끝까지 구하지 못 구해서 상표를 칼라프린트해서 가방에 붙였어요(웃음).”
‘응답하라 1997’은 PD와 작가의 구분이 모호한 드라마다. 신원호 PD가 대본을 쓰기도 했고, 이우정 작가 또한 편집에 많은 부분을 관여했다. 신원호 PD는 자신을 작가형 PD, 이우정 작가를 PD형 작가라 평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05년 ‘여걸식스’에서 시작됐다. 당시 신 PD는 나영석 PD 후임으로 프로그램에 합류했는데, 이미 ‘여걸식스’ 작가로 활동 중이던 이우정 작가가 신 PD 체제에서 ‘잡아라 쥐돌이’ 코너를 만들어 냈다. 그때부터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 두 사람은 ‘남자의 자격’에서 다시 만났고, 이번에‘응답하라 1997’로 대박을 터뜨렸다.
PD 못지않게 편집을 볼 줄 아는 이우정 작가
▼ 이우정 작가의 장점은 무엇인가.
“편집을 하다보면 한 장면, 한 장면에 몰두하느라 큰 그림을 못 볼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이우정 작가가 ‘이건 들어내는 게 좋겠다’ 아니면 ‘살리는 게 좋겠다’ 하고 의견을 제시해요. 편집을 볼 줄 아는 작가는 흔치 않거든요. 그런 친구가 옆에 있으니까 든든해요. 처음 ‘여걸식스’ 할 때는 싸우기도 했는데 이제는 ‘척 하면 척’ 하는 사이가 됐어요. 특히 서로 따뜻한 감성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어서 잘 맞아요. 이번에도 같이 일하면서 서로 ‘너무 힘든데 그래도 재밌지 않냐’ 라는 말을 자주했어요(웃음).”
▼ 둘 다 드라마는 처음인데 낯설거나 힘든 점은 없었나.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해야 한다는 점 빼고는 크게 힘든 건 없었어요. 예능이나 드라마나 스토리를 만들어가고, 그 안에서 재미와 감동을 뽑아내는 작업이거든요. 예능은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나오기까지가 정말 괴로운 반면 드라마는 대본 작업 하는 게 정말 재밌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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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제가 수돗가에서 시원에게 키스하는 장면. 이때 흘러나온 ‘애송이의 사랑’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더욱 두근거리게 했다.
이번 드라마에서 배경음악은 또 하나의 미장센으로 쓰였다. H.O.T와 젝스키스의 수많은 히트곡은 물론이고 전람회의 ‘취중고백’ K2의 ‘슬프도록 아름다운’ 토이의 ‘좋은 사람’ 카니발의 ‘그녀를 잡아요’ 김동률의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리아의 ‘눈물’ 등 수 없이 많은 서정적인 노래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됐다.
특히 윤제가 수돗가에서 시원에게 키스하며 자신의 마음을 확인할 때 흘러나온 양파의 ‘애송이의 사랑’, 2005년 윤제와 시원이 재회했을 때 나온 피노키오의 ‘다시 만난 너에게’, 또 마침내 두 사람이 사랑을 확인하는 달콤한 키스신에 등장하는 델리스파이스의 ‘고백’등 완벽한 선곡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했다. 심지어 ‘응답하라 1997 감독판 OST’는 9월 27일 발매를 앞두고 예약 판매 3천장을 완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 보통 드라마에 비해 많은 배경음악이 삽입됐다. 매번 노래 선정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예능 할 때 음악을 깔고 편집하는 게 버릇이 돼서 이번에도 크게 어렵진 않았어요. 물론 대본에서 미리 작업된 노래나 연주곡, 또 난감한 상황에 수시로 등장했던 염소소리 같은 건 음악 감독님이 다 알아서 해주셨고, 저는 편집하면서 그때 그때 상황에 맞는 노래를 찾아 넣었죠. 또 중요한 테마곡은 전체 회의를 통해서 결정했고요.”
▼ 앞으로는 배우들로부터 거절당할 일은 없을 것 같다. 드라마와 예능 중 어느 쪽에 더 집중할 생각인가.
“사실 전 뼛속까지 예능 PD예요. 출신을 바꿀 순 없죠. 세상 그 어떤 영상 장르 중에서 예능이 가장 힘들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의 하나고요. 이번 드라마가 잘 될 수 있었던 것도 예능에서 익힌, 일반적인 드라마와는 다른 작법 때문이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예능을 할지, 드라마를 할지는 제가 정하는 건 아니고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해야죠(웃음).”
사실 ‘응답하라 1997’ 팬들 중에는 벌써부터 시즌2 제작을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신원호 PD는 아직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회사가 하라면 해야 하지 않겠냐”며 머쓱해했다. 여섯 살, 세 살배기 딸을 둔 그는 “밤마다 ‘아빠 언제 오냐’며 울먹거리던 큰딸에게 가장 미안하다”며 당분간은 촬영하느라 쓰지 못했던 여름휴가와 밀린 대체 휴가를 소진할 생각이라고 했다. 시청자들 역시 ‘응답하라 1997’이 남긴 여운을 만끽하며 이 가을을 보내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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